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월 6일). 3주 동안의 여름방학 보충학습이 끝나는 날이다. 무더웠던 올 여름 방학의 보충학습이 선생님, 아이들 모두에게 유난히 힘들고 지루한 기간이 되었음에 틀림이 없었으리라.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아이들은 비지땀을 흘리면서 수업을 받아 왔으며 선생님들 또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올리려고 무진장 애쓴 날들이었다. 하여튼 아무런 탈없이 보충학습이 끝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마지막 4교시 수업이 끝날 무렵이었다. 누군가가 교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었다. 어머니 세 분이 양손에 음료수와 피자를 들고 서 계셨다. 날씨가 더운 탓에 어머니의 이마 위로 땀이 맺혀 있었다. 그러자 한 어머니께서 수업을 방해한 것에 미안한 생각이 드셨는지 내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아직 끝날 시간이 멀었나요? 오늘이 보충 마지막 날이라 아이들이 고생한 것 같아 먹을 것 좀 가지고 왔는데 괜찮을까요?" 나는 멋쩍어 하는 어머니를 안심시키며 대답을 했다. "아닙니다. 이제 수업을 막 끝내려는 참이었습니다. 날씨가 덥죠?" 교실 밖에서 어머니와 이야기 한 내용을 엿듣기라도 한 듯 갑자기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한
올 여름은 십 년만에 찾아온 무더위가 될 것이라는 일기예보 탓일까. 초여름이 시작되면서 냉방기(에어컨, 선풍기 등)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배로 늘었다고 한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수준별 보충학습이 파경의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에 학교에서는 긴급 부장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우선 미봉책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자율학습 등으로 고생을 하는 3학년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해 주었다. 교실에 에어컨이 설치됨에 따라 아이들에게 각별한 주의사항이 전달되었다. 따라서 각 학급에서는 에어컨을 담당하는 학생을 정해 놓고 하교시에는 반드시 에어컨을 끌 것을 당부하였다.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에어컨이 작동하는 시원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수업을 받고 자율학습을 하는데 더위를 잊은 듯했다. 더욱이 특별한 볼 일이 없는 한 아이들은 아예 교실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교실에서 보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우리 반 학생들 중 두통과 소화불량, 어지럼증으로 병원에 가야겠다며 찾아오는 아이들의 수가 많아졌다. 그리고 수업 중 화장실에 가겠다는 아이들도 예전에 비해 늘어났다. 내심 대학 입시로 인한 고 3병이라 생각
요즘 3학년 교실은 지난주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대학의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로 술렁이고 있다. 합격자 발표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향학열(向學熱)로 불태웠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합격의 여부에 따라 아이들의 마음은 희비(喜悲)가 교차되고 있다. 더욱이 대학마다 합격자 발표 일이 중구난방(衆口難防)이어서 학습 분위기를 잡기란 여간 힘들지가 않다. 8월 말까지 계속되는 대학 전형과 발표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은 멍들어가고 있다. 일관성 없는 주먹구구식의 대학 입시 정책을 개탄해 본 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마는 무엇보다 일선 학교에서는 이 아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더 이상 수업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낀 탓에 이야기도 없이 학교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만은 없다고 본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이 학생들을 방치해 두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아이들은 그 동안 입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
제4회 강릉국제청소년 예술축제가 2005. 7. 29(금) ~ 7. 31(일)까지 3일간 강릉경포해수욕장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유럽, 미주, 아시아 등 여러 나라 청소년들의 독특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 청소년 축제이기도 하다. 이 축제는 예향의 도시인 강릉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고자 2002년 여름 경포해수욕장 특설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 4년째를 맞고 있으며 매년 참가단체의 폭발적인 호응으로 지역 청소년 페스티벌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매김 해오고 있다. 이 기간동안 참가 국가의 청소년들은 예술가의 장르를 초월한 무용, 음악, 민속놀이, 퍼포먼스 등 지역 주민들과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참가단체들은 합숙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지역의 문화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서로간의 이해와 무대예술을 통한 실질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게 된다. 첫날(29일), 경포 해변도로를 따라 거리퍼레이드 행진을 시작으로 3일 동안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각국 청소년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둘째 날(30일), 독일 뮐하임시, 중국 가흥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지치부시, 중국 길
오랜만에 야간 자율학습 감독이 없는 날이다. 가족과 함께 조촐한 외식이라도 해야 되겠다는 요량으로 오후 수업이 끝나자마자 가방을 챙겨 일찍 집으로 귀가했다.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학교 일로 그 동안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자책감은 늘 갖고 있는 터였다. 지금까지 그것에 대해 아내는 불평을 털어놓은 적이 거의 없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제일 먼저 나를 반긴 사람은 아내였다. 아이들은 아직까지 학원에서 돌아오지 않은 듯 집안은 조용하기까지 했다. 오랜만에 남편이 일찍 귀가한 것이 기뻐서인지 아내의 얼굴 위로 화색이 감돌았다. 그리고 부리나케 저녁을 준비하려는 듯 아내의 몸놀림이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나는 아내가 식사를 준비하기 하기 전에 저녁에 있을 이벤트에 대해 아내에게 말해 주었다. "여보, 우리 오랜만에 외식이나 합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영화나 한편 보고 옵시다." 아내는 내 말이 믿어지지가 않은 듯 하던 일을 멈추고 재차 물었다. "당신, 뭐라고 그랬죠?" 사실 아내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다만 남편의 입에서 나온 말이 거짓말이 아니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아내와 나는 결혼을 하여 데이트 횟수를 기억할 정도로 둘 만의 시간을 가져 본 적
오후 마지막 수업 종소리가 나자마자 주머니 안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하였다. 모니터 위의 전화번호가 낯설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나왔다. “선생님, 저 어떡해요. 시험 망쳤어요.” 그 전화는 다름 아닌 오늘 오전에 있을 수시 모집 전형을 위해 어제 서울로 상경한 우리 반 모 여학생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사실 나는 하루 종일 그 학생이 시험을 어떻게 보았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신경이 곤두 서 있던 상태였다. 그 여학생은 묻기도 전에 자신이 본 시험 결과를 먼저 말해주어 내가 다음 말을 하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그 여학생은 무려 200문제나 되는 전형 문제를 자신감 있게 거의 다 풀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답을 답안지에 옮기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반도 못 적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더군다나 그 여학생은 지원한 여러 대학 중에 그 대학에 들어가고 싶은 욕망이 남달랐다. 그래서 한 달 전부터 과외학습을 받는 등의 열의를 보이기도 하였다. 만에 하나라도 그 여학생이 그것으로 인해 낙방이라도 하게 되면 그 대학에 대한 미련을 당분간 떨쳐버리기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였다. 할 수
지난 7월 15일(금) 본교의 제17대 총학생회 회장 선거가 체육관에서 있었다. 선거 결과 기호 1번으로 출마한 회장 홍완기, 부회장 안선욱, 김현정 팀이 당선되었다. 이날 차기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홍완기(2학년, 자연계) 학생은 '말로 하는 회장이 아닌 발로 뛰는 회장'이 되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였다. 무엇보다 학생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거듭나는 총학생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교생 앞에서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에 일주일 동안 심의를 거쳐 차기 17대 총학생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부장과 차장 17명을 비롯하여 자율선도단 18명이 선출되었다. 그리고 간부 학생들의 심신 단련과 협동심 배양 및 지도자로서의 자질 함양을 위해 1박 2일(2005. 7. 23~7.24)간의 간부수련회를 대관령 자연휴양림에서 가졌다. 이번 수련회 일정에는 '학생회 간부로서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교장선생님의 특강을 비롯하여 학생부장 선생님의 '회의진행법'에 대한 연수와 각 부서별 활동 안내 등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분임별 주제(1분임: 교내생활지도, 2분임: 축제 및 학교 행사, 3분임: 학생폭력근절 및 금연)를 정해 토의를 하여 발표하는 시간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23일(금요일) 오후 5시를 전후로 수시 모집 1차 원서를 마감하였다. 학생들의 경우, 지원한 대학의 경쟁률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었다. 수도권 대학 어떤 학과는 그 경쟁률이 치솟아 10년만에 찾아온 더위 만큼이나 뜨거웠다. 금요일 오후 5시. 어제까지만 해도 수시 모집 때문에 3학년 학생들로 북적이던 교무실이 한산하기까지 했다. 한바탕 입시 전쟁을 치르고 난 뒤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은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인다. 어쨌든 1차 전쟁을 무사히 끝낸 오늘만큼은 3학년 담임 선생님들 모두가 편안한 마음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본격적인 2차 전쟁을 치르기 위해 선생님과 학생 및 학부모 모두는 각 대학마다의 전형요강을 철저히 탐독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합격의 당락이 심층면접, 논술, 구술 및 적성검사에 달려있는 만큼 학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리포터의 학교에서는 수시 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본격적인 입시체제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우선 무엇보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국어선생님의 도움을 주기로 하였으며 지원한 대학 및 학과의 전형에 따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모두가 지쳐 가고 있다. 숲 속 어디에선가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한 줄기의 비를 애타게 기다리는 듯 더 구성지기까지 하다. 수시 모집 마감 일을 하루 앞 둔 오늘. 선생님의 일손은 바쁘기만 하다. 원서를 쓰고 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작성한 원서를 꼼꼼하게 살펴나가는 선생님의 눈빛 앞에서는 더위도 한 발 물러선다. 무엇보다 접수를 하고 난 뒤 치솟는 경쟁률에 아이들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학급의 한 아이는 수시 모집 1차에 무려 12군데나 원서를 써 다른 아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학생의 경우 1․2학년 성적에 비해 3학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 원하는 학과가 있기 때문에 그 학생은 다른 학과를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으로 인해 그 학생의 마음이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고3으로서 입시에 대한 중압감을 느끼지 않는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 남학생은 입시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대학과 학과에 관계없이 현재 자신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 아무 데나 원서를 써달라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였다.
지난 주 토요일(16일)에 방학식을 하고 난 뒤 18일부터 3주간의 보충수업이 실시되었다. 며칠 전부터 계속되는 무더위에 모두가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본교에서는 지난 주 부장회의를 거쳐 이번 여름방학 수준별 보충학습 기간 동안 3학년 교실부터 에어컨을 설치해 주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사실을 방학식때 하지 않고 보충학습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 이야기해 줄 요량이었다. 월요일 아침 1교시. 교실로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얼굴에 와 닿았다. 교실 창문 모두를 활짝 열어 놓았으나 워낙 무더운 날씨라 소용이 없었다. 밖은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였다. 바로 그때였다. 한 여학생이 참다못해 한 마디 하였다. “선생님, 더워서 도저히 안되겠어요.” 나는 불만을 토로하는 그 여학생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수업에만 열중하였다. 그리고 아이들 모르게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에어컨 설치 건에 대해 이야기해 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특히 창문 가에 앉아 수업을 받는 아이들의 얼굴은 더위에 지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표정이었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1분단, 모두 일어 서. 그리고 책상을 옆
7월 13일부터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1차 수시 모집에 들어갔다. 그래서일까? 방학을 하루 앞둔 교무실은 수시 모집 인터넷 접수 때문에 3학년 학생들로 북적였다. 매 교시마다 3학년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은 대학과 학과 선택을 위해 책상 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간혹 어떤 담임 선생님은 대학 선택에 있어 학생과의 이견 때문에 언성을 높이곤 하였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은 무슨 영문이지는 모르지만 우는 아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모든 것은 학생의 장래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사랑이 아닐까? 무엇보다 대부분 대학들의 원서접수가 인터넷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칫 실수를 하게 되면 그 번거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원서접수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한다. 특히 3학년 담임을 처음 하는 선생님은 경험이 많은 동료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하기 일쑤이다. 워낙 긴장을 한 탓일까? 금세 선생님의 얼굴 위로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선풍기가 작동하기는 하지만 워낙 무더운 날씨인지라 소용이 없었다. 그 순간 옆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알았는지 부채질을 해주는 모습이 정겹게 보이기도 하였다.
월요일 1교시.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하였다. 하물며 어떤 아이는 내가 교탁에 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준비는커녕 친구와 무엇인가를 보면서 계속해서 키득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화가나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보고 있는 거 가지고 빨리 나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그 아이는 보고 있는 것을 얼른 책상 속에 넣고는 책상 위에 책을 올려놓았다. 그런데 그 물건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그래서 화가 난 듯 다시 소리를 질렀다. "선생님이 뺏기 전에 알아서 가지고 나와." 그러자 그 아이는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조심스레 그 물건을 꺼내들어 뒤에 숨기고는 교실 앞으로 나왔다. 그 아이가 그 물건을 내 앞에 보여주기까지 사실 나는 그 물건에 대해 궁금증으로 내 머릿속은 여러 생각들로 교차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내 앞에 내놓은 물건은 다름 아닌 휴대폰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휴대폰을 교탁 위에 올려놓고 짧은 충고를 한 마디 건넨 뒤 돌려보내려고 하였다. 그 순간 어디선가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야, 선생님께 보여드려. 그리고 사실대로 말씀드려." 갑자
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을 이용하여 ‘직장인 성희롱에 대한 예방교육’이 본교 소강당에서 있었다. 이 날 교육은 전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정순교 강릉시 여성의전화 회장이 강사로 나와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령 시행에 따른 업무처리요령(교육인적자원 2001. 5) 중 성희롱 관련 내용을 특강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정회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성희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강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하였다. 그리고 평소 선생님들이 궁금하게 여겨온 사항에 대해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해주기도 하였다. - 신체의 특정 부분 사이즈를 묻는 등 신체특성을 화재로 삼는 것 - 듣기 거북한 비속한 농담을 하는 것 - 성적인 경험이나 성생활에 관하여 질문하는 것 - 음란한 사진, 그림, 기사 등을 돌려보거나 직장에 붙이는 것 - 직장의 컴퓨터 화면에 음란 화상을 표시하는 것 - 욕실, 화장실 등을 몰래 보는 것 -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 따르기, 사적인 심부름 등을 강요하는 것 -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이나 연구실적 등을 부당하게 낮게 평가하는 것 직장 내 성희롱의 내용 중 가장 물의를 빚고 있는 건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나 술 따르기’라
요즘 선생님들은 컴퓨터 활용을 잘 못하면 모든 업무처리에 있어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 이에 본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이용하여 컴퓨터에 자신 없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전산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다. 강의 내용으로는 업무에 꼭 필요한 컴퓨터 활용 능력(엑셀), 파워포인트, NEIS상의 성적처리 등이었다. 강의 내내 컴퓨터를 배우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은 학생들 못지 않았으며 호응도 좋았다. 따라서 본교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사기간을 이용하여 선생님들에게 정보화 교육을 시킬 예정이다.
기말고사 첫 날. 긴장을 한 탓일까?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책상 위에 엎드려 흐느끼는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띤다. 다음에 잘 보라는 식의 위안을 해보지만 아이들은 막무가내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중간고사와 수행 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아이들이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기말고사이기 때문에 '다음'이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의미 없는 말로 들렸으리라. 사실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이 밤샘을 치른 걸로 알고 있다. 수업시간 중에도 코피로 고생하는 몇몇 아이들을 지켜볼 때마다 측은한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예전보다 더 엄격한 고사 관리 때문에 아이들은 나름대로 각과목마다 선생님들로부터 힌트를 얻으려고 애교를 떨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선생님 또한 교육부의 성적관리 지침(평균 75점, 수 15%이하)을 지키기 위해 문제의 난이도 조정에 신경을 많이 쓴 걸로 알고 있다. 예년에 비해 아이들이 성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은 시험이 끝난 후 학생들의 행동에서 느낄 수 있다. 매 교시 끝나는 종소리가 나자마자 교무실 앞은 정답을 맞춰보기 위해 시험지를 들고 내려오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문제를 풀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