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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과서 내용, 가상현실로 구현 ”생생체험”

대통령상 이민석·장준익·박민황·나영동 교사
사회 단원별 500여종 자료 홈피에 축적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지식 공유·확장
스마트폰 무료 앱으로 현장 활용도 높아


“학생들에게 왜곡 없이 사회현상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가상현실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Virtual reality(가상현실)로 열리는 real 사회교실’로 제46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민석·장준익 대구 남동초 교사, 박민황 대구서평초 교사, 나영동 대구유천초 교사. 이들이 제작한 자료는 초등 3~6학년 사회 전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등 500여 종을 축적한 홈페이지 ‘리얼사회.kr’이다.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주소부터 기억하기 쉽게 정했다.

박 교사는 “4년여 전부터 전국 각지를 다니며 사회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진들을 축적해 왔다”며 “이 자료들을 더 많은 선생님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홈페이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축적된 자료를 학년별, 단원별로 구분하고,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까지 e-북으로 만들어 탑재했다. 홈페이지 한 곳에서 사회 교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또 손쉽게 필요한 단원별로 고를 수 있게 구성했다.

게다가 이 자료는 제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생님들이나 학생들까지도 관련된 자료가 생기면 올릴 수 있도록 개방된 ‘열린’ 자료다. 이들이 교육자료전을 참가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다. 많은 선생님들에게 알려지고 자료가 더해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축적된 2차원적 자료를 학생들에게 더 생동감 있게 전할 수 없을까하는 고민이 더해지면서 ‘가상현실’이 적용됐다. 각종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어디에서든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료를 제작하고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돈이나 시간이 거의 들지 않아 학교 현장에서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들이 주로 활용한 앱은 3D입체화면으로 가상체험을 가능토록 구안된 ‘카드보드’, 일기예보 화면처럼 블루스크린에 다른 사진을 합성할 수 있는 ‘크로마키’로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을 담는 안경틀을 쓰기도 했지만 이것도 2000원 정도의 비용만 들이면 충분했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칩을 이용해 자료를 저장,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홀로그램으로 실제로 눈앞에 입체 영상이 재현되도록 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교과서 속 활자나 사진으로만 머물렀던 현장의 모습을 입체적인 가상현실로 체험하다보니 학생들도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했다. 암기 과목으로만 여겨졌던 사회 교과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자료 매체를 개발해 간접적인 체험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수업의 흥미를 북돋울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평가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 자료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까지도 직접 참여해 자료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평가도 더해졌다.

박 교사는 “그동안 교육자료전에서 수상했던 분들의 우수한 자료들이 널리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저희 자료는 많은 분들의 지식과 정보 공유로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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