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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2010~20년 은퇴 본격화, 향후 10년간 직업세계 요동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직업세계-②

미국 캘리포니아 도시계획국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LA에서 100만명,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300만명의 일자리 공백이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베이버부머 세대가 미국 인구의 3/1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대대적인 은퇴로 인해 조만간 구인난이 닥쳐오리라는 것이다. 일례로 LA 수도전력국의 경우 앞으로 5년 내에 전체 인원의 3/1인 8300명이 은퇴할 것에 대응해 신규채용과 함께 기존직원 재교육에 나서고 있다.

사정은 우리도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55-63년생) 733만 명중 취업자는 564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 2343만 명의 24.1%에 달한다. 취업자 4명중 1명이 베이비부머라는 뜻이다. 경제개발의 실질적 주역이자 수혜자였던 이들의 은퇴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향후 10년간 직업세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첫째,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경제개발과정에서 쌓은 그들의 전문성과 숙련도 함께 퇴장됨을 의미한다. 이들은 2~30대였던 개발연대에는 도전정신과 실무능력을 익혔을 뿐만 아니라 40대에 들어선 90년대에는 IT기술까지 익힌 전천후 세대이다. 한마디로 직업세계에서 필요한 기초역량부터 응용기술까지 모든 사이클을 체험으로 습득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생산현장에는 이들로부터 기술,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젊은 세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베이비부머는 기술공의 17.1%, 기능원의 32.1%, 장치조작원의 30.5%에 달한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할 시점이 되면 현재 외면 받고 있는 숙련공 몸값이 치솟을 수 있다.

둘째, 베이비부머가 차지하고 있던 좋은 일자리들이 젊은 세대에게 열릴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70년대 후반 직장생활을 시작해 단군 이래 최고호황이었던 80년대를 누렸고 외환위기도 무사히 넘긴 전문직종 베이비부머가 많다. 관리자의 39.3%인 22만개, 전문가의 17.1%인 35만개, 합쳐서 57만개의 일자리에 이들이 종사한다. 물론 이들이 은퇴하더라도 젊은 층이 바로 그 자리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승진, 이직 등에 따른 연쇄효과까지 감안하면 파급효과는 젊은 층에까지 미치게 된다. 베이비부머가 누렸던 좋은 일자리의 상당수가 열리는 호기가 다가오는 셈이다.

셋째, 베이비부머의 노령화자체가 가져올 직업세계의 변화이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한다는 것은 곧 환자들의 증가와 함께 많은 의사들의 노령화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잘못된 의사수요 추산으로 미국이 ‘수술대란’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JC(atlanta journal-constitution) 보도에 따르면, 20여 년 전 의사수요를 잘못 추산해 외과의 부족 위기에 봉착해 2007년부터 의대 정원을 늘렸지만 향후 외과의 대란은 불가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로 장차 의료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의사, 간호사 등은 물론이고 노인전문간호사, 실버시터, 병원서비스 코디네이터 등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경영대학원에서는 해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업모델 공모전인 BPC(Business Plan Competition)를 개최한다. 공모전에 당선된 겔로매트릭스팀은 베이비부머들의 고민 중 무릎 연골에 주목했다. 무릎 연골은 나이가 듦에 따라 점차 닳기 때문에 액체성질의 인공연골로 강화하자는 아이디어였다. 또, 아이데라퓨틱스팀은 베이비부머의 시력감퇴 자체를 멈추게 하는 약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춰 당선되었다. 생명공학기술, IT기술 등을 접목한 실버관련 신생산업과 직업들도 활발하게 생겨날 것이다.

한편, 베이비붐 세대의 높은 구매력과 결합된 은퇴생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고령친화형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0년 31조원, 2020년에는 116조원까지 급증하고, 고용창출 효과도 2010년 41만명에서 2020년 66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버세대의 4/1가량은 레저, 여행, 운동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의향을 갖고 있다. 골프와 관련된 여행이 매년 100% 이상 증가하고 있는 데는 실버세대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여행가이드, 여행상품개발자, 항공기조정사, 항공기정비원 등 실버세대의 여가와 관련된 직종도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도 ‘7080(1970년대와 1980년대에 20대를 보낸 사람들)’을 겨냥한 콘서트 붐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이 공연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공연산업, 뷰티산업, 출판, 의료기 렌털, 건강식품, 여행, 주택산업 등도 유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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