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꽃이 좋아 꽃을 찾아보고, 옛 선비의 공부법인 관물(觀物)을 흉내 냈단다. 사물의 형상을 살펴 이치를 깨닫고, 이를 삶에 반추하는 식이다. 꽃을 보면서 깨달은 것들을 어느 순간 시선을 돌려 학생들에게 투영했다고 고백한다. 학생들과 ‘야생화 탐색 동아리’를 만들고 함께 관찰하고 기록했다. “자연의 소중한 가치와 함께 자신도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돕고 싶었다”고 한다. 영락없는 교사다. ‘영양 생장과 생식 생장하는 두해살이 접이꽃이 필 때면 상황에 맞는 맞춤 교육과 꽃 필 때까지 기다려 주는 인내와 공감의 시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회화나무의 자유분방한 가지를 바라보면서 창의성 교육을,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땅에 바짝 엎드린 로제트 식물에서는 아직 제자리 찾지 못한 제자를 응원하기도 했다.’ 꽃을 보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못해 아름답다. 글이 독자들에게 가 닿아 주위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되길 바라는 저자의 꿈 또한 아름답다.
2021-08-19 12:08수학에 어려움을 느끼고 결국 포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포자를 줄이고 학력 결손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골몰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수포자에서 수학 교사가 된 저자는 수포자가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공식만 외우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때문에, ‘분수’ 개념을 모르고 분수 계산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벅찬 학습량과 판에 박힌 문제 풀이에 지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수학을 포기하는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수학의 본질을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 수학을 개념과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도록 흥미와 재미,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버무려 접하게 하라고 조언한다.최우성 지음, 성안당 펴냄.
2021-08-19 12:06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야 결과로 나타난다는 걸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오래 앉아 공부할 때 꼭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체력’이다. 진득하게 앉아서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습과 체력관리가 동시에 이뤄졌을 때 시너지가 생기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현직 체육 교사인 저자가 알려주는 ‘공부체력 관리법’이다. ‘운동을 하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가 뿜어져 나오는데, 뇌 속에 새로운 신경세포들이 만들어지고 각 부위의 연결이 강화됐다’, ‘운동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창의력 증진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등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운동이 공부체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과 건강한 식습관, 수면 습관 등의 중요성도 알려준다.김경도 지음, 생각의집 펴냄.…
2021-08-19 12:04황윤원 전 한국행정연구원장(중앙대 명예교수)가 17일 중원대 제5대 총장에 취임했다.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이사장 안성준)에 따르면공개경쟁을 통해 신임총장을 선임했으며, 임기는 2025년 8월까지다. 황 신임총장은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중앙대 부총장, 한국행정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1-08-19 01:41교육사를 연구하는 목적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어떤 학문을 연구하든지연구자는 학문의 철학과 역사에 관한 지식을 갖지 않고서는 올바른 문제의식을 갖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교육사는 교육연구의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다. 저자인 신재흡 한성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서양교육사를 탐구하는 목적은 교육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공부함으로써 교육현상에 대한 역사적 안목을 형성해 나가는 데 있다"고 말한다. 즉, '바람직한 인간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활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돼왔는가','어떤 시대적·사회적 배경 속에서 이뤄졌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교육 현실이나 문제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진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통한 오늘과 내일의 교육을 생각하는 지혜와 통찰을 얻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서양교육사를 기술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책은 어느 하나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는다. 서양교육사의 흐름에 대한 일반적인 시대 구분에 따라 통사적으로 기술하는 한편, 당시 교육의 형성 배경, 교육제도, 대표 교육사상가 등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 교육사 탐구의…
2021-08-18 11:4810일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을 만나기 위해 총장실에 들어선 순간 흥미로운 점 두 가지를 마주할 수 있었다. 데스크 주변에 현미경과 망원경이 놓인 것이다. 직접 연구하려는 용도는 아니고, 늘 새롭게 마음을 다잡기 위해 곁에 두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과학교육과 교수 출신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육안으로 현실을 직시하되 자세히 볼 것은 현미경처럼 들여다본다. 그러면서 멀리 내다볼 것은 망원경으로 봐야한다. 매사에 그런 시선과 마음가짐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 임 총장은 “현미경과 망원경은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지만 눈 앞의 일은 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국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장를 맡은 임 총장이 최근 부산교대와 부산대 간 통합 논의상황을 지켜보는 시선은 남다르다. 통합 이유로 거론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운영 어려움 등은 특수목적대학인 교대 설립 및 운영 취지와 맞지 않는 진단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임 총장은 최근 한국교총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입법 활동을 펼치는 것에 반색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교총 현장연구대회 장소로 우리 학교가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등 협력이 잘 됐다”며 “요즘 학급
2021-08-17 10:53[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언제 들어도, 누구에게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있다. 별 볼 일 없다고 여겼던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을 준다. ‘너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언어적인 표현에 자존감도 올라간다. 이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나는 회복탄력성도 길러진다. ‘고마워’라는 말의 잠재력이 이렇게나 크다. 양경윤 경남 창원전안초 수석교사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일상에서 감사함을 찾고 느끼고 표현하면서 경험한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해 우리나라에 감사일기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교실 편이다. 고마워 교실이다. 수업 연구회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학급경영 연수를 책으로 엮어냈다. “선생님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서 썼다”고 했다. 수석교사 9년 차인 그는 멘토링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자주 만났다. 시대 변화에 따라 교실 환경이 바뀌면서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졌고, 소진을 경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교사의 심리적·체력적 소진은 결국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양 수석교사는 “교실…
2021-08-12 17:16[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빙상에서 고무로 만든 원반인 ‘퍽’을 스틱으로 쳐 골대에 넣는 경기 아이스하키. 빠른 스피드와 격렬한 몸싸움,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강렬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화려한 경기 뒤에는 언제나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는 ‘골리(goalie)’가 있다. 서울 광성고에서 학생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성도현(3학년) 군의 포지션도 ‘골리’다. 그는 현재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진학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축구나 다른 종목에 비해 아이스하키에서는 골리의 비중이 60% 정도로 큰 편이다.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는 경기 동안 60~90개 정도로 많은 슈팅이 날아오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하고 퍽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는 평정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팀의 가장 뒤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최종 수비수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리더십도 요구되는 그야말로 ‘만능 플레이어’가 필요한 자리다. “시합 끝나고 나서 ‘네 덕분에 이겼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해요. 팀 내에서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도 들고요. 그만큼 책임감도 큰데 평소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 이라 실수가…
2021-08-04 11:40한국중등수석교사회(회장 안규완)와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회장 박순덕)가 공동주최한 ‘수석교사 법제화 10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지난달 30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COVID-19 시대 학력격차 해소’를 주제로 7월 16일(1차)와 30일(2차)열린 이번 행사는 1,200명의 수석교사 등 국내외 교육 전문가가 참여해 코로나 시대 현안문제인 학력격차 해법,효과적인 수업방안과 수석교사의 역할 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소영 교육부 교원정책과장의 수석교사 관련 정책소개와국내외 석학들과 수석교사들의 코로나 시대 학력격차 문제에 대한 강연과 사례발표가 있었다. 연사로는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이동엽 KEDI 교원정책실장 그리고 세계적인 석학 UBC 대학교의 Melanie Wong 교수와 배종용, 양미정, 김봉준, 박주연 수석교사 등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교진, 임종식 교육감, 설훈, 강민정, 윤두현 국회의원, 김종우(교원대), 이혁규(청주교대) 총장,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 백성혜 교수 등이 영상으로 참여하여 축사를 했다. 포럼을 주관한 안규완 회장(앞줄 오른쪽 다섯번째)은 “이 위기를 미래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2021-08-03 16:11[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능력을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라고 한다. 학업 성취도가 높고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다. 하지만 학습 주도권을 갖고 자기 공부를 이끌어가는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제때 준비를 시작해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박은선 경기 태장고 교사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10년 넘게 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꿈을 위해 묵묵히 자기 공부를 이끌어가는 학생들을 지켜본 결과, 이 힘을 발견했다. 박 교사는 “엄마 주도로 끌고 가는 공부는 고등학교에 가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진짜 공부는 고등학교에 가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보니 초등교육에 로드맵이 있더군요. 로드맵에 맞춘다고 생각하니 할 게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목표 없는 공부를 시키고 싶진 않았어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똑똑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박 교사는 ‘고3 시기의 잘 잡힌 습관’을 자녀교육의 최종 목표로 삼았…
2021-07-29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