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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수원은 물' 사진전, 수원사랑이 샘 솟네요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1.29까지 전시해

 

수원의 4대 하천은 수원의 자연 환경에 조금 관심 있는 사람은 금방 답이 나온다. (방위 상 동쪽에서 서쪽으로 차례대로)원천리천, 수원천, 서호천, 황구지천이다. 수원이라는 지명도 물(水)과 관계가 깊다. 아예 물 수(水)자가 들어갔다. 예컨대 부족국가 시대 모수국, 고구려 시대 매홀(買忽=물 고을), 통일신라 시대 수성군, 고려 시대 수주, 조선 태종 수원도호부, 조선 고종 수원군. 

 

필자는 지금 수원전통문화관 기획전시실(팔달구 정조로 893)에 들어와 있다. 이곳에서는 '수원은 물' 이라는 주제로 수원의 4대 하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에서 4대 하천의 4계를 볼 수 있다. 아름다움 뿐 아니라 인간과 어울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대형 작품사진 25장과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수원사랑의 마음이 생긴다. 필자가 강조하는 애향심이 애국심이 되는 순간이다.

 

추억도 생각난다. 원천리천 신대저수지 둑에서는 전교생 소풍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했다. 수원천 화홍문에서는 중학교 하교길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평화롭게 바라다 보았다. 서호천에서는 여름철 수영을 하고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서 물고기를 그물로 잡았다. 황구지천 왕송호수에선 물반 물고기반을 실제로 목격했다. 황구지천 길은 우리 부부 단골 라이딩 코스다.

 

 

지금 기획전시실에선 사진과 영상으로 소통하고 힐링하는 세 분의 수원 예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이름은 오영진, 이명재, 양재필. 또 4대 하천의 특징도 공부하게 된다. 서호천은 만석거, 축만제, 여기산 등 정조대왕의 치수가 담긴 역사와 생태 환경이 어우러진 환경의 보고다. 원천리천은 광교신도시, 경기도청, 수원시청, 삼성전자 등 경제, 행정이 집약되었다.

 

수원천은 수원화성 그리고 전통시장으로 수많은 유동인구와 관광객 등 각양각색의 문화가 교류되는 소통의 장소이다. 황구지천은 수원의 다른 3개 하천과 합쳐져 큰 바다로 향하는 화합의 물결이다.  그러고 보니 수원의 4대 하천은 환경, 경제, 소통, 화합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든다. 서호의 새싹교에서 바라다 본 서호의 모습은 새들의 보금자리 인공섬, 물안개, 가마우지가 날개를 펴고 말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정검다리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유영하는 오리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수원천 다리 밑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는 모습에선 생활의 여유가 느껴진다. 한여름 수원천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가 합쳐진 광교호수공원은 마치 유럽의 어느 공원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높은 아파트를 보면 마치 여기가 뉴욕의 맨하탄 같다. 작가들은 이러한 모습을 카메라에 기록으로 담았다.

 

도시의 물길은 시민들에게 안식과 건강을 선물로 안겨준다. 하천 주변이 잘 정비되어 체력단련 코스가 되기도 한다. 하천은 자연을 사랑하게 한다. 흐르는 물을 보면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도심 속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실에는 방명록이 있다. 방명록을 읽어 보았다. "물은 생명이다. 수원의 물이 흐르고 생명과 생활을 유지시켜 온 사진전 감상해 봅니다" 팜플렛 홍보물이 있고 기념엽서 5종이 있다.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도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공간은 규모가 작지만 가족과 함께, 지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관람하면 수원에 관한 공부도 되고 수원사랑의 뜻깊은 시간이 될 듯 싶다. 1월 2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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