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드디어 천지(天池)를 볼 수 있을까? 제발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천지를 찾는 사람들은 백두산을 오르는 셔틀버스에서 길 양쪽으로 펼쳐지고 있는 원시림에 눈으로 감탄을 하면서도 마음 속은 천지 생각뿐이다.때로는 천지신명께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4년 전 북파 코스를 이용, 지프차로 백두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천지 부근에 얼마나 안개가 짙고 바람이 세게 부는지 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서로를 부둥켜 안고 애국가를 부르며 천지가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우리의 간절한 바람에천지 모습이 안개 속에 잠시 나타났다가 곧바로 사라졌다. 그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당시 현지 가이드는 우리를 위로한다. 백두산 천지 보러 왔다가 천지를 못 본 사람이 천지라고…. 천지는 기상 변화가 심하여 언제 어떻게 기상이 악화될지 모른다. 천지를 몇 초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그렇다면 이번엔 꼭 보아야 할 텐데' 교직생활하면서 천지의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오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원시림을 지나는데 차창에 빗방을이 친다. 날씨는 흐림이다. 천지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이번 등반은 서파 코스다. 현지 가이드는구체적인 통
토요일 오전 경기대학교 정문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앞에서동료 교장 4명이 광교산을 올랐다. 고향이 수원인 필자, 아마도 광교산행 횟수를 따지면200여회가 넘을 것이다.아울러 산행 코스도 다양하게 하였음은 물론이다. 오늘은 선배 교장이 길 안내를 한다. 형제봉이 목표인데 가는 코스가 새롭다. 많은 사람들이다니는 능선을 피해 인적이 뜸한 오솔길로 안내를 하니 앞서 가는 사람이 일으키는 먼지 안 마셔 좋고 대화 나누기도 좋다. 새로운 산행 동반자와 함께 하는 즐거움이 새롭다. 하산하니 오후 1시 30분. 3시간 산행이 된 셈이다. 보리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헤어지는 것이아쉬운 지 한 분이 칠보산 산딸기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칠보산에 정말 산딸기가 있을까? 여러 차례 칠보산을 올랐지만 산딸기를 발견한 적이 별로 없다. 입북동 천주교묘원을 지나 100여 미터 가니 오른쪽산길 가장자리에 산딸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딸기 수 십 그루가 길 옆에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한 30분 동안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니 접시 한 그릇 정도는 족히 된다. 문득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오른다. 그 당시 산에는 꼭 산딸기가 있었다. 산행하다 배가 고프면 입을 즐겁게 해 주고 허기진(?
"이번 활동에서 봉사시간 4시간을 따고 문화상품권을 얻기 위해 참가했습니다"(1학년 학생) 프로그램 시작 전 자기소개 및 참가동기 발표에서 이렇게 발표하던 학생들, 4시간 참가하고 나서 어떻게 변했을까?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팀장 서호중 이영관 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호천 일대와 서호저수지, 농촌진흥청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에는 서호중학교 1학년 학생 12명, 3학년 2명, 자원봉사 학부모 1명, 교원 2명이 참가, 환경보전 활동을 전개하면서 서호에 대해 공부하였다. 출발 전, 이 교장으로부터 프로그램 안내를 들은 참가자들은 자기소개와 참가동기를 발표한후 학교 앞 서호천으로 향하였다. 참가자들은 서호천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면서 항미정에 도착하였다. 항미정에서 항미정의 명칭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수원8경 중 서호낙조, 축만제의 뜻을 배우고 축만교를 건너 제방둑으로 향하였다. 축만제에서는 소나무의 수령 계산, 서호의 옛모습,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인 서호납줄갱이,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등에 대해 배우며 수원이 농업과학의 메카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무궁화 단지에서는 무궁화의 뜻, 무궁화의 특성, 무궁화 가지치기 방법을 익히고 일제가
도심 속의 너구리, 심심찮게 보도가 된다. 야생의 너구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지 근처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필자는 지난 토요일 오후 그 현장을 정말 보았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을 진행 중인데 농촌진흥청 후문과 여기산 공원 동편 화장실 중간에서 너구리를 목격한 것이다. 우리 일행을 발견하고 도망칠줄 알았는데 물끄러미 우리를 한동안 쳐다본다. 1분여가 지났을까. 서서히 여기산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고 보니 수원시에서 내걸은 현수막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야생 너구리를 조심하라는 경고성 문구다. 물리면 광견병 위험이 있다고 알려준다. 이 현수막에서 3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너구리를 발견한 것이다. 서울 양재천의 너구리, 종묘의 너구리 소식은 들은 적이 있다. 이제 수원 여기산의 너구리 이야기도 퍼져나가리라 본다. 필자는 몇 년 전 아파트 인근의 일월저수지 배수구에서 너구리 가족을 본 적이 있다. 도심 속에서 너구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깊은 솦속에 살아야 할 야생 너구리가 먹이 부족으로 인해 도심 속까지 찾아 온 것이다. 도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다. 어찌보면 인간도 자연 속의
경인교육대학교(구 인천교육대학) 경기지역 동문 화합 체육대회가12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안양시 소재)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날 체육대회는 경기도내 26개 지회(25개 시군과 도교육청지회) 1200여 동문들이 모인 가운데OB팀과 YB팀으로 나누어 배구 종목으로 선후배와의 우의를 다지고 친목을 도모하면서 동문의 단합된 힘을 발휘하였다. 개회식에서 장경창 경기지역 회장은 대회 당일 내외빈으로 참석한 경인교육대학교정동권 총장과 모교 교수, 김진춘 경기도교육의원 당선자,권기종 총동문회 회장과 사무국 임원,서울·인천지역동문회 회장,원로 선배 등을 소개하였다. 대회 당일 우천 관계로 여자 발야구 경기는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지만참가자들은체육관 주변과 복도에 쳐놓은지회 현수막을보면서 각 지회를 방문,친목을 도모하며'동문은 하나' 임을 보여 주었다. 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배구 YB : 1위 파주, 2위 광주하남, 3위 화성오산, 동두천양주 배구 OB : 1위 김포, 2위 안산, 3위 부천 여주 종합 순위 : 공동우승 파주 김포,준우승 안산
수원시, ‘오․樂! 놀이터’ 연 8회 운영 '청소년 문화존' 홍보가 충분하지 못해 청소년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 매스컴에서 홍보해야 한다. 그게 기성세대가 할 일이다. ‘청소년 문화존’이란 문화활동의 주체이자 객체인 청소년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고 공유하면서 자신의 문화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제공하는 일정한 범주의 지역 공간을 말한다. 2010년 경기도 청소년 문화존 운영기관은 19개 시군에 한 곳 씩 총 19곳이다. 수원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수원시청소년문화센터(☎218-0403)를 비롯해 성남 수정청소년수련관(☎740-5246), 안양 만안청소년수련관(☎389-4941), 안산 안산시청소년수련관(☎475-1981), 군포 군포시청소년수련관(☎390-1422) 등이다. 이들 운영기관은 여성가족부로부터 사업비를 보조받아 지역특성에 맞는 청소년 문화존을 운영하고 있다. 성남은 1억원의 예산으로 연 20회, 다른 지역은 3700만원의 예산으로 연 8회 청소년 문화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문화존 타이틀이 ‘오․樂! 놀이터’다. 수원시 관내 청소년들의 문화 중심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 곳에 오면 수원시 관내 초·중학생들의 2010 수원화성 미술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전시장에는 회화, 디자인, 사진, 입체조형 분야로 나뉘어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수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장소는 기간별로 다른데 9~11일엔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1층 전시실, 14~15일엔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다.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2010 수원화성 학생미술대전 시상식이9일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있었다. 김태영 수원교육장을 비롯해 미술대전 심사위원, 초중학교 교장, 수상자와 그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분야별 대상 수상자는잠원초 조윤지(회화),호매실중 이린(디자인), 곡반초 박성호(사진),지동초 황주혁·최미경(입체조형 가족),율전초 노선하·이가연·조가영(입체조형)이다. 시상식에서 김태영 교육장은 "이번 미술대전은 학생들에게 창의적 상상력, 예술적 감성을 마음껏 펼쳐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려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오늘 있었던 시상식과 전시장 모습을 스케치해 본다.
이른 아침 시간, 아내가 귀중한 정보 하나를 알려 준다. 지금 일월저수지에 배가떠 있다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니 고무보트다.보트는 저수지 산책길 숲속에서 본 적이 있다. 저 보트의 용도는 놀이용이 아니다. 일월저수지 인근 주민으로서저수지에 관심이 많고 애정이 많은 필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출근 길에 내려가서 잡은 물고기를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새우, 메기, 가물치, 떡붕어, 배스 등의 어류가보인다. 지금 일월저수지에서는 '어류 폐사 원인 파악을 위한 어류 어종 및 개체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6월 16일까지 진행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수원시청, 민물고기연구소 등 관계기관 담당자들이 현장에 모여 협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배스 입이 얼마나 큰 지 어른 주먹도 들어가요" 한 어부의 설명이다. 말로만 듣던물고기다. 필자는 처음 보았다. 토종어류를 마구 잡아먹어 환경부로부터 생태계 교란 어류로 지정된 배스를 말하는 것이다.황소개구리도 생태계를 파괴시켰지만 요즘엔 배스가 그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배스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될 듯 싶다. 포획하여 개체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더 좋은 방법은 이 외래종의 씨를 말려야 한다. 타 지역에서는
우리는 칭찬, 축하에 익숙할까, 인색할까? 그렇다면 비판과 질책에는? 보는 관점에 따라,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답이 나올 것이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도 있다. 필자는 근래 남들이 보기에는 이상한(?),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아마도 상대방은 이런 사실을 모를 것이다. 왜? 알려주지 않았으니까.필자의 실험 의도는 칭찬과 축하의 문화를앞장서서 퍼뜨리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악플을 추방하고 선플을 달자는 국민운동본부도 있다. 선플은 착할 '선(善)'자와 '리플'(Reply의 준말)의 합성어. 그러니까 선플은 건전한 댓글을 의미한다. 악플에 충격을 받아 죽은 연예인도있으니 악플의 폐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오죽하면 국민적 선플달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이를 적극 추진하는 단체까지 생겼을까. 필자가 하는 실험은 간단하다. 별 거 아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크다고 본다. 필자는 지난 스승의 날을 맞아'제6회 한국교육대상'(한국교직원공제회 주관)을 받았다.이 사실은 한국교직원신문에선정과수상 소식이 각각 한 차례씩 보도되었다. 이 언론보도를 보고 필자에게 자발적으로 전화를 주거나 문자메시지를
“학용품을 용돈으로 사지 않고 숙제 잘해 받은 달란트로 사니 돈도 절약할 수 있고 학교생활이 보람이 있어요.”(6학년 최혜린) “착한 일을 하거나 학급일에 충실하여 받은 달란트로 물건을 사니 저 자신이 자랑스러워요.”(6학년 서재은) 제일초교(교장 정연장.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소재)는 ‘양심 문방구’ 운영으로 인성교육, 용돈 절약, 학력 신장 등 1석3조의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학습에 필요한 문구류를 교내에 설치된 무인판매대인 ‘제일 양심문방구’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로 구입한다. 달란트는 제일초교에서만 사용하는 모의 화폐다. 이 달런트는 인성, 학력, 특기면에서 기준에 도달했을 때 주어지는데 10, 50, 100, 1,000, 10,000 등 5종의 달런트가 있다. 예컨대 인사 잘하기, 1인1역, 일기쓰기, 정리정돈 잘하기, 발표 잘하기, 학용품에 이름쓰기, 봉사활동 등을 하면 10달란트, 급식 남기지 않고 먹기, 분실물 찾아주기, 아침 독서하기, 숙제 잘하기 등은 20달란트다. 교내대회 수상은 등급에 따라 100, 200, 300달란트, 대외수상은 400달란트가 수여된다. 이 문방구에서 어린이들은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필자는 지난 주 학구 내에 있는 진흥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학장 황의일)강단에 섰다. 특강 요청을 받고 가장 고민한 것은 주제다. 어르신들 앞에서 일장 훈시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삶의 지혜를 알려 드릴 수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 작년 특강에서는 교단에 불어닥친 회오리 바람, 즉 교단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했으나 수강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말하는 이의 수준에는 맞으나 듣는이의 요구나 필요성 면에서는 잘못 선정된 주제가 아닐까. 이번엔 어떻게 할까? 주어진 시간은 30분 정도다. 수준을 너무 높게 잡으면 안 되고. 그 결과 노인들의 질문을 받기로 했다. 질문하시는 분께 드리려고 '비타민 C' 작은 선물도 10개 준비했다. 그 대신 질문의 범위는 학교,교육, 서호중학교, 필자로 국한했다. 어떤 질문이 나올까? 첫번째 할머니다. "교장 선생님은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어떻게 일찍 교장이 되었나요?" 필자에 관한 질문이니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겠다. "예,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선생님을 부러워해 자식들이 교사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선생님의 좋은 점을 들어가며 자식들이 선생님이 되었으면 원이 없겠다고 하셨죠. 그래서 6남매 중
우리 학교 1학년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한 학생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순수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칭찬해야 할 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봉사활동 출발하기 전에 '자기 소개 및 참가 동기 발표' 시간이 있다.대부분의 발표 내용이 이렇다. "봉사활동 4시간 따기 위해 참가했어요" "엄마가 참가하라고 해서 왔어요" 등이다. 서호사랑 팀장인필자(서호중학교 교장 이영관)은 동기유발을 위해 발표를 시키고 교육적으로 유도하지만 마지못해 참가했다는 시큰둥한 표정이다. 발표가 귀찮으니 빨리 서호 저수지에 가서 쓰레기 줍고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봉사활동에서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중요하다. 시작 전 마음가짐은 더욱 중요하다.한 학생의 발표가마음에든다. "저는 서호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이 지난29일 오후에 서호천과 서호저수지, 농촌진흥청에서 열렸다. 서호중학교 학생 14명. 학부모 2명, 선생님 3명 등 총 19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출발 전에 프로그램 참가 시 유의사항을 듣고 서호천을 따라 서호로 향했다. 서호천의 쓰레기를 주우며 맨 처음 도착한 곳은 항미정. 이곳에서 항미정의 유래,
사람마다 버릇이 있다. 좋은 버릇도 있고 나쁜 버릇도 있고. 필자는 메모광, 사진광, 수집광이다. 지금도 메모해야 할 때 메모를 하지 못하면 몸이 쑤신다. 디지털카메라는 허리에 차고 다니며 현장의 순간을 포착한다. 총각 시절에는 음악을 좋아하여 클래식 LP앨범을 모았었다. 또 한 가지 버릇이 있다면 쓰던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집에 짐이 자꾸만 늘어난다. 집안 구석이 지저분하고 정리 안 된 박물관 같다. 다음에쓸 것도 아닌 물건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 전 교장들을 대상으로한 3박 4일 연수가 있었다. 여행가방에 세면도구와 양말, 여벌옷을 챙겼다. 같은 방을 쓰던 동료 교장 두 명이 필자의 가방을 보더니뼈 있는 농담을 던진다. "이 교장 같은 분만 있으면 우리 아들은 돈 벌지 못하겠어요. 지금 국내 유명회사에서가방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거든요." "그 가방을 보니 폴란드에 있는 아우슈비츠 박물관에 있는 유물이 생각납니다." 와, 검소하다는 칭찬인가 아니면유행을 못따라가는 구닥다리라는 핀잔인가? 이럴 땐 무어라고 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친한 동료라 허물 없는 농담이지만 나의 습벽이 드러난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래
며칠 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교육의원을 만난 적이 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임에도 그의 얼굴은 굳어져 있다. 그에 의하면 길거리에서 명함을 나누어 주는데 10명 중 7명이 명함을 받지 않고 피해간다는 것이다. 명함을 받은 사람 중에서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어느 정당 소속이냐를 묻는다고 한다.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정당과 무관하다고 답하니 “왜 그러냐?”고 되물어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 한다. 언론 보도를 보니 1100만 도민의 교육을 책임질 경기교육감을 뽑는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론조사 결과 경기도지사 등 여타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선거일이 임박해올수록 경기교육감 후보를 정하지 못한 비율이 되레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도시는 교육감 후보자의 부동층(浮動層)이 73% 정도로 나왔다고 보도한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이러할 진대 하물며 교육의원 선거의 무관심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교육의원이 어떤 직책인지,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유권자는 그들을 왜 내 손으로 뽑아야 하는지 못마땅한 것이다. 30년 이상을 교육에 몸담고 있는 필자도 경기도교육감 후보 네 명의 이름
도심 속에서 도시민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녹색의 공원이 있다. 바로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소재 일월공원이다. 공원내에는 일월저수지, 운동시설, 자연학습장 등도 있어 건강을 다지면서 자연을 접할 수 있다. 저수지 한 바퀴 도는 거리는 1900m인데 천천히 산책을 하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물고기 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철새들이 물위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 물고기 잡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저수지 둑 아래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저수지 배수구 쪽에는 수원시와 농촌진흥청에서 공동 설치한 '일월공원 경관작물 자연학습장'이 있다. 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을 제공하고자 설치한 것이다. 1670㎡의 면적에현재 자라고 있는 작물은 보리, 밀, 트리티케일, 호밀, 귀리 등이다. 도시에서는보기 힘든 작물이다. 이 작물들에는 표지판이 있어 다른 작물들과 비교해 보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람이 불 때 흔들리는 모습은 장관이다. 요즘 현대인들, 보리밥을 별미로 먹기는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밀과 귀리도 구별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