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한국의 대학 입시가 가까워 올 때나 학년 말경이면 호주 유학에 관해 물어오는 주변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중고생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조차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둬야 하는 한국 실정에서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면 뭔가 미진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지금의 학업 상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나 돌파구를 찾고 싶은 심정에서 일 것이다. ‘머리 회전 빠르고 두뇌 기능 말랑말랑할 때 영어가 쏙쏙 들어가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초등학교 저학년인 자식을 1, 2년 정도 단기 유학을 시키고 싶다는 학부형들을 비롯해서, 자녀가 중학생만 돼도 내처 호주에서 대학까지 보내는 게 어떨지를 진지하게 상의해 오는 부모들도 있다. 부모와 자녀들이 머리를 맞댄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유학을 간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고 이와 더불어 기왕 가는 것, 제대로 해 보자는 의욕 또한 하늘을 찌르게 마련이다. 유학생활의 이점은 생활공간과 일상 자체가 바로 영어 습득 체험 기회로 하루 24시간을 영어를 하며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원컨대 꿈조차 영어로 꾸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고스란히 ‘영어의, 영어에 의한, 영어를 위한’ 시간으로
박경민 | 역사 컬럼니스트(cafe.daum.net/parque) 교회가 중세인의 모든 것을 제어하던 유럽사회도 도시의 발달과 함께 근대를 향한 허물벗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봉건군주들이 교황권을 배제하는 왕령국가를 건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4세기 이후 중세 유럽사회를 받쳐주고 있었던 양대 지주인 가톨릭교회의 권위와 봉건제가 무너지고 농민반란이 이어졌다. 거듭된 수난으로 약해져가는 교황 성직임명권을 둘러싸고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4세로부터 '카노사의 항복'을 받아내고 교회개혁에 앞장을 섰던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불행한 최후를 마친 후(1085년), 2세기만에 교황권이 기울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교황권 쇠퇴는 유럽의 단일성 파괴의 신호탄이었다. 소위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중세 유럽연합의 붕괴가 교황 보니파시우스 8세(1294~1303)의 재임 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보니파시우스 8세는 교황 우월적 내정간섭 문제로 영국과 프랑스 왕과 갈등을 빚다가 1303년 프랑스 왕 필립에게 체포되어 연금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교황들이 약 70여 년 동안 프랑스 왕의 꼭두각시로서 아비뇽에 강제로 머물게 되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 시
최남선은 1908년 11월 한국 최초의 잡지인 을 창간하고, 그 권두시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썼다. “따린다, 부슨다, 문허 바린다,/ 텨……ㄹ썩, 텨……ㄹ썩, , 튜르릉, 콱.” 거대한 산과 집채만 한 바위를 때려 부수는 것은 이제 천둥과 번개가 아니다. 바다의 거친 파도였다. 이 파도는 서구문명을 상징한다. 서구문명의 상징인 파도는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낸다. 거세게 밀려드는 파도는 한국 사람들에게 호통친다. 무지몽매한 인간들아, 우리의 힘을 보았느냐! 그렇다면 어서 잠에서 깨어나라, 야만에서 탈출하라, 우리의 힘을 믿어라! 거센 바다를 헤치고 외국으로 떠나라! 바다가 밀려왔다.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았다. 천둥과 번개보다 더 두려운 문명제국의 해일. 바다를 점령하는 국가, 바로 문명제국이었다. 해가 지지 않는 영국, 태평양을 지배하는 미국, 동아시아의 길목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 바다를 지배하지 않고서는 문명제국이 될 수 없었다. 윤치호도, 서재필도, 유길준도, 이광수도, 최남선도, 김옥균도 모두 바다를 건너 문명제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바다를 건넜던 이유는 조기유학의 붐에 편승하기 위한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보물 제414호)* 최효찬 | 저자, 비교문학 박사 위기 때 빛난 '절충의 리더십' "류성룡이 활약한 시대는 당쟁이 시작되고 당쟁으로 인해 최초로 사화가 일어났던 시기이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성혼, 송강 정철, 이산해, 이덕형, 이항복, 윤두수, 이원익 등 기라성 같은 문신들이 있는가 하면, 이순신, 원균, 권율, 김시민, 곽재우, 사명당 등 조선시대에 가장 출중했던 인물들이 그와 함께 활약했다. 류성룡은 이들과 때로는 반목하고 때로는 화합을 하면서 정치력을 발휘하여 국정을 이끌었다. 동인의 계열에 있으면서도 서인인 정철을 변호하여 절충과 상생의 리더십을 실천했다."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을 바탕으로 쓴 〈우국의 향기〉에서 저자 이수광은 서애에 대해 묘사하면서 그가 '절충의 리더십'을 가졌다고 말한다. 절충의 리더십은 때로 현실 영합적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조선시대 사관이 쓴 인물평가〉에 따르면 서애는 30여년 관직에 있었지만 임금에게 직간(直諫)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성정이 오히려 임진왜란 전후 위기의 시대에는 필요하지
얼마 전에 겪었던 일이다. 어떤 기관에서 부진아 문제의 교육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협의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려 할 때, 관련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빌린다는 취지로, 이런 종류의 협의회가 활용된다. 미리 회의 자료를 보내 주면서 잘 검토를 하고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주최 측의 자세가 진지하고 성실하여 나는 이 회의에 호감과 기대를 가지고 참석하기로 했다. 문제는 협의회가 시작되면서 발생했다. 참석한 인사 중의 한 사람이 자신이 가진 특정의 견해를 밝히면서, 학습부진아 문제의 발생을 당국의 정책 부재 탓으로 나무라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서서히 비분강개하기 시작했다. 그의 비분강개는 계속 다른 국면으로 전이되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기회균등의 교육철학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는 공격적 발언으로 불특정의 여러 학자 전문가들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비분강개의 와중에도 그는 자신이 이러저러한 힘과 경력의 소유자임을 빠트리지 않고 끼워 넣었다. “고정하시지요”하는 말을 꺼내기도 무색할 정도로, 그는 분기탱천하여 주먹을 불끈 쥐고, 언성을 높였다. 다른 참석자들은 마치 문제의식도 없고, 정의감도
박찬석 | 공주교대 교수 현대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상대적인 빈곤 그리고 마음보다 육체에 대한 맹목적 인식, 부에 비해 정신에 대한 인식의 퇴조 등 다양한 극단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그들이 느끼는 문제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미룬 채 현실에서 빠져 나가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회피 조건을 잘 마련해 주는 것이 컴퓨터와 핸드폰이다. 이 세계로 학생들은 별 생각 없이 빠져 들고 있다. 가히 컴퓨터와 핸드폰의 세상이 된 것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 인터넷 초고속망이 보급되었고 핸드폰 없는 학생은 초·중·고등학교를 막론하고 드물어졌다. 그렇기에 우리 학교교육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고민 회피에 맞서서 윤리적 성찰에 대해 새삼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컴퓨터와 핸드폰의 능숙한 활용으로 인하여 문자는 물론 비디오, 사진, 영화, 오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손 안에서 보고, 듣고, 즐기고 있다. 이로 인해 무한한 자료와 주제를 갖게 된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끽하게 된 셈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활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올바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학습도 하고 놀이도 할 수 있게 해
나라는 늘 어수선하고, 뉴스(news)는 줄어드는 법이 없습니다. 뉴스가 없으면 그것이 큰 뉴스가 될 것 같은 ‘뉴스의 시대’에서 선생님들은 어떤 뉴스를, 어떻게 보십니까. 한동안 ‘바다이야기’에서 ‘작통권 환수’를 안주삼아 ‘체벌 법제화’를 놓고 열을 올리다 ‘내 소신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둔사(遁辭)를 남기고 파하지는 않았는지요. 뭐니 뭐니 해도 선생님들의 화제는 단연 교육일 것입니다. 입 가진 사람마다 교육에 대해 한 마디 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오히려 선생님들의 논리가 궁해지고, 때론 궁지에 몰릴 때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는 참여정부의 6번째 교육수장을 맞이하였습니다. 참여정부라서 그런지 장관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고, 참여하게 된 이유도 다양합니다. 아시다시피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학자로서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분입니다. 교원․학부모단체에서도 오랜만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고, 정치권도 대체로 그러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몇 년 전 ‘한국교육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평준화는 학교 간 학생의 질적 수준을 균등화하기 위하여 신입생을 강제 배정하는 정책이지 교육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본격적 정책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연학(硏學)에
하멜이 본 조선인들의 믿음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마을 공동체 신앙물로 돌탑, 장승, 솟대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그 신앙물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면 과연 그들은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잠깐 독자 여러분과 함께 17세기 조선시대로 돌아가 보고자 합니다. 한국을 서방에 최초로 소개한 하멜은 조선인들의 신앙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김태진이 옮긴(서해문집, 2003)를 통해 장승신앙과 관련한 당시 민초들의 믿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일반인들은 그들의 우상 앞에서 일종의 미신을 지키지만 우상보다는 공직에 있는 관리에게 더 경의를 표한다. 고관과 양반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데 자기 자신들이 우상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우상숭배는 아마도 장승이나 돌탑과 같은 마을 공동체 신앙물을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민초들의 믿음에 반해 일부 양반이나 탐관오리들의 횡포가 심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은 선한 일을 한 사람은 나중에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하멜은 조선인들의 국민성을 이야기하면서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
*카라쿠리 호수에서 바라본 만년설의 무즈타크* 박하선 | 사진작가, 여행 칼럼니스트 중국에서 아랍을 만나다 한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대사막을 구름에 달 가듯이, 망망대해에 조각배 흐르듯이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숨은 전설을 찾아가다 보면 실크로드의 성지라고 말하는 '카슈가르'라는 곳에 닿게 된다. 이름부터가 좀 특이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은 현재 중국에 속해 있지만 오히려 중동의 한 지역 같은 느낌을 준다. '위구르족'이라는 터키계 회교권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조차 중국말과 판이하게 다르고 생활환경 또한 아주 이색적이기 때문이다. 또 파미르의 고봉들을 등에 지고, 망망한 바다와 같은 타클라마칸 사막을 가슴에 안고 있는 이곳 카슈가르는 수천 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동서를 잇는 문물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 왔던 곳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과거 수많은 입축승(入竺僧)들이 구도의 길을 떠도는 와중에 이름 그대로의 오아시스 역할도 충분히 해 왔으며, 근세에 들어서도 서방의 여러 탐험가들, 즉 영국의 스타인, 스웨덴의 헤딘 같은 불굴의 업적을 남긴 의지의 사나이들에게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던 요충지였다. 그 전설적인 오아시스 카슈가르가 지금에 와
*여름철 대평늪의 모습* 김철수 | 경남 거제중앙고 교사, 사진작가 아득한 향수 간직한 함안의 늪 함안군은 남쪽에 여항산, 서북산, 봉화산 및 장노산과 같은 비교적 높은 산이 위치하고 북쪽에 남강이 있어 하천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형태를 보이면서 남강변에 넓은 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홍수 시 이런 지형과 낙동강 수위의 증가로 인해 함안천의 물이 남강으로 잘 유입되지 못한다. 그래서 남강의 아래쪽인 대산면, 법수면, 군북면 일원에 대평늪을 비롯한 8개의 작은 자연늪이 있다. 함안의 자연늪은 홍수 때 남강의 강물이 범람하거나 함안천의 물이 남강에 잘 흘러 나가지 못하여 만들어진 배후습지성호수이다. 함안의 자연늪은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하천 둑을 만들어 넓은 평야를 개간하였다. 그러다보니 군 전체에 하천의 범람을 위해 막은 하천 둑이 즐비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하천 둑이 가장 긴 곳이 함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여름철에 누렁이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나 하천 둑에 매달린 무지개와 뭉게구름은 보는 사람들에게 아득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부에는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봄철 함안늪의 수로에는 노랑꽃창포가,
황영남 | 인천 삼량고 교감, 교육학 박사 세밀한 검토와 논의 필요한 '근평'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교원정책 개선방안 중에는 교원평가제로써의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의 개선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다. 교원의 근평과 관련된 내용은 승진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논의를 수반하며 교원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연공서열 위주의 교원 승진구조를 완화하고 승진기회를 확대하기 위하여 경력평정 반영기간의 축소와 근평지표의 개선은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문제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즉, 능력 있는 교원의 승진기회 확대를 위하여 경력평정 반영기간을 25년에서 20년으로 축소하고, 근평지표에 정량적 지표를 추가하여 개선함으로써 객관성과 신뢰성을 제고하며, 경력평정점수보다 근평점수의 비중이 높도록 조정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선방안 중 몇 가지 사항은 좀 더 세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근평의 공정성 제고를 위하여 동료교사를 평가 주체로 하는 다면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 결과는 교장·교감의 교사평정 시 평정자료로 사용하며, 본인에게 근평 결과를 공개하고, 승진점수 경
박승란 | 인천 용일초 교사 학교에 처음 발령을 받은 초임교사를 포함한 저경력 교사는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 기본 학습 훈련, 수업 기술, 평가 문항 작성법, 생활지도, 효과적인 강화 기법, 문제아 지도, 학급 경영의 효과적인 방법, 교육적인 놀이와 학급문화, 공문서 처리 방법, 교직원·학부모·학생 사이의 인간관계 등 교직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을 단시간에 완성시킬 수는 없다. 교육현장에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치밀한 계획, 이를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천이 필요하다. 풍부한 노하우 전수 위한 제도 필요 이 과정에서 선배 교사, 학교 관리자, 장학사의 지원과 애정 어린 격려는 저경력 교사의 교직 적응과 전문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저경력 교사들은 경험과 노련함을 가진 동료(선배)교사로부터 도움을 바라고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또 배우는 자에서 가르치는 자로의 변화와 교사간의 인간관계에 적응하며 생기는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저경력 교사가 경험의 부족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제도적인 장치는 부족하다. 수업 개선을 위
김종진 | 전북 진안중 교장, 전북중등교육협의회장 교장은 미성년의 교육 관리자 현행 교장임용 제도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 이토록 개정을 서두르는 것인가? 개선 배경의 하나로는 승진에 집착하는 경쟁풍토로 승진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점수관리에 집착함으로써 학생지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고, 승진평정점수에 의한 서열화가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장의 학교경영 전문성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의 차이로 학교장의 교육경력 자체는 수업 전문성을 보증할 뿐, 학교경영이라는 교장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질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개선의 근거 내지는 필요성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이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승진하고자 노력하는 교사일수록 성취동기가 강화되어 오히려 학생지도에 더 열성적이다. 더구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교직풍토 속에서도 연구논문의 작성과정에서 다양한 서적을 탐독할 수 있어서 전문성이 향상된다. 뿐만 아니라 승진을 위해서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교사의 사무능력이 향상되고 변화하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교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교장의 직무수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