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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4년 6월 전국의 초·중·고생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실시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의 53.5%가 통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19.7%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나랑 상관없다” “지루하다” 인식 같은 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통일의식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은 청소년이 성인보다 2.4% 낮고, 부정적인 의견도 2.0% 낮았다.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정도는 청소년과 성인이 대체로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만 보면 항간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성인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근 무성하게 나오는 통일 논의와 담론의 ‘대박’ 속에서도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은 여전히 답보상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동 조사에 의하면 학교에서 북한 및 통일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76.7%로 나타났지만, 통일교육 이후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청소년은 30.0%에 불과했고, 6.1%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통일교육 후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진 이유로 청소년의 42.7%가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해서’를, 31.4%가 ‘교육내용이 너무 지루하거나 어려워서’를 꼽아 통일교육의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이 같은 청소년 통일의식 실태는 통일교육의 방향성과 내용 변화가 따라야 한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통일교육의 장기적 방향성과 가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과제로서의 통일이 아니라 행복한 공동체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통일의 가치가 무엇인가, 이러한 가치를 통일교육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들도 통일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교육, 이벤트 위주의 일회적 교육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인 통일역량을 함양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학습자 개개인에게 의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통일 ‘이야기’ 개발도 필요하다. 통일교육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고민과 고통, 좌절과 희망, 성장의 경험과 맞닿아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 그들의 슬픔과 외로움, 분노, 기쁨과 즐거움 등의 정서적 경험을 환기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흥미롭고 실천·성찰 연결되게 북한이해, 통일, 안보가 통일교육에서 간과될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을 제기할 수는 없으나, 이 세 가지 문제의 합집합 또는 교집합으로 간주하는 관점은 통일교육을 지나치게 협소화시키고 통일문제를 둘러싼 남남갈등을 재현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에 영역을 보다 확대하고 다문화교육, 평화교육, 민주시민교육 등 관련 주제와 통합해 교육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그간 통일교육 방법이 상당히 다양화되고 체험학습 형태의 교육이 활성화되기는 했으나 행사, 캠프, 기행 형태의 프로그램도 일정하게 형식화되거나 교육적 효과가 낮아지는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련의 교육과정 속에 여러 가지 교육방법을 결합시키거나 다양한 교육기법들을 결합시켜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되, 이를 통일에 관한 청소년들의 성찰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과정과 교육 과정 이수 후에 교육 참가자들의 실생활 속에서 통일과 관련된 크고 작은 실천을 등 계기를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을교육공동체가 힘을모아 평생교육의 새로운길을 만들어 나가는 학교가 있어서화제다. 다양한 문화유적과 인물탐구, 인문학등 학교와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함께 성장해 나가는화성 청원초등학교다.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는 2015년에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지정받아 학부모 및 지역주민이 학습자가 되어 역사 속 인간의 길을 찾는, 그야말로 인문학 속에서 활기가 넘치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청원초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 역사 속에서 인간의 길을 묻다” 개강식이 있었다. 청원초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총 5회의 화성유적지 체험과 관련 인물 탐구, 또 1박 2일 인문학 강좌 2회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으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된 자체 개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성문화원과 화성의제 21, 지역사회 다문화재단인 옥란재가 함께하는 그야말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교육공동체로 묶는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하겠다. 아침 9시 30분, 본교 1층 도서실에 모여있던 학부모와 학생들은 구영회 교장선생님의 역사와 인문학에 대한 기조 말씀을 들었다. 이어지는 화성문화원의 고정석 원장님의 화성문화원과의 협력 시스템 및 화성 유적지의 역사적 의의 등의 말씀은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더욱 가중시켰다. 화성 관내의 역사적 유적지에 관한 설명은 화성문화원 내의 문화해설사 열분이 직접 역사체험을 함께 하며, 화성의제 21이라는 단체는 1회 행사의 역사체험에 담당 해설사와 버스를 제공하며 프로그램에 힘을 보탰다. 대절버스로 화성관내 융릉과 용주사의 역사적 의의와 관련 인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옥란재에 들어섰다. 옥란재에서는 홍사정 재단 이사장님의 이야기 숲 해설을 들으며 나무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3학년 전현우는 “ 우리 고장 화성에 관한 역사와 인물에 대한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보니 우리 고장 화성이 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하는 이유도 알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역사 공부를 하니 공부 내용이 쏙쏙 들어옵니다.”라며 우리 지역의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본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총 5회의 화성관내 유적지 탐방과 총 2회의 1박 2일 인문학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기관인 화성문화원과 화성의제21, 옥란문화재단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로 이루어진 마을교육공동체 프로그램이 향후 1년간 지속되어 12월에는 평생교육 수료증과 학습우수상, 노력상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학생, 학부모,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청원초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세상이나 사물을 보는 자신만의 안경을 가지고 있다. 이 안경은 아주 어려서부터 생활한 경험과 교육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우리는 가끔 운동장 밖 하늘을 바라보고 싶지만 창밖 전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열린 창틀만큼만 보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 창틀이 바로 프레임이다. 프레임이란 이처럼 창문이나 액자의 틀, 안경테와 같이 우리의 보는 것을 제한한다. 들판에 나가서 광할한 풍경을 바라본 작가는 자기가 찍고 싶어하는 곳에 각을 맞춰 셔터를 누른다. 자유롭게 사람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광경을 본 후 사진을 찍지만 개개인 자신이 찍은 것은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 프레임은 이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으로 인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은 더 큰 차이가 있다. '리프레임'이라는 것은 프레임을 바꾼다는 의미로 '다시 바라본다' 즉, 관점을 바꾼다는 뜻이다. 어떤 안 좋은 상황이 있지만, 그것을 생각의 전환을 통해서 안 좋지만 좋은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리프레임의 방법에는 관점 바꾸기와 교훈 찾기가 있다. 예전에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속에서도 배운 것이 있다고 교훈을 찾는 연습과 나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대안을 찾는 것이다. 이 대안이 바로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감사일기를 쓰는 것은 리프레임 연습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대하여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있다. 미국 하트 매스(Heartmath) 연구소의 론린 매크로티(Rolline McCraty) 박사는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편안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은 어떤 게 있는지 찾아보았다. 휴식, 명상, 기분 좋은 생각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진정한 감사를 느낄 때 심신상태가 가장 편안해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로버트 에몬스(Robert Emmons) 심리학 교수는 감사일기를 꾸준히 쓴 그룹과 일상적인 일기를 쓴 그룹으로 나눠 꾸준히 기록하게 한 뒤 비교해 본 결과 감사일기를 쓴 그룹의 75%가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숙면에 도움이 되고, 업무 성과까지 좋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즉, 감사일기를 꾸준히 쓴다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두뇌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감사일기를 쓰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제가 너무 민감해요. 바꿀 수 없을까요?"라고 묻는 분들에게 감사일기를 권하지만 잘 쓰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일단 쓰기 시작하면 아주 재미있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감사일기를 쓴 경험을 한 사람이 처음에는 매일 짜증 나는 일만 있어서 쓸 게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운전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차가 받아 접촉사고가 났다. 게다가 그거 처리하느냐고 지각까지 했다. 너무 짜증 나는 날이라서 저녁에 감사일기를 쓰려고 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생각하다 보니 갑자기 '아, 내가 만약에 단순한 접촉사고가 아니라 큰 사고가 나서 다쳤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하니 감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 생각들을 적다 보니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느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귀찮게 비는 왜 오나' 생각하고 집에 들어와 우산을 들고 출근했다. 저녁에 감사일기를 쓰려는데 비 오는 날을 워낙 싫어해서 감사할 게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출근하는 도중에 비가 왔으면 쫄딱 맞지 않았을까?, 다행히 그 시간에 비가 왔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의 전환을 통해 진심으로 우러난 감사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노력하면 조금씩 마음이 바뀔 수 있다. 감사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인간관계가 더욱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자신에게 만족감이 생기게도 한다. 심신의학을 공부한 어느 학자는 오랫동안 공부하면서 감사일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매일 적고 있다. 감사한 것이나 바라는 것, 또는 기도문을 지금까지 써왔는데 그 날짜를 보니 2581일째였가 되었으니 7년이 넘은 세월이다. 돌이켜보니 그로 인해 삶이 많이 바뀌었고, 또한 스트레스에 민감했던 성격을 성숙하게 만들어준 하나의 큰 요인이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내가 당한 현실에서 힘든 것이 과연 무엇인가? 삶을 바꾸는 것은 바로 감사하는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귀절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불평불만과 푸념을 일삼는 사람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대신 감사하는 사람의 앞날은 밝다. 감사를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그에 따라 운명이 밝게 열리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운을 부르는 비결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교육현장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교총이 교육계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교육·보건 당국의 책임 있는 대처를 주문했다. 한국교총은 3일 서울 교총회관에서 '한국교총 회장단, 시·도교총 회장, 시·도교총 사무총장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교원 스스로 예방수칙을 철저히 숙지하고 정부 대책에 적극 동참해 학교현장에서 제자들의 건강을 지킬 것을 결의했다. 교육부가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 부처끼리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전문 지식과 정보가 없는 학교에 판단을 맡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교는 많은 학생이 모인 곳인 만큼 일반 사회보다 월등히 강화된 방역이 시행돼야 한다"며 휴업을 적극 고려토록 했지만, 같은 날 보건복지부에서는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정반대 의견을 피력해 일선학교의 혼란을 부추기는 일도 있었다. 교총은 "학생, 학부모의 휴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명확한 지침 없이 보건 전문지식이 부족한 학교장에 판단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적극 통제하고 정확한 의학적 정보와 자료를 일선학교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메르스 공포 확산에 따른 수학여행 등 단체활동의 취소·연기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위약금에 대한 대책마련도 요청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처럼 정부 차원에서 관광업계의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내 달라는 것이다. 또 학교기본운영비 삭감으로 형편이 어려운 학교에 손세정제, 체온계, 마스크 등 관련 물품 구입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구했다. 교총은 장기적 관점에서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충분한 지식을 습득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 개정 시 초등학교 1~2학년에 ‘안전생활체육’ 교과를 개설할 것도 촉구했다.
전국 교원의 76.3%가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교원들은 직선제 이후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로 ‘교육의 정치화‧이념화 가속’을 꼽았다. 2기 민선교육감 1년을 맞아 직선제에 등 돌린 敎心이 그대로 드러났다. 교총은 지난달 27일~31일,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등 3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기 직선교육감 1년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신뢰도는 95%이며 신뢰수준은 ±1.73%다. 이에 따르면 우선 현행 교육감직선제에 대해 전체 교원의 76.3%가 폐지를, 21.2%가 유지를 바랐다. 특히 자신을 진보성향(217명)이라 응답한 교원들도 54%가 폐지를 요구했다. 지역별로는 제주(88.6%)가 폐지 의견이 가장 높았고, 정책 갈등이 빈발했던 서울(81.6%), 경기(85.0%), 강원(83.8%)도 80% 넘게 폐지 응답이 나왔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와 관련해 교원들은 직선교육감 출범 이후 교육계에 나타난 부정적 변화를 꼽았다. 특히 교육의 정치화 및 이념화 가속화를 지적하는 교원이 36.2%로 가장 많았다. 교차분석 결과 진보성향 교원도 가장 많은 26.3%가 교육의 정치화 및 이념화 가속화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교육감 선거로 인해 정치적 중립성이 침해되는 것을 문제로 본 것이다. 이는 직선제 자체가 갖고 있는 정치적·이념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선거 사범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고도의 정치행위인 선거의 근본적 한계 탓이라는 응답이 56.4%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 교육감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과열 경쟁(15.1%)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8.6%) ▲후보자 개인의 자질문제(8.3%) ▲선거과정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 부족(6.2%) ▲흑색선거 증가(4.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당락을 가른 가장 큰 요인으론 보수 분열, 진보 단일화의 선거구도를 꼽은 응답자(46%)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보수·진보 후보자의 성향(16.3%)과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14.6%)이 꼽혔다. 후보자의 자질 및 인물을 선택한 응답자는 10.3%에 불과했다. 교육감 선거의 정치선거화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다 보니2기 직선교육감에 대해 교원 상당수가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출범 후 지난 1년 간 학교현장의 변화를 1기 직선교육감 시절과 비교해 묻는 질문에 56.4%의 교원이 '부정적으로 변화됐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변화됐다'는 응답은 20.8%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부정적 평가는 공약과 정책의 부적절성, 교육부와의 빈번한 갈등, 단위학교의 자율성 저하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원 59.1%는 2기 직선교육감의 공약이 학교현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적합하다는 응답은 18%밖에 되지 않았다. 17개 시·도 중 13곳을 차지한 진보교육감의 주요 추진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무상급식 확대 정책에 대해 61.8%, 혁신학교 확대정책 63%, 9시 등교 정책54.5%, 교원 업무경감 정책 효과성 48.5%등 모든 정책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훨씬 많았다. 직선교육감 출범 후 빈번해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도 교직사회의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원의 58.8%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상이한 정책방향으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없다는 교원은 22.4%에 불과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협력 수준을 5점 척도(높을수록 잘되고 있음)로 묻는 질문에도 1점2점을 선택한 교원이 각각 37.2%와 25.7%로 절반을 훌쩍 넘겼고, 긍정적 답변은 9.2%에 그쳤다. 교원들은 직선교육감의 향후과제로는 학교현장의 실정에 맞는 정책 개발(58.7%)을 꼽았다. 이어 단위학교에 대한 자율성 보장 및 권한 이행(24.%), 선거공약의 충실한 이행(8.1%), 학생이나 학부모 요구에 맞는 정책 시행(7%) 순으로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감 임기가 3년 더 남았다는 점에서 지난 1년으로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현장 교원들이 1기 교육감에 비해 2기 직선교육감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남은 임기동안 학교현장의 실정에 맞는 정책 개발과 시행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교원 설문조사를 통해 교육감직선제가 헌법가치인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현장을 더욱 어렵게 하는 제도로 확인된 만큼 교육감 직선제 위헌소송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초·중등교원 정원 축소 움직임에 대한 교육계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총이 교원 정원 증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 환경에 발맞춘 인재 양성, 교육여건 개선, 교육력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적인 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교총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초·중등교원 감축예고에 대한 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하고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건의서를 통해 교총은 "교원 정원 감축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OECD 상위수준의 교육여건 조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유·초·중등 교육예산이 전년 대비 약 1조4228억원 삭감된 상황에서 교원증원마저 없을 경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심각히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약실현을 위해서는 초·중등 정규교과 교원을 매년 30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누리과정, 수석교사제 등 국가 교육정책에 따라 발생한 교원 수요에 대해 책임감 있는 충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은 수석교사의 원활한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수업시수를 1/2로 경감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충분한 대체교원이 확보되지 않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회의 확대와 공교육 만족도 증진을 위해 특수교사 등의 충원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교육부는 2017년까지 부족한 특수교사 7000명을 확보하고 연차별로 약 1500명을 증원키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누리과정 시행에 필요한 유치원 교원과 보건·영양·전문상담·사서교사도 지속적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총은 '경제논리'에 끌려가는 교육정책도 문제로 삼았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를 교원 감축 이유로 삼고 있지만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학령인구가 2020까지 매년 2~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통계청 장례인구추계를 근거로 들었다. 특히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교총은 "지금도 전공교사의 부족과 상치·순회교사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교육이 심각히 악화될 것"이라며 "소규모학교가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정신적·문화적 공간이라는 점과 귀농인구가 느는 사회 추세를 감안해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중단하고 대규모학교를 중규모학교로 나누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주무부처인 교육부에 이어 행자부, 기재부 등 유관부처와 여야 정치권을 대상으로 교원 증원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총이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교사 해외 진출, 교육봉사 등 교육 ODA(공적개발원조)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스승의 날 기념식과 세계교육포럼에서도 '세계속 교원상' 정립을 재천명하며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충남 공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원 파견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구체적인 정책 성안에 돌입했음을 공식화했다. 황 부총리는 "세계교육포럼 기간 중 29개국 교육장관들을 만났는데 한국 교원을 자기 나라에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하드웨어 부분에 대한 지원 요청이 많았던 과거와 달라 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 같은 부유한 나라는 한국이 교원을 파견하는 것을 모두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우리나라 교사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적극적 구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부유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우리에게 제시하면 공적개발원조(ODA) 자금과 연결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예를 들어 교사가 5년 동안 다른 나라에 파견되거나, 계속 그곳에서 교육하면 고(故) 이태석 신부처럼 그 나라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며 "해외 파견을 통해 교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 부총리는 국제협력 관련 조직을 확대해 앞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현재 국(局) 단위인 국제협력조직을 실(室) 수준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를 위해 청와대, 행정자치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원 해외파견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 방안 마련보다는 시·도교육청 및 유관 기관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세부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상국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개발도상국은 치안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은 만큼 파견자의 안전보장이 가능한지가 일단 중요하다. 해당국이 필요로 하는 전공 분야에 대한 수요 파악도 진행해야 한다. 조직개편 문제도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되고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 유관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당장 실현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의 우수한 인력을 필요한 개도국에 보내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보람을 찾자는 좋은 취지지만 1인당 5000~6000만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고 안전 등 고려할 사안도 많다"며 "신중한 검토를 통해 취지에 맞는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스승의 날, 참으로 뜻 깊다. 30여년 전 제자들로부터 커다란 난 화분을 받고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40대 중반이 된 그들. 초교 때 담임 찾지 않아도 누가 무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필자를 찾았다. 그렇다고 필자가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1980년대 초반 수원매원초교 교사로 근무하였다. 4년간 근무하였는데 5학년과 6학년을 번갈아 담임하였다. 그 당시 내 나이 20대 중반의 햇병아리 교사다. 직장으로서는 두번째 학교다. 당시 이 학교는 수원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원천유원지 근처에 있는 학교다. 1983학년도에 담당한 6학년 6반. 1984년 2월에 졸업한 이들은 수원매원초교 제15회 졸업생이다. 그들과의 약속 하나. “우리들, 매년 6월 6일 12시에 모교에서 만나자!” 이 약속 잘 지켜졌을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몇 번 지켜지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어린 철부지들의 약속, 실천이 뒤따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약속은 무서운 것. 이들의 머릿속에는 언젠가 이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러다가 SNS로 밴드가 활성화되고 스승의 날을 두 달 앞두고 담임 선생님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스승의 날 축하 화분을 보내고 드디어 만남을 가졌다. 무려 초교 졸업 후 31년만에 지킨 약속이다. 필자가 가장 궁금히 여기는 것은 제자들이 기억하는 선생님이다. 혹시 나쁜 기억을 하고 있지나 않을까? 그게 가장 염려되는 것이다. 스승이라면 제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생에 도움을 주어야지 만약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면 만나지 말았어야 할 것이다. 내 궁금증에 제자가 한 마디 한다. “좋은 이미지를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만남이 이루어 진 겁니다.” 모인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를 꼽아본다. 첫째, 학교 뒷산에서의 선착순 기합. 그 당시만하여도 교육의 수단으로 체벌이 있었다. 특히 숙제 불이행자에 대한 처벌은 주로 체벌이었다. 다행히 이들은 체벌로 생각하지 않고 훈육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뒷산을 올랐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둘째, 전교생의 포크댄스. 전교생이 중간놀이 시간에 운동장에서 포크댄스를 즐겼는데 바로 이 댄스의 지도자가 필자였던 것, 세계의 민속무용을 전교생이 4년간 즐겼는데 아마도 우리반이 제일 잘 했을 것이다. 이들은 포크댄스보다 남녀 학생이 손잡는 것이 그렇게 불편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셋째, 점심시간 선생님과 함께 한 식사. 당시만 해도 학생이나 교사나 모두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했다. 식사 시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4명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반찬도 나누어 먹었다. 그러면서 그들과 가까워졌다. 혼식 검사도 있었는데 학생들도 교사의 밥과 반찬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넷째, 젊은 총각교사의 교육에 대한 열정. 교육대학을 갓 졸업하고 교직경력 7년째 그들을 만난 것이다. 수업도 열심히 했지만 여자배구 창단 지도, 보이스카우트 대원 지도, 폐품수집, 학교밭 농작물 가꾸기를 지도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야간대학을 다니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우리반 학생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하였음은 물론이다. 아마도 우리 반 학생들이 오늘 만남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선생님의 모습이었나 보다. 30여년 전과 걸음걸이와 모습이 똑 같다고 한다. “애들아. 이제 좀 있으면 회갑인데 너무 심한 칭찬 아니니?” 그들에게서 소중한 선물도 받았다. 답례로 필자의 교육칼럼집 5집을 주었다. 이런 모임 자주 갖기로 약속도 하였다. 그들과의 3시간여 만남, 행복 그 자체였다.
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2015 더 나은 삶 지수'(BetterLifeIndex 2015)를 발표했다.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는 주거, 소득, 직업, 교육, 환경,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등 11개 부문을 평가해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다. OECD는 2011년부터 매년 이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11개 세부 평가부문 가운데 '사회적 연계'(SocialConnections)에서 36개 조사대상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34개 OECD 회원국과 러시아·브라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인이 각종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지만 정작 어려울 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이 국민 자살률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가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다. 또 한국의 교육과 안전은 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에 포함됐으나 삶의 만족도, 일과 삶의 균형에서는 하위권에 그쳤다. 경제 성장 위주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작 질적 삶의 행복 지수 개선은 요원하다는 반증이다.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한 사회적 연계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척, 친구 또는 이웃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데 한국인은 72%만이 이런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OECD 평균 88%보다 16%포인트 낮다.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아주 어려운 역경과 고난에 처했을 대 이를 호소하거나 상담할 대상이 없다는 서글픈 민낯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사회학 용어인 ‘군중 속의 고독’이 바로 오늘날 한국인의 처해진 현실적 위치인 것이다. 특히 한국은 총 11개 지표 가운데 사회적 연계를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5개 지표에서 OECD 하위 20%에 들었다. 현실적으로 한국인들이 삶의 지수, 삶의 만족도 등이 아주 낮다는 반증인 것이다. 또 삶을 여유롭게 하는 각종 지표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일과 삶의 균형'은 36개국 중 33위였으며 '건강' 31위, '환경' 30위, '삶의 만족도'는 29위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의 척도 가운데 하나인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50시간 이상인 노동자의 비율은 한국이 18.7%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더 높은 국가는 터키(40.9%), 멕시코(28.8%), 일본(22.3%)에 불과했다. 주관적인 삶의 만족도에서는 한국인은 10점 만점에 5.8점을 줘 29위에 그쳤다. OECD 평균 6.6점보다 낮았다. 반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이스라엘이 1∼5위로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28위였다. 다만, 한국인의 삶은 '직업'(16위)과 '주거'(20위), '소득'(24위)에서는 OECD 회원국 중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율과 규제 도입 시 합의과정의 투명성 등을 따지는 '시민참여'(4위)와 '교육'(4위), '안전'(6위)은 상위 20% 내에 포함됐다. 이번 OECD의 발표에서 11개 부문을 모두 합친 전체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27위로 작년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올해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가 차지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캐나다, 미국 등 소위 선진국들이 차례로 뒤를 이으며 상위권에 위치한 것은 시사해주는 바가 큰 것이다. 한국이 교육, 안전 등은 상위권이나 삶의 질, 만족도 등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어려운 일을 상담할 대상이 부족하다는 점은 교육 정책과 교육과정, 학생 지도 등에 보다 충실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 미래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기제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삶에 대한 양적 팽창 못지않게 질적 향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 자살률 1위, 청손녀 자살률 1위 등 불명예스런 지표도 결국 교육의 제도적, 행정적 접근과 교육과정의 다양한 어울림 교육,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인식교육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 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지극하다. 최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한국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성인이 된 뒤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노후가 불안해지더라도 자녀 유학은 보내겠다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자신의 노후 대비를 소홀하게 하는 요인임을 보여준다. 노후생활이 어려워지는 요인이 바로 자식 문제이다. ‘자녀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5060세대 648만 가구 중 59%에 해당하는 381만 가구가 은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은퇴 빈곤층이란 부부 월 생활비 94만 원 이하로 살아야 하는 가정을 말한다. 은퇴 빈곤층 전락 위험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수명 연장, 금리 저하, 조기 퇴직 등에도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 과다 지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은 부모의 노후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부모 세대의 24.3%만 ‘내 자녀는 나의 경제적인 노후 생활을 걱정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자녀 세대의 60.6%가 ‘부모의 노후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87.2%가 ‘부모가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돕겠다’고 밝혔고, 77.7%는 ‘장기 간병이 필요한 경우 부모를 돌보겠다’고 답했다. 부모 세대의 34.1%만이 ‘아프면 자녀가 돌봐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부모와 자녀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생각의 차이는 대화 부족에서 비롯됐다. 부모의 재정 상황에 대해 부모와 자식이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부분(부모 세대 74.5%, 자녀 세대 81.8%)이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금부터는 예전의 부모 세대들처럼 노후생활비를 자녀에게 의존할 수도 없다. 선진국 어느 나라를 보아도 자녀가 부모 생활비를 도와주는 나라가 없다. 선진국의 젊은 세대가 특별히 불효자들이어서가 아니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명이 짧았다. 그러기에 노부모 부양기간은 평균 5년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는 25∼30년으로 늘어날 것이다.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자녀도 노인인데 어떻게 부모를 도와줄 수 있겠는가? 지나친 자녀교육비와 결혼비용 지출로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과연 자녀들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교육비를 들여 시험 잘 보는 능력을 키워주고, 결혼 후에도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는 게 자녀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의 경제적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일이다. 이런 바탕을 만드는 것이 어려서부터 자녀들이 올바른 경제관을 확립하여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교육을 통하여 힘을 길러주는 일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선진국에서 하는 것처럼 대학교육까지만 시켜줄 수 있음을 머리 속에 인식하도록 반복하여 가르치는 일이다. 그리고 자녀에게 들어가는 돈을 아껴서 자신들의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 참 별일이다.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때문에 낙타가 한 마리도 없는 우리나라가 불안의 늪에 빠졌다. 그동안 모든 생활이 자유스러웠는데 갑자기 메르스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활동을 제한하니 관광예약 취소, 모임 축소 등 경기침체가 심각하다. 여러 가지 상황상 평소와 같이 활동하며 잘 대처하는 것이 좋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그래서 모처럼만에 계획했던 대로 바닷가를 찾아 콧바람을 쐬며 스트레스를 날리기로 했다. 6월 3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강릉의 경포대해수욕장과 주문진의 아들바위공원을 거쳐 주문진항에서 회를 맛있게 먹고 오는 길에는 대관령의 양떼목장에도 들렀다. 수면이 거울과 같이 청정하다해서 경포라 이름 붙였다는 곳. 이곳에 가면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 호반을 따라 갈대가 길게 늘어선 경포호, 울창한 소나무 숲 너머에 질 좋은 모래밭이 펼쳐진 경포해수욕장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섯 개의 달이 하늘, 호수, 바다, 술잔, 그리고 님의 눈동자에 있다는 곳이다. 경포해변(鏡浦海邊)은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동해안 최대의 해변으로 수심과 경사도가 낮고,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백사장을 둘러싼 소나무 숲이 멋진 풍경을 만든다. 지중해를 닮은 동해안의 물빛은 날씨가 맑은 날 더 빛난다. 해변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 설렘이 가득하다. 부근에 오죽헌, 선교장, 허균 생가 등 역사적인 명소도 많다. 주문진항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아들바위공원이 있다. 이곳의 지명 소돌(牛岩)은 마을의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것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돌의 상징은 아들바위공원에 있는 소바위다. 아들바위공원으로 들어서며 계단 오른쪽에 있는 작은 구조물에 5백 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입구에서 맞이하는 파도노래비의 노랫말을 음미하며 1960년대 가요계를 풍미하다 요절한 가수 배호의 히트곡 '파도'를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음향시설을 설치해 저음의 노래가 파도소리와 함께 공원에 크게 울려 퍼진다. 아들바위공원은 바위와 바위 사이를 다리로 연결해 바위를 건너다니며 공원과 바닷가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 아들바위, 코끼리바위 등 바람과 파도에 깍여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위들이 가득한데 그 모습이 쥬라기 공원에 온 듯 신비스럽다. 공원 바닥에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와 물이 빠져나갔을 때의 느낌도 다르다. 아들바위(소돌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데 거무스레하고 날카롭게 각진 큰 바위가 힘센 수소를 닮았다. 옛날 노부부가 이 바위 앞에서 백일기도하여 아들을 얻은 후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을 성취하는 바위로 알려져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기도에 의해 태어나는 아기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 동자상은 아들바위 앞 물속에 있어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아들바위공원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타원형의 소돌해수욕장이 있다. 바닷가 풍경이 멋진 소돌해수욕장은 경계선 없이 주문진해수욕장과 이어진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수많은 갈매기들과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맑고 하늘이 푸른 날 더 멋을 내는 주문진항에 가면 고깃배들이 부지런히 물위를 오가고 갈매기들이 여유롭게 하늘을 나는 풍경과 함께 계절에 맞게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구입하여 맛볼 수 있어 바다의 향기가 느껴진다. 대관령 양떼목장(www.yangtte.co.kr)은 우리나라 유일의 양 목장으로 2000년 겨울 풍전목장에서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광목장이 되었다. 대관령 옛길의 옛 대관령 휴게소 뒤편으로 펼쳐진 해발 850~900m의 산등성이에 있어 마치 알프스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겨울철에는 오두막 옆 경사면이 아이나 어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천연눈썰매장으로 변신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양들의 순수한 큰 눈망울과 낭랑한 울음소리를 듣고 목장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1.2Km의 산책로를 걸으면 넓은 초지와 부드러운 능선, 언덕 위의 작은 오두막과 능선에 걸쳐있는 구름이 눈길을 끈다. 특히 사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목장의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오두막은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세트장으로 중요한 사진촬영 포인트다.
고등학교 3학년 교무실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담임선생님들과 교과 선생님들이 입시 전력 회의를 하면서 입을 모았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쓰기가 중요해졌으니 국어 교과 시간에 지도를 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독서 활동이 중요해졌으니 국어 시간에 그것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어느 선생님은 말이 나온 김에 아예 1학년부터 국어교과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는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한다.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원가에서는 이런 강좌가 인기를 끈다. 일부 첨삭 지도를 해 주는 학원은 고액이라 엄두도 못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 주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교사는 학습자의 필요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도 학교에서 자기소개서 쓰기 지도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는 글쓰기 영역이다. 국어 교과 시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화법과 작문’ 교과 단원에 자기소개서 단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오랜 시간을 갖고 깊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는 다양한 입시 전형 영역 중에서 일부에 불과하다. 사설학원에서는 자기소개서가 당락에 결정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학의 입장은 다르다. 더욱 학생의 학교생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화려한 문장으로만 꾸민 자기소개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국어 시간에 자기소개서 쓰기 수업을 주장하는 선생님들은 대학 입시의 권위에 매몰돼 있는 느낌이다. 자기소개서 작성은 충분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이것을 다수의 학생에게 다른 선택을 배제하고 이것에만 매달리게 하는 교육은 바른 선택이 아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국어 시간에 대학 면접 준비를 하고, 나아기서는 이력서 작성법, 계약서 작성법, 취업 면접 준비 등을 해야 한다. 한술 더 떠서 교사들의 대입 추천서 작성법까지 강의를 해야 하지 않나. 솔직히 우리 교육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원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또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현상은 사회 구성원의 질적 향상의 혜택보다는 쓸데없는 자본 및 노동의 낭비다. 자기소개서 쓰기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과정에서는 교육 내용과 체계 등은 학생의 미래 삶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실제 수업 내용이 학생의 현실적 삶과 연결 고리가 있을 때 학생들의 집중력과 학습 동기 유발에 좋다. 그러면서 여전히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자기소개서 쓰기가 삶과 밀접한 수업의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교과서 교육과정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모든 경험이 다 교육의 재료이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가치 있는 경험이어야 하고, 깊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국어 교육의 텍스트 문제도 생각해 본다. 국어 교육의 텍스트는 시집이나 소설책 등 문학 작품을 통해서 접할 수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고, 노래의 가사나 광고 문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젊은 교사들은 고리타분한 교과서를 집어 던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텍스트에 집중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수업의 밀도도 높다고 한다. 하지만 수업용 텍스트는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표현한 것으로,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텍스트를 통해서 개인의 삶을 고양하고, 인생과 사회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교육에는 고정된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실질적으로 유용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당장 가르치고, 눈앞에 이익이 없다고 해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결정은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쓰기 교육의 필요성과 관련하여 국어 교과의 범주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자기소개서 쓰기는 대학 입시라는 문화 현상이다. 그 자체의 독자적인 교육적 전승 가치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상황에 답이 있다. 전교생이 땀을 흘릴 것이 아니라, 필요 학생만 하면 된다. 방과후교육활동 시간이나 기타 비교과 활동 시간에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말은 진짜 돌아가라는 의미일까. 이 말은 서두르면 놓치는 것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말과 동의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소개서 쓰는 요령보다 자기소개서에 담을 내용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고민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게 해야 한다. 현실적 삶과 관련이 있는 것은 장차 직업을 갖고, 먹고 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찾는 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엄청나게 입시 교육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어느 학과에 진학해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그것은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영원한 초점은 ‘나’이다. 나의 꿈, 나의 직업, 나의 삶 등 내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미래 삶과 연관되고, 내가 추구해야 할 과제이다. 나와 너 우리를 생각하고, 삶의 울타리 그 자체를 응시하는 수업의 내용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희망을 준다. 이런 것이 쌓이면 자기소개서 쓰기는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정보꿈나무들이 '2015년 제17회 충남정보올림피아드 프로그래밍 부문(지도교사 이은경)'에서 서산시 대표로 출전한 세 명 모두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4월 11일 서산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예선대회에 입상한 학생들 중심으로 5월 23일 천안여상에서 실시한 충남정보올림피아드 도대회에서 본교 세 명의 학생이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23일 천안여상에서 프로그래밍대회가 실시됐으며 본교는 이 대회에서 3학년 이준수 학생이 금상, 1학년 서정엽 학생이 은상, 2학년 권성주 학생이 동상을 차지했다. 이중에서 3학년 이준수 군은 7월 17일에 실시되는 한국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참고로 한국 정보 올림피아드(Korea Olympiad in Informatics, KOI)는 유일하게 대한민국 정부에서 주관하는 초중고 학생이 참가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이다. 현재 이 대회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한다. 처음 개최된 것은 1984년으로, 당시에는 전국 PC 경진대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름이 현재와 같이 바뀐 것은 1996년이다. 대회는 경시부문과 공모부문이 있다. 경시부문은 수학적 지식과 논리적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는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작성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 단위 지역예선과 시·도별 지역본선을 거쳐 전국본선에 들어오는 형식이다. 경시대회 우수 시상자에게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의 참가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마곡사에 다녀오는 길에 공주시 웅진동에 있는 선화당과 한옥마을에 들렀다. 선화당(충남유형문화재 제92호)은 조선시대 충청도 도청이 충주에서 공주로 옮겨지면서 관찰사가 행정업무를 처리하던 곳이다. 공주 한옥마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도록 설계된 신 한옥으로 우리의 전통난방 구들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출입문 역할을 하는 포정사문루(충남유형문화재 제93호)는 조선시대 공주에 있던 충청감영의 정문으로 무령왕릉과 금강사이의 곰나루에 위치한다. 2층의 문루로 된 건물 아래가 감영을 출입하는 큰 출입문이고, 위는 루의 마루로 사용하다 전쟁 때는 장군의 지휘소로 이용했다. 문루에 들어서면 선화당이 나타나는데 현 위치로 옮겨 복원하며 정면 8칸, 측면 4칸으로 건물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선화당 옆에 1896년에 건립되어 1911년까지 목사가 정무를 보던 관청으로 지방의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이 행해지던 동헌(공주시향토문화유적 유형 제1호)과 빗물을 그릇에 받아 강우량을 재는 측우기 중 1877년에 만들어져 공주 감영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금영측우기(보물 제561호)의 모형이 있다. 현대는 총, 대포, 핵무기 등 무시무시한 무기가 많지만 활은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생계 수단으로 사용하던 도구다. 옛날 중국인들이 우리를 동쪽에 사는 활 잘 쏘는 민족이라며 동이(東夷)라고 불렀다. 선화당 바로 옆에 국궁을 체험할 수 있는 국궁장이 있다. 안내판의 내용에 의하면 국궁장 옆에 있는 관풍정(觀風亭) 정자는 관리와 유생이 발의하여 을해년(1635년) 산성공원 쌍수정 뒤쪽에 건립하고, 병자년(1936년) 산성공원 남쪽으로 이전하였으며, 신미년(1991년) 현 공주시 웅진동으로 이전하였다. 또한 낙성을 축하하여 빈객을 청하니 동서남북 사방에서 모여들어 편액을 관풍(觀風)이라 하였다. 공주 한옥마을은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사이에 2010년 9월 개촌했다. 한옥마을은 구들장 체험이 가능하게 한국 전통난방으로 설계되었고, 도시 사람들이 머무는데 편리하도록 소나무와 삼나무 집성재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으로 건축하였다. 또한 한옥마을 내에 단체동과 개별동의 객실, 오토캠핑장, 야외취사장, 다목적실, 식당(한정식·단체식당·밤음식점), 매점 등이 있다. 황토찜질방과 가마솥 밥이 대접받는 세상에서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서 난방을 하는 한옥은 우리의 전통 주거 공간으로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잠자리다. 금강이 바라보이는 햇볕 잘 드는 아늑한 터에 조성된 한옥마을은 콘크리트 숲에 찌든 도시민들이 생활하기 편하도록 냉난방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옥들이 낮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최근에 개촌한 마을이지만 고샅길을 거닐면 한옥의 정취가 느껴지고 객실 외부에 농기구 등 전통 민속용품을 전시하여 역사가 깊은 마을에 와있는 착각에 빠진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전통한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실내가구와 마루나 마당에서 바라보는 이웃집 풍경이 설레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미리 전화(041-840-8900~6)로 알아보면 백제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하기, 무인자전거로 문화유적 탐방하기, 주말의 전통혼례 관람하기 등 이색적인 볼거리들이 있다. 주변에 상설전시공간과 특별전시실에서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이 위치한 무령왕릉, 위례성으로부터 도읍을 옮긴 후 64년간 왕도를 지킨 포곡식 산성 공산성 등 볼거리가 많다.
필자의 양말과 팬티를 보관하는 서랍이 꽉 찼다. 아내는 팬티와 양말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야단이다. 평소 생활이 근검한필자에게 이게 무슨 말인가?오늘 큰 맘 먹고 서랍을 정리하기로 했다. 우선 그 원인을 분석해 본다. 답은 금방 나온다. 목이 늘어난 양말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양말을 추려내니 공간이 확보된다. 무려 16개의 양말을 꺼냈다. 목이 늘어난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으면 양말 목이 아래로 내려간다.. 걷다가 양말을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런 불편 몇 번 경험하고 나면 이런 양말은 외면하게 된다. 자연히 신지는 않고 서럽 속에서 공간만 차지 하는 것이다. 지금은 풍요의 시대다. 목이 늘어난 양말을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못하고 그냥 쌓아 두었다. 왜?정이 들어서? 아니다. 사용하던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습벽 때문이다. 이번엔 큰 맘을 먹고 그 양말을 골라내니 아내가 말한다. 그 양말 버리지 말라고. 집에서 신으면 편리하니 실내에서 신겠다고 한다. 부창부수라 하던가? 문득 어렸을 때 가난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우리집 뿐 아니라 그 당시는 모두다 생활이 궁핍했다. 겨울철에 양말을 신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더 가난한 아이들은 겨울철에도 맨발이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구멍난 양말에 헝겊을 덧대어 신었다. 그것이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여러 번 덧대어 신었다. 그 당시 어머니들의 일과 중 하나. 밤에 양말 꿰매는 것이 일상이었다. 세련된 어머니는 비슷한 색깔의 헝겊을 대어 주었다.구멍난 양말을 신고 다니는 아이는 어머니가 게으르다는 표시였다. 지금처럼 목이 늘어난 양말은 검은색 고무줄을 발목에 차고 있다가 양말 위에 사용하면 해결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발목이 늘어난 양말을재활용 못해 걱정이다. 1960년대처럼 고무줄을 사용하면 되건만 주위에서 이런 사람들은못 보았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보니 양말 목 부분에 노랑색 고무밴드를 옷핀을 이용하여 집어 넣으면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풍요의 시대, 지금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필자의 팬티도 양말의 경우와 같다. 엉덩이 부분이 낡아 떨어지기도 하지만 고무줄 부분이 늘어나 입으면 흘러내린다. 그런 팬티가 여러 개 나왔다. 하기야 팬티 몇 년 입으면 그만 버려야 하는데 너무 오래 입으니 고무줄이 탄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고무즐을 새로 구입하여집어 넣으면 되지만 과연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을끼? 이번 양말과 팬티를 보면서 유감 하나. 지금처럼 과학의 시대에 있어 양말 목이 늘어나거나 팬티 고무줄이 늘어나 멀쩡한 양말과 팬티를 버려야 한다. 고무줄을 새롭게 발명하여 신제품을 만들어 내어도 되련만 아직 그런 소식은 듣지 못하였다. 하나의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내구연한이 지나면 버리라는 뜻인가? 살아온 습벽 때문에 목이 늘어난 양말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한 곳에 모아 두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수도 계량기 동파 방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벌써 사용하지 않는 옷가지롤 채워 넣었다.저 양말, 아내가 실내에서 얼마나 활용할 지 모르지만 미관상 좋지 않으면 재활용분리통으로 나갈 것이다. 풍요의 시대와 과학의 시대에 양말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는 65년의 역사가 있는 시골의 작은 학교이다. 전교생 90명의 소박한 학교가 아이들의 마음을 닮은 색으로 교실을 채우기 위해 지난 4월 18일 토요일 청원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80명이 모였다. 아침 9시,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장갑을 낀 청원 가족은 발도르프예술교육원(원장 강우태) 선생님의 색채와 인간의 발달단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라주어페인팅에 대한 설명과, 각 학년에 맞는 교실의 벽 색깔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곧바로 페인팅을 시작했다. 밑작업이 된 흰색 벽에 학년별 색(4학년 황금빛 노랑, 5학년 부드러운 초록, 6학년 힘있는 파랑)으로 골고루 붓질을 하고, 해면 스폰지로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엄마를 따라온 4살짜리 아기서부터 아빠들, 지역주민들도 두드리시니 한나절 지나니 학년 교실이 멋진 교실로 재탄생되었다. 12시, 모두가 시장할 때 쯤, 청원초등학교 학교 구성원 모두가 준비해 온 소박한 반찬과 교장, 교감선생님이 엄마의 마음으로 지은 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평소에 밥투정을 하던 아이들도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선생님과 함께 밥을 먹으니 밥맛이 더욱 좋았다. 밥을 먹고 힘을 내어 교실 채우기를 한창 하니, 어느덧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다. 엄마 아빠 동생 형, 마을주민들이 함께 하다보니 정리하는 시간도 금방이었다. 어느덧 봄 해가 기울어지는 4시, 정리를 마친 청원 가족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뿌듯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엄마 아빠 동생 등 가족 모두가 참여한 3학년 조세현의 학부모는 “청원초등학교가 좋아서 서울에서 전학을 왔는데, 직접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을 아이에 맞는 색으로 칠해줄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합니다. 또,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 무척 만족한다. ” 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아래 지역사회와 학교와의 지역공동체 구성과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화성 청원초의 지역공동체가 함께 학교의 모습을 바꾸어 가는 이런 활동들은 앞으로도 우리교육의희망이 되고 있다.
저금리시대, 미래 대비 필수 ‘절약→저축→투자’가 기본 용도에 맞게 통장 쪼개고 세금 우대 상품 가입해야 저축만 열심히 하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사회는 이미 저금리 시대를 지나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일찍 종자돈 마련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교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지만 서울신서초 교사는 ‘재테크의 달인’으로 통한다. 지난 10년 동안 모은 자산만 자그마치 10억 원이 넘는다. 그는 “교사들도 이제 재무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그리 넉넉하지 못했어요. 공부하면서 학비를 마련해야 했지요. 그때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훗날 가족을 꾸리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학사 장교를 자원한 것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였어요. 전역할 때까지 ‘8000만 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니, 실천하게 되더군요. 결국 목표 금액에 가까운 돈을 모을 수 있었죠. ‘아, 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다음 목표를 정했다. 생애 주기를 고려해 기간별로 계획을 세웠다. 45세까지를 ‘목돈 마련기’, 45~55세는 ‘가족 사랑기’,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로 잡았다. 목돈 마련기는 말 그대로 종자돈을 모으는 기간이다. 예·적금, 주택청약저축, 재형저축 등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목돈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가족 사랑기는 목돈을 모으느라 고생한 가족을 위한 보상 기간이다. 못다 한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이웃 사랑기는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간이다. 최 교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전략적인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 기간을 정하면 실천하기가 수월하다”고 귀띔했다. “‘무조건 아끼라’고만 하면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목표 달성 기간을 정해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보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거든요.” 가장 쉬운 재테크 방법은 에너지 절약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적은 금액이지만 아낀 돈을 저축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에코 마일리지’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스·전기 사용량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크고 작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통장은 가능한 여러 개를 개설해 분산 저축하는 게 좋다. 1·2·3년 등 만기 시점을 달리해 개설하면 급하게 해지할 일이 생겨도 손해가 적기 때문이다. 교사 초년생은 예·적금 통장을 개설하는 것 외에도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택청약저축과 재형저축 등이 대표적이다. 몇 년 이상 가입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금리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성과금은 예금 통장에 묵히지 말고 증권사 CMA통장을 개설해 넣어두는 것도 좋다. 그는 “짧은 기간에 큰돈을 모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금리가 낮은데 저축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합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겠느냐고요. 하지만 노력 없이 수익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돈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지금 당장 사고 싶은 걸 사지 않으면 훗날 더 가치 있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다는 거죠.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저축→투자’입니다. 절약이 선행돼야 저축이 가능하고,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한 후에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사토 7 : 규사 3’ 제시 불구 예산지원 빠진 ‘반쪽짜리’ 방안 시범학교조차 값싼 해사 채워 일선 “뜬금없고 비현실적 행정” 서울시교육청이 우리나라 학교운동장 시설 기준을 처음으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비용문제를 간과한 ‘반쪽짜리’에 불과해 현실과 괴리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교육청은 앞으로 학교운동장을 만들 때 마사토와 규사 혼합토를 각각 7대3으로 섞어 비산먼지를 줄이고 배수효과를 높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와 ‘학교운동장 개선 학술연구’를 통해 인조잔디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운동장 시설 기준을 수립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방안 발표에 학교는 별 반응이 없이 되레 심드렁한 표정이다. 이유는 그런 흙 운동장도 조성, 관리비용이 상당한데 예산 지원방안이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은 관내 전 학교에 언제까지 어떻게 확대할지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 A초 교장은 “운동장 흙을 모두 바꾸려면 억 단위가 들어가는데 당장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 수리비용 지원도 잘 안 되는 마당에 가당키나 하겠느냐”며 “갑자기 운동장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뜬금없고 비현실적인 대책 같다”고 꼬집었다. 물론 서울교육청의 이번 학교운동장 기준 마련은 눈여겨봐야할 방안임에 틀림없다. 기존에는 학교운동장을 조성할 때 ‘마사토 100% 운동장’과 ‘인조잔디 운동장’에 거의 의존해왔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두 운동장은 91%에 달했다. 그러나 두 운동장 모두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요구받아왔다. 마사토 운동장은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사용하기 어렵고, 마른 날은 흙먼지가 날려 시내 대기오염을 가중시켰다. 인조잔디의 경우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발생되고 수명이 6~8년으로 짧아 교체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 때문에 2013년부터는 신규 조성을 중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서울교육청이 마련한 기준에는 ‘돈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새 기준대로 학교운동장을 조성했을 때 소요예산이 확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새로운 기준인 마사토와 규사 비율을 7대3으로 조성할 경우, 운동장 크기를 3000~4000㎡로 봤을 때 필요한 금액은 약 2억 원이다. 마사토만 썼을 때 들어가는 1억2000만 원 보다 거의 두 배다. 이로 인해 시범사업에서는 이상적인 운동장 교체는 이뤄지지 못했다. 선정된 세 학교 운동장을 모두 바꾸기 위해 예산 6억 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할당된 금액은 3억6675만원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측은 “규사 비용이 모자라 두 학교는 해사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시범사업도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새 기준대로 1300개 관내 학교를 모두 교체하기란 불가능하다. 최소 2000억~3000억 원이 필요해서다. 이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바라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나 교육부가 정책사업화 하거나, 뜻있는 대기업이 교육사업 차원으로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서울 B고 교장은 “흙은 유실이 생길 수밖에 없어 수년에 한번 정도 보충이 필요한데 규사를 섞어야 한다면 그 비용은 지금보다 더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학생 건강 증진, 미세먼지 오염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6세 네덜란드 소년 보얀은 다큐를 보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태평양에 한반도의 14배나 되는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해류 때문에 모인 것이다. 어린 소년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환류 해역에 V자 긴 막대를 설치, 해류를 이용해 막대 쪽으로 플라스틱을 모아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수거한 플라스틱은 되팔아 수익을 올리고, 태양광 패널도 설치해 자체 동력도 제공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은 1/33에 불과하며 속도는 7900배 빠르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으로 220만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모은 이 아이디어는 놀랍게도 중학생 소년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나와 이웃을 넘어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관심. 미래 사회에 세계시민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구 공동의 문제에 대해 관심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학교 현장도 공감,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이태원초 ‘세계시민교육 대축제’ 열어 환경·평화·인권 배우며 세계화 다문화 학생이 많기로 유명한 서울이태원초. 1일, 이 학교에서는 그동안 실시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교육, 영어교육 등 특색사업을 총 망라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운동장에 문화 간 이해, 환경, 평화, 세계화, 인권 등 5개 주제와 관련한 18개 부스를 설치하고 ‘2015 이태원 세계시민교육 대축제’를 개최한 것. 학생들은 각 부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게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이 두 달 전부터 틈틈이 준비해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5~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 학부모들과 함께 부스 운영을 도왔고 학부모들은 1일 지도교사로 참여, 주체적으로 부스 운영을 도맡았다. ‘환경’ 영역에서는 에코백 디자인하기, 쓰레기 수거 대작전 게임, 슬로우 푸드로 밥상 차리기 등이 운영됐고, ‘평화’ 영역에서는 협동 활동으로 안전한 곳에 핵 옮기기, 평화 페이스페인팅, 평화 책갈피 만들기 부스가 설치됐다. 또 ‘세계화’에 관해서는 앵커가 돼 세계화에 대한 영어뉴스 진행하기, 룰렛 돌리기 등이, ‘인권’ 영역에서는 편견 풍선 터뜨리기, 협동의 도미노 부스가, ‘문화’ 영역에서는 한글 부채 디자인, 글로벌 에티켓 OX퀴즈 코너가 마련됐다. 서경수 교장은 “학생들이 타문화를 존중·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구촌 갈등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쓰레기 분리수거 게임을 운영한 학부모 김소희 씨는 “자녀가 1학년, 5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전 학생들에게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공유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오늘만큼은 나도 선생님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을 체험한 레이첼(6학년) 양은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 쓰레기를 분리수거 통에 분류해서 넣는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실제 생활에서도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집에서 분리수거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 ‘편견’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쪽지에 적어 풍선에 붙인 후 터뜨리는 ‘편견 풍선을 터뜨려요’ 부스에서 이관우(5학년) 군은 “풍선을 뻥 터뜨리면서 성별, 인종에 따른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다”며 “친구들과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체험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행사를 총괄한 박민선 교사는 “부스 운영에 있어 그동안 학교 교육활동에서 강조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영어교육 등을 총합해 단순히 즐기고 그만인 축제가 아니라 교육활동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학생들이 인권이나 환경 등 세계를 향해 시야를 넓히고 관심 갖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학하초 해외학교와 결연…화상수업 환경보호 관련 EDS 수업도 “영어에 수준급인 학생이나 교사도 없었죠. 처음 호주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화면에서 만났을 때 설레고 떨리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려운 점도 많았고, 넘어야 할 산도 있었지만 이제 학생들은 그 어느 시간보다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과의 수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전학하초는 전교생 71명의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는 인도와 호주 등 세계 여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해외 교류에 나서 세계시민성을 기르고 있다. 수업을 주도한 안지혜 교사는 자신이 교육현장에서 추구했던 교육철학에 스마트교육을 더하기로 했다. 바로 세계시민교육과 스마트교육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학하초는 2012년부터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문화교류 화상수업이었다. 이들은 2013년 호주의 택킹 포인트(Tacking Point) 공립초와 자매결연을 맺고 주 1회씩 연 20회 국제문화교류에 중점을 둔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안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의 전통음식, 음악과 춤, 문화유산 등을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지구 반대쪽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 배우기에 더 열중하기도 하고 여름 방학에는 화상수업을 했던 호주 학교에 방문, 친구들을 직접 만나보는 기회도 가졌다”고 밝혔다. 학하초는 올해도 범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을 주제로 국제이해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와 호주 학교와의 공동 교류를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지속가능발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호주 수족관에서 연구하고 있는 박사, 수중 잠수부와 화상수업을 하며 희귀 생물을 탐험하기도 했다. 안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활용한 화상수업을 진행하면서 이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교육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소규모학교였기에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험해볼 수 있는 환경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때, 우리는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낯설고 설레는 마음을 넘어 문화를 배우고 친숙해지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세계시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안동성중 민주적 운영 체제가 밑바탕 한글봉사 동아리·국제교류도 천안동성중은 학교문화에 민주시민교육을 자연스레 녹여 세계와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동성중은 우선 민주적인 학교운영체제와 학교문화가 풍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를 확대하고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23개,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25개, 학부모 동아리 3개 등을 운영했다. 교사들도 자발적으로 수업연구, 독서 동아리 등을 만들고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흐름에 동참했다. 이런 학교 분위기 조성에는 유재흥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 교장은 “세계시민교육이 학교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생활 자체만으로도 민주시민역량이 자연스럽게 체득돼야 한다”며 “교사나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떠안기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중은 매학기 첫 주 ‘민주시민 교육주간’을 운영, 교육과정을 재구성 해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의 시선이 자신과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와 세계 다른 나라에도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매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리더십 캠프’, 지역사회를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온 동네 우리학교 캠프’, 지역 5일장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2박 3일 동안 지역사회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창의력과 협업능력을 신장하는 ‘협력캠프’ 등 경청과 배려, 대화와 표현중심의 협력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역사회, 민주시민 교육은 세계시민교육에 밑바탕이 됐다. 동성중은 국제 이해활동을 위해 외국인을 위한 한글학습 봉사동아리 ‘아리랑 스리랑’,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습반 등을 운영하는 한편 미국 뉴옥, 라오스, 방글라데시 학교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돕고있다. 유 교장은 “교사 개인적 차원에서의 수업 개선 노력은 한계가 분명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가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실천할 때 일상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전시성 행사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일관되고 확고한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yrkim@kfta.or.kr
2기 직선교육감 시대가 열린지 1년이 흘렀다. 그러나 진정 교육자가 가져야 할 면모보다 세속 정치인으로의 부분이 부각되니 현장으로부터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예전 ‘임명제’ 때만 못하다는 게 대다수평가다. 구성원을 무시한 채 유권자 입맛에 맞는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고, 정부와 교육부 등 상급기관과 불화로 학교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위학교 자율성도 대체로 떨어지고 있다 보니 현실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달라고 아우성이다. 민의 반영 외에 장점이 거의 없다는 평이 나오는직선제 교육감의 실체를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석 새누리당 의원(서초)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상대로 신규 특별채용을 자제하고 기존 인적자원을 활용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교육재정이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마당에 수억 원의 비용을 쓰면서까지 외부로부터 ‘코드인사’를 늘리는 건 서울 학부모들의 주머니만 터는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들어서만 임기제공무원 경력경쟁임용형식을 통해 혁신교육지구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니터링,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통계분석, 노무전문가, 평생교육사 등을 채용했거나 버젓이 추진 중이다. 혁신교육지구,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등 상당수가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새로 생긴 자리다. 김 의원은 “‘대외협력’, ‘SNS 능력’과 같은 추상적 의미의 경력으로 제한해 뽑는 게 무슨 공채인가”라며 “교육감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뽑을 수도 있지만, 5만4000명이나 되는 우수 인적자원 내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상황인데도 굳이 새롭게 뽑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혁신교육지구운영의 경우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를 도입한지 수년이 흐른 만큼 혁신교육을 직접 담당하거나 지원, 협력 업무를 해 본 인적자원이 상당한데 또 뽑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응급처치전문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힘든 공개채용 과정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은 보건교사가 900명이 넘는데 이를 활용하는 건 제쳐두고 굳이 특채 형식으로 채용할 이유는 박약하다. 이는 그나마 나은 편. SNS모니터링, 홍보 등 분야까지 외부에서 데려오는 건 너무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코드인사 중단을 요청했다. 김 위원은 “기존 인원에게 충분히 맡길 수 있는 분야까지 채용하며 자기사람을 심는 건 지나친 재정 낭비이자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이 특채한 이들 대부분이 6급대우 이상 임기제공무원으로, 한명 당 연간 약 6000만 원 이상 쓰인다. 이들에게 들어간 비용을 계산하면 어림잡아도 5억 원 정도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시민감사제도 운영 사업예산으로 오성숙 참교육학부모회 고문을 시민감사관으로 채용하는 식의 상식 밖 인사로 법령위반,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실 이는 비단 서울의 문제만이 아니다. 경기, 인천 등 직선제를 통해 등장한 진보교육감이 자리한 곳에는 늘 코드인사 논란이 따른다. 법령위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문율을 보란 듯이 어겨 빈축을 사고 있다. 평교사 출신 장학관을 둔다거나, 교육전문직 전형에 자기 사람을 심기위해 전형방법을 바꾸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교육부로부터인사권 남용을 지적받으며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매번 이런 인사권 남용이 반복되는 이유는 특정 교원노조의 교사들이 학교생활에 불성실한 경우가 많아 기존 자격으론 교육전문직 자리에 오르기 힘드니 꼼수를 쓰는 것이란 의혹이 따른다. 그동안 수년 동안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교육기관이 ‘인사 청탁 해결소’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기 A초 교장은 “학교 질서를 문란하게 만들었던 교사가 교육청 주요보직을 맡아 언론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교육에 전념하던 교사들이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서 당사자는 출세한 듯 행동하는데 교육자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육청 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누구는 힘들게 합격했는데, 누구는 힘들이지 않고 승진하는 격이니 자연스럽게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초 경기교육청 소속 서 모 과장은 교사연수에 참여해 저급한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수석교사를 폄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그러나 당시 경기교육청 내에서 서 과장을 응원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경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내에서는 서 과장이 ‘이참에 차라리 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코드인사로 과장 자리에 앉은 뒤 교육청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등 마치 실세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는데 수석교사 사건에 부딪히게 되자 아예 쫓겨나길 바랐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경기 B고 수석교사는 “결국 ‘모두를 위한 교육감’은 허울만 남았다”며 “코드인사로 무너져가는 교육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교육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