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말 바꾸기가 교육부의 정책 혼선과 학교 현장의 혼란으로까지 이어지자, 이를 염려스럽게 바라보는 교원들이 많다. 교원들은 확고한 철학으로 뚜렷한 교육비전을 제시해야할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교육부마저 대통령의 변덕에 따라 용두사미 식 정책을 구사해 국가교육이 표류되고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해 "특별히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22일 "반미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특정교육단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도 되는지 검토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한 지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응책을 준비하던 교육부는 닭 쫓던 개꼴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의 지시로 반미교육 사례를 수집해 앞으로 ▲계기교육을 실시할 경우 교장의 승인을 받고 ▲교육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공동수업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를 어길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한 교육부는 대통령의 '문제삼지 않는 게 좋겠다'는 발언을 접한 이후 한참 고민에 빠졌다가 꼬리를 내렸다. 5월 2일 윤덕홍 부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가치 판단이 미
서승목 교장 자살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교조 교사에 의한 교감 폭행 사건이 발생해 교감·교장들이 전교조의 반성과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회장협의회(회장·이상진 서울 대영고 교장)와 서울시초등교감행정연구회(회장·한학수 경일초 교감)는 지난달 25일 서울 M초교에서 발생한 전교조 김모 교사의 고 교감 폭행 사건(본지 5월 5일자 보도)과 관련해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정부는 가해 교사를 엄중히 처벌하고 K모 교사는 교단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상진 교장은 "전교조가 큰 형님 뻘 되는 교감에게 폭행을 가해 뇌경색 등의 중상을 입혀 3일간이나 혼수 상태에 빠지게 했다"며 "이번 사건은 전교조, 비전교조를 떠나 가해 교사의 자질과 윤리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가해 교사에 대한 적법한 처벌과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학수 교감도 "전교조 조합원이 패륜적인 폭행을 저질렀다"며 "가해 교사는 즉각 사죄하고 스스로 교단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상진 교장은 "일부 전교조의 과격한 활동으로 교직사회의 갈등과 반목이
나이스 시행과 관련해 전교조 교사가 교감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 시교육청과 경찰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M초등학교 김 모 교사가 같은 학교 고 교감을 화장실에서 폭행해 머리와 턱 등에 심한 부상을 입히고, 고 교감은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행은 당시 이 학교 교장과 교감, 교사,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식을 하던 중 김 교사와 교감사이에 나이스 시행과 관련 언쟁이 붙어 둘만 밖으로 나갔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교감은 병원에 옮겨져 뇌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머리와 팔, 다리 등에 마미 증세가 있으나 의식을 회복했다. 김 교사는 경위서에서 "교감선생님이 본인을 심하게 붙잡으려고 해 힘껏 뿌리쳤으며 나중에 교감선생님이 넘어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교감이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경찰과 교육청은 정확한 사건경위가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는 지난 25, 26일 양일간에 걸친 천안 상록리조트의 정기대의원회의에서 이승원 서울 대방초 교장(사진)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한 데 이어 혼란스런 교육현장을 바로 잡기 위한 초정권 국가기구 설치를 촉구했다. 교장들은 전교조의 부당한 개입과 집단 폭력이 서교장의 죽음을 초래하였다고 확신하면서, 전교조의 불법 단체행동을 수수방관해온 교육당국에 유감을 표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서 교장들은 "정부의 임기응변 식 교육정책 남발이 학교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면서 "교육부 장관이 바뀌어도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정권적 국가 차원의 교육기구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교장들은 또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교장임용제도의 다양화방안에서 교장의 전문성이 무시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해 줄 것"과 공교육 정상화 방안으로 교원법정정원 확보 및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교장들은 "교원단체들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진 교육현장을 관용과 화합으로 이끌어 교육자의 본분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연기교육청(교육장 안상춘)이 2002년도 행정서비스헌장제 종합평가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19일 헌장 마크 및 행정자치부장관표창을 받았다. 또 연기교육청의 김주성 관리과장은 국무총리표창을, 직원 이선미씨는 행정자치부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전국 87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종합평가에서 연기교육청은 행정서비스헌장에 대한 이행표준서비스 만족도 및 고객응대·이행표준서비스 만족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교육부 산하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연기교육청은 2000년 6월부터 민원행정서비스헌장을 제정하여 운영하면서 2000년과 2001년 연속 충남도교육청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수여 받은 헌장 마크는 3년간 효력을 지니며 헌장마크의 디자인 원형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민원서류, 영상홍보물, 간행물, 홈페이지, 현수막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행정서비스헌장제란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기준과 내용, 제공방법 및 절차, 잘못된 서비스에 대한 시정 및 보상 조치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공표하고 이의 실천을 국민에게 약속하는 제도로 1998년부터 시행돼 왔다.
보성초교 홍승만 전 교감은 30일 예산에서 서승목 교장 자살 사건과 관련한 전교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 서승목 교장 교권회복 대책본부의 최송석 충남교총 사무총장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홍 교감은 "서 교장의 사망에 이르기까지, 전교조는 교장, 교감에게 연명으로 서면사과를 강요하는 인권유린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하자 "집회 및 시위, 서면사과 거부 시 행동지침 5단계 통보, 인터넷 시위 유도, 각 분회에 유인물 배포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서 교장이 서면사과 약속을 했다'는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서 홍 교감은 "전교조의 끈질기고 집요한 서면사과 강요에 대해 고인의 수용의사 표시는 어느 곳에도 없다" 반박했다. 홍 교감은 "3월 26일 전교조 사무실에서 진 선생에 대한 사실조사(참석자 서교장, 진 교사, 장학사, 전교조 관계자 2명)에서 진 교사가 서면사과를 요구했지만 서 교장은 '서면사과보다는 원상복직으로 서로간의 신뢰로 해결된 것으로 생각합니다'로 답변하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 교감은 "3월 28일 진 교사 재임용장을 발송한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전교조가 집요하게
5월 11일 오후 2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는 건국 이래 최초로 전국의 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규모 추모대회를 가진다. 고 서승목 교장의 추모행사와 학습권 수호 결의대회를 겸할 이 자리에는 1만 3000여명의 교장들과 자발적으로 참여할 교사, 학부모들까지 합하면 2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회의 중심에는 전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진 교장(서울 대영고)이 있다. 대회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상진 교장을 지난달 30일 대영고 교장실에서 만났다. 교장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행사 관련 서류더미와 수시로 걸려오는 행사문의 전화벨 소리로 마치 결전을 앞둔 전투사령부를 방불케 했고, 이 교장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전교조의 행태가 "잠자는 공룡을 흔들어 깨웠다"고 말했다. -대회를 하는 이유는? "거리로 나가서 데모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동료 교장의 죽음을 추모하고, 학습권을 바로잡기 위해 결의하는 대회이다. 그동안 교장들이 전교조에 밀리고 문제가 있어도 은폐해왔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힘을 얻게될 것이다. 정부에 대해서는 법을 지키는 풍토를 조성하라고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는 교장들만
최근 빈발하는 교단갈등으로 스승의 권위가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스승존경과 참된 친구 사귀기 운동을 전개하는 학교가 있어 새삼 눈길을 끈다. 언남고교(교장 김영권) 학생과 학부모·지역인사 50여 명은 29일 학교강당에서 '한 스승 모시기, 열 친구 사귀기 운동' 다짐 대회를 열었다. 지난 1월부터 이 대회를 준비해온 김영권 교장은 "친구가 없어 결혼식 날에도 돈을 주고 사람을 동원해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삭막한 세상에서, 존경하는 한 명의 스승과 열 명의 친구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대회 취지를 밝혔다. 최재영 학생회장은 "선생님의 인품을 존중하고, 말씀을 삶의 지표로 삼고 생활화 할 것"을 남수현 학생은 "연약한 친구를 도와주고 모범적인 학생은 본받아, 열 명 이상의 폭넓은 친구를 사귈 것"을 학생대표로 결의했다. 대회에서 김영권 교장은 "스승과 제자간의 수직문화와 친구와 친구, 교원과 교원 사이의 수평문화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고교시절 영어교사였던 신극범 대전대 총장을 "지금도 존경하는 잊지 못할 스승"으로 소개했다. 외부인사 사례발표자로 나선 박삼서 장학관(교육부)는 "학창 시절의 친구
기간제 교사와 시간제 강사 등 비정규직교사 443명은 지난 22일 비정규직 교사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차별을 철폐하라고 선언했다. 비정규직교사들은 "보성초교 사건으로 비정규직 교사들이 업무능력과 성실성이 부족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비정규직 교사들을 절망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보성초 사건의 본질적인 해결과 비정규직 차별대우로 야기되는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초생활 유지와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퇴직금 및 방학중 월급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위해서 "학기별 계약과 계약기간의 의도적 축소 등을 법으로 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비정규직 교사들에 대한 부당한 업무부담, 연가 불인정, 호봉승급 불인정 등 정규직과의 차별을 폐지하고, 비정규직 여교사에 대한 학교의 성차별 실태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부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최소화 종합대책마련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와의 교섭등으로 기간제 교사 처우 향상에 노력해온 교총은 보성초 사건을 기간제 교사와 교장단간의 갈등구조로 몰아가려는 일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있다. 교총은 지난 1월 29일 체결한 2
고 서승목 교장 교권회복대책본부와 충남교총은 23일 대필에 의한 고 서승목 교장의 사유서는 학교의 총책임자로서 도의적인 경위를 밝힌 것으로 전교조가 이를 근거로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본부는 "교권침해를 인정한 사유서가 발견됐고, 사유서로 인한 강박관념이 서교장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수 있다"는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 "사유서는 진 교사의 허위사실 유포로 발생한 문제를 도의적으로 고인이 안으려는 학교장으로서의 강한 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양심적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일삼는 전교조의 작태는 비겁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종학 학무과장(예산군 교육청)은 "서교장의 사유서는 이미 시중에 판매중인 월간조선 5월 호에 보도됐고, 경찰서 수사자료에도 보고됐다"며 "사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전교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인터넷 독립신문(23일자)에 밝혔다. 이와 함께 "사유서가 부담을 줘 서 교장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것"이라는 전교조의 주장에 대해 서석구 변호사(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는 "사유서는 직장 상부에 자초지종을 얘기하는 형식문서일 뿐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기록이 남게되는 서면사과는 강박관념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학생을 돕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 교원단체가 발벗고 나섰다. 경남 창녕여고 학생회와 교직원, 한국교총은 임파구성 백혈병과 투병하고 있는 성명은(창녕여고 2학년) 학생을 돕기 위해 최근 모금과 헌혈증 전달, 사랑의 편지쓰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99년 5월에 발병해 약물치료를 받아오던 명은이는 지난해 겨울 증세가 악화돼 영남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성양의 가정 형편으로는 최소 5000만원에서 1억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접한 창녕여고학생회와 교직원들은 '명은이에게 새희망을 주자'는 내용으로 동문과 각종 기관 등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나섰고, 교총은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에 소개해 뜻있는 사람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박성묵 담임교사는 24일 현재 1400만원이 모금됐고, 헌혈증을 모아서 보내겠다는 기관의 전화도 수없이 걸려오고 있다고 한다.
서울영신여실고 등 서울지역 간호계열 학생 300여 명은 간호조무사 응시제도를 개선하라며 지난 10일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교육부가 정식으로 인정한 실업고 간호학과를 졸업해도, 사설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간호조무사 응시자격조차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합리한 관련 법 조항을 조속히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간호조무사및의료유사업자에관한규칙(이하 시행규칙)에 의하면 간호조무사 시험 응시자격을 사설학원이나 국·공립 간호조무사 양성소 이수자로 제한하고 있어, 실업고 간호학과를 졸업해도 간호조무사 응시자격은 부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간호계열학생들은 학교교육과는 별개로 재학 중 또는 졸업 후에 간호학원에 등록하거나 위탁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런 현상은 교육부가 2000년 전국의 5개 간호학과를 개설하면서 관련 규칙을 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26일 '시행규칙'을 개정한다고 입법예고(11월 30일∼12월 20일)했으나, 사설학원등 관련 단체의 반대가 심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현재 전국의 실업고 간호학과 재학생은 5개 학교 1200명에 달한다.
5월 11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전국 1만 3000여 교장들과 교원들이 참여하는 고 서승목 교장 추모행사가 열린다.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회장 이상진 서울 대영고 교장)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 회견장에서 "교육현장의 위기에 대해 자성하고 전교조의 비교육적 불법행위의 반성을 촉구하며 학생들의 학습권 회복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갖는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교장들은 "참교육의 순교자인 고 서승목 교장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폭력, 불법, 선동, 친북, 부정과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특히 어린 학생들에 대한 전교조의 반미친북(反美親北) 교육에 대해서 교육부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교장들은 "연례행사가 된 전교조의 불법활동에 의법 대처해야할 교육부가 원칙을 포기하고 양보와 후퇴를 거듭하면서, 아무런 제재 수단이 없는 일선 교장들에게만 모든 짐을 떠넘기고 있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학부모에 대해서도 교장들은 "교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들을 직시하여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학교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은 좋든
이해찬 장관 이후부터 정부와 교원단체별로 별도로 치러오던 스승의 날 행사가 올해도 제각각 치러지고, 정부가 기념식이라고 주장하는 청와대 초청 만찬도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맞물려 무산될 가능성이 많아지자, 이를 바라보는 교원들의 눈길이 곱지 않다. 더군다나 36개의 정부기념일 중 다른 관련 부처는 성대한 기념식을 치러는 반면, 교육부만 유독 스승의 날 기념식을 교원단체에 미룬 채 "청와대 초청 만찬이 기념식"이라고 주장하자 교원들은 더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4월 중 '2003년 스승의 날 행사계획'을 시·도교육청에 통보했다. 이에 앞선 3월 18일 교육부는 교원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스승의 날 행사 추진 협의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교총은 "정부와 교원단체가 공동으로 스승의 날 기념식을 주관하자"고 제안했다. 전교조대표가 불참한 자리에서 한교조 대표는 "좋다"는 반응을 보였고, 교육부관계자는 "검토 후 통보해 주겠다"는 답변을 하고는 교육부만의 별도 행사계획을 공문으로 내려보냈다. 교육부는 "3교원단체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공동개최 불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공동개최가 무산되자 교원들은 교육부의 조정 능력 부재와,
지난해부터 교직갈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에는 교원단체간 알력이 자리잡고 있다. 교원노조 합법화 이전부터 우려해오던 이런 사항들은, 한국교총이 집계한 지난해 교직갈등 사례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3월 교총이 발표한 '2002년도 교권침해 사건 및 교직상담처리실적'에 따르면 교총에 접수된 25건의 교원갈등 사례 중에서 교원노조와 비노조간의 갈등이 80%(20건)에 달했다. 대개 학내분규로 발화되는 교원간의 갈등은 재단과의 대립요소를 안고 있는 사립학교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경남의 사립 C실업고교는 재단이 바뀌고 과원교사 감원문제가 떠오르면서 최근 2년간 전교조 교사와 비 노조 교사간에 극심한 갈등이 벌어졌다. 재단이 바뀐 뒤 얼마 되지 않아 도교육청이 "과대학급을 학년당 10학급으로 감축한다"는 안을 발표하고, 재단이 경쟁력 없는 실업고를 인문계로 전환하려고 하자 감원불안은 학교를 데모의 소용돌이에 휘몰아 넣었다. 이 과정에서 농성에 참여하지 않은 교사들은 농성파 교사들의 적대적인 행위로 "매일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불안한 심정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방과후에 남아서 교재연구하는 교사는 집단따돌림을 당하게 되자, 교사들은 퇴근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