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61년 이후 유지되어온 3월 신학기제 변경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3월 신학기제는 추운 겨울에 입시 등 새 학년이 준비된다는 점, 겨울방학 후 `노는 2월'로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점, 교원인사를 2월말∼3월초에 해서 새 학년 준비를 제대로 못 한다는 점 등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 이와 달리 외국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9월초에서 12월까지가 1학기이고, 2학기는 1월 또는 2월 중 시작해 5, 6월에 마친다. 영국은 1학기가 9월초에서 12월 크리스마스까지이고 2학기는 1월초에서 7월 중순까지인데, 2학기 중간에 부활절 휴가가 있다. 프랑스는 9월에서부터 6월까지가 전체학기인데 학기 중간에 4번의 짧은 방학이 있고 7월과 8월은 본격적인 방학이다. 호주는 4학기제인데 1학기는 2월 초순에서 3월 하순이고 2학기는 4월 초순에서 6월 하순까지, 3학기는 7월 중순에서 9월 하순까지, 그리고 4학기는 10월 중순에서 12월 하순까지이다. 일본은 4월부터 7월말까지가 1학기이고 2학기는 9월부터 12월까지와 1월초에서 2월 중순까지의 두시기로 운영된다. 중국은 9월부터 1월 중순까지가 1학기, 3월부터 7월 중순까지가 2학기이다. 여러 나라의 학기제도를 살펴보면 대체로 날씨가 더운 여름의 수업일수를 적게 하고 추운 겨울에는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수업일수를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어 준비에 만전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나라의 학기제를 변경하는 일은 타당성이 있다. 다만 3월 신학기제를 9월 신학기제로 변경하면 입시, 방학, 취업 등 학교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국민생활 전반에도 사회적 변화가 초래되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 결국 교육부는 두 학기제가 가진 장점을 잘 융합하여 새로운 학기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3월 신학기제가 되든 9월 신학기제가 되든 학기제의 변경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 까닭을 잘 생각하여 탁상공론이 아닌 학교현실에 걸맞은 제도가 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강건수 인천 신현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