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끝났다. 원고접수, 마감, 당선작 통지에서 시상식까지 순조롭게 대단원을 내렸다. 처음 시작하는 '교단문학상'이라 사실 걱정도 많았다. 응모 편수나 수준이 떨어지면 어쩌나하고. 그러나 그 걱정은 기우(杞憂)였다. 10월 31일. 최종집계 결과는 시 4487편, 동화 92편, 소설 61편 등 총 4640편. 응모자도 교사에서 전문직, 교육행정직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요즘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교실붕괴, 교육위기, 교권상실시대의 교사들의 고뇌와 절망이 작품에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총평. 그러나 넋두리를 신파조로 늘어놓거나 현실에 대한 강한 부정과 사시안적 발상이 많아 아쉬웠다고. ○…동화엔 초등학교 교사의 응모가 압도적이었다. 아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동화에 관심을 갖고 많이 쓰게 되는 것일까. 그래선지 수상자도 모두 초등학교 교사. 반면 단편소설 부문에는 고등학교 교사의 응모가 많았다. 이유가 동화만큼 분명치는 않지만…. ○…시부문에는 50∼60편의 시집 한 권 분량을 묶어보내 온 응모자가 몇 명 있어 접수자와 심사위원을 난감하게 하기도. 더러는 유명시인의 시를 첨삭한 작품도 눈에 띄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선생님이 그러
다른 나라의 크리스마스도 우리와 같을까. 각국에서는 어떤 행사나 축제를 벌이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지 인터넷을 뒤져봤다. 10월의 크리스마스 http://www.mapper.cadgis.isu.edu/lhin/cio/ 뉴올리언즈에서는 10월에 이틀 동안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갖는다. 성급한 뉴올리언즈인이라고. 아니다. 이들은 가난한 사람, 노인, 장애자 등을 위해 집을 직접 지어주는 자원봉사를 이 기간중에 행한다. 그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 http://www.ktla.com/christmas/index2.htm 할리우드가 있는 LA에서는 매년 12월이면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할리우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스타들의 행진 외에도 서커스, 산타의 등장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행해진다. 크리스마스 공룡 http://www.sisna.com/vernal/christmas.htm 미국 유타주 버널(Vernal)에 위치한 주립 자연사공원에서는 크리스마스때 실물 크기의 공룡 14마리를 만들어 화려하게 전구를 장식해 놓곤 했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버널 주민
미국 뉴잉글랜드 바닷가 작은 마을 로브롤리. 누군가가 누군가를 너무나 사랑해 쓴 편지 하나가 발견된다. 봉투도 없고 쓴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조금은 오래된 듯한 편지. 그 편지를 서점주인 헬렌이 처음 읽게 된다. 자신에 대한 사랑고백이라 믿은 헬렌의 메마른 가슴은 편지의 주인공을 추측하며 행복으로 채워진다. 헬렌 뿐만 아니다. 편지를 본 마을 사람들은 모두 편지가 자신에게 보내진 것으로 생각하며 사랑의 감정에 설렌다. 연애편지. 전화, 이메일에 익숙해지면서 편지는 추억이 되었다. 일주일을 기다려도 우체통에서 '진짜' 편지 한 장 만나기 어렵다는 어느 집배원의 말이 실감날 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져 버린 것이다. 요즘 우표는 어떤 그림인지, 한 통에 얼마짜리 우표를 부쳐야 하는 지를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나 이 가을, 흰 종이에 잉크냄새 배어나는 손으로 쓴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면…. 영화 '러브레터'는 이렇듯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주변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임을 말이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느날 내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을 때 무릎이 벗겨져 가슴을 쓸
김병칠교사 백혈병으로 힘겨운 투병 교총, 금일봉 전달…일선 도움 호소 골수이식의 희망도 사라지고 한번 입원할때마다 1000만원 이상 드는 병원비를 그는 감당할 수 없다 연세의료원 127병동 30호. 칠판 가득 수학문제를 풀며 수능 막바지의 학생들을 독려해야 할 김병칠교사(44·경기 고양 화정고)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곳에 누워있다. 박박 깎은 머리에 하얀 마스크를 한 채로…. "지난 1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아니, 정말 무너져 버렸습니다. 벌써 4번째 입원해 항암치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랬다. 1년여라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부터 시작된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김교사의 입안은 다 헤어졌다. 얼마전에는 합병증으로 위와 장의 출혈이 멈추지 않아 20일간 몰핀을 맞아가며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가장 큰 희망인 골수이식의 꿈도 날아가 버렸다. 가족중 일치하는 골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화정고에서는 김교사를 돕기 위한 운동이 전개됐다. 헌혈증과 성금모금을 시작, 450여만원의 성금이 모여졌다. 경기교련과 한국교총도 금일봉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번 입원할때마다 1000만원 이상 드는 병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2일 개원 2주년을 맞았다. 150여종의 연구보고서 발간, 국제직업기술교육박람회 개최 등 성장을 거듭해 온 직업능력개발원의 이무근(59) 원장을 만났다. - 지난 2년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지. "2년이면 연구기반 구축만도 힘드는 기간이다. 그러나 직능원은 정책입안자료인 직업교육훈련기본계획 수립을 비롯 유네스코 세계직업기술교육회의 주관, 실업자 직업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 많은 일을 해냈다. 변화되는 직업구조에 필요한 직업능력개발에 계속 매진할 것이다" -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고 본다. 홍보방안은. "아직은 홍보가 적극적이지 못하다. 단기 뉴스레터 발간, 계간 직업동향분석지, 보고서 등을 통한 적극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 '진로정보센터'를 최근 개소했는데 어떤 곳인가. "상담, 각종 검사, 직업 정보 등 진로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곳이다. 중3을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 '아로'는 이미 큰 호응을 얻고 있고 고교생과 자녀 진로지도를 위한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중에 있다" - 교사의 진로지도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면. "모든 교사가 진로지도에 관한 기본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직업
진로 선택은 중요하다. 그러나 올바르게 지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모는 일상생활에서 은연중에 자녀에게 사회적 요구나 태도, 기대 등을 제공하고 그 결과는 자녀의 자부심과 자아, 성역할 등에 영향을 준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바른 영향을 주고 있는지 한국교육개발원 현 주 연구위원이 제안하는 '자녀의 진로지도를 위한 가정의 역할'을 통해 점검해 보자. 유치원이나 초등교 시기 자녀들은 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상과 상상의 단계다. 여러 곳을 다니며 다양한 일의 세계를 보여주거나 부모가 일하는 사무실을 보여 주는 것이 좋다.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게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현대사회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역할 변화, 가정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일에 대한 태도와 일 습관 발달도 이 시기의 중요과제. 정교하게 일하기, 제 시간에 끝내기 등의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또 이 시기는 자녀의 자부심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자녀의 희망이나 꿈에 대해 용기를 북돋아 주고, 힘든 일을 해 낼 때 같이 아파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어주고, 실패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도록 격려해준다면 그들은 일에
5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딸기소극장. 중학생 120명과 담임교사가 어쿠어스틱 그룹 '비온뒤'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학생들의 신청곡 '예스터데이'와 '굿-바이' 등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무대에 올라간 친구들의 춤과 노래가 시작되자 조그만 지하 소극장은 빼곡이 들어앉은 아이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현장체험학습'이 달라지고 있다. 놀이공원 일변도의 소풍에 식상한 교사와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찾으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맞춤형 콘서트'. 인천송도중학교 1학년 4개 학급도 창덕궁, 서울과학관으로 이어지는 '현장체험학습'의 마지막 코스로 라이브 공연장을 찾았다. "지난 봄 3학년들이 콘서트에 참여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1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왔어요. 교통편이나 인솔이 다소 힘들더라도 아이들에게 필요한 체험임을 교사들이 공감하고 있거든요."라고 이 학교 하은경 교사는 말한다. 실제로 '맞춤 콘서트'에 참여했던 학교에서 다시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서울 명성여중·백신중·선정여중, 부천 시온고, 일산 백마중 등이 공연장을 찾았고 이들의 소개를 받은 학교에서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기획사 애드 포르테(02-3675-3884
아동 심리학자 크로우 박사(브루스 윌리스)는 정신병자가 쏜 총에 맞는다. 범인은 10여년 전 치료를 포기한 환자. 1년 후 병석에서 일어난 크로우는 그 범인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여덟 살짜리 소년 콜(할리 조엘 오스멘트)에게 집착한다. 콜은 죽은 사람의 환영을 볼 수 있는 육감(六感)으로 인해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마지막 5분의 반전으로 화제가되고 있는 이 영화는 어린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에 바탕을 둔 심리·공포 스릴러다. 하지만 공포물의 트레이드마크인 악령도, 피나 괴성, 과장된 특수효과도 그 무엇 하나도 영화 속에 등장하지 않는다. 원(怨) 때문에 안식하지 못하고 떠도는 영혼들이 나타날 뿐. 그럼에도 소년은 묘하게 주위에 공포를 전이시키며 기막힌 반전을 이끌어 낸다. 영화를 완결하는 마지막 카드를 아는 순간, 관객은 자신의 무딘(?) 센스를 한탄하며 내용을 곱씹어 보게 된다. 그리고 영화가 두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실어나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콜은 박사에게 눈에 보이는 진실을 말했다. 그렇다면 박사가 콜에게 기대한 것은 무엇 이엇을까. "네가 그들의 말을 들어주거라. 그러면 다신 시체
런던의 콘서트 무대. 관객의 환호속에 모습을 드러낸 '글램 록'스타 브라이언 슬레이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이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그는 진짜 죽은 것일까. 진짜 죽은 것이 아니라면 대중의 선망을 한 몸에 받아온 그는 왜 그런 모습으로 사라져야 했을까. 영화 '벨벳 골드마인'은 70년대 한 록가수의 가짜 암살극을 통해 대중스타의 영광과 조락을 그리고 있다. 콘서트장 암살극과 함께 슬레이드가 퇴장한 지 10년 뒤인 1984년, 10주년 특집기사를 쓰게 된 기자 아서의 취재선을 따라 영화는 진행된다. 슬레이드의 전부인, 그를 발굴한 음반 프로듀서, 그리고 슬레이드와 동성애를 나눈 동료가수 커트 와일드를 뒤쫓는 과정에서 아서는 글램록에 심취했던 자신의 10대를, 그동안 부인해온 동성애자로서의 성정체성을 되찾아 간다. '글램'(glam)은 성적 매력, 마술을 의미하는 '글래머'(glamour)의 준말이며 문법을 뜻하는 grammar와 같은 어원을 지닌다. 데이비드 보위, 이기 팝 같은 뮤지션들로 대표되는 글램 록은 요란한 패션과 화장, 오페라풍 무대매너라는 '문법'으로 청중을 현혹하는 '마법'을 걸었다. 그러나 아트 록의 심원함과 헤비 메탈의 단도직입성을 융합시켰
서울 영동고 김영탁교사(62)의 삶은 절반 이상이 농악으로 채워져 있다.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농악을 발로 뛰어 찾아내고 그 것을 글로 묘사하는 작업을 한 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농악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고향에서 농악경연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처음 들은 농악대 징소리에 혼을 빼앗겨 지금까지 농악에 빠져 살지요" 그의 고향은 연소농악(蓮沼農樂)으로 유명한 경북 문경 연소리. 8.15해방 10돌을 기념하는 면대항 농악놀이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이 한창이던 시절 신징이라 불리던 징 덕분이었는지 그의 마을은 면대항전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그런데 한 번 치면 소리가 열두굽을 넘는다는 신징이 어느 주정꾼에 의해 깨어져 버리고 말았다. "교편을 잡고서도 그 징소리가 언제나 귓가에 맴돌았죠.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 '징소리'를 주제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자료수집을 시작했지요" 막상 자료를 찾아보니 그렇게 허술할 수가 없었다. 율동으로, 가락으로, 이론으로 각각 달리는 어느정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농악'을 문장화해 남기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자신이 할 일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서울 S초등교 김교사는 체육시간만 되면 화가 난다. 아니 치욕스럽기까지 하다. 오늘은 어디가서 옷을 갈아입나. 그나마 양호실에서라도 옷을 갈아입을 수 있으면 행운이련만 요즘은 양호실도 만원이라 그렇고. 오늘도 화장실에서 해결을 해야 하나보다. 옆반 선생님께 망 봐달라는 부탁도 하지 못했다. 지난시간 수업정리를 하다 늦어졌기 때문이다. 고장난 문고리가 많은데, 아이들이 갑자기 문이라도 열면 어쩌나. 조바심이 난다. 바닥에 흥건한 물. 옷이 물에 젖을까 까치발을 들고 체육복을 갈아입는다. 도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전남 K초등교 장교사. 남교사라 조금 낫지만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다. 아이들 모두 운동장에 내보내고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올해는 그나마 3층이라 밖에서 보일 염려는 없으니 복도 유리창만 잘 주시하면 된다. 아무도 안 지나가는지 획인하고 후다닥. 휴∼. 초등학교 체육시간. 1주일에 두 세번씩 교사들은 이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체육복 갈아입기 어려워 수업을 기피하기는 교사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럼에도 갱의실 설치를 건의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이 실망스럽다. 교실도 모자라는 데 무슨 갱의실이냐, 증축하면 그 때나 생각해 보자는
"성준이는 그림을 잘 그리고 종이접기도 잘하고 마음씨도 좋아요", "기철이는 떠들긴 하지만 항상 웃어서 좋아요", "글씨 잘 쓴다는 칭찬을 받으니 글씨를 더 신경써 쓰게 되요" 7∼8일 서울강덕초등학교(교장 구남웅) 강당에서 열린 '친구를 칭찬해요' 전시장에는 꼬마친구들이 서로를 칭찬하는 예쁜 글로 빼곡이 채워져 있었다. 강덕초등교에서 '친구 칭찬하기'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은 지난 3월부터. 1주일간 학급친구의 행동을 살펴보고 장점을 찾아 적어두었다가 매주 토요일 서로 교환토록 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강덕초등교의 칭찬릴레이는 '성준이는, 기철이는 이런 점이 참 좋아요'라는 1, 2학년의 삐뚤삐뚤한 문장에서부터 5, 6학년의 장문의 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칭찬으로 이어진다. 한 학기동안 칭찬을 주고받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친구를 험담하지 않고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 교우관계도 좋아지고 칭찬의 효과로 생활·기본예절도 잘 지키게 된 것이다. "왕따, 그런거 우리학교엔 없어요"라고 말하는 강덕초등교 어린이들. 전시장에 걸린 한 초등생의 글이 너무 당연(?)해 잊고 지내온 칭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망망대해에 은은한 달빛을 받으며 떠있는 범선, 예닐곱 마리씩 젖을 물린 엄마돼지, 물레방아 돌아가는 샛길로 광주리를 이고 가는 어머니, 기지촌 군인의 얼굴을 담은 그림, 그리고 밀레의 만종…. 통칭 '이발소 그림'이라 불리는 그림들. 저급하며 예술도 아니라는 취급을 받던 이런 그림을 삶과 밀착된 대중미술의 총체로 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중산고 박석우(37)교사. 그는 지난 3월 "이발소그림"(동연刊)이라는 책을 출간한데 이어 갤러리 사비나와 함께 8월22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제8전시관에서 '이발소명화전'을 열고있다. "대중음악과 대중문학은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대중미술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번 전시가 제도권 미술의 그늘에 가려져 위상이 정립되지 못한 이발소 그림의 복권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예술의전당에 걸리는 그림은 94년부터 박교사가 전국을 돌며 수집한 그림 250여점중 150점. 50년대 유행했던 복을 기원하는 돼지그림이나 혁필화, 6,70년대를 풍미했던 시골풍경,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많아진 80년대 '보리밭'류 서양화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의 다양한 그림들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관의 '갇힌 미술'과는 달리 그 시대
"초록 바다. 잔잔한 바람. 나의 요트 '발해25'가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며 파도를 가른다" 서울 경원중학교 전병기교사(39)는 요즘 꿈에 부풀어 있다. 5년간 정말 힘들게 만든 요트의 완성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수학교사인 그가 처음 요트를 만들겠다고 작정한 것은 95년. 대학시절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면서 바다의 매력에 빠져든 그는 더 깊은 곳, 좀더 먼 바다로 나가고 싶었다. "스쿠버다이빙을 제대로 하려면 배가 있어야 합니다. 배가 정말 갖고 싶었지만 작은 요트 한 척도 1억이 넘는 고가이니 엄두를 못 냈지요. 그렇다면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교사는 요트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요트 만들기는 난항이었다. 국내에는 정보도 재료도 전무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알게된 요트 전문가 박형곤씨를 찾아 그의 도움으로 도면판매회사와 "SAIL"이라는 잡지를 알게됐고 인터넷을 통해 부품과 재료도 구입했다. 처음에는 공구사용도 서툴렀다. 매일 찔리고 다치기를 반복하며 기계톱에 손가락을 잘릴 뻔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 도르래와 로프 등 액세서리 구입을 위해 홍콩에 다녀올 때는 세관에 걸려 고생도 했다. 방과후에는
'여름날에 반가운 소낙비 우리들은 물장난에 즐거워했죠/ 이제 엄마는 비가오면 비 맞으며 마냥 놀지 말래요…'(산성비 때문에中에서) 다이옥신의 허용 기준치는 얼마고 폐기물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하며 오염이 어떻고 또 그 피해는 얼마며 등등. 환경문제 하면 난해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환경사랑연합(공동대표 이강수·정성갑·최지헌)은 재단법인 한국환경민간단체진흥회의 협조를 얻어 환경교육교재와 동요집을 발간, 서울시내 600여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94년 창립이래 6년간 동요를 통한 환경운동을 펴온 환경사랑연합이 환경의 날을 맞아 발간한 "환경사랑 동요사랑"은 노래로 환경문제에 접근 후 그 주제에 맞는 환경이야기를 신문기사를 통해 배우고 워크북스타일로 학생이 직접 작성하도록 구성돼 있다. 환경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동요집에는 서울경복초등교 허미경교사의 지도로 박혜령 어린이외 10여 명이 부른 '나는 환경어린이'(작사·곡 박용진) 등 16곡이 수록돼 있다. 환경사랑연합 이강수 공동대표는 "어깨띠 두르고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것이 환경운동의 전부는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쉽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