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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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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아이들2_"피할 수 없다면"

마음의 노래
“흑흑흑…….” 밤 8시가 넘은 시간에 이름도 밝히지 않은 여학생이 전화를 걸어 10여분 째 울고만 있다. 이름을 물어도 대답이 없어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말을 해봐”만 반복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선생님, 저 죽고 싶어요. 지금 ○○한강고수부지인데 한강에 뛰어들 거예요. 흑흑……”하고 말한다.
이름도 말하지 않은 채로 이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아이, 당황한 나는 무작정 뛰쳐나가 ○○한강고수부지로 향하며 응답 없는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다. “선생님이 지금 거기로 가고 있어. 언제든 전화해. 기다릴게.”
한 시간이나 헤매었을까? “선생님, 저 여기 ○○병원 뒤쪽에 있어요.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수십 번 전화를 걸어도 응답이 없던 아이가 드디어 메시지를 남겼다. 초겨울 날선 강바람이 나의 뺨을 할퀴던 날 밤에 하린이(가명)는 강가에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몇 달 전 전입생 집단상담에 한 번 참여했고, 그 후 복도에서 가끔 마주쳤지만 늘 밝고 모범적이고 활발하게만 보이던 이 아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문을 몰라 울음이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나에게 하린이가 털어놓은 말은 너무도 충격이었다.
하린이는 매우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가 죽을 만큼 힘들다고 했다. 3살 터울의 오빠가 명문대에 진학하면서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고, 하린이의 성적은 좋았지만 엄마가 더 잘하라고 채근한 것이 화근이었다.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던 하린이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한 번씩 들리던 PC방에서 친구들과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이 유일한 스트레스를 해소법이었는데, 이제는 밤새 게임을 하지 않으면 괴롭고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했다. 그러다가 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다 새벽에 엄마에게 들키고 난 뒤, 엄마에게 심하게 꾸중을 듣고 심한 죄책감을 느끼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강에 왔다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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