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는 ‘국가의 발전은 교육의 발전을 능가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교육의 세기요, 교육에 의해 국가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최근 실시된 학교 경영컨설턴트 관련 연수에서도 강사들의 강조 내용은 ‘좋은 학교에는 반드시 좋은 교장이 있고 그 뒤에는 좋은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 교육가족 구성원들이 선호하는 관리자 리더십의 특징들은 유능함, 믿을만함, 비전 제시, 구성원 격려,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목표제시라고 역설했다. 교단 갈등, 교사 사기저하 초래 요즘 내부형(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화두다. 사실 교장공모제 추진 배경은 기존의 승진임용 제도로는 현장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교장 영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런데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과정의 공정’ 자체에 문제가 심각해 교단 갈등과 사기저하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높다. 교육은 전문직 중에서도 전문직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전문성을 지닌 학교장, 전문성을 증명하는 자격증이 있는 교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을 때 자격증이 없는 의사, 병원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와 같은 이치다.
2018-01-26 15:07방과후 영어를 둘러싼 교육부의 오락가락, 갈팡질팡 행정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교육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을 1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지 기조는 유지할 태세여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올해 3월부터는 초등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겠다고 고수해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까지 자초하고 있다. 장관 사퇴, 경질 요구도 나온다. 정치선거논리 개입된 거 아닌가 교육부가 유치원과 초등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를 규제하는 근본 목적은 선행교육 규제와 사교육 경감에 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이 오히려 풍선효과를 불러와 학원, 개인교습 등 사교육이 더 확대될 거란 우려가 높다. 사교육 시장은 제어하지 못하고 공교육만 금지하면 되레 교육 불평등만 심화된다는 비판도 거세다. 결국 여론에 밀린 교육부는 유치원 방과후 영어 정책의 결정을 1년 보류해 혼란을 더 부추기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다가올 6·13 지방선거 때문에 일시적으로 유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교육이 표심에, 정치에 예속되는 잘못된 행정이다. 정치에 휘둘린 교육으로 학교가, 교실이, 학생들이 혼란과 갈등을 겪고 교권과 학
2018-01-26 15:06교장공모제의 출발은 2007년 노무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능력 있는 교장을 공모해 학교발전과 교직사회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였다. 당시 교장공모제는 현행 승진제도의 틀을 지키면서 전문 경영인, 대학교수, 일반인에게 교장 자격을 줘 특성화학교 및 혁신학교 등에 시범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논의 됐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는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해 교직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학교 정치장화, 코드인사 논란 심각 그간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선발과정의 불공정과 파행, 코드논란을 빚어왔다. 그로 인해 교단 활성화는커녕 교장의 권위와 리더십이 상실되는 등 부작용이 초래됐다. 지자체 의원이나 단체장까지 동원되며 학교의 정치화를 불러왔고, 학연·지연이 없거나 특정 교직단체 성향의 교육감과 친화감이 없는 경우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로 치부돼 왔다. 더욱이 교원과 학부모들이 파벌 갈등을 겪으며 정치적 각축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현재 교사가 교장에 오르려면 근무성적, 연수·연구 실적, 도서벽지 근무, 담임·보직 등 기피 업무, 교감으로서의 경험 등 최소 25년 이
2018-01-19 15:24최근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생애 첫 일자리를 구한 비율이 4년제 대학 졸업자 19.3%, 전문대 졸업자 21.9%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무려 8명은 전공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사회가 일류대학 입학을 위해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룬 시기였던 1980∼1990년대에는 학력과 학벌이 개인의 성공과 출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명문대를 나오면 공기업과 대기업에 쉽게 입사할 수 있었다. 지금도 출신 고교와 대학교는 사회적 계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작동한다. 과도한 학벌주의가 교육 왜곡 이런 과도한 학벌주의는 대학서열화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그 결과 아직도 일부 고교에서는 학생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일류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무한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졸업을 유예하면서까지 자격증·어학연수·봉사활동·공모전·인턴경험 등 전공과 무관한 스펙 쌓기에 진을 빼고 있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준비를 위해 학원, 자격증, 성형 등에 투자하는 금액이 연평균 511만원이라는 작년도 통계청 자료는 이런 사실을 반증한다. 그 근저
2018-01-19 15:24혁신 교육에 대한 연수를 받을 때 일이다. 강사는 혁신학교에서 운영하는 생태 텃밭을 사례로 들었다. 그 순간 그 텃밭에는 ‘혁신의 스탬프’가 찍혔다. 이어 다른 학교 예를 들었다. 혁신학교가 아닌 학교를 방문했는데 교장이 텃밭 자랑을 하며 ‘우리 학교도 이미 혁신학교’라고 하더란다. 강사는 ‘학부모들만 고생했겠지요’라며 설명했다. 아쉽게 그 학교의 텃밭은 ‘혁신의 스탬프’를 받지 못했다. 혁신학교가 아닌 학교의 생태 텃밭은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분양 받아 직접 심고 즐겁게 가꾸지 않을 것이라 예단한 것이다. 혁신학교 따라 하기가 혁신인가 ‘계절 학교’ 운영을 학교 혁신의 자랑으로 내세우는 학교들도 있다. ‘계절 학교’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주로 동아리활동 시간을 모아 집중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혁신의 스탬프’가 찍힌 대표적 활동이다. ‘계절 학교’에서는 요리와 목공 등 만들기 활동과 등반, 탁구 등 운동 활동을 몇 일간 몰아서 한다. 3일간 계속 등반이나 요리를 하는 식이다. 반면 일반 학교에서는 같은 활동을 매주 한 두 시간씩 나눠 운영한다. 여기서 무엇이 혁신인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초기본학습을 위해 받아쓰기도 하고 학습지
2018-01-12 15:20‘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많은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용모. 자신이 자만해 있는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겨뤄서 한 사람에게 이기고 두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연설을 듣고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이는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이 곧 행복이라고 믿은 플라톤의 행복철학이다. 기술혁신, 편리함이 가져온 그림자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온통 북새통을 떨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의 목적이 인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게으름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과학기술 덕분에 편리해진 시간과 공간이 인간에게 풍요와 행복을 가져온 것만은 아니다. 잉여시간 만큼 늘어난 잉여인간들은 이제 자동화된 기계에 밀려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해가 다르게 새로운 기종을 선보이는 휴대폰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있을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휴대폰에 머리를 숙이고 손가락 운동에 열심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검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얄팍한 지식만으로도 세상을 다 알
2018-01-12 15:20진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오래전에 휴지통에 버렸어야 할 제도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현 정부가 이를 확대 추진하려해 우려스럽다. 교육부는 최근 무자격 공모제 학교 비율을 자율학교 또는 자율형 공립고 중 신청학교의 15%로 제한한 조항을 삭제하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특정노조 출신 인사 등용문일 뿐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만 충족하면 누구나 공모에 응할 수 있어 이미 그 의도에 대한 불신을 자초해 왔다. 그간 임용된 무자격 교장들 중에는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 부족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고, 진영논리로 교사 간 갈등을 증폭시킨 경우도 있었으며, 여론 몰이로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장 임용방식을 다양화 해 학교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특정 노조 출신의 교장들이 대거 임용됐고, 특히 서울·인천·광주·전남 등의 지역은 제도 시행 이후 100% 특정노조 출신만 교장이 됐다. 특정노조를 제외한 나머지 교사들은 무자격 교장공모에 명함조차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정노조의 도움 없이는 무자격교장
2018-01-05 15:21신정 연휴에 일본에 다녀왔다. 역사박물관에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들은 가이드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일본은 백제가 신라를 견제하기 위해 발전시킨 나라인데 신라가 일본에 문물을 전파해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그런 일본이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등을 통해 문명을 전파해준 스승의 나라를 침략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일본의 ‘두견새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일본 전국시대의 세 영웅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한자리에 모여 울지 않는 두견새에 대해 담론을 나눴다고 한다. 먼저 도요토미는 훈련을 시켜 울게 만든다고 했고, 오다는 목에 칼을 대고 울라고 명령하고 그래도 울지 않으면 베어버린다고 했다. 도쿠가와는 인내심을 갖고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세 사람의 성격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도요토미는 공부하도록 훈련을 시킬 것이고, 오다는 때려서라도 강제로 시킬 것이고, 도쿠가와는 스스로 공부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역사에서는 도쿠가와가 천하를 통일해 결국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게 정답이 됐다. 요즘 학생 체
2018-01-05 15:21황금 개의 해 무술년(戊戌年)이다. 새해를 맞아 모두 각자 바라는 꿈이 있을 것이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간보다는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에 대해 성급해하고 성과에 쉽게 낙담한다. 여기서 생각해 볼 말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속담과 일맥상통한 라틴어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다. 이는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말로 ‘천천히 서두르라’는 뜻이다. 삶에 있어 서두름과 비교는 언제나 낭패를 가져온다. 만약 어떤 과목을 잘하고 싶다면,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을 믿고 기초부터 차분히 튼튼하게 다져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의 완성된 모습만 보고 그 과정은 간과한 채 속단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탓한다.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일들이 있어도 나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 목표가 정당한 것이라면 올해 다시 시작하면 된다. 꿈을 이룰 완벽한 나는 기초부터 튼튼한 노력에서 시작됨을 기억하며 페스티나 렌테를 되새겨 보자. 나를 완성시킴에 있어서는 그 조급함을 천천히 해야 한다. ‘나는
2018-01-05 15:21변검술의 ‘변검’(變瞼)은 중국 전통극에서 배우가 얼굴 표정 가면을 재빠르게 바꾸는 것을 지칭한다. 최근에는 이런 변검술을 교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바로 학교폭력을 둘러싼 이야기다. 학교는 교내는 물론 학교 밖 폭력 사건까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열어 심의한다. 대부분의 교감은 위원장(진행자 겸 판사) 역할을 맡고 교사위원과 학부모위원들은 검사와 변호사 역할을 넘나들며 협의한다. 자신의 제자 또는 자녀와 비슷한 학생들을 면 대 면으로 접하고는 사건을 요소별로 점수화해 처리한다. 초등은 중등보다 더해서 놀이터, 교습학원, 집에서 경미한 피해를 입어도 전화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판정시비, 업무부담 시달리는 학폭위 학폭위 개최는 시작 전부터 난관이다. 교내 교원위원과 학부모 위원의 소집은 덜한 편이나 의사, 변호사, 경찰 등 외부위원은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담당교사는 전화에 매달려야 한다. 학교는 학폭 담당교사(보통 학생부장) 인사 때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학주’라는 안 좋은 의미로 불리고, 학부모에게는 민원 제기의 도화선이 된다. 학교 내·외 행사 질서유지의 책임자
2017-12-29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