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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 연방정부가 대학 진학을 장려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일부 주들이 기술·취업 교육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와 루이지애나, 콜로라도 등이 고교 졸업과 동시에 취업 전선에 나갈 수 있도록 주 정부 차원에서 기술·취업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주 정부는 현재 고교에서 일정 기술만 익히면 되는 일자리가 넘쳐나는데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같은 조기 취업 정책은 연방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 진학 장려책과 노선을 달리하고 있어 과거의 교육 방향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과 원주민, 히스패닉계가 백인·아시아계와 경제적·사회적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주 원인을 대학 진학으로 보고 이를 독려해 왔다. 현재 미국은 25~64세 전체 인구의 39%가 전문대 이상 학력을 소지하고 있다. 그러나 라틴계는 그 절반도 안되는 20%, 원주민과 흑인은 각각 23%, 28%에 머물고 있다. 반면 백인과 아시아계는 각각 44%, 59%에 달하고 그만큼 소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전문대(커뮤니티 칼리지) 2년 과정을 전액 무상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발표한 계획은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 학생의 경우 평점 2.5점 이상만 유지하면 학비의 75%를 연방 예산, 나머지는 주 예산으로 지원해 전문대 2년 과정을 무상화시키는 것이다. 현재도 테네시주는 로또 운영 수입으로 주립 전문대생 1만5000명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람 이매뉴얼이 시장으로 있는 시카고도 유사한 전문대 학비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오리건주도 준비 중이다. 심지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한발 더 나가 대학교육 자체를 무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술·취업 교육 강화 정책이 학부모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대학 진학을 원하고 있고 대학 비진학반에 대해 학습 부진아반이라는 인식이 강해 기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고교 교육과정이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을 필수 이수 과정으로 설정해 기술·취업 교육을 확대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흑인·히스패닉 권익 단체들은 취업교육이 대학 진학 기회 자체를 차단하게 돼 계층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흑인·히스패닉이 소득이 낮은 직종의 직업으로만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뉴올리언스주 차터스쿨협의회의 안드레 페리 전 회장은 “성공적인 직업 선택을 위해서는 학문적 소양이 바탕이 돼야 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차원의 학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지역 교육청 관할의 공립학교를 2022년까지 민간이 운영하는 아카데미 형태로 모두 전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의 관료주의에 따른 틀에 박힌 교육에서 탈피해 학교 운영에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아카데미 운영 법인만 이익을 보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BBC 보도에 따르면, 니키 모건 교육부 장관은 2022년까지 모든 공립 학교를 아카데미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우선 2015~2016년에 15억 파운드(약 2조 6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아카데미 전환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0년부터 학생 성적이 나빠 표준교육청 평가에서 불충분 판정을 받은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아카데미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아카데미는 공립 중고교 3381개교 중 2075개교, 초등은 1만6766개교 중 244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아카데미는 중앙 정부 재정 지원을 뒷받침으로 비영리법인이 인수해 운영하는 학교다. 이미 여러 아카데미를 관할하는 법인 체인도 속속 등장한 상태다. 교육부는 지자체의 관리에서 벗어난 아카데미가 교장과 교사의 권한을 확대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공립학교보다 학생 성적 향상 등 교육 개혁의 성과 속도가 2배나 더 빠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카데미 전환이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최근 마이클 윌쇼 표준교육청장은 7개의 거대 규모 아카데미 체인이 학교 환경 개선에 소홀해 학급당 학생 수를 높이고 학생들의 실력도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법인들이 운영 이사들에게 너무 많은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협회도 아카데미 전환이 학생의 성과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오히려 지자체 관할 학교의 82%가 표준교육청으로부터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또 교원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교육부 발표와는 달리 중앙 정부가 예산을 지원함에 따라 법인 운영에 영향력을 끼쳐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 정부의 평가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일률적인 수업 방식이나 학교 경영이 이뤄져 개혁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법인의 관리 하에 있는 만큼 교장과 교사에게 학교 운영에 대한 실질적 자율성도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전국교원조합(NUT)과 교사·강사연합회(ATL) 등 5개 교원단체는 16일 합동 성명을 내고 “현재 교육 예산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학교 형태를 재조직하는 곳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재정 압박 속에서 민영 법인이 학교를 맡게 되면 교사 수를 줄이고 과밀학급을 운영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 학생 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나 지원이 열악해질 수 있다”며 아카데미 전환에 반대했다.
소규모 교육지원청을 통폐합하는 추진계획이 발표돼 농어촌 교육의 황폐화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현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소규모 교육지원청 조직 효율화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3년 연속 관할 학생수가 3000명 미만인 지원청 25곳을 통폐합 대상으로 지목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이들 교육지원청을 ‘과’ 없는 단일조직 수준으로 축소하도록 ‘지방교육행정기관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선정된 교육지원청은 강원 3곳, 경남 2곳, 경북 8곳, 전남 4곳, 전북 5곳, 충남 1곳, 충북 2곳이다. 교육부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행‧재정적 비효율이 초래되는 소규모 교육지원청을 자율 통‧폐합해 지방교육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통폐합 지원청에 4년간 특별교부금 및 총액인건비를 지원하고 폐지 지역에 ‘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상에 오른 교육지원청들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 A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지원청과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갑작스러운 통보에 아직 이렇다 할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상 지원청이 8곳으로 가장 많은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경북은 지리적으로 가장 커 통폐합을 하면 관할구역이 지나치게 넓어진다”며 “현장 밀착 지원이 어려워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에서 이미 통폐합 권고를 받아 홍역을 치른 단양지역은 다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대수 충북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자발적 통폐합 유도라고는 하나 구조적‧행정적으로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은 결국 학생‧학부모들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며 “행정을 불편하게 만들어 통폐합에 이르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강제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영길 단양군운영위원협의회장은 “제천과 통폐합하면 거리상 40km 정도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왕복 두 시간이 넘는다”며 “소규모 학교에 이어 지원청마저 통폐합하면 가뜩이나 메말라가는 지역정서를 되돌릴 길이 없어진다”고 토로했다. 단양군민 1만8000여 명은 지난 3월 통폐합 반대 서명을 교육부에 전달하고 강력한 반대의지를 피력해왔다. 교육지원청 통폐합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교육부는 2010년 ‘권역별 기능거점형 교육지원청 모델’을 충남‧전북‧전남‧경남 등에서 시행했으나 업무절차 증가, 원거리 출장 등에 따른 적시 대처 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 결국 각 교육지원청으로 업무를 환원한 바 있다. 교육부가 통‧폐합 성공 사례로 제시한 속초양양교육지원청도 양양교육지원청을 다시 개청해달라는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거세다. 강원교육감은 지난해 양양교육지원센터를 개설해 교육이나 연수를 받기 위해 속초로 오는 교육당사자들의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개청 요구는 여전하다. 김종헌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센터에 장학관 한 명과 주무관 6명을 배치했지만 사실상 중요한 결정은 본청에 와서 하는 등 인력배치에 고민이 깊다”며 “지역 고유성을 살리는 행사를 추진하기에도 거리상 제약이 많아 양양지역 주민들에게 소외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은 마을의 구심점이자 문화인데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은 농어촌 교육은 물론 마을의 황폐화만 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1일 입장을 내고 “2004년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 살리기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공동체 유지의 원동력인 교육기능을 약화시킨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없애기보다 교육지원청의 장학 및 지원행정을 확대하는 장기적 관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BS 교육콘텐츠가 학생들 입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는 사교육 없는 입시를 치를 수 있도록 현장의 다양한 요구와 의견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정수(부산사대부설고 교사) EBS 교사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학부모들이 EBS의 교육콘텐츠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EBS가 최근 입시정보란을 만들어 기출문제, 진학상담 등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대규모 입시학원들에 비해 세부적인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장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BS 교사시청자위원회는 EBS 수능강의 및 교재, 서비스 등 EBS 콘텐츠의 만족도와 학교 현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월 출범했다. 전국 8개 광역시 교육청에서 추천 받은 고교 교사 8명이 위촉됐으며 올해 말까지 EBS 콘텐츠 및 서비스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조언하게 된다. 총 4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며 7월에 있을 2차 회의에서는 수능 연계 교재 및 강의를 주제로 개선방안을 논의 할 예정이다. 위촉 교원은 홍수봉 서울 무학여고 교사(국어), 최인섭 경기 백암고 교사(수학), 오세종 인천 계산고 교사(영어), 이주동 경북사대부설고 교사(사회), 최광규 대전 충남고 교사(과학), 고혜진 광주 수완고 교사(국어), 김정수 부산사대부설고 교사(수학), 최희정 울산강남고 교사(영어)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고3의 경우 전적으로 EBS 수능교재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라 양질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인터넷강의에서 교재 풀이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다양한 풀이를 제시해준다면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학습콘텐츠와 충실한 입시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사 입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학생‧학부모들의 의견도 많이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애선(70) 화백이 1일 한국교총에 자신의 작품 ‘축복의 포도원’을 기증했다. 2층 로비에 전시된 ‘축복의 포도원’(324.4×130.3cm, 2010~2012)은 포도밭에 쏟아지는 강렬한 햇빛에 포도송이가 투명하게 빛나는 모습을 빛과 음영의 극명한 대비로 표현한 신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다. 포도밭 그림으로 유명한 신 화백은 기증식에서 “포도송이를 보면 어떤 알은 먼저 익어 검푸르고 어떤 알은 덜 익어 연분홍으로, 더러는 끝까지 익지 않고 초록색으로 남아 있다”며 “제각각이지만 햇빛을 받은 포도 알 하나하나는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포도 한 송이도 이렇게 다채로운데, 학생들은 얼마나 더 다양할까 생각했다”며 “선생님들이 학생 한명 한명을 더욱 아름답게 여기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교총에 이 그림을 기증한다”고 밝혔다. 신 화백은 기증식 후 열린 특강에서 “43세의 늦은 나이에 미술을 시작했지만 열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며 “늦었다 생각 말고 결심이 서면 바로 행동에 옮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교총에 걸린 제 그림을 보면서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위로를 받고 마음이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화백은 지금까지 8회의 개인전과 200회 이상의 단체전을 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수채화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한국미술협회와 성남미술협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5월 18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출사를 다녀왔다. 처음 들른 곳은 ‘대전광역시 동구 회남로 275번길 227’에 위치한 팡시온이다. 물가의 펜션과 카페에서 대청호의 자연경관을 계절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작약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5월의 풍경이 더 아름답다. 작약은 약초로 귀히 여기는 다년초다. 꽃이 크고 화려한데다 자신만의 색채가 분명한데 꽃말은 왜 수줍음과 부끄러움일까? 과오를 범해 면목이 없는 요정이 작약 그늘에 숨어 꽃이 빨갛게 물들었다는 영국의 전설 때문이란다. 꽃밭에서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소리가 들려온다. 벌과 나비만 꽃을 찾는 게 아니다. 작약꽃이 피는 5월이면 사진 좋아하는 사람들 의례 한두 번씩 다녀가는 곳이다. 좋은 사진은 발로 많이 뛰어야 얻을 수 있다. 회원들이 예쁜 꽃을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아름답다. 다음으로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를 막 지난 청성면 합금리 금강 물가의 보리밭에 들렀다. 보리는 가난한 시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보리밭 사잇길로 / 걸어가면 / 뉘 부르는 소리 있어 / 발을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 휘파람 불면 / 고운 노래 귓가에 /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 보이지 않고 / 저녁 놀 빈 하늘만 / 눈에 차누나 박화목의 시에 윤용하가 곡을 붙인 보리밭 노래가 절로 나온다. 고기를 낚는 강태공 옆에서 새들이 졸고 있는 금강의 물줄기가 편안해 보인다.
한국교총은 때 이른 무더위로 학교현장이 ‘찜통교실’을 호소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가 교육용 전기료의 대폭적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2일 각 정당에 보낸 건의문을 통해 “2008년 이후 교육용 전기료는 45.6%나 인상돼 왔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전기료 부담에 학교가 냉난방을 제대로 못하면서 학생들의 건강 관리는 물론 정상적인 수업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교총은 냉‧난방 집중가동기(현행 7~8월, 12~2월)를 6~9월, 11~2월로 확대하고, 해당기간 전기료 할인율도 현행 15%에서 더 높여줄 것을 제안했다. 현재처럼 5개월만 15% 인하할 경우, 학교당 평균 절감액이 28만원에 불과해 큰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교총은 “근본적으로는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교육용 전기료를 산업용 이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나라 전체 전력사용량 중 교육용 전기의 비중이 1.56%(2015년 기준)에 불과해 획기적 요금 인하가 판매 수익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 E중 부장교사는 “체육시간 다음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더위에 지쳐 최소한 10~15분 후에야 수업이 가능하다”며 “그래도 전기료 폭탄을 피하려고 순차 냉방을 할 때는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토로했다. 경기 D초 교장은 “교사와 학생은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하고 행정실은 참아야 한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게 요즘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전 8시 40분 2016학년도 들어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가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인 만큼 올해 대학입시 학습전략을 짜는데 중요한 참고가 것으로 보인다. 6월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올 첫 번째 모의고사는 전국에서 재학생 52만 5000명과 졸업생 7만 6000여명이 응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17일에 치러지는 수능 출제기관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에게는 올해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과과정이 달라진 수리영역과 올 수능부터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영역이 어떻게 출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모의고사는 EBS 수능 교재와 연계해 출제됐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 지난해 출제 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의 출제했다고 밝혔다. 채점 결과는 6월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두 번째 모의고사는 오는 9월 치러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엄마" 1984년, 미국 아칸소 주의 한 마을에서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다리 아래로 추락한 것입니다. 그 사고로 20세의 청년 테리 월리스는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9년이 흐르고 2003년이 되었습니다. 눈을 깜빡이거나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 전부였던 테리도 나이를 먹어 서른아홉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19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좋을 때는? 좋은 선생님은 모든 선생님의 희망사항입니다.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대국민프로젝트를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야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국어 시간을 이용해서 선생님이 어떻게 해줄 때 좋은지 발표도 하게하고 그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습니다. "선생님이 맛있는 간식을 주실 때가 제일 좋아요." "아, 그렇구나! 우리 예린이는 엄마 같은 선생님이 좋아요? 좋아요. 앞으로는 맛있는 간식을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게요" "선생님, 저는 칭찬해 주실 때 좋아요. 그리고 글자 공부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실 때도 참 좋아요." "그렇구나! 우리 명창이가 글자를 빨리 알 수 있도록 더 많이 도와주고 책도 더 많이 읽어줄 게요." "선생님, 저는요 선생님이 착하게 화내실 때가 제일 좋아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것을 많이 알려주시는 선생님이 좋아요. 저는 책을 참 좋아하거든요." "우와! 준영이는 참 멋진 말도 하는구나. 착하게 화낸다고요? 말로 조용조용 타이른다는 표현을 그렇게 쉽게 말하는 준영이가 대단해요. 선생님도 책을 정말 좋아하는 준영이가 참 기특해요." "선생님, 저는 국어 공부 할 때가 좋아요. 책에 나오는 동시도 외우고 봄맞이 계이름도 외우고 '괜찮아'랑 동화도 만날 외우는 게 재미있어요." "좋아요. 1학년 때 좋은 동시나 동요를 외우고 예쁜 동화를 많이 외우면 기주 머릿속에 도서관이 생겨서 언제든지 좋은 생각이 떠오른답니다. 우리 기주를 위해서 앞으로도 동시와 동요, 동화를 날마다 조금씩 힘들지 않게 외우도록 해줄게요." 우리 1학년 아이들은 필자에게서 엄마 같은 선생님, 친절한 선생님, 책 읽는 선생님, 쉽게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는 선생님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참 단순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진리에 가장 가까이 서 있지요. 출근하는 가방 속에 간식을 챙기는 손길이 즐겁습니다. 오늘은 어떤 그림책을 읽어 줄까 고르는 손길이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이 사람을 기르는 업임을 천진한 1학년 아이들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 소프트볼 팀(감독 김효신)은 강원도에서 개최된 45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준결승에서는 마지막 회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어 결승에 진출하는 기회를 잡았다. 5월 31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광주팀에 7대 6으로 패하여 우승 일보 직전에서 금메달을 놓치는 아쉬움을 안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금메달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못 이긴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김효신 감독교사는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응원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선수 일동의 일치 단결과 뒷바라지를 한 학교 당국에 감사한다"는 표현을 감추지 않았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사도 못 고친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과 같이 고령화시대 걸 맞는 웰빙(well-being)식재료에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천연식재료에 집중되고 있다.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모든 식품에 첨가재료로 사용되는 합성조미식품(맛을 내는 재료) 시클라메이트, 사카린, 설탕 등은 1970년대가 시작되면서 인체유해성 논란을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성인병에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설탕은 비만, 당뇨, 고혈압, 면역력 기능 저하, 불안과 과다활동 증가, 혈당상승, 유방암, 자궁암, 내장암, 전립선암, 직장암 등등 질병을 유발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우리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외식이나 공산품식품을 통해 설탕 1일복용 기준치를 초과 하며 먹고 있고 심지어 가정에서도 식품조리 할 때 조미식품 첨가재료로 설탕을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설탕대체 천연원재료가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입니다. 이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설탕과다 섭취는 비만 및 성인병 유발뿐만 아니라 심장병 사망 위험도가 3배나 높다”고 경고 했고, 그래서 정부(식품의약안전처)도 2016.4.7 설탕과의 전쟁 선포하며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2016~2020년)’을 발표하며 강력히 추진한다. 그 추진배경을 보면 첫째로 우리국민들이 당류(설탕)과잉섭취로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과도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의하면 연간 6.8조원을 낭비시키고, 둘째로 날이 갈수록 당류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어 선제적관리가 필요한데 특히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이 심각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늘어나는 당류섭취 추세를 감안할 때 학교단체급식소는 혁신적인 음식조리방법을 강구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식재료 구입방법을 개선해야 당류저감 시책은 성공할 것이다. 한마디로 각종식품에 들어가는 설탕대체 식품을 활용해야 되는데 그것이 바로“스테비아”로 이 식물은 쌍떡잎식물 다년초 여러해살이풀로 파라과이가 자생지다. 잎에는‘스테비아사이드’와‘레바우디오사이드’라는 감미성분이 설탕보다 200~300배 당도가 높고, 칼로리(설탕 100g당 387칼로리)는 설탕의 100분의1(90~100 )정도라고 각종 매스컴과 연구기관에서 증명한바 있다. 이미 일본과 파라과이에서는 면역초와 장수초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으며, 최초 상품화는 일본에‘모라타화학공업’회사가 선구자로 1970년대 초반부터 청량음료와 코카콜라를 비롯하여 각종식품에 첨가시키며 세계최다 스테비아 소비국이 되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식품첨가 원재료로 상품화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예로 선진국 유명호텔인 미국LA 소피텔 호텔은 모닝커피에 설탕대신 스테비아를 제공하고 있으며, 킴튼호텔 그룹의 최고급 럭셔리호텔인 Hotel lomar, 하얏트, JW메리트 등 스테비아 사용이 점차 빠른 속도로 음료수에서 식품첨가재료로 바뀌고 있다. 그럼 스테비아(스테비아사이드)소화과정, 특징, 약리작용을 보면 * 설탕을 섭취하면 몸속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 ⇨ 위장에서 흡수 ⇨ 혈관으로 이동 ⇨ 혈당상승 * 스테비아는 몸에 흡수되지 않으며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고 소화기관을 통과 후 배출하기 때문에 당뇨환자들에게 좋다고 한다. * 스트레스 호로몬 분비 차단으로 혈액 흐름을 개선해 혈전 생성을 방지하며, 특히 당분을 먹고사는 암세포는 당분수치를 떨어뜨려 암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 당질지수를 비교해 보면 포도당 100%, 설탕은 65%, 스테비아는 0%다. * 잎에 포함된 스테비아사이드는 물에 잘 용해된다. * 칼로리 0kcal, 지방, 탄수화물, 나프륨, 단백질은 0%, 식이섬유는 4%로 감미성 천연물질 이다. * 뜨거운 열과 산성 알카리성 물질 속에서도 단맛을 잃지 않는다. * 스테비아 잎은 소금에 절이더라도 맛을 잃지 않는다. * 장기 보존에도 잘 변질되지 않는다. * 충치세균이 번식하지 않는 단맛이다. * 청량감이 있으며 신맛과도 잘 어울린다. * 잎과 줄기에 들어 있는 리놀렌산은 고지혈증 치료 및 뇌 건강 증진하며, 폴리테놀 성분은 항고혈압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 당뇨예방(항산화 작용) : 녹차의 5배 정도 혈당이 내려가서 당뇨예방에 크게 도움이 되고,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 간과 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알콜 해독한다고 한다. * 다이어트식품 : 비타민 E, B6가 풍부하며 칼로리가 거의 없다고 한다. * 카로틴성분 풍부 : 세포가 건강할 수 있게 도와주고 더불어 혈당수치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인슐린 저항을 낮추어 주는데 도움이 되며, 또한 혈액속 포도당 흡수를 막아 인슐린을 생산한다고 한다. * 면역력 향상, 충치억제, 혈당, 혈액순환을 고르게 한다고 한다. * 합병증 유발 방지, 폴리페놀 성분으로 인해 노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비만과 충치가 심각하다. 그러므로 학교급식소에서 자체요리 시 밥, 국물, 소스 등에 조미식품 첨가자료로 쓰거나 외부에서 구입하는 식자료나 완성식품(떡,빵)에 스테비아를 첨가하면 당류 저감 식단이 된다. 본인은 몇 년전 농진청작물시험장에서 설탕대체용 개발을 위하여 시험재배를 실시해 육성한 품종으로 수원 2호(감미성분 12.5%)와 수원11호(23%) 중에서 11호를 구입하여 보통 땅에서 시험재배를 끝냈다. 그동안 경험한 스테비아 재배, 활용방법, 구입요령 등등의 성공담이 필요한 학교나 개인은 연락해주기 바란다.
교육부는 학생 수 감소추세에 따라 관할 학생 수가 3천명 미만인 소규모 교육지원청의 통·폐합이 추진된다고 소규모 교육지원청의 조직 효율화 계획을 6월 1일 발표했다. 인구통계와 교육통계에 따르면 2000년 795만2천명이던 학생 수는 지난해 608만9천명으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527만4천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학생 수 3천명 미만인 교육지원청도 2000년에는 울릉 1곳이었던 데서 올해는 25곳, 2022년에는 33곳에 이를 전망이다. ‘지방교육행정기관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인구수 10만명 또는 학생수 1만명 미만을 관할하는 교육지원청에는 2과 1센터를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3년 연속 인구수 3만명, 학생수 3천명 미만인 교육지원청은 과를 설치할 수 없도록 법령을 개정해 사실상 1개 과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교육지원청은 총 25곳이다. 경북 지역이 청도, 고령, 영덕 등 8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북 5곳, 전남 4곳, 강원 3곳, 경남·충북 각 2곳, 충남 1곳 등이다. 이들 교육지원청은 과를 설치할 수 없게 돼 평균 34명 수준인 근무 인원은 20명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지역교육지원청은 시도교육청의 하급 교육행정기관이다. 1∼2개 이상 구·시·군을 관할하면서 유치원과 각급학교의 운영을 지원하고 지도·감독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교육지원청은 사실상 일선 학교 교육행정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이들 기관의 통폐합은 여러 가지로 불편과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실 중·소도시 이상은 일선학교와 거리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지만 농산어촌의 학교는 가득이나 멀고 불편한데 이를 통폐합하면 그 고충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교육행정의 경영측면에서 보면, 조직의 효율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학교현장 중심의 교육행정의 편리성과 효율성도 다각도에서 고려해야 한다. 우선 소규모 교육지원청을 무조건 통폐합할 것이 아니라 행정조직을 축소하거나 인근 교육지원청과 분산하여 교육행정 불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융통성도 발휘해야 한다. 최근 도시에서 농산어촌의 학교로 유학 가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혹여 소규모 지역교육청 통폐합으로 인해 농산어촌 학교의 기능이 약화되고 학교해체를 가속화하여 대도시로 리턴하는 부정적 측면도 우려된다. 통폐합 대상지역인 농산어촌은 교육행정 지원이 더 필요하고 절실한 곳이다. 이들 지역 교원들의 요구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행정절차도 반드시 거쳐야 그야말로 지역을 지원하는 교육행정이 이루어질 것이며, 또한 열악한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기능이 되살아 날 것이다.
순천시 우석로에 위치한 순천성남초등학교(교장 문승호)는 역사가 깊은 학교다. 해방을 맞이하고 1945년 9월 15일 일본인 학교로부터 학교 시설을 인수하여 1945년 12월 8일 순천동 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하여 올해 17,6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오전 9시부터 강당에서 4학년과 5학년 총 91명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 마침 오늘이 6월 호국보훈의 달 첫날에 학생들과 만나 6월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문답식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학생들의 듣는 자세가 매우 좋아서 학생들을 칭찬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면서, 나라사랑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내 자신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는 지금 편하게 잘 살고 있지만 나라가 전쟁 상태인 시리아의 경우는 학교생활도 불가능 하고, 편안한 가족생활도 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도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 전쟁상태가 되어 내 자신이 집이 불타고 없어 다른 마을에 피난생활을 한 이야기를 하였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그리고 튼튼한 몸을 만들기 위하여 아침밥을 잘 먹고 다니는 것도 나라 사랑이며, 6월 6일 현충일을 맞이하여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조기를 게양하는 것도 나라 사랑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설명하였다. 한편 성인이 되어서는 사관학교에 진학하여 직접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할 수도 있는데 현재는 여학생들도 사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수업을 마치고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순천성남초는 단순히 지식만이 아닌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하여 학습활동을 충실히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현충일에는 학생들에게 현충탑을 참배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애국훈화를 통하여 나라사랑 교육을 평소에서 잘 실천하고 있었다. 학생을 지도하신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 나라를 발전이 지속가능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 믿는다. 이 나라사랑 교육 업무를 맡아 추진하신 이충현(4년 담임)은 다양한 체험학습을 구상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도록 노력하신다는 미담도 교장선생님은 아끼시지 않으셨다.
영화 ‘동주’를 보고 나서 방송에서 예고편을 접했을 때 이 영화는 꼭 봐야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라는 특별한 관계를 차치하고라도 윤동주라는 한 시인에 대한 깊은 연민이 나를 자연스럽게 극장으로 이끌었다. 극장엔 나를 포함해 30여 명의 관람객이 있었다. 조조 영화인데도 비교적 많은 관객이 찬 것은 조용히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았다. 영화는 윤동주가 일본 고등계 형사 앞에서 취조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본 경찰이 ‘재교토조선인학생민족주의(在京都朝鮮人學生民族主義)그룹사건(事件)’에 연루된 혐의로 윤동주를 체포한 것이다. 5개월에 걸친 혹독한 고문 끝에 검사국으로 넘겨진 피의자는 세 명이었다. 송몽규, 윤동주, 고희욱. 당시 송몽규는 교토 제국대학 재학생이었고, 윤동주는 도오시샤(同志社)대학 재학생이었으며, 고희욱은 제3고등학교(대학 예과에 해당하는 교과과정) 재학생이었다. 당시의 취조문서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데, ‘중심인물인 송몽규는…’이라는 말로 시작된다. 송몽규가 사건의 핵심이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송몽규가 아니면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윤동주의 동갑내기 고종사촌형으로 그의 부친 송창희 선생이 명동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1917년 9 월에 윤동주의 생가에서 태어났다. 부친이 윤동주의 큰고모와 결혼해 처가살이를 하고 있을 때 장남 송몽규가 태어난 것이다. 송몽규는 윤동주와 명동소학교에서 6년, 대랍자 현립 중국 소학교에서 1년, 은진중학교에서 3년 동안 같이 공부했다. 1935년 연초에 당시 은진중학교 3학년으로 18세였던 그는 ‘동아일보’ 신춘문예 콩트부문에 당선됐다. 송몽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3개월 후 갑자기 가출하여 난징에 있는 독립운동 단체에 들어가 그곳에서 군사훈련을 받는다. 몽규의 적극성을 부러워하던 동주 또한 신사참배 강요를 이유로 숭실중학교를 자퇴한다. 자퇴 후 고향에 내려와 조선어를 배우며 자긍심을 키우거나 여름방학을 이용해 동생들에게 태극기, 애국가, 기미독립만세, 광주 학생 사건 등을 이야기해 주며 저항정신을 드러내는데 주로 행동보다는 시를 통해 표현했다. ‘유언’이란 시에는 당시 동주의 마음과 시대상이 잘 드러나 있다. 후어-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봐라--- 평생 외롭든 아버지의 운명(殞命)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집에 개가 짖고 휘황 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영화를 보면 동주는 적극적인 행동파였던 몽규와는 뜻이 달라 항상 갈등을 겪는다. 반면 정병욱과는 마음속의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서울 연희전문학교 3학년 때 만난 후배 정병욱은 다섯 살이나 어렸지만 이미 시인으로 등단한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동주는 존경의 의미로 ‘형’이라는 호칭을 꼬박꼬박 붙였고 병욱 또한 동주를 잘 따랐다. 둘은 일요일이면 교회를 가고 그 외의 날에는 충무로 책방거리, 인왕산 중턱 등을 함께 걸으며 깊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비록 넉 달이었지만 김송 시인의 집에서 하숙을 같이하기도 했다. 그해 동주는 시집 출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 쓴 그 시집의 서문이 바로 그 유명한 ‘서시(序詩)’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가편집본을 미리 이양하 선생에게 보여주자 일본 검열에 걸릴 작품이 많다는 선생의 말을 듣고 친필 원고를 이양하 선생과 정병욱에게 각각 한 부씩 건네고 일본유학을 떠난다. 정식으로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시대는 동주에게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잘 나가던 친구들과 달리 동주에게는 주옥같은 시들을 발표할 지면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동주의 고민은 어쩌면 열등감과 식민지 지식인의 고민이 복합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실망감이 동주를 쫓기듯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한다. 하지만 일본에 가기 위해선 반드시 창씨개명을 해야 했다. 동주로서는 참기 힘든 치욕이었다. 이때의 부끄러움을 기록한 시가 바로 참회록이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도쿄 입교대학에서 1학기를 수강한 후 교토도시샤대학으로 편입한 동주는 당시 교토제국대학에 다니던 송몽규와 극적으로 재회한다. 그리고 이듬해 동주와 몽규는 독립운동 혐의로 교토 경찰서에 검거된다. 그로부터 2년 후 동주와 몽규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해방을 불과 두어 달 앞둔 1945년 당시 그들의 나이는 29세였다. 정병욱은 동주가 유학을 떠난 후 강제 학병으로 징발되는 바람에 모교를 떠나야 했는데 그 와중에 동주의 시집을 어머니에게 맡기며 이렇게 당부했다. “소중한 것이니 잘 간수해 주십시오.” 이 같은 병욱의 지혜로 우리는 지금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동주 자신과 이양하 선생이 가지고 있던 시집은 지금은 온데간데없어졌다고 하니 말이다. 동주, 몽규, 병욱이 지녔던 진한 우정과 독립에 대한 열망은 원통하게도 후쿠오카감옥에서 참혹하게 사라졌으나 그들의 죽음마저 일제 강점기의 암흑을 물리치는 큰 횃불들이 되었으니 우리민족의 홍복인 셈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평소 윤동주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는 관객들도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을 보면서 일제 강점기의 삶과 윤동주의 시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영화라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그동안 자세히 몰랐던 송몽규에 대한 발굴은 이 영화의 큰 소득이라는 생각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을 비롯해서 남녀노소 없이 영화 ‘동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자유와 꿈, 그리고 독립된 자기 나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영화를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니 말이다.
2016 ‘통일 리더 캠프(국내)’ 참가기 지난 주말 새내기 대학생으로서 처음으로 1박 2일 통일리더 캠프에 참가하였다. 교직에 있으면서 통일 교육은 몇 차례 받았지만 학생으로서는 처음이다. 처음이기에 당연히 기대가 크다. 이 캠프는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인데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77명이 참가하여 통일 의지를 다졌다. 제1일차 오전 10시, 집합 장소는 서울역이다. 참가자들은 버스 3대에 분승하여 임진각으로 향하였다. 임진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망배단이다. 설날이나 추석 때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다보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곳이다. 이곳은 30여 전 교직에 있을 때에는 스카우트 고적답사로 방문한 적이 있고 지금이 두 번째다. 이번 캠프의 특징은 무심코 지나치는 전적지 관광이 아니다. 개인에게 체험학습지 미션이 제공되어 답을 찾는 것이다. 임진각에서는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자유의 다리’의 의미가 가슴에 와서 닿았다. 1953년 휴전 후 전쟁포로 12,733명이 자유를 찾아 이 다리를 넘어 귀환한 것이다. 판문점 인근에 있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대조되는 것이다. 미션과제 해결은 캠프의 생명력! 수행과제 1번과 2번 문항은 ‘자유의 다리’의 상징적 의미를 찾는 것이고 다리 끝에 적혀 있는 통일 염원 한 가지를 메모해 오는 것. 1번 문제의 답은 당연히 ‘자유로의 귀환’이다. 종교단체, 탐방객이 메모해 놓은 통일 염원을 살펴 보았다. 그 중에 인상적인 것은 “북한에 자유가, 평화가, 인권이 찾아오게 하소서!”이다. 북한에 이 세 가지가 찾아오는 것이 평화통일이다. 여기에 서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에는 6․25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총탄 흔적 1.020여 군데가 당시의 상황을 말해 준다. 기차가 달리지 못하고 총탄을 맞아 멈춰 선 것이다. 안보 교육 차원에서 이 곳에 옮겨 놓았는데 전쟁의 상흔을 보여 준다. 이 증기 기관차의 소망은 무엇일까? 장단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2층에 있는 통일촌 마을 박물관을 찾아보았다. 통일촌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이 설명되어 있었고 당시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내하는 분께 대성동초등학교 소식을 들었다. 과거엔 전교생이 몇 명 이었으나 지금은 6학급 30명 정도 된다고 한다. 과거 1명 졸업생 졸업으로 뉴스가 되었던 때는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제3땅굴, 남침용이리는 증거 3가지는? 다음 방문한 곳은 제3땅굴. 북한의 남침용 땅굴로 1978년 6월 발견되었는데 길이가 1,635m, 깊이가 73m이다. 남침용 땅굴이라는 증거는 3가지가 있다. 땅굴의 경경사가 3도 정도로 북한으로 기울어져 지하수가 흐르도록 하였다. 다이너마이트 장전공의 구멍이 남쪽을 향해 있다. 이곳은 화강암 지역으로 석탄이 나오지 않는데 석탄으로 검은 색칠을 하여 위장하였다. 북의 남침야욕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도라 전망대에서는 헌병의 안내에 따라 눈앞에 보이는 북한 지역 설명을 들었다. 여기서는 시야가 좋은 날이면 망원경으로 개성공단, 송악산, 김일성 동상,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 대성동 마을, 사천강 철교, 판문점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부대에서 내 건 표어가 인상적이다.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 맞는 말이다. 여기서 8개 조원들이 모여 사천강 전투 시 해병대 OP가 있던 기넘비에서 평화 구호를 외치며 동영상에 담았다. 사천강 전투란 6․25 당시 중공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인데 1년 여 간의 중공군의 대규모 공격을 격퇴함으로써 군사분계선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든 전투이다. 우리 조는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을 힘차게 외쳤다. 경의선 열차는 세계로 통하는 기차다 다음 방문지는 도라산역. 여기서 서을까지는 65km. 평양까지는 205km. 마침 DMZ 열차가 대기 중이다. 헌병에게 물으니 용산과 도라산역을 아침에 한 번, 저넉에 한 번 하루 1회 왕복 운행한다고 한다. 이 경의선이 완전 개통이 된다면 부산-대전=서울-개성=평양=의주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 뿐인가?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도 이어지니 이 경의선은 세계로 통하는 철도가 되는 것이다. 이 도라산역에 붙은 문구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출발역이다.” 영산수련원에서 저녁 식사 후 통일교육원 이미경 교수의 통일 특강을 들었다. 그는 문장부호로 강의를 요약한다. ‘통일, 우리 미래?’에서 ‘통일, 우리 미래!’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남북한이 신뢰하여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통일 기반을 구축하여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다. 탈북대학생과의 대화시간도 있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사회복지상담과에 재학 중인 박OO 학생은 북한의 실태를 그대로 말해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꼽 떼고 손 씻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김일성, 김정일 액자를 닦습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전 김일성 목 뒤에 혹 있다고 말한 사람은 장마당에서 공개처형 되었어요. 북한 주민들은 모두 세뇌교육이 되어 있어서 공개처형이 마땅하다고 모두 생각했어요.” 밤 10시 30분 취침에 들었다. 제2일차 오전, 통일 마당극을 보았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이 ‘세계로 가는 기차’를 선보였다. 70대 노인 등 4명의 출연자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경의선 등을 이야기 하면서 추억에 빠져든다. ‘세계로 가는 열차’는 ‘번영의 열차’ ‘꿈의 열차’임을 암시하고 있다. 마지막에 관객들이 풍선을 불어 커다란 자루에 넣는다. 4개의 객차를 완성한 것이다. 이러한 통일 연극은 교육에 접목시키면 좋으리라 생각한다. 당신의 직업 선택 제1게명은 무엇? 이어진 통일 리더십 특강. 문화기획가로 활동하는 류재현 감독이 나왔다. 그는 자기의 삶을 소개하면서 자기 철학을 소개한다. “무슨 일이든 하루 3시간 집중하고 그것을 3년간 지속하라. 그리고 10년을 버티면 그 분야 전문가가 된다.” 직업선택의 10계명도 자세히 알려준다. 제1계명 “보이는 것은 수명이 짧고 보이지 않는 것은 수명이 길다.” 2016 통일리더 캠프, 프로그램이 알차다. 그냥 즐기는 캠프가 아니다. 공감과 재미와 의미가 합쳐져 통일 한국의 미래 리더를 양성하는 코스다.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짜증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우리가 지금 치르는 분단비용은 통일비용보다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1억 2천만 명의 인구는 되어야 강대국이다. 평화통일은 우리의 당면 과제다.
가슴 아픈 일이 또 발생하였다. 19세 청년노동자가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같은 사고는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20대 용역업체 직원이 거의 똑같은 사고로 사망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적으로 지 9개월 만의 일이다. 이번 사고 역시 최저가 입찰로 낙찰받은 용역업체 소속 직원이 인력 부족 때문에 일어났나고 한다. 2인 1조가 아닌 혼자서 작업하다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안전대책과 매뉴얼도 무용지물임이 다시한번 확인된 것이다. 이는 사람 목숨보다 비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강남역 사고 이후 엄격한 안전수칙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보도였다. 사고 당시 열차를 감시할 수 있는 보조 인력 없이 홀로 작업에 투입된 데다 전자 운영실에 통보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작업표지판도 세우지 않았다. 게다가 작업자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지 7개월밖에 안돼 제대로 된 안전교육과 훈련이 실시됐는지도 의문이다. 경험 많은 정규인력도 2인1조로 진행하는 일에 올해 갓 입사한 19살 청년을 홀로 투입하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랐던 것부터가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몰염치’를 보여준다. 서울시, 서울메트로, 용역업체뿐 아니라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역시 요금 인상·운행 지연을 불평하기에 앞서 청년 노동자의 심정이 되어 사고현장을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는 언제 직장에서 잘릴지 모를 용역업체 소속이었고 안전수칙 준수보다 스크린도어 조기 정상화를 위해 나 홀로 위험 작업을 감행한 것이라 판단된다. 하청업체 직원은 안전수칙에 어긋난 작업을 원청에 제대로 알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반대로 청년 노동자가 서울메트로에 직접 고용된 정규인력이었다면 고장 연락을 받더라도 열차 감시 인력이 올 때까지 기다려 2인 1조로 작업을 하면서 작업 상황을 통제실에도 알렸을 것이다.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외주용역업체에서 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1~4호선에서만 일어나고 정규직 직원들이 보수를 하는 5~8호선에서 발생하지 않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부가 공기업의 경영효율화만 강조하고 인력 증원을 통제하는 한 위험업무의 외주화는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저가 하도급에 따른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스크린도어 관리를 하는 자회사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대책은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다.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이 점검되어야 한다. 이를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는 어디인가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은 막아야 할 것이다.
고액 수임료를 받은 전직 판사와 검사의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이유는 그 중심에 법이 있으며,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라 생각하여 방치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법관은 엄청난 책무를 가진 자이다. 선고하는 말 한마디에 인생의 갈림길이 달라진다. 판사, 검사, 변호사의 역할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요체이다.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국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 법을 만들고, 이 법을 통하여 이뤄지는 법치주의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법시험을 유지하자는 내용이 담긴 변호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자동 폐기됐다. 따라서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사법시험은 폐지될 것이다. 사법시험 출신자라면 이 시험의 폐지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법고시를 어떻게 공부해서 붙은 시험인데. 이제 그 시험이 아예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스스로는 고생 많이 한 며느리인데 아들은 없는 처지처럼 느껴지면서 약간 억울하기조차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고생했다고 하여 남도 고생하라는 건 부당하지 않는가! 더구나 그 고생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않은 것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와 같은 법조계가 갖고 있는 특권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이를 위해 특유의 폐쇄적인 법조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다. 제도가 변화를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법이 아니고는 개선이 불가하다. 우리나라는 성문법의 나라이기에 판사가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변호사로 되는 길목을 차단하는 길 밖에 없다. 그리고 재직중에는 이들에 대한 충분한 대우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판사, 검사를 역임한 것만으로도 만족하도록... 기존에 어쩌면 매우 당연하게 여기던 특권의식, 즉 일찍 어려운 시험에 붙었으니 판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사회적 대접을 받다가 이후 어느 시점엔 변호사로 변신해 경제적으로도 보상받아야겠다는 기대가 사라져야 떠들썩한 전관예우라는 말도 없어질 것이다. 실제로 법과 관련하여 소송을 경험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소름이 끼치기도 하고, 젊은 시절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재판을 실제로 방청하면서 법관도 결국에 임명권자의 명을 거역할 수 없는 부당한 재판을 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슴으로 깊이 느끼기도 하였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많이 있지만 인사권자의 권력이나 돈이 그 힘이 세다. 이러한 영향권을 벗어나 양심적으로 재판을 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나라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려면 공의로운 재판을 국민들이 보는 일이다. 법관은 이 세상의 지도자이다. 지도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구약시대 아모스 선지자는 "오직 공의를 물같이, 정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라고 선포하였다. 이처럼 우리 국민들도 정의의 강물이 흐르는 것을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법조계의 변화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잘 짜여진 교육시스템과 우수한 교사들이 참 부럽습니다. 우리 정부도 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하루속히 성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한 체코 토마스 후삭(Tomas Husak) 대사는 “한국에 근무하는 동안 눈부신 경제발전과 높은 교육수준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고 지하철 등에서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한국 교육의 힘이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체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는 것이다. 그는 체코 정부 내에서 대표적 지한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난 1990년 한국과 체코가 수교를 맺을 때 실무 역할을 하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이후 26년간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4년 주한 체코 대사로 부임해 2년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른 공경하고 교사 존경하는 한국 학생들 ‘인상적’ “한국은 참 놀라운 나라입니다. 유럽이 100년에 걸쳐 이룩한 경제발전을 한국은 불과 20여 년 만에 달성했어요. 그 밑바탕에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교사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후삭 대사는 “체코는 한국만큼 교사들에 대한 대우가 좋지 못해 우수한 인재들을 교직에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2년제 대학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교사들의 자격을 박탈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초·중·고에서 원어민교사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단순히 외국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를 보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후삭 대사는 틈나는 대로 한국 학교를 방문한다. 한국과 체코 양국 학생 교류에 관심이 많은 탓이다. 현재 연간 300여 명 정도의 대학생들이 한국과 체코를 오가고 있지만 이를 더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후삭 대사가 특히 역점을 두는 것은 초등학교. 그는 틈나는 대로 서울과 수도권 소재 학교들을 찾아 체코의 문화와 역사, 경제, 지리 등을 설명하곤 한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이들에게 한국과 체코의 미래가 달려 있는 만큼 가장 소중한 ‘외교’ 대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우는 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으로’ 체코도 교육개혁 몸부림 얼마 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체코의 날 행사에 참석, 학생들과 체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전통 인형극을 함께 관람한 것이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는 그는 “‘도브리 덴(dobry den)’하며 인사를 하던 학생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우리에겐 ‘프라하의 봄’으로 익숙한 나라지만 체코는 지난 1989년 벨벳혁명으로 공산정권이 붕괴된 이래 급속한 민주화 바람과 함께 교육에서도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체코 교육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낙오 없는 학생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일반 학생과 분리해 별도의 학교에서 가르치곤 했어요. 지금은 보조교사들을 배치해 정신적·신체적으로 약한 학생도 일반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후삭 대사는 “사회적 약자도 주류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교육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모두가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 민주화 이후 체코 사회의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데 교육정책의 포인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무작정 많이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길러줄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PART VIEW]사회과학 인기 높고 이공계 기피 후삭 대사에게 체코에도 ‘입시지옥’이라는 말처럼 치열한 입시경쟁이 있는지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한국은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한 데 비해 체코는 학과별로 학생들 선호도에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체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의대. 특히 프라하에 있는 찰스 의대는 유럽 명문으로 꼽히며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사회과학 관련 학과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반면 이공계는 지원자가 적어 미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체코 정부는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삭 대사는 이공계 대학이 인기가 없는 것은 비단 체코만의 현상이 아니라 유럽 국가들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체코 교육의 강점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후삭 대사의 얼굴이 밝아졌다. “체코는 직업교육과 예술교육 분야에서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운을 뗀 그는 “특히 직업교육은 공산주의 체제 때부터 유명해 베트남, 몽골, 쿠바 등지에서 많은 학생이 유학을 왔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20년간 3만여 명이 공부하고 돌아갔을 정도다. 그는 “체코의 직업교육 시스템은 완벽에 가깝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단순한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느냐를 가르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체코는 또 음악·미술 등 예술교육 분야도 명품으로 꼽힌다.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민족답게 국가 차원에서 예술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5살 어린이부터 20세 성인들까지 원한다면 누구나 음악·미술·연극·춤 등을 배울 수 있다. 주로 방과후교육을 통해 이뤄지는데 학생 한 명당 일주일에 두세 시간 정도 전문교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많은 재정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학비 부담도 매우 적다고 한다.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지하자원이 부족한 탓에 공업 대신 예술과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는 것이 후삭 대사의 설명이다. 음악·문화 꽃피운 체코, 체계적 예술교육 돋보여 그는 한국의 교사들이 체코를 방문하게 되면 스트라호프 도서관을 꼭 들러볼 곳을 권유했다. 17세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수도원으로 영화 아마데우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건축 양식이 혼합된 복합 건축 양식을 띠고 있을 뿐 아니라 수도원이지만 박물관과 도서관 기능을 겸하고 있어 교사들에게 유익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 수도원의 문학 박물관에는 총 14만 권에 달하는 장서가 있으며 종류에 따라 ‘철학의 방’, ‘신학의 방’ 등 2개의 도서관으로 나뉘어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체코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고 찰스대학 등 체코 명문 대학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돼 있을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나라다. 비빔밥을 가장 좋아한다는 후삭 대사는 체코 명문 리베레츠 공대와 프라하 경제대, 프라하 찰스대를 나와 스웨덴 대사, 유엔 주재 대사 등을 역임한 뒤 2014년부터 주한 체코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민선 2기 교육감시대가 출범한지 7월이면 3년째를 맞는다. 교육현장의 기류는 급변했다. 교육감들의 목소리는 커졌고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교육행정의 무게중심이 중앙에서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 주민자치 교육이 조금씩 틀을 잡아가면서 교육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교육감들은 일사불란한 조직력으로 교육부 등 중앙정부를 압박하면서 민선 1기 교육감 시대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누리과정 문제로 불거진 지방교육재정 확충 부분에서는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 교육부 눈치만 보던 종전과 달리 ‘할 말은 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반면 시도교육청의 책무성도 그만큼 커졌다. 학업성취도부터 교육복지까지 교육감들의 역량에 따라 차이를 드러내고 평가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민선교육감 시대는 분명, 우리 교육현장에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체제가 긍정적 방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그 반대의 역기능을 초래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아울러 현재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체제 또한 얼마나 지속될지 속단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민선교육감 2기의 한계와 도전 중앙정부 즉,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권한과 역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민선교육감 체제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진보 교육감들의 등장은 교육부와 교육청을 긴장 국면으로 몰아넣었다. 종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교육부와 이에 맞선 진보 교육감들의 도전은 날카로운 대립을 불러왔다. 지방교육자치 정신 구현이란 명분을 내건 진보 교육감들은 ‘교육자치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보수 교육감들 역시 이 같은 기류에 묵시적 동조를 보냈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교육과정 운영, 인사, 재정, 시설 등 광범위한 교육행정 영역에 걸쳐 포괄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계는 분명했다.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사립학교법’ 등으로 촘촘히 설치된 법망을 교육감들이 뚫고 나가는 과정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민선 2기 교육감 체제가 들어선 이래 교육부와 교육청 간 권한 다툼으로 행정 소송 등 사법부 판단에 맡겨진 것만 10여 건이 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시도교육청들이 민간 변호사들을 대거 채용, 주요 현안마다 법리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세태가 반영된 풍속도다. 민선교육감 시대의 위기 요인은 또 있다. 진보와 보수를 자처하는 각 후보자들의 이념적 지향성에 따라 교육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이념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교육정책들은 사사건건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이때마다 교육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이다. 친일인명사전을 비롯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4.16 세월호 계기수업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자사고와 누리과정 역시 정치적 함의를 내포하면서 우리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본질이 뒷전으로 밀린 채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정쟁의 대상이 돼 버렸다는 사실이다. 자사고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포문을 열자 교육계 안팎이 들끓었다. 부실한 자사고를 정비,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이내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교육부는 교육감의 월권행위로 규정했고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전교조의 지시를 받은 교육감들의 반국가적·반시대적 행태라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누리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본질은 지방교육재정 확충과 함께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있지만 현실은 ‘누가 돈을 낼 것이냐?’로 귀착됐다.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두 번째였다. 결국 누리과정 문제는 정부와 고통분담을 약속한 보수 교육감과 이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만 국민들의 기억 속에 각인됐다. 이외에도 교원평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 각각의 쟁점마다 둘로 나뉘어 반목은 거듭됐다. [PART VIEW]반면 민선 교육감 체제가 가져온 긍정적 시그널도 적지 않다. 우선 진보교육감 등장으로 교육계 비리 사건이 눈이 띠게 줄었다. 이전보다 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시설, 납품, 인사 등 취약분야에서 대형 비리가 발생하지 않았던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껄끄러운 교사 촌지 논란도 수그러든 상태다.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사업도 괄목할 성과를 보인 것도 진보교육감 등장 이후 달라진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예컨대 서울의 경우 학업 중도탈락 학생들에 대한 예산이 크게 늘었다. 학교마다 1천만 원 정도 예산을 지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학교밖지원센터와 연계해 다시 학교 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에서 시작했던 학업중단숙려제 역시 전국으로 확산될 만큼 좋은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학교마다 자퇴생을 줄이려는 노력이 시도됐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평가다. 진보진영의 대표 아이콘인 혁신학교는 1000여 곳으로 늘어 전국 초·중·고교의 10%를 넘어섰다. 지나치게 이념적이고 특정 교사 집단 주도로 운영되는가 하면 특혜 시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 혁신교육으로는 경남교육청의 ‘아이좋아 경남교육’, 서울교육청의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 전남교육청의 ‘무지개학교’, 강원교육청의 ‘행복더하기학교’, 인천교육청의 ‘행복배움학교’, 경기교육청의 ‘416 혁신학교’ 등이 꼽힌다. 진보 교육감들이 혁신과 개혁에 방점을 두고 운영했다면 보수 교육감들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데 역점을 둬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교육계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도 학교의 교육적 기능과 역할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역 간 또는 학생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데 실질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릴까에 교육행정의 초점을 맞췄다. 학력신장에 중점을 둔 전략은 곧바로 가시적 성과를 나타냈다. 보수 교육감 진영인 울산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5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학력 으뜸 교육청이 된 것이다. 대표적인 보수 교육감 지역인 대구시교육청의 교육정책 또한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학생들이 인근 학교에서 소수 선택과목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공동 교육과정 거점학교’ 시스템은 우동기 교육감의 야심작이다. 서울 등 진보 교육감 진영에서 핵심 정책을 추진할 만큼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는 교원의 책무성과도 연계된다. 보수 교육감들은 학교교육에서 교원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교육행정의 효율성과 의사결정의 일관성 부분도 보수 교육감 지역의 특징인 동시에 강점으로 꼽힌다. 우선 중앙정부인 교육부와 호흡이 잘 맞을 뿐 아니라 행정조직도 전통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어 단위학교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교육의 이념 충돌에서 자유롭기에 교육현장의 분열과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교육행정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든든한 배경이다. 앞으로 과제는? 보수와 진보 교육감 모두 진영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지 자신들의 이념을 지키는 패권주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 교육감들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보자’는 과감한 협치의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싶어 한다. 그러려면 우선 진보 교육감들은 ‘혁신’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교육을 위한 정신은 살리되 보수 계층까지 끌어안는 포용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교조 등 일부 시민단체의 굴레에서 벗어나 교육 본질의 정체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주권이라는 명분 아래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와 교직단체들이 교육감을 좌지우지하는 한 갈등과 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보수 진영은 기득권 세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21세기 새로운 가치를 교육현장에 실현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좋은 대학 많이 보내자는 구호만으로는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아울러 17개 시·도교육감들은 남은 임기 동안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입버릇처럼 학교 자율화를 강조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자율화는 기대 이하다. 보수는 기존의 권위적인 행정을 답습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제약한 측면이 있었다. 진보도 학교 현장의 자율권 확대에는 동의하면서도 진보의 이념이나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어서는 일선 학교의 의사와 무관하게 밀어붙여왔다. 따라서 교육감들은 단위학교에 대한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의 간섭을 줄이고, 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 교직원 인사 및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협조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가져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는 교육감들의 정책적 성과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주민직선형의 교육감 선출 제도에 대한 비판과 도전이 여러 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과연 민선 교육감 체제 이후 얼마만큼의 변화와 노력이 있어 왔고, 그에 따른 성과는 과연 어떠한지 평가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2년 후 국민들은 어떤 심판을 내릴까?
의사는 정치적 성향이 ‘좌’든 ‘우’든 간에 기본적 역할인 환자 치료를 차별하지 않는다. 교육자 역시 ‘보수’든 ‘진보’든 아이들을 잘 가르치자는 교육목적에는 좌우의 차이가 없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사안들을 정치 쟁점화하여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이고,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교육계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데 진보 교육감들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나 궁극적 목적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앞세우며, 자신들이 관할하는 지역의 교육에 관한 한 마치 전제 군주나 되는 양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 교육계에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거냐’ 강한 불만 표출 사실 지난 2년 동안 진보 교육감들의 입에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시킬 것인가’ 혹은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라는 화두가 나온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 본연의 기능과 역할은 망각한 채, 자신들의 정치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교육계를 양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주도한 포퓰리즘적 교육정책들은 이정표를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것이냐’라는 강한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살펴보자. “평가는 학생에게 부담을 주는 것” …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우선 진보 교육감들은 취임과 동시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적극적 혹은 소극적으로 부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심지어 일부 교육감들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의 기본취지를 훼손시켰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강조하면서 의도적이든 아니든 평가 시행을 방해하였다. 시험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고 자신들은 이를 개혁하는 의인(義人)임을 내세워 인기에 편승하려는 일종의 포퓰리즘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학력을 전국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국가가 실시하는 시험이다. 교육성과 점검과 교육활동에 대한 학교의 책무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크며, 현재 선진국에서도 채택되고 있는 제도이다. 물론 평가를 시행하는 방법에 대한 견해차는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평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정당한 행동이 아니다. 더욱이 이 평가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교육감들이 권위주의적 행정의 잔재를 연상시키는 ‘일제고사’ 명칭까지 써 가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의 기능과 역할을 교묘하게 왜곡하고자 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과도한 학생 인권 강조, 교사 합법적 권위 실추시킨다 전임 경기도교육감을 필두로 야기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논란 역시 명백한 포퓰리즘이다. 학생 인권을 보호하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는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특수한 조직이고, 경우에 따라 학교의 고유한 목적을 위해 학생들의 자유와 인권이 한시적으로 유보될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학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학생의 인권이 교육에 우선하는 것은 절대적 가치가 될 수없다. 사실 서울과 경기도의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교 고유의 훈육 기능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현장의 실무경험과 지식이 없는 일부 진보 교육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학교는 교도소도, 인권의 사각지대도 아니다. 학생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교사의 합법적 권위는 실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로 인해 학교는 학생 지도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PART VIEW]학부모·교사·학생 모두가 반대한 ‘9시 등교’ 강행 대다수 학부모와 교사 심지어는 학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된 경기도와 서울의 ‘9시 등교’ 역시 포퓰리즘의 예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리듬을 위해 조기 등교를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9시 등교의 경우 교통체증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맞벌이 부부들의 출근 시간과도 맞물려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데도 이들 교육감은 건설적인 비판에 귀를 닫은 채 9시 등교가 무슨 대단한 교육개혁 조치나 되는 양 강행했다. 8만 명의 신임교사 채용이 가능한 예산이 버려지는 ‘세금급식’ 현재 교육계의 혼란을 초래하는 또 하나의 포퓰리즘은 무상급식이다. 엄밀히 표현해 세금으로 제공되는 급식이다. 이 공약으로 진보 교육감들은 재미를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공약의 득표력과 공익성이 별개라는 사실을 우리는 세종시를 통해 목도하고 있다. 무상급식은 당장 재고되어야 한다. 무상급식으로 인해 한 달 동안 1억5천만 원어치의 우유가 서울 시내 학교에서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무상급식이라 우유도 공짜로 나눠줬더니 학생들이 마시지 않고 버리더라는 것이다. 반면 무상급식에 쏟아붓는 예산으로 인해 저소득계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교사연수에 할당된 예산들이 모두 삭감되었다.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예산이면 매년 8만 명이 넘는 신임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70만 명 정도의 인문계 고교생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 중 무엇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서울시교육감은 교육청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홍보하는 행사를 열고 이 행사에 학생과 학부모들까지 동원한다고 하니 이는 매우 개탄스러운 현상이다. ‘권력의 오·남용을 경계하라’ … 교육자적 양심에 호소 그렇다면 이러한 갈등 해소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선 교육감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막강한 권한을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교육감의 권한은 무소불위에 가깝다. 시·도 교육에 소요되는 예산집행권, 교원 및 행정직원에 대한 인사권, 그리고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일체의 권한이 모두 교육감에게 속해있다. 이렇듯 엄청난 권한과 힘을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을 구현시키기 위한 도구쯤으로 여긴다면 교육계의 이념적 갈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막강함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교육감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장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교육감은 해당 시·도자치단체장은 물론 교육부의 직접적인 지휘나 통제도 받지 않는다. 물론 시·도의회가 있기는 하지만 이 제도만으로 교육감의 권한을 견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견제와 균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도입될 때까지는 교육감들의 교육자적 양심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 교육자적 양심으로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교육수요자들, 특히 학부모들이 개입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교육감을 선출한 유권자이다. 자신이 선출한 교육감이 자신의 기대에 맞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부단히 감시해야 한다. 그리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권력의 오용과 남용에 대해 항상 경계해야 한다.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Absolute power corrupts absolutely)’고. 현재 교육감들에게 부여된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이 부패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사람들은 바로 학부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