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교육부에 단체 교섭·협의를 요청했다. 전교조도 교육부에 교섭을 요구하고 본 교섭에 들어가기 전 예비과정인 사전협의가 시작됐다. 교총의 교섭요구 사항은 이미 언론을 통해 누차 공개된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 제3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안양옥 회장의 취임사에서도 교육본질 회복과 교원이 교육개혁 주체로 나서기 위해 필요한 정책 개선과 제도 마련을 위한 역점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사전협의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교섭 요구과제는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협의는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 교육여건 개선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처우 개선을 위해 199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년 진행됐다. 총 6장, 57개조, 108항목으로 이뤄진 올해 교총의 교섭․협의 과제 요구서는 ‘교육 및 교원 근무여건 개선’, ‘교원 전문성 신장’, ‘교원처우 개선 및 복지증진’, ‘교권 신장 및 교육권 보호’ 등 공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교육 및 교원의 근무여건 개선’ 부문에서는 교원 잡무 경감, 교원 정원 확충,
학교기본운영비 증액 한국사 수능 필수 등 109개 과제 제안 “유아학교(유치원), 교육청장(교육감), 부교장(교감) 명칭을 공식화하고 한국사를 수능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 3일 한국교총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교육부에 ‘2013년도 단체 교섭‧협의’를 1일 공식요청하면서 이 같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에서 교총이 핵심과제로 선정한 것은 시대 변화에 따른 학교의 역할과 기능강화를 위해 ‘잘못된 교육용어’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유치원’은 ‘유아학교’, ‘교육감’은 ‘교육청장’, ‘교감’은 ‘부교장’, ‘행정실’은 ‘행정지원실’로 변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은 1996년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칭한 것과 같은 취지”라고 말했다. 교감의 역할과 지위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교장-부교장 체제를 만들어 질서를 잡고 학교 '행정실'도 '행정지원실'로 변경해 교무와 행정의 순환적 협력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상교육복지정책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본지 7월1일자 참조). 안 회장은 “교육
7월 1일은 현직 직선 교육감들이 취임한 지 4년째 접어드는 날이다. 그동안 교육의 정치 이념화를 막고 학교 교육의 중립성을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선출한 직선 교육감들이 줄줄이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사표(師表)가 돼야 할 교육감이 음독을 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비교육적인 모습까지 나타났다. 이제 지난 3년간 교육감들이 내세운 공약을 점검하고 남은 1년간의 업무 수행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때가 됐다. 교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절반 이상이 직선제 교육감 선출로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심화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표를 앞세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교육의 정치적 이념화와 교육공동체 사이의 대립이 격화됨으로써 공교육 기반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많다. 날로 증가하는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교육감 선출제 관련 토론회를 열고 국회정치쇄신특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직선제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제한적 주민직선제, 러닝메이트제, 공동등록제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심지어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
지난 3월 창원의 한 고교에서 학부모와 일행이 학교에 난입해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담임교사가 보충수업에 결석이 잦은 학생을 체벌한 것이 발단이었다. 해당 학생의 부모와 일행은 수업을 방해하고 담임교사를 무릎 꿇린 채 국기봉과 화분 등으로 위협하고 입에 담지 못한 욕설까지 퍼붓는 등 난행을 저질러 교육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법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두 명을 불구속한 채 재판을 진행했다. 담당 판사는 가해 학부모에게 피해 교사를 찾아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불구속 상태의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 관계자들에게 용서를 구했고 피해 교사에게는 전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피해 교사도 교육적 차원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합의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창원지법은 25일 패륜에 버금가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판단 아래 구속된 학부모는 징역 8월의 실형을, 불구속 상태의 학부모와 일행에 대해서는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폭행해 심각하게 교권을 침해했으며, 장시간 수업을 방해하고 교장실에서 무릎을 꿇려 교사와 학교에 씻을 수 없
설마 했던 국제중 입시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다. 한 마디로 충격적이다. 어떻게 평가를 생명으로 하는 공교육 기관에서 그것도 물건 흥정하듯 성적을 조작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차마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다. 성적 조작 방법도 주도면밀하게 이뤄졌다. 부모의 능력에 따라 떨어져야 할 수험생이 합격권에 들면 평가 기준이 두루뭉술한 ‘주관적 영역’의 점수를 낮게 줘 탈락시키고, 합격시켜야 할 수험생의 점수가 낮으면 역시 ‘주관적 영역’의 점수를 높게 줘 합격시켰다. 이렇게 합격한 한 학생의 학부모가 2000만원을 냈다고 폭로한 바도 있다. 실력도 안 되는 학생이 합격하고 대신 합격권에 들었던 학생이 돈 때문에 떨어졌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서울시교육청 감사팀은 점수 조작에 따라 누가 합격했는지 공개하지 않은 채, 가담 교감 등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어떤 정치적 고려나 외압에 개의치 말고 공명정대하게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밝혀야 한다. 또한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국제중의 설립을 취소할 수 있는 근거 법령을 조속히 마련하고, 관리감독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비리와 관련해 서류전형을 폐
이제는 정치교육감으로 모자라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민주적 의사 결정을 돕는 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학교운영위원회가’마저 정치인들의 표밭갈이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우려를 넘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지방의회 의원 1118명이 학운위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전체 선출직 지방의원 대비 35.4%로 3명 중 1명꼴이다. 전직 지방의원이나 정치지망생까지 합치면 사실상 2명 중 1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칙 제·개정, 교과서 선정, 급식 업체 결정 등 학교 운영 제반 사항에 대해 심의와 자문 그리고 의결권을 행사하는 교육자치의 핵심 역할이다. 정치인은 부모의 직업을 중시하는 학부모위원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지역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학운위에 참여한 정치인들을 통해 자치단체의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따낼 수 있고 정치인들은 유권자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정치인들의 학운위 참여는 헌법31조 4항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또 헌법에 따라 교육기본법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왜곡 발언과 한국사 교과서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국내외에 역사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외국 교과서의 한국사 기술을 확대하고 바로잡는 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지난 3월 국제교직정상회담 참석 차 암스테르담에서 체류하면서 이기철 주네덜란드 대사를 만나 로테르담 한글학교 상황과 ‘네덜란드 교과서에 한국 알리기 사업’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기철 대사의 한국 알리기 사업은 네덜란드 고교 역사과목 시험준비서에 한국사를 포함시키고 3개 교과서에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안 회장은 “교총이 현지 교육자들과 교류를 하는 등 교육외교에 적극 나선다면 교과서 왜곡 시정은 물론 한국 알리기 사업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외교부에 이기철 대사 등과 함께 외국 교과서에 한국을 바로 알리는 사업 추진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2개 중학교에 대한 시범운영 발표가 이뤄짐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자유학기제’ 실시가 가시화됐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 없이 토론, 실습 위주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찾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정책이다. 공부와 입시에 힘들어하는 중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공부는 왜 하는 지,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게 하자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또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력‧진학’ 위주의 우리 교육패러다임을 ‘진로‧인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취지가 구현되고 학교현장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산적한 과제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바라보는 학교현장의 시선은 늘 ‘기대와 걱정’으로 요약된다. 특히 자유학기제에 따른 교과편성, 수업시수 조정, 학생평가, 학생안전, 인프라 구축 등 수많은 과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학교와 교원의 부담은 만만찮을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에 방점이 놓인 만큼 체험과 실습 위주의 직업탐색을 가능하게
23일 전북교육청이 “교원능력개발평가 추진계획을 취소하고 교원능력평가 추진계획에 대한 직무이행명령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재판부는 “교육수준을 전국적으로 향상시킬 책무가 있는 교육부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사무는 전국적으로 통일적인 실시가 필요한 업무로 그 경비와 책임 역시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인정된다”며 “이런 내용 및 성격 등을 비춰보면 이 업무는 국가사무로 각 시·도교육감에게 위임된 기관위임사무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북교육청은 교장·교감 등을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또 교육부가 계량적 평가와 서술식 평가방식을 병행토록 했는데도 각 학교가 평가방법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평가결과가 나쁜 교사들에게 장단기 직무연수를 실시해야 함에도 연수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자체평가 계획에 따라 시행해 왔다. 독자적 방식을 고집하며 사실상 교원평가제 무력화를 시도해온 전북교육청에 중앙정부의 위임사무에 대한 권한과 책무를 분명한 것이다. 사실 이런 갈등은 교원평가제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평가를 통한 자극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독려하고
교육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정치인까지 나서 왕따, 학교폭력으로 물든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정작 학교, 가정, 사회가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적다. 박근혜 대통령도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내세웠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정책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실종된 인성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난제(難題)를 두고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공동으로 실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 심사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은 올해 처음 실시한 것으로 개인, 학교,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총 152편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23편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된 프로그램들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효과성과 확산가능성을 인정받음으로써 향후 3년간 예산 지원과 함께 인성교육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폭력예방 분야에서 법무부와 이화여대․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함께 준비한 ‘행복나무 프로그램’은 교실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학생들이 방관자가 아닌 중재자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역할놀이 형태로 구성된
공교육에서 이뤄지는 학생평가와 입시에서 ‘공정’은 생명과도 같다. 한국교총 등 교육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제정한 교직윤리헌장에 “학생의 성적평가를 투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며, 각종 기록물을 정확하게 작성·관리한다”고 명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점에서 서울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난 서울 영훈국제중의 무더기 성적 조작은 나열하기조차 민망하다. 신입생 선발 시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수험번호를 가리고 성적을 채점하는 기본적인 원칙도 지키지 않음은 물론 무려 50건의 비리 건수와 내용이 감사결과 밝혀졌다. 영훈국제중은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고 외국 유학 없이도 국내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찬반 논란 끝에 2009년 설립됐다. 연간 천만 원에 달하는 비싼 학비, 특목고와 일류대로 진학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 때문에 일각의 비판대상이 돼왔기에 더욱 국제중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학생선발과 운영이 요구됐음에도 이번 비리로 할 말이 없게 됐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듯이 이번 성적 조작 사건은 철저한 수사를 해 드러난 비리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국제중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고 많은 국민의 상실
권영하 경북 점촌중 교사 교사 생활을 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신학기만 되면 내 마음은 갓 시집온 새색시 마냥 콩콩 뛴다. 올해는 어떤 살구 같은 새콤한 웃음들을 만날까. 입학식 며칠 전부터 두근거리는 가슴을 꼭 움켜쥐고 이불 속에서 잠을 이리저리 뒤척인다. 그러다 입학식 전날 하얀 봉투에 일급비밀이라도 들어있는 듯한 학급명단을 받아 떨리는 손으로 펼쳐 들면, 까만 활자들은 꼬물꼬물 눈으로 기어들어 온다. 그 꼬물거리는 활자들은 또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활자의 주인공들을 만날 때까지 또 다른 행복한 설렘에 빠진다. 드디어 입학식 날, 궁금증에 단걸음으로 달려가 우리 반 아이들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본다. 어떤 얼굴들일까? 입학식 때 학교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도 신입생들은 여기저기를 자꾸 낯선 눈으로 살핀다. 그 눈빛들을 인솔해 교실에 와도 여전히 아이들은 나에게 어리둥절한 눈빛을 던진다. “안녕, 올해 일 년 동안 너희들과 함께 할 담임이야….” 내 소개를 다시 간단히 하면, 그제야 저희들끼리 수군대며 입을 손으로 막고 킥킥 웃어댄다. 어쩌면 내 깻잎 머리 모양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중학교 3학년을 몇 년 가르치다 신입생을 만나면, 남자
제35대 한국교총 회장 선거에서 현 안양옥(56‧사진) 회장의 당선이 확정됐다. 교총 대의원회 선거분과위원회(위원장 김형석 광주 봉선초 교장)는 8일 제3차 선거분과위원회를 열고, 부회장 후보로 동반 출마한 ▲박혜숙 대전 글꽃초 교사 ▲최대욱 장흥 용산중 교사 ▲이정희 인천주안북초 교장 ▲박찬수 대구 오성고 교장 ▲주철안 부산대학교 교수 등을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임기는 2013년 6월 20일부터 2016년 6월 19일까지다. 김형석 선거분과위원장은 “전 회원 투표 여부를 선관위에서 논의했으나 입후보자가 1인이라 만장일치로 안양옥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총이 2004년 전 회원 직선제를 도입한 이래 임기를 마친 회장이 연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31대 회장을 지낸 이군현 의원(새누리당)의 경우 단독 입후보해 선관위에서 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당선인으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선거는 학교분회장·시군구교총회장·교총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제한된 직선제 형태로 치러졌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안 회장은 “현장에서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걷고 계신 선생님들께 아직 더 해드려야 할 것이 많다”며 “두 번째 임기 동안에는 교권입국(敎權立國)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교과서 외 시험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참고서가 필요치 않은 ‘친절한 교과서’를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가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과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학교 시험과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 출제 금지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두 개 법안은 6월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 등 교육을 해치는 폐해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없애자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의 원인에 따른 보다 근본적 처방 없이 법적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문제는 없는지 법안심의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대입을 정점으로 하는 입시체제 아래서 남보다 앞서고자하는 학부모의 욕구,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심리,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유발요소가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비해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는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시험을 제재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선행학습 문제인
지난달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한 교육 분야 추경예산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공교육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제도적 측면뿐만 아니라 물리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낡은 책걸상과 삐걱거리는 교단, 위생상태가 엉망인 화장실 등은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학교폭력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의 물리적 환경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물론 사안의 성격상 예산 지원이 따라야 하는 한계가 있지만 정치권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당초 정부가 내놓은 교육관련 추경예산에는 국가직무표준 관련 예산만 있고 초·중등학교 예산이 한 푼도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다행히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해온 여론을 교문위가 반영해 충분치는 않지만 급한 대로 쓸 수 있는 예산안이 마련됐다. 이번 추경은 전국 초·중·고교에서 파악된 화장실 등 노후 시설 개선 사업에 5100억 원이 증액돼 당장 화장실 개선이 필요한 전국 초·중·고교의 60% 정도는 개보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예방 및 학교 안전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도 포함됐다. 지난번 경북 경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