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가르친다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당연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망각할 때도 있고, 때론 매너리즘에 빠져 지긋지긋한 일상으로 다가올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르친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은 교사로서 평생을 가져가야 할 ‘업’임은 두 말할 나위 없는 핵심 명제임은 분명하다. 아이들 앞에서 열심히 강의하는 가장 일반적 의미에서의 가르치기에서부터 한편으로는 학교에서 교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아이들에게 소중한 가르침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 무슨 책 읽으세요? 가끔은 아이들이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열심히 책을 읽는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독서에 심취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심 흐뭇함을 감출 길이 없어, 아이들 옆에 가서 유심히 그들의 책읽는 모습을 살피게 된다.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니? 샘에게도 좋은 책 있으면 추천 좀 해 줘라!” “선생님 이 책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선생님이 도서관에 구입해 놓지 않았더라면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을 텐데, 여하튼 선생님 덕분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지의 선생님도 미처 몰랐네. 여하튼 ○○이가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2005-12-05 09:38경기교총 58년 역사상 첫 전 회원 직선으로 제30대 회장에 이보형(57) 후보가 선출되었다. 경기교총 제78회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회(위원장 김성일)는 12월 3일 오후 3시 제30대 회장 선거 결과를 발표하였다. 기호 1번으로 출마한 이보형 후보자가 전체 유효 투표자 30,409명중 16,473명(54.2%)의 표를 얻어 제30대 경기교총 신임 회장에 당선되었으며, 12,707표(41.8%)를 얻은 한영만 후보와는 3,766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경기교총 제78회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았다. 리포터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임 이회장은 "사상 최초의 직선제 회장으로서 책임이 무겁다"며 "회원들의 여망에 어긋나지 않게 회원들을 위한 교총, 정책 대응 능력이 뛰어난 교총, 시대변화에 앞서가는 교총, 예산 등 기본을 투명히 하는 교총, 교단 안정화를 이루는 교총, 회원복지 정책을 최우선으로 펼치는 교총, 선생님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회원을 위한 사무국 운영을 위해 사무국을 슬림화하고 25개 지부 활성화를 꾀하겠다"며 "선거 운동 당시 초심을 잊지 않고 3년간 떳
2005-12-05 07:47토요일 퇴근 무렵이었다. 교무실 연구부장 책상 위에 있는 전화기의 벨이 울렸다. 옆에 있던 최 선생이 전화기를 건네며 농담조로 말을 했다. "김 선생님, 예쁜 아가씨의 목소리입니다. 전화 받아 보세요." "예, 감사합니다." "여보세요. OOO입니다." "선생님, 저 몇 회 졸업생 OOO입니다." "누구라고요?" "저 기억 안 나세요?" "글쎄. 누구지?" "학창시절 선생님을 좋아했던 OO이 인데 기억 안 나세요?" "아 그래, 너구나. 그동안 잘 지냈니?" "선생님, 저 결혼해요."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렸구나. 축하한다." "그런데 선생님께 부탁이 있어 전화를 드렸어요." "나한테? 그래 무슨 부탁인데?" "선생님께서 제 결혼식 주례 좀 봐 주세요." "주례를 서달라고? 농담이겠지?" "아니에요. 사실이에요. 이렇게 정중히 부탁드려요.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도 허락을 택한걸요. 그러니 거절하지 마세요. 조만간 청첩장을 가지고 신랑과 함께 찾아뵐게요."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단다. 선생님이 주례를 선다는 것이…." 그 제자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전화번호도 적어 두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전화를 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난감
2005-12-04 22:13학교현장 경험이 전무하며 특정 교직단체의 사주를 받는 이주호, 최순영 의원 등이 발의한 교육법 개정안, 공모교장제 및 교장선출보직제 등은 결국 현재의 교감·교장체제와 임용절차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과 부작용을 가져 왔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채 그 동안의 승진제도가 교직사회를 황폐화시켰던 불합리한 제도라고 왜곡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말하는 현행 교사→교감→교장으로의 승진 단계에 따라 교장을 최고로 하는 단일화된 교원자격체계가 문제가 된다면 오히려 교원에게 교직생애 동안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극과 변화를 주기적으로 주고 자아실현이나 직업적 성취감을 이룰 수 있도록 수석교사제 등 일정 경력별로 다양한 직급제를 확대하면 되는 것으로 설득력이 없다. 실제로, 학교에서 대부분의 교사는 오히려 교감, 교장이 아닌 교단교사로서 긍지를 가지고 교직생애 동안 승진 경쟁이 아닌 안정된 근무 여건 속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역할에만 전념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특정 교직단체에서 주장하던 안을 그대로 수용했거나 교직현장의 실정을 무시한 근거 없는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승진을 위한 과열경쟁 완화와 단위학교 책임경영 풍토 조성이라는 명분
2005-12-04 19:50이주호, 최순영 의원 등이 발의한 ‘개악법안’의 무자격, 무경력 초빙·공모형교장의 임용권을 학교운영위원회에 부여한다고 했으나 이는 현재 단위학교 학교운영위원회의 현실과 한계를 모르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한때 `개혁의 열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그려진 멋진 그림이었던 학교운영위원회는 단위학교의 심의·자문기구로서 그동안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와 책임분권화를 통해 민주적이며 개방적인 학교운영체계를 정착시키는 일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음과 같은 한계성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는, 현재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육정책 심의·자문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 교육정책을 심도 있게 이해하면서 그에 대한 전문지식과 교육에 대한 열의를 갖춘 지역인사와 열의 있는 학부모의 참여가 미흡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면서 자연히 형식적인 기구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부모나 지역 인사들이 학교 예·결산, 교육과정 및 학사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이해가 부족함으로써 학교 측에서 준비한 안건을 심의하거나 일부 교원단체의 일방적인 주도에 이끌려 가는 게 현실이다. 둘째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구성의 한계성 문제다. 현재 운영위원은 임기는 2년으로 자녀 졸업
2005-12-04 18:17이제 10여일이 지나면 2005년 수능 결과가 발표가 나겠지만 고2학생들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수능을 준비하여야 한다. 이제 1년 동안 어떻게 하면 수능 성적을 더 잘 받을 수 있을까? 전국의 200개교의 2,305명의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학부모, 학교교장, 교사, 정부가 학생들을 위하여 할 일이 있으며 학생들이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HRD정보통계센터 패널조사팀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협조를 얻어 2004년 수능성적 공개 동의서에 서명한 전국의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100개교의 1,788명)과 실업계 고등학생 3학년(100개교의 517명) 등 총 2305명의 수능성적을 분석하였다. 학생들의 수능에 미치는 몇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험생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과목별 수능 점수의 평균이 높았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시간이 1주일에 3시간 미만인 학생들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은 80점대에 그쳤고 3~15시간인 학생들은 90점대였다. 반면, 혼자 학습하는 시간이 15시간을 넘는 학생들은 100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둘째, 학교의 공부할 분위기에 만족하는 학생
2005-12-04 15:00또다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경 경기 화성시 장안면 김모(42) 씨 집에서 김 씨의 아들(16·S중 3년)이 자동차 차고 천장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김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동아일보,12월 3일자). 김군은 휴대폰에 ‘엄마 아빠 보세요’라는 말로 시작된 유서에서 ‘같은 반 친구 세 명이 못살게 굴어 죽고 싶습니다. 아빠 엄마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을 남겨 놓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경찰에서는 해당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간혹 있었으나 이번의 경우처럼 경찰이 진상조사를 벌여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 학생들을 입건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된 경우가 많았다. 그 때만 관심있게 다루어지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어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게 된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당장이라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듯이 언론이나 당국이 나서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자식을 잃은 학부모들의 아픔만 더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제 학교 내의 폭력문제는 학교에서 해결해야 한다. 우선은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항상 학생들을 관찰하여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2005-12-04 14:582학기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을 맞이하였다. 2학기가 아무리 빨리 지나간다고 하지만 올해는 유달리 빠른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6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에 발령을 받아서 업무가 다른 학교에 근무할 때보다도 훨씬 늘어나 오후에는 거의 업무처리에 매달렸고 남양주 교육청 발명교실 강사를 맡으면서 잦은 출장으로 인해 훌쩍 시간이 지나간 듯도 하다. 또 학급인원 18명으로 인원수가 적은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니 세밀하게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신경 쓰며 수준에 맞는 수업을 준비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은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게다가 수업이 6시30분부터 11시 까지 있는 야간대학원까지 다니며 과제며 시험 준비에 숨 가쁜 나날을 보내었다. 오늘따라 체육시간마다 그늘을 만들어 주던 나무들도 잎이 모두 떨어진 채 우두커니 서 있는 모양이 더욱 쓸쓸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을 리코더로 연주하며 쓸쓸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런데 쓸쓸한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 일이 있었다. 미술 전담선생님께 교실을 비워주고 교무실에서 두 시간 동안 있다가 교실에 올라와 보니 사진과 같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꽃
2005-12-04 10:32-‘수업선도교사’ 영어 수업을 보고- 2004학년도부터 전라북도 김제교육청에서는 ‘수업선도교사’ 수업제를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학급수 규모에 따라 교당 1-2명의 희망자에 한하여 ‘수업선도교사’를 지정 1년에 2회씩 수업연구를 하게 하고 있다. 수업 참관 대상자는 해당 학교 교장, 교감, 학생 수업이 없는 교사들 및 해당학교 ‘학부모 수업 참관단’원들이다. 물론 수업 장학을 위한 담당 장학사와 타교의 교감 한 분도 참관하고 있다. ‘수업선도교사’를 희망하여 수업연구를 하는 교사들에게는 관내 전보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희망하는 교사들이 많아서 상당한 경합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수업연구를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진하여 수업연구를 하려는 교사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선도교사제’는 교사의 자질 향상과 수업기술의 향상을 위해서 매우 바람직한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특이한 점은 수업에 참관하는 ‘학부모 수업참관단원’들이다. 학교마다 3-5명의 학부모 수업참관단을 조직하여 참관하게 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수업참관은 수업평가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교사 수업에 대한 이해를 북돋우고, 수업의 어려움을 간접 체험하며, 자녀들의
2005-12-04 10:032005년 11월 29일 일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이 1년에 시교육청 이상 단위에서 시행되는 경우는 학년당 5회다. 시험을 치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험지 낭비와 학생들의 응시 태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감독관으로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수능이기 때문에 그렇겠지 하면서도 넘기고 넘긴 일이지만. 전국단위 학력고사를 치를 때는 그래도 달라지도록 고칠 수 있는 데 하는 생각이 든다. 시험지 통계치를 어느 정도는 충분히 맞출 수 있는 데도 각 과목 시험지 여분이 너무 많다. 한 과목 한 과목을 치를 때마다 남아도는 여분이 그렇게 많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4교시 사회(과학)탐구 시간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다. 각 학교에서 필요한 선택과목을 교육청에 신청하였는데도 신청하지 않은 과목이 각 학교에 무더기로 보내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불필요한 과목을 인쇄하여 각 학교로 보내면 각 학교에서는 폐기처분 외에는 더 쓸모 있게 활용하기 어렵다. 지역별 교육청 주관 시험도 응시 인원을 각 교육청은 일선 학교로부터 통계를 보고받는다. 그 통계치를 주관 교육청에 보고하여 수치대로 시험지를 인쇄하게 되는 데도
2005-12-04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