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동안 발의 관리를 잘 해 주지 못하였다. 화장대에 있는 1년이 넘은 Foot Cream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매일 발을 씻으면서도 마사지를 해주거나 발의 피곤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한 채 발을 채찍질 하듯 일만 시켜왔던 것이다. 생활건강관리 발 관리 직무연수 10일간이 모두 끝났다. 그동안 많은 연수를 받았지만 이번 연수는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우선 강사부터 교육인사가 아닌 일반 사회에서 미용 산업에 종사하는 분이셨다. 자신의 관심분야인 신체 마사지 부문에 대한 기능을 일찍부터 부단히 연마하고 중국에 건너가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실제적인 수업을 받으셨다. 무엇보다도 신체 각 부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사회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신의 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요즘 발을 보면 방긋방긋 웃고 있는 것만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6시간 정도를 발만 만지며 지내고 있고 때문이다. 또 자기의 발만 어루만질 뿐 아니라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발도 근육과 그 안에 들어 있는 뼈, 10개의 발톱을 세밀히
2006-08-10 08:35오늘이 말복이라 3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인근 ‘로타리 삼계탕’이란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밖에 나가니 말복답게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은 많은데 식당 안은 더웠습니다. 에어컨이 돌아가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시원함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음식의 더운 열기로 인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식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식당 주인이 미리 에어컨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사전준비가 부족함을 보게 되더군요. 교무실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오히려 교무실 안이 더 시원하니까요. 식당 밖을 나오니 오히려 시원한 바람으로 느낄 정도니까요. 역시 교무실 안은 시원했습니다. 어느 피서지보다 더 좋은 피서지입니다. 저는 여름더위를 학교 교무실에서 대부분 보내고 있으니 크게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잘 넘기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도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다녀오는 것을 보지만 조금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휴가를 가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과 같이 피곤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보다 차라리 교무실의 시원함 속에서 여유를 부리며 음악을 들으며 ‘준비된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글을 읽는 자체가 저에게는 더 행복하다는
2006-08-09 16:35언젠가 우리 주변에는 고3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청소년들 문화인 빼빼로 데이, 발렌타인 데이, 블랙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실버 데이 등등은 이들의 정서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창구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문화가 자신들의 내부의식만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 문화에는 물건을 주고 받는 데 상인이라는 중간 매체를 거처야만 하는 상인들의 상술이 그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수능 100일주도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듯 하지만은 실은 그 뒤에는 상인들의 상술이 자리잡고 있다. 술 권하는 문화를 명사와의 대화를 갖는 문화 행사로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 주인공 남편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술로써 세상을 이겨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무능력함보다는 이 사회가 자신에게 술을 마시게 한다고 외쳐댄다. 당대가 일제 식민지 상황이기에 주인공은 일본이 지배하고 있는 이 사회를 비판으로 삼고 있다. 남자들은 술을 마심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는 울분을 토해내고 그럼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고 바쁜 현대인에게는 여유있는 시간을 만들어 우인들과 한가한
2006-08-09 14:08어제 가을의 문턱 입추에 이어 오늘은 삼복더위의 끝자락인 말복입니다. 오늘을 슬기롭게 잘 견뎌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업하실 때 짜증스러워도 잘 참으셔야 합니다. 애들도 짜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더위에 스트레스 푼다고 애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마시고 상처를 주는 말은 삼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울수록 쓸데 없는 말은 아끼셔야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매미는 한여름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고, 가을을 알리고, 시원한 바람을 예고합니다. 그러기에 매미소리는 아름답고 우아하게 들립니다. 짜증스럽게 들리지 않습니다. 밉지 않습니다. 혹시 매미소리가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짜증스러운 소리로, 잠 오는 소리로 들리지 않았으면 하네요. 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난 99년 3월부터 6개월간 울산교육수련원에서 근무했을 때를 떠올립니다. 특히 연수원 앞에 펼쳐 보이는 푸른 바다와 병풍처럼 둘러싼 푸른 산을 떠올립니다. 그 때도 좋았습니만 지금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때가 가장 많은 추억을 선사했고, 교훈을 안겨주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푸른 산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큽니다. 마음이 넓습니다. 매우 깊습니다. 항상 푸름을 간
2006-08-09 10:57“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는 너무 활기차다. 이것을 활기차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먹는 학생들, 수학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또 다른 영어학원으로 이동하느라 바쁘다. 아이들이 나오길 기다리는 수많은 부모님까지 명동거리 남부럽지 않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방학을 기점으로 대치동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원가들은 방학특강에 들어갔고, 대학생들은 개인과외활동에 매우 바쁘다. 지금은 방학이니까 2학기를 준비하고, 1학기 때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해야 하므로 사교육으로 학생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비단 방학 때만일까? 아니다. 지금은 학교수업이 없으니까 그나마 조금 여유로운 학생들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 등의 사교육을 병행하느라 학생들의 몸은 두 개라도 모자라다. 고1 남학생이 있다. 그는 마포에 모 고등학교에 다닌다. 영어교과서에 필기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부모님이 물어보신다. 왜 이렇게 깨끗하냐고. 그는 대답한다. 학교수업시간에 재미없고 지루해서 매일 잔다고, 그러나 그는 학원에서 매우 열심히 공부한다. 졸지도 않고, 졸리면 커피를 마시며 세수를 하고 와서 다시 시작한다. 연습
2006-08-08 17:05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여기 합천은 전국에서도 덥기로 유명한 고장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올해도 연일 전국 최고 기온 경신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불볕 더위에도 여름 방학 보충수업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다. 시골의 조그마한 고등학교라 극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대입을 위해 모든 것을 걸다시피하는 아이들은 찾기 어렵다. 아니 오히려 그런 삶을 살아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폭염속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학교로 올라오는 아이들을 대하면 왠지 모를 애처로움마저 든다. “○○아, 올 여름 방학에 땡땡이 안 치고 열심히 하네.” “아이, 선생님 저도 고3인데, 2학년 때의 제가 아닙니다. 대학가야죠.” “그래,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선생님 나중 수업 시간에 뵙겠습니다.” 연신 땀을 흘리며 교실로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자못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복잡게 했다. 교육부수장의 임명과 사퇴, 그리고 혼란스러운 교육정책들 요즈음 교육계가 교육수장의 임명과 사퇴로 어수선하다. 하도 자주 벌어지는 일이라 별…
2006-08-08 11:23선생님, 서서히 새벽에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 저에게도 새벽에 찬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각 회사에서 휴가를 끝내고 정상 출근을 해서 그런지 차가 많이 다님을 보게 되네요. 머지 않아 곧 가을이 오리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요즘 4층 학년실로 올라가는 계단 공사로 인해 3학년 선생님들께서 저가 있는 제1교무실을 통과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 젊은 여선생님께서 환히 웃으면서 인사하며 제 자리 앞에 있는 금붕어를 보고는 ‘아 이거 처음 보는건데’ 하더군요. 저가 농담 삼아 ‘교무실에 대한 관심이 없으니까 그렇지’하니까 ‘요즘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쏟다 보니 그렇습니다.’라고 하더군요. 농담 삼아 주고받는 대화였지만 평소에도 선생님의 말씀대로 학생에 대한 관심이 남다름을 항상 보게 됩니다. 이 여선생님 말씀처럼 항상 나에게 맡겨진 학생에게 최우선의 관심을 둬야지, 교무실이나 저에게 관심을 둘 일은 전혀 없지요. 항상 밝게 웃으며 똑 부러지게 열심히 잘 하시는 선생님이시고 언제나 순수한 열정을 지니신 분이라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보충
2006-08-08 09:45학교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관심사는 교사들의 동태와 학생들의 사건 사고다. 그 중에서도 교사들이 학급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서서히 늘고 있다는 것이 오늘의 관심사다. 특히 고3 담임에 대한 기피 현상은 이제는 당연시 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고3 담임을 하면서 자신이 할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첫째요, 둘째는 자신이 학교에 얽매여 있는 시간이 많아 교과 연구에 방해가 되는 것에 비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실익은 미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지도 모르겠다. 교사에게 프리미엄 없이 프리미엄 강조를 고3 담임을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학부모로부터 회식이 아래 학년보다 많아서인가 아니면 수업이 11월에 끝나서 좋아서인가? 고3 담임을 맡은 교사라면 아마 이런 것에 연연해서 하는 교사는 드물 것이다. 물론 학교가 시골이냐 도시냐에 따라 각 교사에게 미치는 다양한 프리미엄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3 담임이 이런 프리미엄에 연연해서 하기보다는 경력이 있고 학과목에 대해서 학생에게 비춰지는 뚜렷한 비전이 있을 때 고3 담임에 임명하는 것이 순리다. 이런 임명에 순수하게 따라 학년을 지도하면 얼마나 좋으랴 만은 고3 담임에 대한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경력 있는
2006-08-08 09:44오늘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어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학교 계단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땀흘리며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일일이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하니 쳐다보면서 ‘예’라고 힘있게 대답하네요. 오히려 저가 힘을 얻게 됩니다. 저렇게 땀 흘리며 수고하면 짜증스러워 인사도 받지 않고 외면할 수도 있으련만 그렇지 않고 기쁘게 반응을 하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2층 1학년 교실을 둘러보니 한 교실에서는 밖에서 볼 수 있는 창문이 막혀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네 명의 학생이 벽 사면에 붙어 있는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TV 앞에 모여 무언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고서는 야단을 쳤습니다. ‘너희들은 집에서도 이렇게 하나? 선풍기를 끄고 공부를 하려면 열람실로 가든지 아니면 집에 가든지 하라’고 말입니다. 학생들의 주인의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4층까지 교실을 돌면서 많은 휴지와 캔을 줍게 되었습니다. 청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도 손이 가지 않은 곳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역시 주인의식을 갖고 엊그제 이야기 한 것처럼 학생 모두가 1분만이라도 학교를 위해 작은 실천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그러나 1학년
2006-08-07 17:5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생활 그 자체가 무디어져 간다. 더위를 쫓기 위하여 집안의 모든 창문과 현관문을 열어 놓아도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이 더위는 열대야로 이어져 참다못한 사람들은 시원한 강변이나 바닷가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지금까지 이보다 더한 더위에도 아내와 나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하나만으로 매년 여름을 잘 버티어 왔다. 에어컨이 많이 보편화된 탓일까? 이제 아파트 내에 에어컨이 없는 집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이 삼복더위에 10가구 중 7가구가 아파트 현관문을 닫아놓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에어컨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방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있던 막내 녀석이 도저히 더위를 참지 못하겠는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거실로 뛰어 나왔다. 녀석의 얼굴은 마치 세수를 하고 나온 듯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엄마, 우리도 에어컨 사요. 더워서 도저히 못 참겠어요. 제발 요. 네∼에." 녀석은 에어컨이 있는 친구들을 들먹이면서 계속해서 졸라댔다. 아내는 녀석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다림질만 열심히 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다림질을 하고 있는 아내의 얼굴에서 땀 한 방울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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