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한 불안감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 고창, 부안 사육 오리에 이어 철새 가창오리 떼가 감염됐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조류독감은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발생하는 전염성 바이러스 질병으로 인체 감염을 일으킬 경우 고병원성을 지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독감, 또는 플루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아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H항원은 0~15, N항원은 0~9로 나뉘는데 H항원은 10~40년 마다 변종이 생겨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발병한 조류독감은 H5N8 아형으로 아직까지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 지난 해 2월 중국 상하이 안후이성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바이러스는 H7N9형이다. H7N9형은 가금류에는 저병원성이었으나 사람에게는 고병원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7N9형의 국내 발병 보고는 아직 없다. 조류독감은 사람에게 직접 전염될 수 없다고 알려졌던 바와 달리 1997년 홍콩에서 발견된 H5N1 아형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이 바이러스에…
2014-02-20 17:06오후가 되면 유난히 발이 붓고 저린 교사들이 있다. 교단생활 중에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고, 자다가 쥐가 자주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오랜 교단생활을 한 중․장년의 여교사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왜냐하면 이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 층보다는 중년에게서 잘 발생하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종에서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하지정맥류는 발목에서 허벅지 안쪽에 이르는 정맥의 팽창과 변형, 주위의 피부에 갈색 색소침착을 보이는 질환으로 전 인구의 10~20%에서 발생한다. 정맥이 커지면서 꼬불꼬불한 혈관이 푸르게 도드라지는 증상이 장딴지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사타구니까지 생긴다. 다리 정맥이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고 중력에 반해 심장으로 거슬러 오르는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 만약 정맥 내 판막기능 이상이나 장딴지 근육 활동에 문제가 생겨 정맥피가 심장으로 거슬러 오르게 하는 근육 수축과 이완을 하지 못하면 정맥고혈압이 생기면서 결국에는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심하게
2014-02-06 16:53상점이 몰려 있는 곳이나 관광지 음식점들 앞을 지나다 보면 상점으로 잡아끌거나 여러 먹거리들을 나열하며 음식점으로 이끌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또 유흥가를 지날 때면 업소 이름 등을 새긴 현란한 옷을 입고 큰 소리로 업소로 유혹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이런 사람들을 ‘호객꾼’ 또는 속된 말로 ‘삐끼’라고 한다. 또 먹는 음식 ‘샌드위치’를 연상시키는 ‘샌드위치맨’이라는 말도 쓴다. (1) 시내에 갔더니 상점마다 호객꾼들이 우리를 부르는 거야. (2) 음식점마다 호객꾼들이 나와서 자기네 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길을 가로막았다. (3) 행인 한 명에 네다섯 명의 삐끼들이 달라붙어 “물 좋은 데서 한잔하시죠.”라며 합창하듯 외쳐 댔다. (4) 어릿광대로 분장한 샌드위치맨이 두부 장수처럼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마을의 골목골목들을 죄 누비고 다녔다.≪이동하, 장난감 도시≫ 여기에서 ‘호객꾼’은 손님을 부르는 일(호객)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고, ‘삐끼’라는 말은 ‘호객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삐끼’는 ‘끌기’를 뜻하는 일본말 ‘히끼(ひき/引き)’에서 온 걸로 보인다.) 또한, ‘샌드위치맨’은 광고 효과를 높이려고 몸의 앞뒤에 두 장의 광고판을 달고 거리를
2014-01-23 19:12얼마 전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30대 남교사가 외래를 방문했다. 그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목소리가 허스키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얼마 전부터 오후가 되면 말할 때 목이 피로하고 목소리가 잘 나지 않는 증상이 심해졌다고 했다. 검진결과 ‘성대구증’이었다. 사람이 말을 할 때 양쪽 성대는 부드럽게 맞닿아 맑은소리를 낸다. 성대구증은 성대 점막에 상처가 생겨 깊게 홈이 패이면서 잡음과 함께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양쪽 성대의 접촉이 원활하지 않아 발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음성질환이다. 교사는 다른 직종의 사람들에 비해 목을 많이 사용하고, 목이 아파도 수업을 위해 무리하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무리한 목소리 사용으로 성대에 염증이나 출혈이 생긴 상태에서 쉬지 못하고 계속 수업을 진행하면 성대구증이 쉽게 생긴다. 성대구증이 생기면 성대가 정확히 닫히지 않기 때문에 발성에 힘이 들어가서 발성통증, 목의 건조감, 이물감이 동반되며,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난다. 개인에 따라서는 홈이 패인 크기와 길이 등에 따라 음성 장애가 더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며, 음정이 평소보다 낮아지거나 높아진다. 성대구증은 음성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성대결절과는…
2014-01-16 16:54겨울은 감기의 계절이다. 감기의 예방법과 퇴치법은 일반적인 전염병 예방과 퇴치의 원칙에 준한다. 여기에는 감염원, 매개체, 숙주의 면역력의 3가지 요소가 관여한다. 병을 일으키는 감염원이 없으면 병은 일어나지 않으며, 병을 옮기는 수단인 매개체가 없으면 전파되지 않을 것이다. 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와도 숙주인 사람의 면역이 강하면 걸리지 않는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만 막아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는 맹랑한 구석이 있다. 이 녀석들도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신의 귀재들이다. 우리 몸은 한번 침공을 극복한 원인균에 대해서는 면역을 획득하지만 변신을 밥 먹듯 하는 감기 바이러스 앞에서는 힘을 못 쓴다. 감기는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의 매개체를 통해 전염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공기 중에 퍼진 침방울들이 다른 이의 기도로 들어가 감기를 일으키는 것이다. 공기만이 문제는 아니다. 감기 환자의 손은 늘 코를 풀고 기침을 한 탓에 감기 바이러스로 도배돼 있다. 그 손을 잡고 악수한 후 손을 코나 입으로 가져가면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기도로 유입된다. 손만 씻어도 상당부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손은 자주 씻어야 한다
2014-01-09 21:46거리마다 붉디붉은 단풍 물감이 우리 옷자락을 적실 무렵, 2013년도 교단수기의 원고를 받았다. A4 용지 가득한 사연들은 선생님과 아이들의 사랑을 한 올 한 올 뜨개질로 엮어낸 스웨터 같아서 그 질감이 사뭇 포근했다. 문장마다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이 뿜어낸 체온이 담겨있던 것이리라! 그러나 한편, 수기 공모전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보다 많은 뭉클한 사연들이 응모되었으면 좋으련만 이번에도 300여 작품밖에 접수되지 않아 아쉬웠다. 후기 산업자본주의에 경도된 탓일까. 교단을 지킨다는 건 매우 고독한 일이다. 지극히 이기적인 쾌락의 물살이 교실까지 밀려와 교사와 아이들 간의 골이 깊게 패였다. 아이들은 교사를 존경하지 않고 게다가 왜곡된 ‘인권’으로 말미암아 딜레마에 빠진 교권. 교사는 부모로부터 도전받고 아이들로부터 무시 받으며 오늘을 산다. 이렇듯 많은 선생님들의 가슴 찡한 현장을 생생히 읽으면서 그래도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페스탈로치를 만났다. 이 분들의 땀과 눈물이 있는 한 교육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 많은 분들의 소중한 사연을 경전처럼 받들어 읽으며 가슴 훈훈한 며칠을 보냈다. 그러나 결국 작품을 심사하는 입장에서 기준을 정하여 그 순위를 가릴 수밖
2013-12-30 09:51“뭐든, 귀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는 것이 필요하다.” 담임교사로 살았던 지난 6년을 돌아보면 어느 한 순간도 녹록치 않았던 것 같다. 늘 누군가를 걱정하며 마음 졸이고, 화내고, 안타까워하고, 미안해하고, 울고···. 그런데 그렇게 마음고생 시키던 녀석들이 잘 자라 우연히 길에서 마주 치거나 학교에 찾아오곤 할 때 신기하고 놀랍다. 그땐 분명 징글징글 했었을 텐데, 미움이나 서운했던 것들은 기억도 안 나고 온통 반갑고 기특하기만 하니 말이다.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과정에서 겪는 수고가 때론 버겁게 느껴지고, 괴로움 속에서 힘들어 하기도 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으로 쉽게 바닥을 드러낼 때마다 ‘난 담임교사로써 자질이 없다’며 절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느끼는 벅찬 감동, 아이들을 통해 얻는 소소한 격려와 위로 덕분에 예전의 나쁜 기억은 다 잊고 ‘그래,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올해 또 담임으로 애들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라고 각오하게 되는 것 같다. 서툴고 미숙한 내가 지금 이 자리까지 무사하게 담임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교사의 모범을 삶으로 보여주시고 격려와…
2013-12-30 09:49“얘들아~! 너희 혹시 무슨 일 있니?” 그랬다. 그날은 다른 종례시간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어색한 목소리로 별일없다고 말하는 아이들 목소리가 어딘지 석연치 않았지만 서둘러 종례를 마쳤다. 교실을 나서려던 순간 몇몇 아이들이 길을 막아섰다. “선생님 어떻게 아셨어요? 아까 수업 끝나자마자 진짜 무슨 일 있었어요. 석민이가 찬호한테 따귀 맞고 쓰러져서 막 밟혔어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들고 있자니,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니, 왜?” “수학시간에 선생님께서 잠깐 쉴 시간 주셔서 자려고 하는데 석민이 떠드는 목소리가 거슬렸데요. 조용히 하라고 했는데 계속해서 시끄럽게 했다고 선생님 나가시자마자….” 곪았던 것이 터졌다. 사실, 찬호가 반 친구들 따귀를 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학기에도 자기 기분 나쁠 때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 트집을 잡아 따귀 때린다는 걸 쪽지 상담하다가 알게 됐다. 찬호는 “심하게 때리지도 않았고 애들이 기분 나빠 하지도 않았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왜 지금 와서 왈가왈부 하느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아이는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석민이가 찬호에게
2013-12-30 09:45‘교단 수기 공모 입상을 축하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입상의 기쁨보다 더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오뚝이 제자가 회사에 합격하고 좋아하던 모습이었다. 정부와 교육 전문가, 언론, 교육단체 등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과 대책을 제시하지만, 실제로 최선봉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실천에 앞장서는 것은 바로 우리 교사들이다. 이 수기는 교육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사례에 불과하겠지만, 지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벌주의 완화와 산업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작은 채찍이 될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의 두 축인 대학진학과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이스터고 및 전문계고 학생들이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고 발휘하며 인성을 갖춘 우수한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펴며 대한민국 산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의 입장에서 함께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3-10-24 21:15최근 학력만을 고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일각의 노력과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S전자에서 6년을 근무하다가 임용시험을 거쳐 1993년 학생들 앞에 섰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에게 S전자에서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7년 전 대구 K공업계고교 부설 산업학교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산업학교는 인문계고교에서 2학년까지의 과정을 이수하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1년 위탁과정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학교다. 운동장에서 입교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교실로 데려와 교육과정 방향과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교무보조 선생님이 원적교(학생들이 원래 다니는 인문계고)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며 문을 두드렸다. 전화를 받으니, 우리 반에 편성된 여학생 K의 담임교사였다. K는 학교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니 잘 설득해서 원적교로 복교시켜달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지요.” 원적교 담임교사는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억지로 우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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