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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극마크 다는 그날까지 코트 위 도전은 계속된다

스쿼시 국가대표 꿈꾸는 한국체육대 박경민 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칙성’이 매력인 스포츠
대회 나가는 족족 메달 차지…‘큰 키·파워’ 장점
재단 장학금으로 라켓·신발 등 장비 부담 덜어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운동에 동기부여 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팡! 팡!” 라켓으로 공을 때릴 때마다 벽이 부서질 듯 경쾌한 소리가 코트를 메운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6면체 실내 코트에서 라켓으로 벽에 볼을 튀기고 받아치는 종목 ‘스쿼시(Squash)’. 단위 시간당 운동량이 커 인기가 높은 스포츠로 직경 약 4cm의 작은 고무공을 치기 때문에 강한 체력과 스피드, 여러 기술이 요구된다. 
 

4일 서울 이문체육문화센터 스쿼시장에서 만난 박경민(광주 동일미래과학고 3) 군은 현재 한국체육대 입학을 앞두고 올해 안에 스쿼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박 군은 스쿼시의 매력으로 ‘변칙성’을 꼽았다. 상대방이 어디로 공을 칠지 모르기 때문에 순발력이 필요한데다 상대가 치기 어려운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것이 관건이라 여러 변수가 생기는 데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저보다 먼저 스쿼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형을 따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쿼시를 배우게 됐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친구들의 실력을 따라잡으려고 두 세배로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박 군의 가장 큰 장점은 ‘파워’다. 184cm의 큰 키 덕분에 드라이브를 칠 때 힘이 잘 실리고 상대보다 높은 곳에 있는 공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강점이다. 지난해 제15회 전국스쿼시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고등부 복식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 선수권대회에서는 복식 1위·단체전 1위로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는 이 두 대회 외에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메달만 10개 이상을 땄다. 아시아 랭킹으로는 38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나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 혼자 박 군과 형까지 두 아들의 훈련 비용과 각종 장비 등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 3~6개월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라켓과 신발, 국내·해외 대회 참가비 등은 큰 부담이 됐다. 특히 교체 주기가 짧은 신발은 빨리 바꾸지 않으면 앞창이 금방 뜯어지기 마련이었다. 
 

“중학교 때 신발이 좀 많이 찢어진 상태였는데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어머니께 부담을 드릴 것 같아 사달라는 말을 못하고 그 상태로 경기를 뛰다가 결국 발에 피가 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발되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될 만큼 걱정 없이 장비를 교체하며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박 군은 스쿼시부가 있는 광주 동일미래과학고에 진학하면서 고교 3년 내내 서울에 있는 어머니와 떨어져 자취 생활을 했다. 코로나19로 2년여 동안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하고 혼자 지내면서 박 군은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우울감을 극복하고 다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한솔 코치님께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주말에 집에만 혼자 있는 박 군을 불러내 밥을 사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용기를 준 덕분에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코치님들께서 따로 짜주신 훈련 시간표대로 따라가다 보니 조금씩 좋아졌어요. 고2 마지막 대회 때는 저보다 실력이 훨씬 좋은 고3 형과 맞붙게 됐는데, 비등비등하게 가다가 결국 끝에서 졌어요. 그런데 슬프거나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 형을 상대로 이렇게까지 했다는 것만으로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이제 슬럼프를 어느 정도 벗어났구나, 하는 감이 오더라고요.”
 

박한솔 코치는 “저 또한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환경이었기에 경민이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운동선수로서 큰 획을 그어보고 싶다는 좋은 마인드를 가진 경민이가 금전적인 이유로 학업과 운동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장학금 등 여러 루트를 소개해주며 함께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적인 기능과 능력이 월등한데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구석도 있어 장차 좋은 운동선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경민이가 대학에 가서도 계속해서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 군의 새로운 목표는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1위를 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올해 있을 국내 모든 대회에서 랭킹 15위 안에 들어 겨울에 있을 선발전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날을 꿈꾸며 계속해서 연습에 몰두할 계획이라고.
 

“아이리더 장학금을 받으면서 지원을 받은 만큼 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를 응원하고 지원해 주신 분들에게 제 노력의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나중에는 저와 비슷한 환경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지도하면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저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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