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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로봇시대의 직업세계

대체 어려운 지식 근로자 부상, 공학 전문가 수요 증가

우리에게 로봇이 친숙해진 것은 1963년 일본의 데츠카 오사무가 제작한 만화영화 ‘우주소년 아톰’이 TV로 방영되면서부터다. 아톰은 실제 로봇을 연구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사람을 닮은 외모와 뛰어난 능력 때문이었다. 아톰의 능력은 10만 마력의 힘, 60개국의 언어구사, 선악구분, 인간 1000배의 청력, 어두운 환경에서 눈을 서치라이트로 활용 등이다. 한편, 우리나라 만화영화로는 1976년에 개봉된 ‘로봇 태권V’가 선풍적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로봇 계에선 1960년대를 르네상스 시대로 부른다. 이 때 산업용 로봇이 처음 등장해 주로 용접이나 도장 등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맡으면서 관련 산업이 태동했기 때문이다. 로봇은 이후 자동차 등의 대량생산 공정에 투입되어 작업라인의 생산성과 신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로봇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일자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제레미 레프킨은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기술진보와 혁신이 블루칼라의 종언, 나아가서는 대량실업의 전주곡이 될 것임을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술진보가 일자리를 줄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직종별 명암만은 분명했다. 예컨대, 기계제 대량생산의 길을 연 산업혁명은 오늘날 농부가 없는 경제로 귀결되었다. 현재 농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영국 1.3%, 미국 1.7%, 캐나다 2.8%, 일본 4.6%, 한국 8.8% 정도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이 불과 10여년 후인 2020년에는 실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은 제조업, 그중에서도 대량생산 조립라인 종사자들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의 취업유발계수(명/10억 원)는 지난 2000년 14.9에서 2006년에는 10.2로 크게 하락했다. 서비스업의 19.9에 비해 거의 1/2수준에 지나지 않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로봇시대에 각광받을 직업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자, 금융공학자, 엔지니어 등과 같이 로봇이 대신하기 어려운 고도의 지식, 기술, 정보, 판단을 요하는 지식근로자의 부상이 예상된다. 또한, 여가시간의 증대, 업무스트레스의 심화, 기계문명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소외 심화 등은 여행, 컨설팅, 의료, 미용, 예술, 스포츠, 음식 등 서비스 산업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인간적인 감정, 환대, 친절, 공감, 교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근로자는 지식근로자와 더불어 로봇시대의 유망직종으로 점쳐진다.

1인 1로봇시대가 조만간 현실화된다면 로봇제조업의 부상도 예상해볼 수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세계 로봇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5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독일·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위이나 점유율은 아직 5.4%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능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 2013년까지 고용창출 10만 명, 총생산 30조원, 수출 2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정부의 계획대로 된다면 관련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임은 물론이다. 로봇개발과 제조를 위해서는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현대 과학기술의 정수가 총동원돼야 한다. 로봇기술엔지니어, 로봇디자이너, 전자공학기술자, 컴퓨터공학기술자,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재료공학자, 제어공학자, 인공지능공학자 등 다양한 공학 분야 전문가에 대한 수요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저명한 컴퓨터 과학자인 프레드킨은 전 우주 역사의 3대 사건으로 우주창조, 생명의 출현, 인공지능의 출현을 꼽았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의 폭과 깊이가 그만큼 혁명적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2005년에 세계최초로 안드로이드형 휴머노이드 개발에 성공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다면, 국가경제에는 물론 관련 직업종사자에게도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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