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홍익대 교수) 정부는 지난 6월 9일 ‘대안교육 기회의 확대 및 내실화 추진방안’을 마련, 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임을 발표하였다. 이 안에 의하면 정규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대안교육 시설에 다니거나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정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학교부적응 학생들은 소속 중·고등학교에 학적을 둔 상태에서 학교 밖의 대안교육시설에서 수업을 받거나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소속 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 대안교육이 시작된 시기는 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안교육이 특히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세기의 전환기를 즈음하여 학교교육의 위기와 붕괴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이다. 종래 대안교육은 제도권 밖에서 이루어지는, 학교교육에 대한 대안적 형태의 교육이라는 의미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학교중도탈락생의 증가 등 학교부적응 문제가 심화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 및 정책적 관심을 받게 되었으며, 1998년부터 소수의 기존 대안학교가 특성화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제도권에 편입되었다. 특성화고등학교제도의 도입은 자율학교, 자립형사립고등학교제도의 도입과 함께 현재 고교평준화정책으로 인해 획일화·경직화되어
천성문(경성대 교수) 학교 인성교육의 방해요소 청소년 범죄, 학교부적응, 폭력, 정신병리 등 청소년 문제가 다양해지고 심각해질수록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문제가 부각이 된다. 청소년 문제는 예방이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이러한 예방은 발달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인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점에 모든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다. 교육의 목표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즉 교육을 통해 자신과 인생, 삶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있다.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열등감과 경쟁심이 생기고 자기패배적인 사고가 강화된다면 교육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볼 수 없다. 학교 교육을 통해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고 서로 대화가 잘되어 관계가 편하고 협력하고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 목표의 달성을 방해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첫째, 사회적으로 볼 때 정신과 인성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에서 자본주의와 과학의 발달로 인해 풍요한 물질문명의 시대를 이루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인간보다는 돈과 같은 물
안세근(건국대 교수) 문제 제기 중학생의 친구 살해, 제자의 교사 폭행, 아들의 아버지 살해 등 사회적으로 패륜적, 반인간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책임은 언제나 교육이 지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이 때 ‘훌륭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문제는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되는 인간형에 대하여 직업선택의 문제와 결부시키는데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을 사회 지도적 또는 지배적 계층에 속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분위기는 결국 학교에서 ‘사람됨‘의 기준을 성적, 즉 학업성취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교에서 지식교육은 성공했지만 인성교육은 실패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학교에서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이 따로 존재할 수 있는가?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은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교사들의 80% 정도가 학생 생활지도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성교육은 인간됨의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됨의 교육인 인성교육에 대해 교사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안병환(대진대 교수) 머리말 현대 사회는 급격한 변화, 지식 정보, 불확실성, 가치 혼돈의 시대로 특징 지워진다. 이러한 특징들과 맞물려 부패, 비리, 폭력 및 살인 등의 많은 사회 문제가 증가하고 있고 이혼율 증가나 가족 해체 등으로 인해 가정문제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 교실 붕괴, 폭력 및 집단 따돌림, 일관성을 결여한 채 빈번히 변화하는 교육정책 등으로 인해 학교교육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어느 사회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학교교육을 통하여 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의 균형 있는 발달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있어왔다. 그러나 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을 이상적인 형태로 조화시키기란 현실적으로 용이한 일은 아닌 듯하다. 특히 우리의 경우는 자원 부족, 인구의 과밀화, 교육을 통한 사회계층 상승이동, 과열된 교육열, 지식정보 사회에서의 적응력 요구 등으로 인해 단기 생산성 향상에만 초점 맞추도록 되어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힘들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전반적 분위기는 지나친 경쟁의식을 부채질하게 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풍조를 생산하여 도덕의식의 부재, 인간성 상실을 가져오게 된다. 아노미나 도덕적 위기 상황을 분석하는 시각들은 다양하나
조재완(경기 안양 근명여자정보산업고 교사> 지식정보화 사회와 학교교육 ICT의 급속한 발달은 정보 사회에 대한 논의를 넘어서 지식 사회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며, ICT를 활용한 새로운 지식 창출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보화촉진기본법 제2조에 의하면, ‘정보화’란 ‘정보를 생산 유통 활용하여 사회 각 분야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거나 효율화를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의 정보화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정보의 유통과 활용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를 ‘정보화 사회’ 혹은 ‘정보사회’라고 부를 때 그것은 특수한 의미를 가진다. 최근의 정보화는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하이퍼텍스트화로 요약할 수 있다. 디지털기술의 발달은 문자는 물론이고 음성이나 영상정보까지를 모두 컴퓨터를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0과 1의 2진법의 조합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일단 디지털화된 정보들은 원래 모양의 차이와 상관없이 동질성을 갖는다. 따라서 디지털화된 정보가 갖는 정보의 표준화와 상호호환성의 극대화는 정보의 통합적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검색능력을 증대시킨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지구촌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출현은 인
강신천(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들어가며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과 접목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교육에서 ICT의 역할과 의미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함께 병행하였다. 이는 교육과 ICT의 상관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고 서로를 동일한 의미공간에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가의 문제이다. 교육은 이미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의미공간을 점하게 되었다. 한편 ICT라는 공식적인 용어의 등장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며 교육이 자리하고 있는 의미공간에 녹아 들어가기 위해 진통을 겪어 왔다. 교육과 ICT를 동일한 의미공간에 배치하기 위한 대부분의 전략은 교육을 양화시키고 자르는 것이었으며 ICT는 잘려진 교육의 토막들을 잇는 가교(假橋)의 배역을 담당하였다. 누구나 교육과 ICT의 결합을 물과 기름의 혼합에 비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선생님,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아서 예제를 볼 수 없습니다”, “선생님 검색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그것 먼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글 워드프로세서로 일기를 써 봅시다. 학생: 워드에서 특수문자는 어떻게 넣습니까?” 교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IC
김보경(대전 문지중 교사) 들어가며 현재의 사회가 산업사회에서 후기 산업사회로, 다시 지식기반사회로 패러다임이 바뀌어 감에 따라 교육의 체제 또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식기반사회의 인프라는 교육에 그대로 도입되어 교육의 목적과 방법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교실의 변화는 일대 혁신이라 할 만큼 과거의 전통적인 면대면 수업과 하달식 암기수업을 바꾸어 놓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정보통신기술인 ICT 활용 교육은 학교에 정착을 시도하고 있는 신 교수-학습 방법(환경)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새 교수방법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ICT 활용 교육을 시도하는 교사들이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이다. 예를 들어, 교무실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들의 푸념은, “정말, 이제 컴퓨터 모르면 수업도 못하는 건가?”, “국어 교과를 지도하라는 것인지 컴퓨터를 지도하라는 것인지…”, “ICT 교육, 이거 한 이삼 년 하다가 말겠지…” 등등. 필자는 교직을 선택하여 근무한 지가 이제 3년이 되었다. 그 동안 ICT를 직·간접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