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7일 동안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은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사업들을 회원국들이 호의적으로 채택한 것은 경하할만한 일이며 앞으로 지속적인 추진노력이 경주되기를 요망하는 바이다. 우선 정보기술 교육발전 신규사업은 지난 해 11월 APEC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제안한 전자교육(E-education)에 대한 후속사업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업이다. 정보통신기술(IT)과 관련한 교육은 앞으로 교육과정면에서 적시에 반영해야 할 뿐아니라 교육방법의 개선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과제이다. 또 이러한 과제는 특정국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여러나라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협동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에 문용린장관이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교육자들의 정보통신기술 연수프로그램 개발 및 교류를 위하여 교육에서의 정보통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자료들을 네트워크화 하자고 한 것은 매우 타당한 제안이었다고 하겠다. 다행히 회원국들이 21세기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신규사업으로 채택키로 함으로써 정보통
우리 나라에는 입학시험과 취업시험 같은 선발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일종의 `시험영어'라는 특수영어가 있다. 영어에 무슨 시험영어가 따로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선발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기에 편리한 언어기능·요소 부분이 주된 내용으로 출제되는 영어시험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그것도 단기간에 준비하기 위해 시험에 출제될 만한 문제들과 출제유형을 익히느라 혈안이 돼 있다. 사정이 이러니 시험에 합격하는 일을 교육의 지상목표로 알고 있는 수험생 자신과 학부형, 나아가 제도권 교육기관까지 시험영어를 가르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학교 영어교육의 내용과 방법도 이런 식에 맞춰져 파행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정부는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대학수능시험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아무리 바꿔 놓아도 그 개정된 내용을 목표로 하는 시험영어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중등학교 6년간에 쌓은 영어 학습의 성과가 겨우 몇십 문항으로 판가름 난다는 것 자체가 가져온 불합리한 현실이다. 그러기에 선발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그나마 어떤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시
담임은 초임이나 경력이 낮은 교사나 맡는 것이라는 생각은 왜곡된 교직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일반적으로 경력이 많아질수록 담임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귀찮고 일거리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승진에 담임 경력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진하려면 부장경력을 쌓기 위해 부장을 선호하게 된다. 심지어 학교 조직에서 담임은 경력 있는 교사들에게 3D 직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게 되다 보니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뒷전이고 승진 점수만 관리하는 요령주의자가 생긴다. 이런 풍토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교사는 사무를 보는 일반직이 아니다.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자기 때문에 교사의 전문성은 공문 처리 능력과 같은 사무능력이 아니라 학생 지도능력에서 찾아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과 구체적 교육 실천은 교무실의 부장책상이 아니라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에서 이루어진다. 학교는 학생을 가르치는 곳이지 교육행정을 하는 곳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부장은 학교행정을 위한 보직이고 담임은 학생을 실제로 지도하는 주직이다. 따라서 담임을 맡을 때에만 실제 교육 현장에 있는 셈이다. 부장도 학생들을 지도하지만 담임처럼 학생들과 매일 생활하지 않는다. 부장은 교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 현상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따돌림 현상을 교육분야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의 병리 현상으로 지적하고 있다. 입시스트레스, TV의 저질프로, 나와 다른 것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왜곡된 집단 주의 등 학교 외적인 요소가 맞물려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들어 극성을 부리던 학교 폭력이 다소 주춤해진 대신 왕따와 같은 간접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왕따로 지목해 따돌리는 대상도 예전처럼 신체적, 정서적으로 약점을 가진 아이들에 한정되지 않고 모범생에까지 손을 뻗치는 등 무차별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괴롭히는 수법 역시 과거에 비해 잔인해지고 있다. `컴퍼스나 압정으로 손등 찌르기' `우유에 설사약 넣기' 등 도저히 어린 학생들이 하는 행동으로서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행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왕따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운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말도 꺼내지 못한 채 물리적, 심리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에 오고 하교 후 피곤한 듯 주저앉거나 학용품 등 소지품이 자주 없어지고 지갑에서 돈을 몰래 가져가는 일이 내 자녀
지금까지 영어 교육은 단어와 문법을 기초로 한 독해력 교육이 주를 이루어 온 것이 사실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중·고·대학 10년을 배우고도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할 뿐 아니라 묻는 말에 답변은커녕 알아듣는 것조차 못하는 벙어리 교육을 받아왔다. 모국어 같으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도 듣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을 강산이 변하도록 배우고도 입 밖으로는 한마디 못하는 것이 우리 영어교육의 현실이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영어 교육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먼저 교사들의 영어 연수를 강화하고 급기야 수업 시작부터 종료까지 영어로 진행해 학생들이 모두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하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발상과 목표야 누구나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뜻이 좋다고 해도 모든 학생에게 똑같은 교육을 시켜서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평준화로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있으면 그나마 낫다. 그러나 사정이 그러한가. 우리말도 아닌 외국어를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학생들 앞에서 아무리 쉽게 구사해도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감도 잡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도 균등한
본교는 전체 3학급으로 학생수가 118명이다. 대도시 근교의 농촌 소규모 학교로서 작년 9월1일자로 교감제도가 폐지돼 현재 교무부장이 그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교무부장으로서의 업무도 많은데 교감 직무도 대행해야 하니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교감은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하나의 형식적인 직책이 아니다. 교감은 학교의 제반 사항을 살피면서 학생들을 두루 보살피는 역할을 하며 교사들의 의견 수렴, 교사와 교장, 교사와 행정실과의 통로를 이어 준다. 또 교무실내에서 보이지 않는 질서를 유지시키고 학교 행사의 계획과 의사 결정 과정에서 교사들과 일차적인 의사 절충을 끌어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월 1회 교육청에서 있는 교감 회의에도 참석해야 하고 학교간 정보도 교환해 더욱 나은 학교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도 교감의 몫이다. 그 뿐인가. 매일 20여건이 넘는 공문을 분리하고 처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려해야 한다. 특히 공문 결재 과정에서는 많은 교직 경험과 경륜을 필요로 하는데 소규모 학교일수록 경험이 적은 신규 교사가 많아서 그 애로점은 결국 교감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교직 현실에서 `소규모 학교 교감 무용론'은 탁상 공론에 불과한 상식 밖의 이야기
작년 대구의 모 신설 중학교는 학부모회에서 교복을 입찰제로 하여 같은 품질의 교복을 50%의 가격으로 맞출 수 있었다. 이 문제로 지역 교복업자들이 궐기대회를 열었고 지역방송에서 뉴스로도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학교에서 주최한 일이 아니고 학부모회에서 공개 입찰을 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다른 학교의 학부모회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새 학기가 되면 자기 회사의 교복을 선전하는 사람들이 승합차를 몰고 교문에 포진하여 학생들을 반 강제로 차에 태워 치수를 제기도 하고 교실에 몰래 들어와 광고지를 돌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교복을 입찰하는 것이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교복 맞춤제도 또한 문제가 많다. 교복 전문 업체들은 섬유회사들이 독점하면서 학생들을 유혹하는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복전문 업체의 교복만을 입는다. 그들은 자기 업체에서 생산한 원단으로 교복을 만듦으로써 폭리를 취한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교복의 치수를 정해서 미리 만들어 놓고 비슷한 치수의 학생들의 교복을 맞춘 것처럼 내어주고 있다. 옛날의 교복 맞춤집은 교복판매 점으로 전락하였고 학생들은 교복가격을 선
오는 6월 13일 남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이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텔레비젼을 통하여 전국민들에게 보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통하여 우리는 북한 사람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며, 통일에 대한 희망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젊은 세대인 학생들이 북한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통일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통일이라는 머나먼 장정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아니 대화와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이 순간, 우리는 통일의 장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겸허한 자세로 우리의 상대방인 북한과 화해하고 협력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불신과 대결을 서서히 해소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남북정상회담은 이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야 한다. 남한이 먼저 북한에 대하여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노력을 시도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 북한 주민에 대하여 화해의식을 가져야 하고 통일교육을 통하여 동포의식, 민족공동체 의식을 심어 주어
초·중등 퇴직교원들의 모임인 교권수호동지회(회장 김영백)는 3일 '전국 60만 현·퇴직교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해찬 전 장관과 대결하고 있는 서울 관악을구 권태엽 후보(전 개원중 교사)에게 격려전화하기(02-868-7911) △최하 1만원이상 후원금 보내기(농협 100116-52-075914, 국민 041-01-0398-512 예금주 이동민 한나라당관악을후원회) △친족, 동창, 동향 등 관악을구 거주 유권연고자에게 전화·방문하기 등을 실천할 것을 호소했다.
교육부 "거부시 강력한 제재" 교육부는 학교운영위 설치를 거부하고 있는 사학에 대해서 시·도교육청별로 지도감독권을 발동해 조속히 구성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이를 거부하는 사학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해나가기로 했다. 교육부는 4일 교육부 징계재심위 회의실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및 지역교육장회의에서 이와같은 사학학운위 설치방안을 시달했다. 이에따라 사학 학운위 설치와 관련 강력한 행정지도권을 발동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이에 반발하는 사학측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립교 학운위는 지난해 8월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돼 설치가 의무화되었고 올 2월말 시행령이 개정돼 사립교 학운위 구성방법이 규정된 바 있다. 이에대해 사학측은 사학 학운위 구성과 운영방법은 법인의 정관사항이 되어야 한다며 학운위 설치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전국의 1700여 사학경영인 모임인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회장 조용기)은 3월7일 "사립 학운위의 구성 및 운영방식을 법인 정관사항으로 해야한다는 사학측의 건의가 무시됐다"면서 "사립 학운위 설치 자체를 거부함은 물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위법성을 따지는 헌법소원 등 법적투쟁을 벌여나가 겠다"고 밝힌 바 있다. 2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