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이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온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였다. 늘 그래왔듯 저 화려하고 아름다운 단풍이 추풍낙엽 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산행을 하거나 사진촬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덩달아 바쁘다. 10월 27일, 사진동호회 ‘4인 사색’ 회원들이 문광저수지와 백봉초등학교에 다녀왔다. 문광저수지는 충북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에 위치하여 양곡저수지로도 불리는데 주변에 숲이 우거지고 고목이 많아 사철 전경이 아름답다. 또한 가을철 은행나무 100여 그루가 붉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만든 산책길과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아름다워 전국의 사진 동호회에서 즐겨 찾는 곳이다. 새벽 5시경 회원들을 태우고 청주를 출발한 자가용이 6시경 문광저수지에 도착했다. 찬바람에 은행잎이 나풀나풀 떨어지고 물가의 왕버들이 좌우로 목운동을 한다. 어느 곳에서나 세상인심은 후하다. 이른 시간부터 사진협회 괴산군지부 회원들이 은행나무길 입구에서 커피와 녹차를 무료로 제공하며 찬 몸을 녹여준다. 겉보기에는 그냥 그럭저럭 사는 것 같아도 누구나 삶에 목적이 있다. 가끔 삶을 뒤돌아보며 희망을 찾는 것도 좋다. 짧은 시간이지만 황금빛 꿈을 안겨주는 은행나무
10월 21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주왕의 전설이 서린 주왕산과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 주산지에 다녀왔다. 주왕산(周王山)은 경북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 있는 명승 제11호로 높지도 크지도 않은 봉우리와 계곡들이 조물주가 정성껏 빚은 예술작품처럼 경이로운 절경을 연출한다. 주왕산의 풍광이 얼마나 아름답고 기이하면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택리지를 저술한 이중환은 ‘청송 주방산(주왕산)은 골이 모두 돌로 이루어져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며, 샘과 폭포도 지극히 아름답다.’, 조선 후기의 문인 홍여방은 ‘산세는 기복이 있어서 용이 날아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범이 웅크린 것도 같으며, 냇물은 서리고 돌아 마치 가려 하다가 다시 오는 것 같다.’고 칭송했단다. 국립공원 중 면적이 가장 좁고 해발 720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주위에 해발 6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石屛山)이나 주방산(周房山)으로도 불렸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으로 피신 왔다고 해서 붙인 것으로 산봉우리, 암굴마다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다. 신라 때 선덕왕의 뒤를 이어 왕으로 추대되었던 김주원도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10월 18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제일의 울창한 산림으로 동식물이 다양하고, 신라 때의 고찰인 상원사와 월정사를 비롯하여 국보와 보물을 소장한 사적과 문화재가 많으며, 상원사계곡·청학천계곡·구룡폭포·세심폭포·상팔담·만물상·십자소·학소대 등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아침 7시 집을 출발한 애마 QM5가 중부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나들이 차량들로 꽉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해 답답하다. 진부IC를 빠져나온 후 6번 국도를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이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월정사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월정사(月精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643년 문수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자 창건했다. 일주문에서 시작되는 1㎞의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고, 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건립한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 약왕보살상으로도 불리며 팔각구층석탑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 월정사를 수시로 찾아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자 했던 세조가 절 건물을 크게 고치고 내린 상원사 중창권선문(보물 제1
10월 15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계룡산 줄기에 있는 동학사에 다녀왔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鷄龍山)은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대전광역시에 걸쳐 있고, 주봉인 천황봉(높이 845m)을 비롯한 능선의 모양이 닭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은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유명한 사찰 갑사와 동학사가 산자락에 있고, 풍수지리상 명산으로 손꼽혀 조선시대 이후 새로운 도읍지로 자주 물망에 올랐던 길지다. 동학사는 천황봉 북동쪽 골짜기인 충남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하고, 신라 성덕왕 23년(724) 상원조사가 암자를 짓고 수행하던 곳에 제자 회의화상이 쌍탑을 건립하며 창건한 마곡사의 말사다. 동학사의 소개 및 연혁에 의하면 신라의 유신으로 고려 태조 때 대승관 벼슬을 지낸 유차달이 망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내기 위해 동계사를 짓고 절을 확장한 뒤 사찰 이름이 청량사에서 지금의 동학사로 바뀌었다. 또는 절의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다거나, 고려의 충신이자 동방이학의 시조인 정몽주를 제사지내 동학사라 했다는 설도 있다. 옛 건물들은 6·25전쟁 때 불타 없어졌고 현존하는 당우들은 대부분 후에 중건되었다. 현재는 비구니
지난 10월 14일, 청주힐링산악회에서 대부해솔길과 소래포구에 다녀왔다. 안산시 대부도는 서해안에서 제일 큰 섬으로 인천광역시에서 남쪽으로 30여㎞ 해상에 위치한다. 시화방조제와 탄도방조제가 대부도와 육지를 연결하고,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서쪽 바다의 선재도와 영흥도까지 자동차로 통행하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100m 이하의 낮은 구릉지로 현재 육지가 되었지만 섬이 지닌 멋과 낭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곳곳에 드러나는 너른 갯벌과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우며 해안을 따라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집들이 늘어서있다. 대부도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대부해솔길이 있다. 바다와 소나무를 실컷 구경하는 해솔길은 74km 거리를 7개 구간으로 나눴다. 이날 힐링산악회원들은 인기가 제일 좋은 1코스를 트레킹하며 자연을 만끽했다. 1코스는 대부도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북망산과 구봉도를 돌아 돈지섬안길에 이르는 11.3km 길이다. 구봉도는 염전이 조성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야트막한 섬으로 1코스를 걸으면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구봉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대부해솔길에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변을 따라 걷는 바다소리길, 솔향기를 맡으며 숲속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전주. 한옥마을이 풍기는 멋과 옛 정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다. 10월 8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전주한옥마을에 다녀왔다. 전주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ju.go.kr)에 전주지명의 유래가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전주(全州)의 옛 지명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백제시대에는 완산이라 하였는데 마한국명으로는 원지국에 이른다. 전주라는 지명 사용은 서기 757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경덕왕16년부터이다. 전주 완산의 비명 원의를 볼 때 "완(完)"과 "전(全)"은 모두 "온전하다"는 "온"이란 우리말 뜻을 지닌 글자이다. 따라서 "완"은 그 음도 "온"의 근사음으로서 "완"이란 글자는 "온"이란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은 1930년 전후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옥촌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전통 한옥 700여 채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한옥마을을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곡선의 기와와 처마 등 우리 것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현장이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10월 7일, 청주행복산악회원 95명이 여수의 돌산도 남쪽 바다에 있는 금오도 비렁길에서 트레킹을 했다. 금오도(金鰲島)라는 지명은 자라를 닮은 섬의 모양 때문에 자라 오(鰲)자가 들어있다. 큰 자라나 황금 거북(자라)의 섬이라는 뜻이 담겨있고,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했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조선의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에게 선물한 후 사슴목장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던 곳이다. 표준어가 아닌 말, 즉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말이 사투리다. 사투리는 그 지방 사람들의 개성과 정서를 담아 친근한 맛을 낸다. 절벽을 나타내는 ‘벼랑’의 여수 사투리가 ‘비렁’이고, 금오도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한 트레킹 코스가 비렁길이다. 사방이 내륙으로 둘러싸인 충북사람들은 바다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어느 산악회를 막론하고 섬 여행 추진할 때는 빈자리가 없다. 오전 6시 자리를 꽉 채운 관광버스 두 대가 여수를 향해 출발한다. 여럿이 하는 일은 배려가 우선이다. 먼 거리 오가며 즐거운 시간 만들라고 옆자리에 촌수로 증손자뻘 되는 집안을 앉혔다. 늘 그래왔듯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여행은 운영진이 떡과 커피를 앉은 자리로 배달하지만 대부분 눈을 감고 달
각종 국제 행사나 축제를 열고,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시설물을 건축하는데 많은 돈이 지출된다. 행사 후 몇 년 지나면 화려했던 시설물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지자체의 골칫거리가 되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순천만정원은 행사가 끝난지 1년이 지났건만 관광객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인기가 여전하다. 지난 10월 4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에서 순천만정원에 다녀왔다. 오전 7시 산악회원 9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 두 대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화창한 날씨에 맞춰 벌곡휴게소의 작은 연못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왠지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에도 잠깐 들렀던 관광버스가 10시 55분경 순천만정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순천만정원은 수목원구역, 습지센터구역, 세계정원구역, 습지구역, 참여정원으로 구분된다. 지표를 뚫고 올라 온 지구의 기운을 상징하는 동문에 들어서면 눈앞에 잔디광장과 호수정원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봉화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도 가깝게 보인다. 1평(3.3
고속도로가 사방을 연결하기 전에는 전북의 무진장(무주․진안․장수)과 경북의 BYC(봉화․영양․청송)가 오지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손꼽혔다. 9월 30일, 청주화요산악회원들이 사람의 손길이 타지 않은 오지 봉화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경치가 아름다운 협곡을 걸으며 동화 속 그림처럼 기차를 수시로 만나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가 봉화에 있다. 승부역까지는 기차로 이동하며 추억을 남기고,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는 양원역과 비동승강장을 거치는 13.3km 거리에서 5시간 동안 비경을 감상하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5시 용암동을 출발한 관광버스 두 대가 청주실내체육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회원들까지 90여명을 태운 후 영주로 향한다. 짙은 안개 때문에 늦잠에 빠진 농촌의 들녘이 평화롭다. 관광버스는 눈치코치 없이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아줌마들에게 지지 않으려는 듯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에 들르며 영주역까지 부지런히 달린다. 역전에서 시간을 보내다 대학동기 김진숙 친구를 만났다. 청주화요산악회원들과 열심히 산행을 한다는 이야기를 풍문으로 들었던 터라 더 반가웠다. 개찰 후 플랫폼에 옹기종기 모여 서서 강릉행 무궁화열차를 기다리는 사람
9월 23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산행 경험이 있고 올해 두 번이나 유람선에서 바라보았던 제비봉에 다녀왔다. 제비봉(높이 721m)은 단양군 단성면 장회나루 뒤편에 있는 바위산이다. 수상 관광지로 유명한 충주호의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동남쪽 머리 위를 올려다보면 절벽 위의 바위 능선이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산의 모습을 보고나면 '제비봉'이 연비산(燕飛山)이나 연자봉(燕子峰)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다. 운동으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무심천의 갈대밭과 가을 하늘을 더 예쁘게 만든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를 통과한 관광버스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자 3일 전 기차여행을 하며 가까이서 바라보았던 내 고향마을 작은 소래울이 먼발치로 보인다. 힘든 산행만 하면 산악회 무슨 재미로 다닐까. 가끔은 먹고 즐기며 스트레스 푸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도 빵, 전, 과자, 바나나에 알커피와 믹스커피가 입맛에 맞춰 자리로 배달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운영진의 미소가 아름다워 기분까지 좋다. 누구나 행복(幸福)을 추구한다. 행복이 무엇인가? 사전에 있는 대로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진시황은 중국 최초의 황제로 중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영생을 누리고자 했던 그가 여러 나라에 사신을 파견하며 애타게 찾던 약초가 먹으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불로초다. “얼른 죽어야지” 우리나라 노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오죽 삶이 힘들고 고달프면 그런 말을 할까. 노인들 대부분이 가난한 시절에 몸이 망가져 말년에 병치레로 고생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이 세상에 없는 불로초에 목을 매던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해 놓고도 겨우 50세의 나이에 객사했지만 오래 사는 게 뭐가 좋으냐고 말하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넘어선 81세다. 인생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문제는 수명 연장을 축복받으려면 ‘9988234’라고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팔팔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무병장수‘는 인류의 염원이자 꿈이었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청북도에서 ‘생명과 인간의 삶’에 대한 꿈을 현실로 이뤄낼 바이오산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9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과학단지(KTX 오송역 인근)에서 충청북도·산업통상자원부·청주시가 주
어떤 일이든 지나고 나면 다 추억과 낭만이 된다. 수많은 사연과 애환을 담은 기차.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던 기차역. 기차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칙칙폭폭' 수증기를 내뿜거나 '삐익~' 기적소리를 울리지 않으면 어떤가. 학창시절 기차통학을 경험했던 나에게는 그 자체가 '추억과 낭만 찾기'이다. 9월 20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 8명이 고창의 선운사, 담양의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둘러보는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피사체를 보면 들떠 두근거리듯 늘 마음으로 정을 주고받는 회원들이 함께 하여 더 즐거웠다. 아침 6시 40분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 모여 자가용 두 대에 나눠 타고 청주국제공항 가는 길에 있는 청원구 외남동의 오근장역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지만 역사 안은 관광열차를 타고 여행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선선한 바람이 살랑대는 맑은 날씨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개찰을 하고 플랫폼으로 나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기차를 기다리는 풍경이 재미있다. 시간이 되자 관광열차가 몸집을 키우며 미끄러지듯 조용히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덜커덩' 소리를 크게 내던 옛날 열차가 아니다. 7시 42분 오근장역을 출발한 열
요즘 날씨가 선선하여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9월 16일 청주행복산악회에서 불갑산 산행을 다녀왔다. 영광의 불갑산은 올해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아름다운 상사화! 그리움이 번진다’를 주제로 상사화 축제를 여는 우리나라 꽃무릇 최대 자생지다.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가 우리나라 3대 꽃무릇 군락지다. 성주산자연휴양림 입구와 같이 최근에 조성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역사가 깊은 사찰 주변에 군락지가 있는 것은 꽃무릇 알뿌리의 쓰임새 때문이다. 옛날 사찰에서 경전을 묶거나 탱화 천을 바를 때 독성을 지닌 알뿌리를 갈아 풀에 섞어 발라 좀이 슬거나 벌레가 꼬이는 것을 막았다. 시골집 앞마당이나 산기슭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꽃무릇인지 상사화인지 이름을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꽃무릇이 필 시기가 되면 지자체마다 어김없이 축제를 여는데 용천사와 선운사에서는 ‘꽃무릇 축제’, 불갑사에서는 ‘상사화 축제’라고 하여 헷갈리게 한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가 없어 상사병에 걸리는 것은 같지만 석산이라고 하는 꽃무릇과 상사화는 꽃의 모양, 색깔, 개화시기가 뚜렷하게 다르다. 그래서 불갑사의 꽃무릇을 상사화라고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꽃
지난 9월 2일, 청주행복한산행에서 선자령 산행 후 추석 장보러 주문진 시장을 경유한다기에 따라나섰다. 선자령은 길을 잇는 고개가 아니라 강원도를 영동과 영서로 가로지른 대관령 능선에서 만나는 봉우리다. 선자령(仙子嶺)이라는 이름은 산의 능선이 아름다운 여인처럼 부드러워 붙여졌다 하고, 계곡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하늘에서 선녀가 아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대관령은 영서지방의 편서풍과 영동지방의 바닷바람이 부딪쳐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더구나 세찬 바람 때문에 눈이 잘 녹지 않고 등산로도 완만하여 겨울철에 많이 찾는다. 특히 강릉과 평창의 경계에 있는 선자령은 눈, 바람, 탁 트인 조망 등 겨울산행의 장점을 고루 갖춘 강원지역의 대표적인 눈꽃산행지다. 아침 7시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강원도로 향한다. 행복은 누구나 꿈꾸는 로망이다. 이름이 비슷한 행복산악회와 행복한산행이 같은 날 산행을 하다 보니 서로 차를 바꿔 타는 해프닝도 있었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관광버스의 차창 밖으로 고랭지 배추밭이 자주 보인다. 10시 50분경 높이 840m에 위치한 신재생에너
8월 30일, 청주백두오름산악회에서 인천국제공항 북서쪽 바다에 있는 장봉도에 다녀왔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위치한 장봉도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통해 서쪽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며 처음으로 만나는 우리 땅이다. 장봉도는 해안 길이 26.9㎞, 면적 6.67㎢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지형이 산촌을 닮아 주말이면 트레킹을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길게 뻗은 섬 그 자체가 능선이고, 가장 높은 국사봉의 해발이 151m라 뒷동산을 산책하듯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예정대로 아침 7시 30분 청주체육관 앞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인천을 향해 달린다. 추석 바로 전 휴일이라 차안에 빈자리가 많다. 사람이 적어 가벼운데다 날씨마저 화창하니 차가 제법 속도를 낸다. 생수부터 떡과 과일까지 먹을 것이 많고 차창 밖 풍경도 멋지다. 눈을 감고 조용히 음악을 감상한다. 홀로 여행은 이렇게 호젓하게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다. 관광버스가 이름이 특이한 평택시흥고속도로 송산포도휴게소에 들른다. 포도직판장에서는 알이 굵고 싱싱한 포도를 판매하고 축제장에서 몇 번 구경해 낯이 익은 에콰도르 인디안 모히칸 공연 팀도 만난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