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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는 지금까지 발전 과정에서 우리의 좋은 것들을 소홀히 여기면서 서양 중심의시각으로 세상을 본 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한 면이 있다. 그런데 이를 잘 지적해 준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청국장을 좋아하고 노래방에서 부르는 애창곡은 신형원의 개똥벌레이며, 살아보고 싶은 도시는 전주로 한옥 등 오래된 건물도 많고 아담한 도시 전체에서 역사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런 감성을 지닌 사람이 현재 사람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서촌에서 한옥을 짓고 사는 로버트 파우저 교수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13년씩 살았으며, 한국에서 역사가 스며있는 집들을 왜 부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시인 이상의 집 철거 위기에 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막기도 하였다고 한다. 양국 국민의 스타일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한국인은 얼큰한 매운탕, 일본인은 새침한 스시를 떠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낙천적이고 감성적이다. 반면 일본인들은 내성적이고 섬세하며 계획적이다."고 지적한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한국의 외국어 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에 외국어 교육정책이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 입시는 물론, 입사 때도 영어를 스펙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가 영어, 영어 하지만, 왜 영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외교관이 되거나 외국 사람을 상대하는 건 아니다. 반면 한자의 경우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는 데 필수적인데 정작 학교에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어의 바탕이 되는 라틴어 교육을 중요시하는 것도 자기 언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라고 한다. 한국도 영어에만 쏠리지 말고,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별로 해당 언어를 잘하는 인력을 골고루 육성하는 외국어 교육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또한,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이 한국어 교수법을 가르치면서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하여 "외국어와 문화는 별개가 아니라 같이 가는 건데, 외국인이 한국인과 만나 한국 문화를 배울 기회는 거의 없는 게 문제다. 한국인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우저 교수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어 학습 커뮤니티를 구상하고 있다. 즉 "한국 아주머니들과 김장을 하며 한국 요리에 대해 알아보고 문화재 답사를 하며 한국 역사를 배우는 '체험형 교육'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 한옥'이란 모임 이름도 미리 지어 놓았다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내가 한옥을 좋아하고 서촌을 좋아하는 것도 국적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나는 남의 나라 전통 가옥(한옥)을 좋아하는 유별난 외국인이 아니라, 아침 저녁으로 골목에서 얼굴 마주치는 동네 아저씨로 이웃과 어울려 살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보면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감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광양여중은 지난 5월 29일, 30일에 걸쳐 2일 동안 개최한 2014학년도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기 학년별 육상경기 대회에서 4년 연속 종합 우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는 평소에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증진하고 잠재 능력이 있는 우수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광양여중은 올해 대회에 25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금 22개, 은 16개, 동 6개로 총 44개를 획득하였다. 특히 400계주 부문에서 육상부가 있는 학교를 제치고 우승함으로 대회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같이 좋은 성과는 평상시 장석기 부장을 비롯한 체육교사들이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신체를 통한 발산의 기회를 제공하고, 토요스포츠 클럽 운영,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를 충실하게 실시한 결과이다. 김기웅 광양교육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광양여중 선수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이 매우 돋보였다"며 "육상부가 없는 학교에서도 체육교육의 활성화가 이뤄짐으로 건강과 실력을 증명하는 대회가 됐다"고 격려하였다. 다음은 입상자 명단이다. ◇1학년▲신혜리200 금상. 멀리뛰기 금상. 400계주 금상 ▲진주희1500 금상.800 은상▲양소영투창 금상,원반던지기은상▲허진희1500은상 ▲박금진멀리뛰기 은상. 포환던지기 은상 ▲강다은높이뛰기 은상 ◇2학년▲황인경 400. 800금상 ▲서하늘 1500. 3000 금상▲박예은 높이뛰기 금상▲김소진원반던지기 금상.창던지기 은상▲고예진 200 은상. 멀리뛰기 은상▲장휘정 원반던지기 은상. 창던지기 동상▲김우람 400. 800 동상▲조은휘1500. 3000 동상 ◇3학년▲이하람 200. 400. 400계주 금상▲최민영 800 금상. 멀리뛰기 은상▲이연오 1500 금상. 3000 은상▲김지은 멀리뛰기 세단뛰기 400계주 금상▲박지영(3-2) 높이뛰기. 창던지기 400계주 금상▲박지영 원반 금상. 창던지기 은상▲박소현 400. 800 은상▲정다혜 1500 은상. 3000 동상▲함서영 원반던지기 은상 이상 금상 21 은상 17 동상6 계44개
최근 공적 연금 문제로 공무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공무원 연금 수령액이 20% 정도 감축될 것이라는 보도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노후 생활에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내년부터 공무원연금 연간 지급률을 1.9%에서 20% 줄어든 1.52%까지 덜 받고, 현재 월 소득액의 14%인 공무원연금 보험료율도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는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개혁 방안을 정부가 마련했다는 것이다. 안행부는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면서 공무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고 사실 자체를 공식 부인하고는 있지만, 개연성은 충분한 사안인 것이다. 교육공무원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연금기금의 당사자이자 기여자이다. 다라서 연금정책 유지와 개선에 대해서 알권리와 참여 권리, 의견 개진 권리가 보장돼 있다. 특히 겨레의 공복인 100만 공무원의 향후 노후보장과 생존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인 연금 문제는 가볍게 넘길 사인이 아니다. 공무원 연금은 공무원들의 노후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무원들이 공무원 연금 정책 변경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은 이 정책 추진 과정이 그동안 정부 정책의 일방적 추진 과정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결정된 사항을 미리 언론에 흘려 여론을 떠본 후 그대로 밀어붙인 예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만약 항간의 들리는 소문처럼 공무원 연금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공무원연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해 놓고 무조건 수용하라는 식으로 몰아 부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당사자인 공무원들에게 ‘선량한 당사자’에게 지나치게 과중한 책무를 덮어씌우는 옳지 못한 처사이다. 공무원 연금은 정부와 공무원들 간의 묵시적 계약 관계인 것이다. 평생을 겨레의 공복으로 봉직하고 노후를 보장받으려는 선량한 사람들의 권익을 침탈해서는 절대 안 된다. 공무원들의 노후 생활 안정 등 기대 이익을 절대로 빼앗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정부가 앞장서서 이를 안전하게 보장, 보호해 줘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조장하거나 공직사회의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재정악화가 문제라면 우선 정부가 먼저 공무원연금 재정을 부실하고 방만하게 운영해 온 잘못을 국민들과 공무원들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 이후에 절차적 정당성을 담보하여 대표성을 가진 당사자와의 민주적인 토론과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여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적정 급여를 보장하는 건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과거처럼 ‘무조건 따르라’식 개선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에 불과할 뿐이다. 공무원들은 열악한 환경과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국가와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공복(公僕)이다. 지난 날 공무원은 국가 발전과 국민 봉사에 혼신의 노력과 열정을 바쳤으며, 그 결과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선진국 G20에서도 중요한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고 있을 만큼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였다. 현재의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오롯이 바로 선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와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교육공무원을 포함한 100만 공무원가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국가가 공무원에게 재직기간 동안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대신 노후생활을 책임지겠다면서 한 공적 약속이 공무원연금이다. 국가가가 약속한 사안을 재정 형편이 어렵다고 준수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적 연금 전체를 시뮬레이션하고 면밀히 분석하여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해야지, 무조건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책의 우선 순위 중에서 하수 중에서도 가장 하수인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민간보다 60% 낮은 퇴직금, 민간보다 25% 낮은 보수, 경제․정치 활동 제한 등 신분상의 제약에 따른 보상이자 후불적인 성격의 임금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연금이 아니다. 현재 선진 복지국가들은 전반적으로 노후 연금을 증액해가는 중이다. 그만큼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시대를 역류하여 거꾸로 가려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외국에서는 최근 공무원연금 수준으로 국민의 노령연금을 상향시켜 복지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국민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는 역대 정권에서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제도 등을 잘못 운영한 책임을 공무원연금․사학연금 수급자들이 많이 받아 연금 재정이 악화되었다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전임 공무원들의 수급액 과다를 후임 공무원들에게 전가시키는 것도 바람직한 정책이 아니다. 오히려 정부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제도를 강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하여 사회안전망이 구축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결국 정부는 공무원연금제도 등 공적 연금 제도의 안정성 담보에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부실과 기금 부족을 공무원들에게 전가시켜서 상대적 이익을 박탈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퇴직 후 공무원들의 노후생활 열쇠 이다. 만약 이러한 비율에 의한 노후 생활 보장의 신뢰가 깨진다면 공무원 사회의 사기는 극도로 저하될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다면 공무원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아무 죄 없는 선량한 공무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갖거나 노후 생활에 걱정하지 않도록 공적연금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바람직한 개선 방안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들이 믿을 수 있도록 공무원연금제도 등 공적연금을 내실 있게 관리,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근래 공무원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밀어붙이기식 미봉책 접근은 바람직한 대안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정부에서 밀어붙이면 따라야 한다는 그릇된 행정 관행도 비정상이므로 정상화돼야 한다. 공무원 연금 개선이 잘못돼 손톱밑 가시에서 불치의 종양으로 개악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공단을 철저히 관리감독하여 선량한 공무원들의 기대되고 인지된 이익과 혜택을보호할 책무도 막중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기 직선교육감 당선자에 대해 교총은 “초심으로 돌아가 교권을 존중하고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공약 실천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대거 진출한 진보교육감에 대해 무상 교육복지 등 포퓰리즘 공약과 전 학교의 혁신학교화 같은 실험주의적 공약은 과감하게 폐기,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5일 낸 논평을 통해 “교육감들의 공약 이행을 감시·지원하기 위해 오늘부터 매니페스토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당선 교육감들의 공약을 분석·발표해 포퓰리즘 공약은 폐기를, 기본·교육본질에 입각한 공약은 이행을 촉구하고 실제 실행 여부도 확인해 지속적인 반영활동을 펼 예정이다. 특히 무상 교육복지 등의 무리한 확대로 학교 살림과 열악한 교육환경시설의 개선이 뒷전으로 밀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선거 과정에서 정치·시민사회 권력에 의해 진영 대결의 도구로 소외된 교육계, 교육자에 대해서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모두의 교육감이 되겠다’는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군림하기보다는 현장 교원의 사기를 높이고 교권을 보호하는 현장형 교육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감직인수위 구성 및 직무과정에서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고 참여시킴으로써 갈등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교육행정 구현을 당부했다. 나아가 교총은 “1기 직선교육감과 교육부의 정책 갈등으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학교현장의 고충이 심각했다”며 “교육감은 중앙정부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협조 관계 구축으로 갈등구조가 양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중앙정부도 상명하달식 정책 추진에서 벗어나 교육감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지역교육을 발전시키도록 파트너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이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 틀 속에서 각종 교육시책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진보교육감들이 이를 일거에 반대, 부정함으로써 학교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사고·특목고 폐지, 학업성취도 평가, 학생인권조례 등을 둘러싼 갈등도 우려된다. 결국 학교, 학생만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더불어 “직선제 교육감 선출에 따른 보은형 밀실 임용을 차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교육장 및 산하단체장을 선발하기 위해 공모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교육현장에 바탕을 둔 정책은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되 공감하지 않는 실험주의적 정책을 강행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17명의 제2기 직선제 시도교육감이 탄생한 가운데 한국교총이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교육감직선제는 끝내야 한다”며 정부, 정치권에 폐지를 촉구했다. 교총은 “교육감직선제가 진영 논리와 포퓰리즘에 매몰돼 선거 후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우려가 높다”며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폐지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교총은 5일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과정에서 또다시 정치·시민사회 권력에 의해 후보가 난립하고 보수-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이 지배하면서 교육자는 철저히 소외됐다”고 평가했다. 정당이 후보를 공천하고 지원하는 여타 선거와 달리 교육감 직선제는 비용과 조직적 운동을 개인에게 지우면서 비리를 조장하고, 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정치·시민사회 권력에 기대게 함으로써 진영 논리에 빠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교육자는 사라지고 정책 대결은 실종될 수밖에 없다”고 교총은 지적했다. 지난 5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각기 다른 보수 단체들이 30분 간격으로 서로 다른 보수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며 분열한 일은 대표적 예다. 또한 2010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나왔다 중도 사퇴한 A 전직 교장, B 교육청 장학관은 “교육자로서 돈이 연결돼야만 움직이는 선거 현실을 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감 선거가 “공작정치, 과열·혼탁, 흑색선전, 금품비리 등 정치선거보다 더 비교육적인 선거로 얼룩지고 교육계를 선거 후에도 분열, 붕괴시키는 후유증을 낳는다”고 교총은 강조했다. 실제로 2010년 교육감선거에서 후보들은 평균 11억 5600만원을 써 시도지사 후보 평균 10억 5000만원보다 많이 썼다. 이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하고 선거 후에는 편법, 보은 인사가 빚어졌다. 그 결과 사후매수죄로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복역하는 등 2010년 이후 취임한 교육감 18명 가운데 9명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감사원에 적발됐다. ‘직선교육감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처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치·시민사회 권력의 개입으로 후보가 난립하면서 ‘깜깜이 선거’도 면치 못했다. 총 72명의 후보가 난립, 이번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4.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선거 무관심, 선거 무용론의 원인이 됐다. 지난달 20일 방송 3사가 발표한 후보 지지도조사에서 7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산은 ‘모름·무응답’이 45.8%에 달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20~30% 이상이 ‘모름·무응답’을 선택했을 정도다. 이에 교총은 올 초 국회 정개특위에서 다뤘던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의를 정부와 국회가 즉각 재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동시에 교총은 “현행 교육감직선제는 헌법 제31조 4항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보장 정신에 배치된다”며 “헌법소원을 곧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 1월 7일 열린 정개특위의 선거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교육의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가장 실질적인 대안은 임명제”라고 제안한 바 있다. 1월 24일에는 정개특위 간사였던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교육감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지사가 지방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국민들도 ‘폐지’쪽에 더 기운 상태다. 지난해 3월, 한국갤럽의 국민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934명) 결과에서 직선제 폐지에 공감하는 비율은 50%, 비공감은 32%였다. 또 올 1월 한국갤럽 조사(전국 성인남녀 1208명)에서도 직선제 폐지 49%, 유지 34%로 나타났다. ‘깜깜이 선거’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직선제 폐지 요구가 이어지고, 올 초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일정 부분 논의가 이뤄진 만큼 교총의 폐지 활동이 기폭제가 돼 다음 선거부터 직선제가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법무부 법사랑 분당지구협의회가 설립․운영하는 청소년 법사랑 리더십클럽이 최근 4기 입단식(사진)을 가졌다. 청소년 리더십클럽은 청소년들에게 법을 지키는 생활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화합, 소통, 민주시민 덕목 등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됐으며 올해에는 18명이 입단했다. 입단식 후 학생들은 1박 2일로 수련회 캠프를 떠나 법 지키기 교육, 기초 인성교육, 토론 표현력 훈련을 비롯해 회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앞으로 범죄예방 캠페인활동, 농촌체험봉사활동, 역사문학기행 등 연 6회 이상 체험․봉사활동을 하며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클럽 창립을 건의하고 지도교사 역할을 맡아온 박정철 경기 효성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만으로는 부족한 사회의 모습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다”며 “지역사회 단체가 나서 청소년 시기에 배워야 할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자는 의미로 클럽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입단식을 마친 후 김민재 군(분당고 2학년)은 “성남지역 여러 학교 학생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많은 선·후배들을 알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법을 지키는 생활과 리더십을 배워 남은 학교생활에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문 기사에 보면 ‘업체 간 담합’, ‘기업 담합’, ‘가격 담합’, ‘금리 담합 협의’, ‘주택채권 담합 의혹’ 등 ‘담합’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1) 담합: 서로 의논하여 합의함.『법률』경쟁 입찰을 할 때에 입찰 참가자가 서로 의논하여 미리 입찰 가격이나 낙찰자 따위를 정하는 일. ‘담합’은 일제 때 우리말에 들어온 일본식 한자어인데 이와 비슷한 뜻으로 독일어에서 온 ‘카르텔’이라는 말이 있다. (2) 카르텔(Kartell):『경제』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 또는 완화를 목적으로 가격, 생산량, 판로 따위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하는 독점 형태. 또는 그 협정. ≒기업 연합. ‘담합’이나 ‘카르텔’이 몰래 이루어지는 것을 나타낼 때 ‘사바사바한다’고 합니다. 이 말은 일본어에서 비롯한 말입니다. (3) 사바사바(일sabasaba): 뒷거래를 통해 떳떳하지 못하게 은밀히 일을 조작하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 ‘담합’이든 ‘카르텔’이든 의논해 합의하거나 결정할 일을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하고, 은밀하게 ‘사바사바’하면 이것은 ‘짬짜미’가 된다. (4) 짬짜미: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 ‘짬짜미’라는 말은 순우리말로 ‘담합’이나 ‘카르텔’, ‘사바사바’를 대신하여 쓸 수 있다. ‘짬짜미’라는 말의 소리에서 연상돼 ‘짜장’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5) 짜장: 과연 정말로 예) 그는 짜장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짜장’이라는 말은 2011년에 ‘자장면’과 함께 ‘짜장면’이라는 표기도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누리꾼 사이에 알려지기도 하였고, 어떤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도 다룬 말이기도 한다. 이 말은 요즘 흔히 쓰는 ‘레알’ 또는 ‘리얼’이라는 표현을 대체해 쓸 만한 좋은 말이다. (6) 이거 {레알 → 짜장} 좋아! ‘짬짜미’ 없이 밝고 투명한 의논이 활발히 이뤄지는 사회가 되기를 ‘짜장’ 바랄 뿐이다.
모자이크 통해 인간의 존엄 이야기 자연·동물 등 다양한 개체의 조화 학교 현황판 없애고 갤러리로 꾸며 교수학습방법 공유…창의수업 도모 매년 15회 이상 전시회 개최해 “해외 진출 늘려 후배 이끌 것”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 문득 뒤돌아보면 내 인생이 초라해 보일 때가 있다. 친구 중 누구는 억대 연봉을 받는 회사에 다니고, 누구는 고시를 패스하고 판사가 됐다고 한다.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같은 순간 말이다. 고개 숙인 당신에게 그는 말한다. “늘 발에 밟히는 야생화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하물며 ‘당신’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소중하겠어요. 모든 인간은 행복할 권리가 있답니다. 이제 훌훌 털고 일어나세요.” 미술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로 경기 서정중 교장(사진)은 “관람객들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자신의 존엄성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3일 14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 창성동에 위치한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그를 만났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멀리서 보면 여인의 형상, 사람 얼굴을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면 하나하나 잘게 부수어진 모자이크로 표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조각에는 꽃, 새, 무지개와 같은 자연물부터 집이나 자동차, 동물,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상이 담겨있다.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이렇게 그림 조각에 다양한 사물을 그린 후 조합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것들의 본질이 사실은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며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멀리서 바라보는 ‘산’도 멋있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여러 동․식물 들이 모여 이뤄진 것이기에 더 아름답잖아요. ‘인간’도 마찬가지죠. 누구든 아픔, 기쁨, 슬픔을 안고 살지만 그의 인생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지요.” 그는 “작품을 구상할 때면 마인드맵을 통해 표현하려는 주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린다”며 “때로는 주제와 정 반대되는 개념도 나오지만 조합하고 보면 결국은 다양함이 모여 조화를 이루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의 작품은 정사각형 골판지 조각에 각각의 이미지를 그려 넣은 후 이를 조합하고 형태에 맞게 잘라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2년 남짓. 그는 매년 표현방법을 새롭게 바꿔왔다. “화가에게 있어 표현법이란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며 여기에는 ‘창의성’이 필수라는 신념 때문이었다”는 것. 이 같은 관점은 교육에도 적용된다. 교장으로 부임한 후 그는 학교에 있는 모든 현황판을 없앴다. 그리고 그 자리를 갤러리로 꾸미기 시작했다. 매달 주제를 정해서 수업활동을 한 후 학생들의 결과물을 전시토록 한 것이다. 또 현역 화가, 시인들의 작품들을 섭외해 학교복도나 현관 등에 갤러리를 만들고 작품도 주기적으로 바꿔주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선생님들에게도 늘 창의적인 수업을 강조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본인의 삶 역시 창의적이고 새로워야 하죠. 가능하면 많은 것을 배우고 도전하라고 조언해드립니다. 회의시간에는 선생님들끼리 서로의 교수학습방법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자신만의 수업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어요.” 공주사범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한 김 교장은 82년 미술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바쁘고 힘든 학교생활이었지만 단 한순간도 손에서 붓을 놓은 적이 없다는 김 교장. 그는 “퇴근하면 매일 밤 12시가 넘도록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상이지만 작업을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 덕분에 그는 매년 15회 이상 전시회를 가질 정도로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와 코엑스에서 열린 SOAF에 그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오는 7월에 열리는 뉴욕 햄튼 아트페어에도 초청 받았다. 이밖에도 인도 첸나이쳄버 비엔날레(2013), 상해 아시아갤러리아트페어(2013), 터키 이스탄불 코리아아트엑스포(2012), 북경 CIGE(2012) 등 해외 전시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특히 홍콩 아트페어에는 화가로 활동 중인 현직교사 5명을 모아 함께 출품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국내 전시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세계무대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교사 후배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자주 생길 수 있도록 선배 화가로서 열심히 길을 닦겠다”고 밝혔다.
“직무연수는 교사 개인의 자기연찬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평가와 관련시키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지도, 공문보고 등으로도 하루 일과가 모자란데 어쩔 수없이 클릭 클릭하며 시간만 허비하게 돼요. 아무리 자기발전을 위한 연수라 하더라도 학교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개선돼야 합니다.”(경북 A초 B교사) 교과교육, 생활지도, 정보화 등 교원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실시되는 교원직무연수. 현재 교원들의 직무연수 이수 시간은 교육청의 학교평가와 교육부의 시‧도교육청 평가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은 “각 시‧도교육청이 매년 일정 시간의 직무연수를 요구하고 그 실적을 학교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도교육청이 실시하는 학교평가에서는 교원 1인당 연 평균 60~90시간을 이수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반드시 몇 시간 이상 채워야한다는 의무규정은 없지만 시‧도별로 적게는 5점부터 많게는 15점까지 직무연수 이수시간을 평가지표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 B고 C교사는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업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내용이어도 일단은 신청한 후 클릭만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부산 D초 E교사도 “녹색성장, 청렴, 통일교육 등 연수를 받으라고 공문이 내려오니 묵묵히 받고는 있지만 학생들 학력향상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며 “각종 연수에 시간을 뺏겨 점점 교과교육이 부실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7일 한국교원교육학회에서 개최한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학술대회에서도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는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연수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발표에 나선 김대현 부산대 교수는 “초등교사 15명을 대상으로 면담한 결과 대부분의 교사들이 연수시간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원하는 연수가 개설되지 않았음에도 관리자의 눈치에 못 이겨 의무적으로 듣는 상황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F중 G교사는 “연수가 ‘강요 아닌 강요’로 이뤄지다 보니 교사들 사이에서는 강의를 틀어 놓고 다른 업무를 보거나 동료교사와 같은 연수를 신청한 후 시험문제를 공유하는 형태로 원격연수를 받는 경우도 빈번히 일어난다”며 “자신의 전문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연수는 환영하지만 현재와 같이 학교평가 대비용의 억지 연수는 무의미하며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0만원이었던 교원 당 연수경비 예산을 올해 25만원으로 늘렸다. 지원 액수는 시‧도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중등 교원이 40만 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막대한 예산이 교원연수에 쓰이고 있는 셈이다. 연수 프로그램의 현장 적용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H초 I교사는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연수는 현실적이지 못한 과목들로 일관되게 짜여있어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학생들에게 우쿨렐레를 지도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 문화센터에 등록하고 개인적으로 공부했다. 미술, 음악, 체육, 컴퓨터 등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 J초 K교사는 “교사들은 이미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연수를 이수하는 자세를 가졌다”면서 “강요가 아닌 스스로 찾아가는 연수여야 하므로 교사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일 오전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도지사, 구·시·군의장, 시·도교육감, 시·도의원, 구·시·군의원, 광역비례, 기초비례를 전국에서 3,952명 선출하게 된다. 특히 ‘로또 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교육감 선거는 투표용지를 세로에서 가로로 바꾸고 후보자 배열순서를 지역구마다 달리했지만 후보의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하면 투표하기가 어려운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6월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에 개봉된다.
바야흐로 6⋅4 지방선거전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이번 선거에선 도지사, 교육감 등 지역 및 교육일꾼 3952명을 뽑는다. 후보는 8994명, 2.3대 1의 경쟁률이다. 지난 선거보다 줄어들었다곤 하나 후보 숫자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인재가 넘치는 나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무리 인재가 넘치는 나라라해도 잘못 뽑으면 고생하는 것을, 우리는 그 동안 똑똑히 봐왔다. 가령 충남의 어느 군수는 뇌물 챙긴 것도 모자라 여권을 위조하여 해외로 도피하려다 검거, 구속되었다. 과연 자치단체의 최고 책임자였는지,마치 범죄영화 주인공같다. 그만큼 유권자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무투표 당선자도 더러 있는 모양이지만, 그렇듯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유권자들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정치적 무관심을 보이는 유권자들도 꽤 있어 낮은 투표율을 걱정할 정도이다. 특히 교육감 선거가 그렇다. 지역별로 줄어든 데가 있기는 하지만, 언론 보도의 여론조사를 보면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유권자 대답이 절반이나 된다.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역시 비슷하다. ‘로또 교육감’, ‘주사위 교육감’, ‘묻지마 투표’, ‘깜깜이’라는 기막힌 신조어가 회자된 지난 선거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모양새다. 아다시피 교육감은 정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지난 교육감 선거때는 여당 강세 지역에선 1번, 야당 텃밭에선 2번을 뽑은 후보가 마치 당선이라도 된 듯 환호했다. 그런 선거가 선진국 대열의 세계 어느 나라에 또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그렇더라도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부산⋅경기 7대 1, 대전 6대 1 등 17개 시⋅도 교육감 평균 경쟁률은 자그마치 4.2대 1이다. 6⋅4 지방선거 평균 경쟁률 2.3대 1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그러니까 최대 7명까지의 후보중에서 단 1명만 뽑아야 하는 어려운 시험을 치르게 된 것이다. 유권자로선 어려운 일이 틀림없지만, 포기해서는 안된다. ‘묻지마 투표’ 역시 곤란하다. 교육감은 ‘교육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그 권한이 막강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교육감의 어깨에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인생이 달려 있는 셈이다. 그런데 입후보하기까지 교육감 예비후보들 행태를 보면 ‘정치꾼’들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예컨대 “보수다 진보다” 따위 ‘패거리’는 기본이고, 보수 후보들 단일화한다며 요란을 떨어대더니 서로 승복안하는 등 애들 장난 같은 일련의 행태가 그것이다. 유권자들에게 그나마 있던 정마저 떨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교원 줄세우기가 그것이다. 서울시 교육청이나 충남교육청 비리사건 및 교육감 구속에서 이미 보았듯 교원 줄세우기는 절대 있어서 안될 일이다. 정치적 중립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별도로 결국 비리사슬의 거대한 뿌리 내지 인사전횡 등 교육감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다른 지역일꾼도 그렇지만 특히 교육감의 경우 잘못 뽑으면 우리 학생과 교사들, 나아가 학부모들까지 ‘개고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고유권한입네 하며 벌이는 인사전횡이라든가 이런저런 비판에 귀닫는 불통도 결격사유중 하나이다. 이래저래 유권자들은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교육감 뽑는 선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일정기간 일을 하고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직장을 떠나는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퇴직 예정 공무원을 대상으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간 충북 수안보상록호텔에서 미래설계 연수회를 가졌다. 이번 연수회는 퇴직에 따른 환경 변화에 퇴직자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갖도록 하고, 퇴직 후 사회적 기여 지원, 사회공헌, 전문지식 활용과 일자리를 발견할 수 있으며, 자발적이고 체계적인 은퇴생활 설계 능력을 높이는데 있었다. 5월 26일 강의는 등록에 이어 창의경영연구소 조관일 소장의 변화관리, 5월 27일 자기탐색, 건강관리, 자산관리와 5월 28일에 자원봉사, 일자리 탐색, 자유토론 및 영화 상영으로 버킷리스트와 관상의 감상 기회를 가졌으며, 29일연금제도의 이해, 퇴직 공무원 지원 사업과 세무 상식, 여가 설계에 이어 30일 마지막 날에는 인간관계와 선배와의 시간으로 전북수업컨설팅 신정모 사무국장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2002년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한 신정모 강사는 행복플러스 10만 시간 디자인을 주제로 자신이 퇴직 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를 체험적으로 전하여 수강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왕의 온천으로 불리운 수안보 온천은 지하 250미터에서 용출되는 수온 53도, 산도 8.3의 약 알칼리성 온천 원액으로 무색 무취, 무미하며 리듐,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각종 광물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아주 좋다는 것이다. 한편 충주시에서 직접 온천수를 관리하므로 100% 수질을 보장하고 있다고 담당자는 자랑을 하였다. 연수시종일관 친절하게 서비스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았으며, 모처럼 아침에는 주변의 산책길을 여유있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6월의 첫날이다. 일요일이다. 아내와 함께 칠보산을 찾았다. 집에서 거리가 가까워서 자주 찾는 편이다. 또 고도가 낮아 산행하는데 큰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특히 리기다소나무길을 걸으면 솔향이 솔솔 풍긴다. 오색딱다구리 서식지에서는 걸음을 늦춘다. 그 새와 조우하여 인사를 나누려는것이다.자연은 우리의 친구다. 우리 부부가 칠보산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자연을 찾으며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다. 50대 후반이 되니 체력이 옛날 같지 않다. 그대로 있다간 다리 근육이 줄어들 것 같다.심장도 튼튼히 하고 근력도 키우려는 것이다. 줄여서 체력단련. 칠보산은 광교산에 비하여 거리가 가깝다. 자가용으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고도는 238m인데 주로 여성들에게 적합하고 가족단위에 알맞다. 서호중학교 재직 시에는 교직원 친목행사, 학생임원수련회를 여기서 가졌다. 지역사회를 제대로 알자는 취지였다. 칠보산은 광교산에 비해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부부가 산길을 거닐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부부간에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부부애가 증진된다. 때론 여려운 고민도 토로하고 해결책을 함게 모색한다. 서울대학교 학술림 쪽으로 오르다보면 리기다소나무 숲길이 있다. 마른 솔잎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기분은 색다르다. 또 활엽수인 참나무 숲길도 있다. 고사목도 있는데 이 나무속에 사는 벌레는 딱다구리의 먹이가 된다. 운 좋은 말은 부부딱다구리를 만날 수도 있다. 이름 모를 꽃이나 나무가 있으면 카메라로 촬영하여 탐구활동을 한다. 대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답이 나오지만 카페에 사진을 올리면 불특정 애호가 내지는 전문가가 댓글을 달아준다. 요즘엔 인터넷 세상이라 해결책을 거기서 구한다. 얼마 전 광교산 십자 모양으로 된 꽃은 '으아리꽃'이라는 답을 얻었다. 오늘 6월의 첫산행. 주로 가족단위가 많다. 산자락 가까이 못 보던 단독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공기가 맑으니 전원주택식으로 들어서는데 등산객에게는 그리 반갑지가 않다. 비가 온 지 오래되었는지 계곡물이 바짝 말랐다. 그래도 산에 오면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어야 제격이다. 손이나 발을 담그면 땀이 쏙 들어간다. 오늘 산행 코스는 자목마을 입구에서 서울대 학술림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다. 능선 가까이 오르니 등산로 개선 사업이 한창이다. 산행길이 파괴되어 나무계단을 놓으려는 모양이다. 정상에서 헬기장을 거쳐 통신부대쪽으로 가다가 하산이다. 약수터에 잠깐 들르니 물이 말랐다. 용화사로 내려간다. 산행길 옆으로 못 보던 연두색 울타리가 쳐져 있다. 절 입구 주정차를 막으려는 것이다. 오늘 따라 길가 주차차량이 많다. 아마도 칠보산이 일반인들에게 점차 알려진 때문일 것이다. 산은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은 우리에게 돌려주는 것이 많다. 자연이 루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무한하다. 우리네 삶을 일회적 인생이라고 한다. 이 지구상에 와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남겨야 한다. 특히 부부사이, 가족간에는 그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과 친구가 되면서 정을 쌓으면 더욱 좋다. 우리부부가 칠보산을 찾는 이유는 건강도 챙기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려는 것이다.
특수교육이란 무엇일까? 브리태니커에서는 '보통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상당한 수정을 가해야 할 정도로 사회적·정신적·신체적으로 일반적 수준에서 벗어나 있는 아동을 위한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왠 새삼스레 특수교육? 오래된 이야기지만 아쉬움이 많아서이다. 1988년 일이니 26년 전 일이다. 당시 근무하던 오산의 00여중엔 특수학급이 있었다. 그러나 특수교사가 모자라 일반교과 교사가 맡았다. 정확히 말하면 무자격 교사다. 그래서 교육부 차원에서 일반교사들에게 특수교사 자격증을 수여하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특수교사 검정시험. 일반교사 중 희망자에 한 해 시험 기회를 주어 통과한 사람에게 특수교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 특수교사의 수요를 충당하고 특수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 제도라고 이해한다. 다만 그냥 자격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자격 여부를 판단하고 자격증을 주는 것. 그 당시 총각 시절이었는데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정신이 많았다.특수학급 담당교사에게 제의 하였다. 함께 자격시험 공부하여 자격증에 도전하자고. 그러나 그 분은 싫다고 말한다. 특수학급을 맡고 싶지 않다고 한다. 같은 학교 체육교과 여교사와 함께 도전하기로 하였다. 대구대학교 관련 교재를 읽어가며 중요한 것은 요약하며 시험에 대비하였다. 특수교육 기초이론을 비롯하여 범위가 넓은 것을 훑기 시작했다. 그러나 혼자 공부하는 것이라 깊게 들어가진 못하였다. 공부할수록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는 넓어지고 깊어졌다. 특수교육의 개념, 특수교육의 발달, 시각장애아의 교육, 청각장애아의 교육, 지제부자유아 교육, 정신박약아의 교육, 교육가능 정박아의 교육, 훈련 가능 정박아의 교육 등. 독학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내용이 익숙하진 않지만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라, 시험을 앞두고 있어 정신차려 공부하였다.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라 서울에 가서 '특수교사 자격 검정고시' 라는 문제집도 구입하였다. 이왕 하는 것 합격의 기쁨을 맛보려고 도서관에 들려 '핵심 특수교육학(객관식'), '최신 특수교육학 정설'의 문제를 복사하여 실전에 대비도 하였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노력한 만큼 댓가가 오기 때문이다. 한 3개월 공부했을까? 드디어 시험일이다. 수원북중학교가 시험장인데 긴장이 되었다. 이론시험 뿐 아니라 지도안 작성, 면접시험의 절차를 거쳤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들도 응시자가 많았는데 면접 때는 쵸코렛을 건네주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하였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영광의 합격이다. 합격을 예견하기도 했다. 필기시험을 보는데 내가 공부했던 교재가 적중하기도 했다. '아, 맞아! 대학교재 하단 각주에 있는 내용이 문제로 나왔네.' 혼자 중얼거리며 신바람 나게 문제를 풀었다. 지도안 작성도 학습목표를 정하고 내용 흐름을 잡으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다음 해. 특수학급 담당을 학교장에게 신청하였다. 지금은 특수교육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그 당시만해도 특수교육은 일반교육에 비해 사각지대에 있었다. 교장 선생님 말씀 지금도 기억난다. 한 마디로 특수학급 담당 뜻을 접으라는 이야기다. "이 선생님처럼 똑똑한 분이 왜모자라는 아이들을 가르치려 합니까? 이 선생님은 일반 학급 국어를 가르치세요. 선생님의 역량을다수의 보통학생들에게 펼치세요." 특수학급 담당은 무자격교사보다 자격증 교사가 우선이었지만 그 교장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작년에 맡았던, 함께 자격증 취득 응시하기를 거부했던 그 교사가 특수학급을 맡고 필자는 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아쉽고 안타깝고 억울했지만 참고 말았다. 특수교사 자격증, 지금까지 장롱 보관용으로 그치고 말았다. 그렇다고 아무 소용이 없었을까? 일선학교 교감이 되어서, 또 교장이 되어서 학교경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요즘 대부분의 학교에 특수학급이 설치되어 있다. 통합교육도 병행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한 번도 써먹지 못한 특수교사 자격증. 그러나 그 때 공부한 내용은 특수교육 이해에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6.4 지방선거 투표에 참가하였다. 유권자로서소중한 주권을 행사한 것이다. 바로 사전투표에 참가한 것. 실제 투표일은 6월 4일이지만 사전 정해진 날에 거주지에 상관없이 가장 편리한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한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진도군 임회면사무소에 설치된 투표장을 이용하였다. 사전투표란 무엇인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책자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이 투표를 세계 처음으로 실시하였다고 한다. 과거 하던 부재자 투표와 다르다. 사전투표란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없이 사전투표 기간 동안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든지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해당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발급기를 이용, 선거인에게 해당지역 투표용지가 발급이 된다. 이게 신기한 것이다. 처음엔 기존 인쇄된 투표용지가 전국 투표소에 비치되어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버리는 투표용지가 많겠거니 짐작했는데 그게 아니다. 역시 IT 선진국가답다. 오늘 오전 투표소에 도착하니 안내자가 맞이 한다. 이 곳 거주자인지, 외지 거주자인지를 파악하고 입장하는 줄이 다르다.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니 본인 확인을 한다. 서명할 수도 있고 지문으로 할 수도 있다. 손가락을 갖다대니 금방 확인이 된다. 이어 투표용지 발급기에서 일곱장의 투표용지가 발급이 된다. 그리고 발송용 봉투를 준다. 이 봉투 겉면엔 내가 거주하는 선관위 주소가 명기되어 있다. 이것도 출력하여 붙인 것이다. 기표소에 가서 일곱장을 차례대로 기표하였다. 그리고 편지봉투에 넣어 입구를 봉한다. 봉하는 방법은 접착 스티커다. 그리고 투표함에 넣으면 끝이다. 지지자를 마음속으로 정했으면 투표 소요시간은 5분 정도 걸린다. 이렇게 편리한 제도다. 왜 진작 이런 제도가 나오지 못했을까? 도입 배경을 보면 선거권 행사를 최대한 보장하고 선거인의 투표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사전투표로 6월 4일 투표 못하는 사람에게 이틀간의 시간을 준 것이다. 그것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율 통계를 보니 오늘 오후 5시 현재 10.49%이다. 기존 부재자 투표보다 몇 배 높은 수치다. 선거인이 모두 4천1백만명 정도인데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사전투표에 참가한 사람은 433만여명이라는 것이다. 오후 6시 통계는 더 높게 나올 것이다. 면사무소를 나오면서 현관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정문에서는 건물을 배경으로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한 기념사진이다. 경기도민이 전라남도 진도에서 투표를 한 것이다. 전국의 읍면동 사무소에 한 곳씩 설치되었는데 3500곳이 사전투표장이었다. 여기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한 가지 건의사항이 생긴다. IT 강국답게 전자투표 방식은 어떨까? 대부분 컴퓨터를 소지하고 있고 스마트폰 보급율도 높으므로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분들을 위해 수기표시도 병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개표결과도 빨리 나오리라고 본다. 다만 선거부정이 개입하지 않도록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이 건의사항은 몇 년이내에 해결되리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IT 수준이 그만치 높기 때문이다. 앞서가는 투표방법 개선 못지 않게선거 문화풍토 또한 선진국이 되었으면 한다. 정책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지연 학연 등 인맥을 동원한다. 후보자의 정책이 포플리즘이다. 재원 조달방법이 불분명하다. 세계 최초 편리한 사전투표를 이용했지만 후보자에 대한 아쉬움도 많다.
일전에 한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까지 무척이나 걱정을 많이 하게 하던 아들이었답니다. 그런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가고 부사관이라는 직업군인이 되었답니다. 직업군인을 하면서 사이버대학으로 전문학교 과정을 마쳤답니다. 그리고 육군 3사관학교의 생도가 되었답니다. 그런 장성한 아들과 함께 올해 신년 해맞이를 위해 동네 뒷산에 올랐답니다. 해맞이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어 높고 길게 옹벽이 있답니다. 옹벽이 높고 길다보니 그 부분은 응달이 져 겨울 내내 빙판이 된답니다. 그 길은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길이랍니다. 겨울 내내 빙판이 되다보니 사람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는 길이랍니다. 흔히 그런 빙판길에는 언제나 길에다가 뿌릴 수 있도록 모래나 염화칼슘 주머니가 비치되어 있지요. 그러나 누구도 그것을 이용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그런 일은 공무원이 하거나 아파트 경비원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혹여 빙판길에 넘어지거나 하면 공무원 탓을 하고 아파트 경비 탓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길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비와 아들만 있었답니다. 그 길을 부자가 조심조심 넘어지지 않게 내려오는데 아비의 옆에서 나지막한 숨소리로 걸어오던 아들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더랍니다. 애비는 아들의 숨소리를 기억하는 법이지요. 그래 뒤 돌아보니 꽁꽁 언 손을 녹여 가며 빙판길에 모래를 뿌리고 있더랍니다. 아비 눈에는 보이지 않던 모래주머니를 아들은 보았던 모양입니다. 그 모습을 보는 아비는 가슴이 먹먹해지더랍니다. 그냥 눈물이 핑 돌만큼 큰 감동이 오더랍니다.아비는 생각했답니다. ‘우리 아들이 비범한 사내가 되었구나. 평범한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래주머니를 보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노력하는 비범한 인간으로 성숙했구나.’ 아비는 너무 기뻤다고 합니다. 그래 아들이야기만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변을 토하는 버릇이 생겼다며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자식의 올곧고 아름다운 성장 어버이 된 자로서의 큰 낙이지요. 오월의 끝자락입니다. 흔히들 오월을 감사와 보은의 달이라고들 합니다. 어버이의 가이 없는 은혜에 대해 생각해보고 스승의 그 큰 노고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가 있는 달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2014년 5월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의 시계가 멈춘 탓에 그 소중한 의미가 많이 바랬습니다. 《효경》의 첫 장인 〈개종명의(開宗明義)에는 身體髮膚 受之父母(신체발부수지부모)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내 한 몸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부모에 대한 효 중에 가장 큰 효라는 의미입니다. 慘慽(참척)이라는 잘 사용되지 않는 어휘도 있습니다.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부모들에게는 참척이지요. 옛말에 부모는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습니다.자식이 죽은 아픔은 죽을 때까지 가슴에서 털어내지 못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슴 병이 생기고 恨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무릇 자녀 된 자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자신의 안위를 돌보는 일일 것입니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이것 이상 더 큰 孝가 없겠지요. 시대사회가 도시화, 고도화 되면서 위험이 상존하는 시대입니다. 일상생활 중에도 언제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삼가고 또 삼가서 내 한 몸 온전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보존하는 일이 부모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일입니다. 자녀 된 자들은 언제나 무슨 일에서나 먼저 안전을 살피는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상황이 그렇고 주위 여건이 그렇더라도 내 한 몸 안전을 먼저 살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자식의 가슴팍이 두꺼워지고 목소리가 굵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을 보는 것, 부모에게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부모의 큰 즐거움은 자녀가 무리 중에서 우수한 성취를 거두는 것도 큰 낙이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자녀의 아름다운 성장을 보는 것입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자녀와 제자 된 자로서 부모와 스승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오월 그 푸른 신록처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높은 하늘 향해 커나가기를 소망해보면서 2014년 오월을 보냅니다.
완벽한 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지난달 30일 완벽한 수업을 위해 지재규 장학사와 음악중 우혜경 선생님을 모시고 2014학년도 수업컨설팅을 실시했다. 1학년 7반을 대상으로 국어과 최계원 선생님께서 ‘연명치료 중단, 생명경시 풍조인가’란 주제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열띤 토론식 수업을 펼쳤다. 학생들은 찬반으로 나눠 각자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연명치료 중단을 찬성하는 입장의 한 학생은 “연간 3만여 명에 이르는 연명치료자 가족들은 엄청난 심적, 경제적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연명치료가 중단되면 이들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기 때문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연명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한 학생은 “자칫 안락사를 의도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 말기환자들의 연명치료 중단을 서둘러 제도화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며 “삶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환자들이 존엄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치료와 호스피스 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높은 수준의식견을 보여 참관인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수업컨설팅은 국어과 선생님들이 사전 협의회를 열어 수업방향을 결정하고 모든 과정을 함께 하며 수업설계를 짜는 등 국어과의 화합과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국어과협의회는 이번 수업을 통해 개선할 점과 보다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점을 찾아내 일반화시키는 작업과 함께 앞으로도 자기연찬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교육부지정 과학중점학교인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지난달 31일(토) 전승환(서서울고 교감), 고선아(한겨레중고 탈북교사) 선생님을 초청,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한과 북한의 생물학 용어 비교 연구를 통한 학생 소논문 작성을 위해 초청강연’을 실시했다. 이번 강연은 ‘(재) 정몽구 창의 인성 프로젝트 공모전에 선정된 과학동아리 생물나라(지도교사 서영현)의 주선으로 주로 동아리 회원들과 과학중점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고선아 교사의 강연은 남한과 북한의 생물교육과 커리큘럼, 과학적 마인드에 대해 비교 설명하며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 줬다. 특강에 참가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고선아 교사는 북한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역시 남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게임이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남한보다 한참이나 뒤떨어져 아직도 486컴퓨터가 대세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북한 학생들의 과학적 열의와 관심만큼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특히 특강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과 질의 응답시간을 가지며 평소 우리 학생들이 북한 학생들에게 궁금해 하던 점들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은 이번 강연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원 칠보초, 매주 금요일 아침 학교 스포츠데이 실시” 경기칠보초(교장 김석진) 에서는 매주 금요일 아침 학교 스포츠데이를 실시한다. 3월 중순부터 지속된 이 활동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오전 8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총 30분 동안 학년별, 학급별로 원하는 종목을 선택하여 실시할 수 있다. 체육관에서도 운동장에서도 심지어 교실에서도 아침 스포츠클럽 활동을 실시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학급별로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선택할 수 있기에 개인 줄넘기, 단체 줄넘기, 8자 줄넘기 ,달리기, 공기놀이 및 제기차기 등의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일정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전에는 운동을 30분 동안 학급별로 함께 실시하지만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점심시간 10분을 활용하여 채워나감으로써 단체 스포츠 종목 활동일지라도 개인차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게 되었다. 아침부터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시끌벅적 운동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1교시 수업에 부담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내 익숙해지자 1교시 수업 시간도 철저히 지켜졌고 오히려 금요일 수업이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듯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잠을 이겨내고 학교에 부랴부랴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아침 운동은 아직은 잠이 덜 깬 아이들의 뇌세포를 깨우기에 매우 적절한 활동임에 분명하다. 하늘도 본교의 아침 활동을 응원하는지 기후로 인해 금요 스포츠데이가 취소된 적은 없다. 앞으로의 스포츠데이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심신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가꿔나가는 칠보인들이 되길 기대한다.
지금은 시원한 바람이 좋은 때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새 힘을 얻게 된다. 주말이 다가오면 선생님들은 에너지가 고갈된다. 만사가 귀찮아진다. 활기를 불어주는 동시 하나를 접했다. 김선영의 ‘희망 충전기’다. “깜박깜박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졌다./ 박스가 가득 실린 리어카를 할머니가 엉금엉금 끌고 가신다. 거북이 등껍질 같은 가방을 메고 여학생이 느릿느릿 걸어간다./ 힙겹게 기어가는 할머니 바퀴가 가방 끝에 매달리 지친 하루가 땅속으로 푹-꺼질 것만 같은데/ 횡단보도 초록불빛이 힘나는 충전기였으면 좋겠다. 할머니 마음에 여학생 마음에 가득 충전되었으면 좋겠다/” 선생님처럼 지친 이가 두 분 나온다. 한 주인공은 할머니이고 또 한 주인공은 여학생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너무나 지쳐 있다. 할머니는 체력이 고갈된 상태인데다 연세가 드시면 많은 지병으로 고생을 하신다. 그런데 먹고 살 일이 막막하여 집에 쉬지 못하고 박스를 모아 그것으로 용돈을 마련한다. 의식주 해결을 위해 피땀흘리는 할머니는 푸른 신호등이 와도 다른 사람들처럼 활기차게 걷지를 못하고 끙끙거리며 리어카를 끌어야 한다. 또 한 주인공은 학생이다. 너무나 가난하다. 가방이 브랜드도 아니고 일반 가방이라도 새 것도 아니다. 거북이 등껍질 같은 줄이 가있는 낡고 낡은 헌 가방을 메고 있다. 정말 가난한 집안의 아이이다. 다른 애들처럼 잘 먹지도 못한다. 형편이 어렵다. 그래도 남들처럼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러니 에너지가 고갈될 때로 고갈되었다. 이 학생이 푸른 신호등을 보고도 힘차게 걷지 못하고 느릿느릿 걸어간다. 이들에게는 힘이 필요하다. 에너지가 필요하다. 충전기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해야 하는 이가 있어야 한다. 이들을 보는 시인은 푸른 신호등이 희망 충전기가 되어주길 소망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도 출퇴근을 하면서 푸른 신호등이 희망을 얻고 새 힘을 얻는 희망 충전기가 되면 좋겠다. 오늘 오후에는 도덕경의 64장을 접했다. “아름다운 큰 나무도 터럭만한 작은 싹에서 나온 것이고, 9층의 높은 대(臺)도 한 줌의 흙을 여러 번 겹쳐서 일으킨 것이며, 천리의 먼 길도 발 밑에서 시작한 것이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우리의 속담이 떠오른다. 학생들이 꿈을 가지되 큰 꿈을 가지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큰 나무처럼, 9층의 높은 대(臺)처럼 말이다. 이런 큰 꿈이 절대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많은 세월이 필요하다. 많은 세월을 참고 견디면서 이겨내어야 큰 꿈이 이루어진다. 큰 꿈을 이루려면 자신을 한탄하면 안 될 것 같다. 자존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나 자신을 보니 자신감이 먼저 떨어진다. 그러면 큰 꿈을 이룰 수 없다. 큰 나무를 이룬 것도 털만한 작은 싹에서 시작되었다. 9층의 높은 대(臺)도 한 줌의 흙에서 시작되었다. 천리의 먼 길도 발밑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자존감을 갖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또 큰 꿈을 이루려면 처음의 마음이 끝까지 가야 하겠다. 도덕경에 이어서 이런 말이 나온다. “백성들의 하는 일을 보면 항상 거의 완성하게 되었을 때에 실패한다.” 마지막 임계점이 중요하다.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마지막 1도 때문에 물이 끓지 않는다. 임계점을 잘 넘겨야 큰 나무가 될 수 있고 큰 대(臺)도 될 수 있다.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방심해도 안 되고 포기해도 안 된다. 시작과 끝이 한결 같아야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