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당 진수희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 촌지근절을 명분으로 한 법안 제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교원 금품향응수수 관련 징계처분기준'을 세분화 하여 시·도교육청에 시달했다. 가뜩이나 지난 5월 '스승의 날 휴업'을 두고 촌지 문제와 연관시키는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 터에 또 한 방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촌지 등 뇌물은 정치, 법조, 경찰, 세무 등 공무원의 어느 집단에서든 똑같이 근절되어야 한다. 더구나 교육부가 지적한 대로 업무 특성상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해서 교원 집단에만 특별히 처벌을 강화하거나, 특정 집단을 표적으로 별도의 처벌법을 제정하려는 처사는 대부분의 선량한 교원을 마치 촌지 받는 '선생 김봉두'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공무원, 행정공무원 등 여타의 공무원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등 정치인은 도덕성이 없어도, 적당히 뇌물을 받아도 된다는 논리인가. 도덕성이 필요한 직업이 따로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어느 누구든지 옳지 못한 돈을 주고받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뇌물성 촌지는 현행 국가공무원기본법에도 대가성 뇌물 등으로
교육부는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적정규모학교 육성 계획’을 통하여 학생 수 6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하겠다고 발표했다. 2009년까지 우선 통폐합되는 대상 학교는 초등학교 529곳, 중학교 123곳, 고등학교 24곳 등 전국 676개다. 현재 학생 수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수는 모두 1,695개 교로 이는 농산어촌 전체 학교의 33%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다. 1967년 1월 16일, 도서·벽지교육의 진흥을 위하여 ‘도서벽지 교육진흥법’이 제정된 이래 시골 소규모 학교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본교 폐지 및 통합운영 시 10억 원, 분교폐지 3억 원, 분교장화 2천만 원씩의 예산을 시도교육청에 지원키로 하고, 통폐합 실적을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재정을 차등 지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관계 법규상, 학교설치와 폐지 권한은 시도교육감에게 있으니 예산으로 목을 조이면 안 되는 일 없다는 계산인 듯하다. 경제관료 출신 교육부총리다운 계산법이다.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서두르는 교육부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진행될 수 없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며, 교육 재정적 측면에서도
지금 서울에선 세계에 유래 없는 희한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른바 ‘기러기 가족 박람회’. 기러기 아빠들이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애환을 나누고 건강, 금융컨설팅 등 ‘나홀로 가장’으로 사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박람회에서는 병원, 금융사, 유학원, 여행사 등의 관련업체가 참여해 기러기 아빠들에게 각종 무료 상담을 실시하고 우울증 검사 등 건강검진 서비스도 제공하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의 해외 유학 주 대상지인 캐나다 밴쿠버 등 영어 생활권국의 도시에서는 기러기 가족의 수요에 따른 현지 임대수입을 겨냥한 사업이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공동주택 분양에 밤샘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란다. 현재 정부가 중학교 졸업생으로 조기유학 가이드라인을 낮춘 데다, 이러한 규제 완화를 틈타 부모가 동반한다는 전제로 미국은 초등학교 3년생부터, 캐나다는 초등학교 1년생부터 유학이 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기러기 아빠로 상징되는 가족 해체, 과중한 경제적 부담, 무분별한 조기 유학 등 많은 사회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너나 할 것 없이 자식들의 ‘핑크빛 미래’를 위한 新 ‘이산가족’은 줄어들 줄 모른다. ‘기러기 아빠’는 현재 대략 5만 명 정도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도 현 정부의 전시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안목 없는’ 교육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또 교육의 직면한 문제에 대해 조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이 너무 조용하다"며 교단에 대하여도 쓴 소리를 했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받고 교원의 사기가 꺾이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교직사회는 크게 위축되어 있다. 더욱이 교원들이 목소리를 조금 낼라치면 ‘수구적’이니 ‘개혁저항세력’이니 하며 몰아붙임으로써 몸을 낮추는 풍토가 된 것도 문제다. 그나마 한국교총에서 교원들의 권익과 교육정책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한교닷컴’이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에 비해 현장의 소리는 미약하기 짝이 없다. 이래선 안 된다. 정진석 추기경께서 지적한대로 이제야말로 우리도 한 목소리를 낼 때다. 마지막 남은 교직의 자존심,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다. 이미 강행에 들어간 ‘교원평가제’ 시범운영도 그렇고 ‘공모교장제’만 해도 그렇다. 일선학교 교사 90% 이상이 이 제도에 대해 반대한다지만 실제로 현장의 목소리는 죽어 있다. 그래서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교육부는 '교육혁신위'라는 가면을 쓰고 버젓이
5.31 지방성거에서 여당이 참패했다. 성난 민심이 이 정부의 오만방자함을 응징한 것이다. 그런데 노대통령은 “선거 결과는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과제들을 충실히 최선을 다해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 결과는 인정하되 잘못된 길이라도 갈 길은 그대로 가겠다는 말이다. 대통령은 이번 선거 참패는 그동안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하던 일련의 정책에 대한 탄핵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양극화’란 용어로 편 가르기, 천박한 말 폭탄 세례, 부동산 정책의 실패 등 정부의 ‘대결정치’가 국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교육정책을 한번 보자. 점입가경, ‘무늬만 개혁’인 ‘음주운전’ 수준이라고 보는 게 옳다. 교육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경제통을 교육수장으로 세워놓고, 교육양극화 현상을 해소한다면서 오히려 양극화를 부추겼다. 교육정책이 표류하는 동안 증가한 사교육을 ‘공교육 부실’로 책임전가하며 공교육을 벼랑 끝으로 밀고 있다. 교직사회의 특성과 현실을 무시한 채 강행하려는 정책에 반대하는 교단을 향하여는 ‘개혁을 거부하는 수구 꼴통’으로 몰아 붙였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교원을 적대세력으로 몰아세움으로써 결과적으로
미국에서도 최근 들어 맞춤형 고액과외 등 사교육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명문대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우리의 대입수능시험 격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가 어려워지자 수험생 부모들이 바빠진 것이다. 과외 수요가 급증하자 새로 생긴 과목들만 집중 공략하는 ‘족집게형’ 진학준비반 등 고액의 사교육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일대일 개인교습은 18시간 강의료가 최고 4,000달러(약 380만원)나 된다니 시간당 21만원 짜리 초특급 과외인 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은 미국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가 보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이처럼 사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원인을 절대 학교교육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대학입시 경쟁의 과열’에 따른 수요 공급의 원리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사교육과 최근의 조기유학 및 교육이민의 급격한 증가 등을 무조건 ‘공교육 부실’ 탓으로 책임 전가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취업을 위해 대학생의 55%가 과외를 받는다. 졸업을 앞둔 4학년(53.9%)보다 3학년 학생(59.6%)이 오히려 취업과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북 청주의 모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부끄러운 사건 “무릎 꿇은 교사”를 두고 이곳 청주에서는 지역 교육당국과 교총이 교권확립 및 인권침해 차원에서 해당 학부모를 고발한 상태고 이에 학부모단체의 집단반발 사이에 급기야는 교육공동체간의 문제가 급기야 법정공방으로 비화되어 이래저래 어수선하기만 하다. 최근 이런 새로운 갈등 양상이 조성된 가운데 충청북도교육청 홈페이지 ‘열린교육감실’에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go teacher’라는 ID의 학생의 글이 올라 그 전문을 가감 없이(오자와 띄어쓰기만 수정함) 소개한다.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이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현주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다. 캐나다 밴쿠버는 우리나라의 많은 초·중학생들이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며 한국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자 이곳 충북에서도 도교육청 차원에서 양 지역의 교사들 간에 정기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저는 캐나다 밴쿠버 7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무릎 끓은 선생님’" 의 뉴스를 보고 너무 많이 변한 한국의 학부모님과 선생님께 저의 경험을 올릴까 합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3학년1학기 까지 다니고 캐나다 밴쿠버로 와서 학업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주라는 시간, 청주 시내 두 개 대학의 교사 지망생 50여 명이 교생실습을 하고 오늘 마치는 날이다. 그동안 매년 있었던 교생실습의 시작과 끝은 그저 의례적일 뿐 별 감동이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5월 1일자 이영관 교감선생님의 리포트 ‘학교장, 여기까지 신경 씁니다’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 교직 노하우가 몸에 밴 7년차 교장선생님이 교생실습을 마친 대학생들에게 학급 학생과의 사진이 곁들여진 ‘특별한’ 이수증을 수여하는 모습을 소개한 글이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쏟으시는 교육자의 진솔한 모습에서 과연 바람직한 교육관이란 무엇인가 잠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도 바로 ‘벤치마킹’했다. 교생실습 담당 선생님에게 이 교감선생님의 리포트를 소개하며 이수증 수여를 권했더니 쾌히 받아들였다. 선도학교의 사례를 배워 닮아가고 널리 일반화하는 일 또한 한교닷컴 리포터의 당연한 몫이다. 게다가 우리학교에서는 두 가지를 더 업그레이드했다. 한 가지는 학급 아이들과의 사진 외에 실습에 참가한 교생끼리의 단체사진까지 추가한 것이다. 사실 일생에 단 한번 뿐인 교생실습을 같은 학교에서 가졌다는 사실도 두고두고 추억이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최근 일본의 초․중학교에 도입키로 한 미국식 체벌주의 정책이다. 이 말을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무(無)관용 정책’, 치안에서 흔히 쓰이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학교 질서 유지에 응용한 것이다. 건물에 깨진 유리창이 하나만 있어도 그 건물은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여겨지며, 이 깨진 유리창 한 장 때문에 결국 모든 유리창이 깨지기 쉽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무엇보다 공동체에서의 잘못은 용서하지 않는 사회다.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고 봐주며 말로 지도하기보다는 잘못한 정도에 따라 ‘교실에서 쫓아내기’ ‘부모 호출’ ‘교장 지도’ ‘가정 근신 및 정학’ 등 벌을 가한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부터 이런 ‘미국식 체벌주의’를 채택하여 교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일본 정부도 그동안 학생들의 교칙위반은 물론 폭력, 마약, 교사폭행 등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초․중학생에 대해 학교가 매로 다스리는 ‘체벌주의’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이 작은 일이라도 문
지난달 미국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진짜 부시’와 ‘짝퉁 부시’가 나란히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잠시 즐거움 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부시의 외모 및 말투 흉내로 유명한 코미디언 스티브 브리지스의 이른바 ‘짝퉁 부시’의 이날 역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브리지스가 74%의 지지를 얻은 반면, 부시 대통령은 25%를 얻는데 그쳤다. 부시를 ‘흉내 내는 짝퉁’이 ‘진짜 부시’를 압도한 것이다. ‘짝퉁’, 가짜, 모조품, 유사품, 이미테이션 등의 의미를 가진 신조어로 수요·공급 면에서 이익에만 몰입하는 얄팍한 상인들의 상술, 그리고 예술에 가까운 이미테이션 기술 등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을 일컫는 말이다. 짝퉁PC, 짝퉁폰, 짝퉁화장품, 짝퉁커피, 최근에는 짝퉁소설과 짝퉁비행기....... 거기에다 짝퉁만 취급하는 짝퉁 전문 시장까지 생기고 기존 명품을 모방하던 수준에서 아예 기업을 '통째로' 베낀 짝퉁업체가 진짜 다국적기업을 능가할 정도의 조직력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짝퉁이 진품을 압도하며 판치는 ‘짝퉁 천국’이 됨으로써 앞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원조진품’과 ‘모조짝퉁’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풍경은 흔히 볼 수
한동안 망설였다. 이렇게 수준낮은 학부모의 오만방자함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고민에서다. 그러나 더 큰 고민은 대응하는 사람마저 부끄럽게 만드는 언론의 보도 수준때문이었다. SBS(청주CJB)에서는 학부모 앞에서 여교사가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도함으로써 양심과 교육적 소신에 따라 학생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많은 교사들의 자존심과 권위에 큰 상처를 안겨주며 교직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 교사의 교권이 무참히 무너지는 이 사건은 단지 한 여교사의 아픔이 아니다. 실로 이 땅의 40만 교사들의 소신과 사명감을 일시에 뒤흔들어 놓은 사건으로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러나 교권을 빌미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싶지는 않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분개하는 것은 학부모의 오만방자함뿐이 아니다. 취재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 조차도 없는 언론의 행태에 분노한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사전에 자신들의 입장에 서서 지역 방송사 카메라 기자를 동반한 후 교장실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촬영하게 했다. 그리고 2명의 기자가 어린 학생들만 있는 교실에까지 들어가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좋으냐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순수한 교육적 열정에서 편식을 예방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을 기울인 것이 이런 물의를 일으켜 여하튼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 영양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고른 영양 상태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신념을 갖고 급식지도를 하는 것이 이렇게 돼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교육적인 사랑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최근 모 초등학교에서 점심 급식 때 어린이들이 먹다 남긴 음식(일명 ‘잔반’)을 강제로 먹도록 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었던 영양교사의 말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방법상의 잘못은 있었을지 몰라도 교육자로서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식습관을 바르게 지도해야 한다는 교육적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빨리 먹도록 강요하고, 식사시간을 잘 지키지 못한 학생에게 벌을 주고 반성문도 쓰게 했다는 이유로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말이다.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나의 기대에 못 미쳐 그렇게 한 것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상 잘못됐음을 인정합니다.” 모 여고 교
세상에서 자기 자식처럼 귀한 것은 없다. 오죽하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고 했을까. 자식들이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은 이 세상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자식을 위하여 기꺼이 희생하며 ‘기러기가족’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은 자식사랑이 그 도를 넘어 가정도 사회도 사랑의 채찍이 없어짐으로써 정신은 막대기처럼 야위고 몸뚱이는 비만인 ‘비정상아’로 자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남을 짓밟거나 비정상적인 수단을 써서라도 최고가 되어야 하고, 내 아이가 남에게 기죽어 사는 것을 절대 못 보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자기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평범한 진리는 모르는 것 같다. 자기 자식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남의 자식들의 피해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이렇게 가정교육의 부재 속에 어릴 때부터 나만 최고라는 생각으로 자란 아이들, 내 행동이 그릇되고 공동체 생활에 위배되어도 죄의식이 전혀 없는 무감각한 생활에 아이들은 점차 익숙해져 가고 있다. ‘자식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옛날에는 서당에 자식을 맡긴 부모가 싸리나무로 한 아름의 회초리를 만들어 서당의
‘계기수업’이란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사회ㆍ정치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는 주제나 사건이 있을 때 필요에 따라 별도로 실시하는 수업을 말한다. 교육부에서는 학교의 교육과정위원회나 운영위원회에서 방향을 설정하고 학교장의 사전승인을 거쳐 학년·교과협의회를 통해 교수학습안을 작성해 계기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차교육과정 상에도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장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계기수업 자체는 문제되지 않으며 교육적이라면 오히려 활용을 적극 권장할 일이다. 현재 각종 국경일과 기념일이면 조․종례 시간과 수업시간, 필요하면 가정통신이나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여 다양한 계기교육을 하고 있다. 물론 그때마다 학교장의 승인을 받은 후에다. 정치․사회적 특정 사안에 대해 교사가 자신의 수업이나 교육활동에서 나름의 소신을 피력할 수는 있다고 본다. 헌법 제31조 제4항의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보장 외에도 교육기본법 제6조 제1항에는 ‘교육은 교육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어떠한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의 전파
18일 SBS(청주CJB)에서는 사건의 전말도 헤아리지 못하고 사람들의 호기심만을 자극할 만한 내용으로 그것도 황금 시간대에 교사가 무릎을 꿇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자기 자식만 천하제일로 아는 한 학부모의 몰상식이 빚어낸 사건, '교권침해'를 넘어 심각한 '인권침해' 범죄였다.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자부한 학부모는 점심시간이면 상습적으로 PC방에서 놀다 식사시간이 다 지나서야 뒤늦게 들어와 반성문을 쓰는 등 자식이 혼날 짓을 해서 혼난 것까지도 들추어내는 무식함을 보였다. 무단으로 담임교사의 집을 방문하여 현관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사표를 강요하는 고성을 지르는 등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무시했다. 사전에 지역 공중파 카메라 기자단을 동행하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담임교사와 이 땅의 모든 교사를 농락하고 사과문 한 장으로 끝내겠다고 생각했다. 자식들이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기죽지 않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세상에서 자기 자식처럼 귀한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부모의 ‘자식사랑’은 그 도는 넘은 지 이미 오래다. 그러나 자기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것은 모른다. 학교생활에 부적응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