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09.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25.2℃
  • 구름많음강릉 24.8℃
  • 구름조금서울 26.9℃
  • 구름조금대전 27.6℃
  • 구름조금대구 27.3℃
  • 구름조금울산 25.7℃
  • 구름조금광주 25.3℃
  • 맑음부산 28.0℃
  • 구름조금고창 26.1℃
  • 맑음제주 27.4℃
  • 구름많음강화 24.0℃
  • 구름조금보은 24.9℃
  • 맑음금산 26.1℃
  • 구름조금강진군 26.0℃
  • 구름조금경주시 25.5℃
  • 맑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학술·연구

진로지도, 꿈과 다양성을 키우자

남 따라 하기는 위험, 모난 돌이 되자
“목표달성 도전의 원천인 ‘꿈’ 키워야”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믿고 투자에 열을 올렸던 개발연대의 희망과 열정은 시들해지고 그 자리에 위험기피와 보수성향이 자라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보다 현금보유와 경영권에 집착하고, 개인들은 고용불안, 노후불안에 떤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지난해 한 결혼정보업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1순위는 공무원, 공사직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무원 선호도는 중학생에서 5위, 고교생에서 3위를 기록하였다.

21세기에는 우리의 삶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기술진보가 워낙 빨라서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하나로 통합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가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갈브레이드가 ‘불확실성의 시대(The age of uncertainty)’를 출간한 때가 1975년이지만, 오늘날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확고한 판단을 내릴 철학적 기반이 없는 것은 그때와 마찬가지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따르면 사무직종 가운데 90%는 앞으로 10~15년 사이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금 청소년들은 앞으로 일생을 살아가면서 5~7개의 직장에 종사해야 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일부 미래학자는 2010년이 지날 때쯤이면 6개월 단위로 직업의 25%가 소멸하고 새로운 직업이 생성될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직업전망들은 모두 안정을 희구하는 인간의 소박한 희망이 미래사회에서 더욱 요원해짐을 의미한다.

요즈음 지하철에서는 에스컬레이터 두 줄 타기 운동이 한참이다. 한 줄 타기로 부하가 쏠려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을 유발하는 데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또한 배에 짐을 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것이다. 항해중 풍랑을 만나 짐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배는 복원력을 잃고 침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와 개인의 발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공무원, 공기업이 철밥통을 넘어 황금밥통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30만명에 육박하는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 준비 행렬에 쏠리는 것은 지나치다. 더구나 초, 중, 고등학생까지도 이 대열에 합류하려고 대기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직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은 무엇인가.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보다 꿈과 다양성을 키우는 것에 희망을 걸고 싶다. 청소년기일수록 호연지기(浩然之氣), 즉, 늠름한 기상과 원대한 포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을 찾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모멘텀은 꿈의 크기와 자기 확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꿈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전과 열정의 원천이자, 나태와 좌절에 대한 백신이기도 하다.

각자의 능력과 가치관에 따라 꿈을 꾸면 진로는 자연히 다양할 수밖에 없다. 어느 것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맹목적인 ‘남 따라하기’는 위험하다. 최고만이 인정받고 살아남을 수 있는 21세기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중간만 가라’는 사고방식은 버려라. 축구선수 박지성은 경기장에 설 때마다 "나는 최고야"를 되뇐다고 한다. 정상을 향한 꿈과 열정, 자신감은 그가 한국인 최초이자 최고의 프리미어리거가 된 원동력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 선생님들은 진로지도는 어렵고 정보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생다사(多生多死多)하는 직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지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는 것 역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본지는 선생님들의 진로지도에 도움을 드리고자 최근 ‘미래의 직업세계’라는 책을 펴내는 등 진로지도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으로 ‘미래 찾기 포트폴리오’ 시리즈를 기획․연재합니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