[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매콤한 향이 코끝을 찔렀다. 앞치마를 두른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제 몸집만 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빨간 빛깔의 가루와 ‘찌익’ 늘어지는 액체를 담았다. 그리곤 큰 주걱으로 ‘휙휙’ 저었다. 빨간 가루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고춧가루. 고춧가루에 조청을 뿌리고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열심히 섞자 입맛 돋우는 고추장이 완성됐다. 지난 23일 진행된 서울풍성초의 전통 고추장 담그기 프로젝트다. ‘학생 중심 전통 고추장 담그기 프로젝트를 통한 세계 나눔 리더 되기’를 주제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학생들로 구성된 풍성학생자치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해 더욱 의미가 깊다. 학교 특색교육활동으로 운영하던 ‘전통 고추장 담그기’를 ‘아프리카 우물 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나눔 프로젝트로 업그레이드 시켰기 때문이다.먼저 학년별로 아프리카의 실상 알기 등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하고 학생자치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친구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식생활교육 전문 강사를 초빙, 전통 고추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수익금을 월드비전의 아프리카 우물 만들기 사업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학생회장 조민지 양은 “전통 고추장을 담그고 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2018-04-26 17:34[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부가 2020년까지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한 가운데 효과 검증, 교실환경 개선 없이 도입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고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교육부는 6일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고 공기정화장치가 미설치된 유‧초‧특수 10만946개 교실에 향후 3년간 22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도로변 학교 등 2700여교 3만9000여 교실에는 올해 우선 설치한다.그러나 학교 현장 및 학부모, 환경공학 전문가들은 현재 개발된 공기청정기로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교실환경에 맞는 설비를 개발․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외기의 상황에 따라 학교 공기질이 실제 어떠한지 데이터가 필요하고 청정기 가동에 따른 저감 효과를 과학적으로 먼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곰팡이 및 유해 세균, 바이러스 번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어떤 예산으로 누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매뉴얼을
2018-04-26 17:34[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이 5월 스승의 날 및 스승주간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교총 회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교총 회원증만 있으면 롯데시네마, 키자니아, 원마운트 등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5월 15일에는 전국 롯데시네마 106곳에서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5월 13일에서 19일까지는 서울·부산 키자니아에서 무료입장 행사를 열고, 5월 15일에서 22일까지는 경기 고양시 소재 원마운트에서 진행한다.‘동료 교원 및 은사님께 감사 마음 전하기’ 이벤트도 연다.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감사 메시지를 작성하면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1인 1회만 응모 가능하고 응모 시, 동료 교원이나 은사님의 성함, 휴대전화번호를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당첨된 회원의 메시지는 해당 교원 또는 은사님에게 전송된다. 당첨자 발표는 5월 28일 예정이다.다양한 할인 프로모션도 마련돼 있다. 엘도라도 리조트는 최대 80%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코모도 호텔에서는 최대 71%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N서울타워, 키자니아, 서울랜드 등도 할인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
2018-04-26 17:00[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학생들을 살리던 중 구조됐지마나 이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故 강민규 전 단원고 교감의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강 교감에 대한 ‘위험직무 순직’ 인정을 호소했다. 강 교감의 유족은 20일 ‘故 강민규 교감 선생님 위험직무 순직공무원 인정 및 강압수사 의혹 진상규명'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들은 “강 전 교감은 세월호 합동분향소와 4·16 기억교실, 세월호 참사 4주기 합동 영결·추도식 등에 희생자로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며 “강 전 교감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로 기억될 수 있게, 그의 마지막이 떳떳하고 명예로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또 “세월호 희생 교사들의 죽음을 공무상 사망, 순직, 위험순직 등의 명칭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는 특수한 사건인 만큼 모두 동등한 처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1월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기존의 공무상사망은 순직, 순직은 위험직무순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당초 공무상사망이었던 전 교감은 순직으로 처리됐지만 위험직무순직으로는 인정되지 못했다. 현행법상 죽음의 형태가 위험직무순직 요건에 부합하지…
2018-04-26 16:49[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현직 교육감들이 6·13선거 출마를 줄줄이 선언하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의 직무정지로 서울시교육청은 김원찬 부교육감이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는다. 23일 서울시촛불교육감 경선토론회에서 조 교육감과 겨루는 이성대 예비후보는 “서울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라며 “2015년, 2016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청렴도 최하위”라고 꼬집었다. 또 “교육감의 비서실장이 뇌물수수로 구속됐다”며 “이런 판국에 어떻게 공무원들을 통솔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24일 “출마시점을 5월 중순 경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태호 예비후보는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기에 다른 공직자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육감이 음주운전(벌금 200만원) 전과 기록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교육여건이 전국에서 가장 좋다는 세종시가 수능 성적 4년 평균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다시 4년 맡기시겠습니까?”라며 지
2018-04-26 16:48[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서울시교육청, 제주도교육청이 교육감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조직개편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24일 “학교 조직 재구조화와 현장 지원 행정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조직진단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까지 120일간 연구용역을 진행, 하반기에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내년 1월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활동 중심으로 학교조직을 재구조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 지원 중심의 교육행정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지난 2015년 3월 조직 개편 이후 3년 만이다. 그러나 이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6·13교육감 선거를 50일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조직개편 연구용역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김광수 예비후보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를 목전에 둔 교육청의 조직개편 연구용역은 묵과할 수 없는 도민 우롱행위”라며 “선거를 불과 50일 앞둔 시점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연구용역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단한 사업을 벌이는 것처럼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한 것은 선거를 의식한 의도적인 홍보”라며 “조직개편은 수장의 철학과 가치관, 선거 후 환경
2018-04-26 16:48[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1, 22일 경북 영덕군 소재 오션비치 골프리조트에서 2018년도 경기교총 조직강화 연수회를 개최했다. 경기교총 회장단, 교사(원)회 운영위원, 자문위원 등 6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 분과별 토의 등을 통해 경기교총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반영 가능한 내용을 심도 있게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좋은 의견들이 나와 다수가 공감했다”며 “추후 경기교총 운영 개선에 녹여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4-24 11:07[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6·13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미세먼지 대책, 학교 신설, 학교 안전 확보 공약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예비후보자들도 관련 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유권자가 만드는 우리 동네 희망공약’이라는 코너를 통해 공약을 제안 받고 이를 후보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제안된 교육 공약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호소다. 인천 백 모씨는 "학교에서 반나절 이상 보내는 아이들이 미세먼지 없는 교실에서 맘껏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학교에 청정기 설치를 의무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경기 최 모씨는 "3년 안에 유치원,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준다고 하는데 대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예비후보자들은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등 미세먼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12일 정책발표회를 열어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학교 내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천식과 폐기
2018-04-21 00:48[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유치원, 어린이집의 통합 교육·보육은 교사수급의 한계, 보육료 등 지원 부족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기부터 통합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장애·비장애아 모두에게 교육적 효과가 큰 만큼 인식 전환과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보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은 전국에 946개로 어린이집 전체(4만238개)의 2.35%에 그친다. 이곳에 4066명의 장애아동이 다닌다. 통합교육이 강조되면서 지난 2004년 229개에 그쳤던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이 2005년 686개로 크게 늘었지만 그 뒤로는 소폭 상승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어린이집은 1만 3335개가 늘었다. 유치원 통합학급은 1486개(1726명 재학), 특수학급은 731개(2763명 재학)로 전체 유치원 학급(3만6470개)의 6.07%를 차지한다. 민간 운영이 대다수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통합교육을 위한 교사 수급,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서는 특수교사나 보육교사의 수는 장애 영유아 수의 3분의 1이상이어야 하며, 장애 영유아 담당 교사 2명당 1명 이상은…
2018-04-21 00:48학습된 무기력에 익숙해진 아이들 경험 없어 당황…연수도 소용없어 물리적 통합에만 그쳐…차별 여전 공동체 생활 자체가 교육적 의미 일반‧특수교사 협력, 연수 확대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장애학생들이 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 받지 않고 비장애 또래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 도입된 통합교육. 그러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내용이 어려워지고 대입이 목표가 되면서 통합교육을 포기하고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 물리적인 통합을 넘어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의 정서적 교류, 유의미한 배움이 일어나는 진정한 통합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학생 통합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봤다. 일반계고 특수학급에서 근무하고 있는 A교사는 최근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국어교과 수행평가가 이뤄졌는데 옆에서 보니 학생들이 평가지에 이름만 쓰고 바로 펜을 놔 버리는 것이었다. 통합학급 교사도 ‘그럴 줄 알았어’ 하며 종이를 걷어갔다. A교사는 “장애 학생들이 학습된 무기력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통합학급에 가면 ‘어차피 너희는 못할 거니까’ 하는 시선을 반복해서 겪다가 스스로 포기하게 되고, 이런…
2018-04-20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