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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 수원 영화초 이철규 교사 “창의성교육은 씨를 뿌리는 작업” “신문지 한 장으로 공룡이 먹이 먹는 모습을 표현해 보세요” “오늘의 주제는 공룡입니다. 지금 나눠주는 신문지로 공룡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표현해보세요.” 이 말과 함께 경기 수원 영화초(교장 오세건) 이철규 교사가 5~6명씩 짝지어 앉은 학생들에게 나눠준 재료는 신문지 한 장. ‘신문지 한 장 가지고 어떻게 공룡이 먹이 먹는 모습을 표현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다른 재료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며 논의 시간은 10분, 발표는 2분입니다”라는 더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여기저기서 불평의 목소리가 나올 법도 한데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그런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고, 오히려 이 교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논의에 열을 올린다. 교사가 말한 조건을 항목별로 메모해 놓는 아이, 서로 자신의 공룡흉내를 뽐내는 아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에 빠진 아이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방법을 궁리한다. 이 과정에서 교실이 조금 소란스러워졌지만 이 교사는 학생들을 특별히 통제하지 않는다. 금세 10분이 지나고 학생들의 발표시간. 연극 형식으로 진행된 발표 중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다면 어떤 학생도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야유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교사 역시 학생들의 발표내용에 대해 특별한 지적을 하지 않는다. 발표내용이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웃으며 받아들인다. 수업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규칙은 확실하게 학생들의 발표내용에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는 이 교사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도록 놓아두는 것은 아니다. 이 교사는 “수업의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수업주제가 가진 가치를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 발표하도록 한 후 그것을 교사가 확실하게 정리해 주고, 수업과 관련한 규칙을 자세히 설명한다. 수업을 마칠 때는 토론과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점을 느꼈는지 스스로 환기하도록 유도하고 발표태도, 규칙 준수 여부 등에 관한 총평을 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던 학생들도 이 순간만큼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교사의 말에 집중한다. 거창한 주제보다는 주변의 일상적인 것으로 이러한 방식의 창의력 수업을 진행하는 수원 영화초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최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에서 으뜸디자인학교로 2년 연속 선정되고 세계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 학교의 창의력 수업 담당교사이자 경기도 창의성교육연구회 회장이기도 한 이철규 교사는 이러한 성과의 비결로 특별한 것을 꼽기보다는 “주변의 일상적이고 친숙한 것을 소재로 삼아 학생들이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씨를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원 영화초의 창의력 수업은 특별히 화려한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은 앞서 소개한 공룡이 먹이 먹는 모습 표현하기 수업에서도 잘 나타난다. 매달 수차례 다른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창의력수업을 공개하고 있다는 이 교사는 창의력 수업에서 이러한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수업 전에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등의 사전준비를 하지 않는다. 창의성교육은 통합학문적으로 접근해야 또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창의성교육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창의성이라 하면 발명을 떠올리거나 다른 분야를 생각하더라도 각 영역을 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개인의 천재성이나 기발함에 주목한다. 하지만 이 교사는 21세기는 융합의 시대이기 때문에 각 미션은 협동을 통해 달성되어야 하며, 여러 학문을 통합적으로 접목해 창의성을 계발해야 함을 강조한다. 공룡 수업에서처럼 지구과학적인 주제를 연극으로 표현함으로써 학생들의 통합적인 창의력을 개발함과 동시에 어떤 학생이 어떤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지도 탐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간혹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도 창의력 수업시간을 통해 자기 안에 담아두었던 것을 분출하고 나면 생활면에서 나아지는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교사는 “기존 교육체계가 요구하는 틀 밖에서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창의성교육은 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좀 더 많은 학교에서 창의성교육이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PAGE BREAK] 서울 아주중 박인수 교사 “장기적 안목으로 창의성교육 바라봐야” 1997년 강동교육청 발명교실을 연 이래 발명과 창의성교육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온 서울 아주중(교장 김진철)은 올해 2009 대한민국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도 중등부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박인수 교사가 있다. “크게 늘어난 관심, 바쁘지만 뿌듯해” 아직 창의성교육이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창의성교육에 대한 지원이 늘고 관련 단체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어서 체계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과 특허청에서 행정인력과 운영비 약 5000만 원을 지원해 금전적인 부분은 많이 개선됐지만 내실 있는 창의성교육을 위한 자료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국내에 창의성교육 자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사가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며 가르쳐야 하는 현실이다. 창의성교육이 정규수업시간보다는 방과후수업 등을 통해 주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학부모의 상담요청도 크게 늘었다. 창의력올림피아드나 발명대회의 실적이 입학사정관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대회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발명교실 학생도 50%가량 늘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와중에 갑자기 늘어나는 관심이 힘들고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아휴, 요즘 정신이 없어요. 출장강의에 학부모 상담에…. 조금 전에도 학부모님들이 다녀가셨어요. 그래도 입학사정관제같은 제도를 통해 아이들이 숨겨진 재능, 창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어 뿌듯합니다.” 박 교사는 힘들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표정에서는 그 이상의 뿌듯함을 읽을 수 있었다. 창의성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답을 찾는 작업 지금까지 창의성교육을 해오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박 교사는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일반적인 수업에서는 교사가 학생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창의성은 오히려 학생들이 교사보다 더 뛰어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창의성수업은 항상 함께 묻고 답하면서 보이지 않는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러한 방식의 수업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열린 마음을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모습을 보면 노력 이상의 보람을 느낀다. ‘차를 타고 장애를 극복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표현하라’는 과제에 보통 어른들은 자동차로 세계일주를 하는 현실적인 선에서의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아이들은 작게 변신해 인체를 탐험한다는 등의 현실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또 독서실에서 짧은 수면을 취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고안한 ‘귀에 꽂는 5분 알람’이나 방문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옷걸이 같은 기발한 발명품은 일선 기업으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렇게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학생들을 보며 박 교사 스스로 배우는 것도 많다고 한다. 학생들의 창의력 빼앗는 선행학습 박 교사는 해외연수를 받던 시절 한 학교의 수업이 참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다리(橋)에 관한 과학수업이었는데, 여러 종류의 다리에 대해 명칭과 간략한 설명만 하고 지나가는 우리나라 수업과는 달리 어느 다리가 더 튼튼하며, 왜 그럴까? 어떤 조건을 맞춰야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등 가설을 설정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것까지 2개월에 걸쳐 프로젝트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박 교사 역시 이런 수업을 하고 싶지만 우리 교육 현실상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렵다. 교육과정에 정해진 진도를 맞춰야 하고 평가 시 다른 교사가 담당하는 반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그래서 박 교사는 외국사례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질문식 수업을 하고 있다.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입시위주의 우리 교육 현실은 창의성교육에도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중학생만 돼도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받다가 새벽 1~2시에나 잠자리에 드는 상황은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성적만 놓고 봐도 많은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따라가지 못해 낙오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학생들의 성적분포를 보면 중위권 없이 상위권과 하위권만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또한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은 창의성교육을 왜곡시킬 위험성도 있다. 아직 창의성교육은 공교육이 주도권을 갖고 있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주목받으면서 사교육 시장도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명대회 준비와 관련한 분야는 사교육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교육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사의 생각이다. 창의성교육자료를 지식재산으로 인정해 공유 유도해야 그래도 박 교사는 창의성교육과 관련한 전반적인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우수한 두뇌를 갖고 있는데다가, 교사의 질도 높고, 창의성교육 자료부족 문제도 제작자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해나가는 식으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단기간의 결과보다는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가 중요하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창의성교육을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PAGE BREAK] 서울 보성고 정호근 교사 “창의성교육을 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금물” 창의성교육의 본질 왜곡 말아야 “창의성은 쉽게 말해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창의성교육은 그러한 능력을 키우는 풀뿌리 교육이죠. 그런데 이런 풀뿌리 교육에 대해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창의성교육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서울 보성고 정호근 교사의 이 말은 그가 이끄는 보성고 발명반이 각종 창의력 • 발명 대회에서 400여 차례 수상으로 일반고 중 유일하게 과학고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순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교육이 실적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는 정 교사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래서 발명반 학생을 모집할 때도 대회나 수상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창의력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물론 대회 자체에 대해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대회에 참가해 상을 받고 그것을 발판으로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아 시작하면 창의성교육도 분명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정 교사의 입장이다. 그래서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도 창의성교육을 다룰 때 수상실적과 지나치게 연계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교사가 연구하지 않으면 방법을 가르칠 수 없다 정 교사는 10년 전 보성고에 부임하면서 발명반을 만들었다. 1~2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한 발명반은 처음 5년간 주변으로부터 거의 주목받지 못하다가 대입에 수시가 도입되면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10년째 발명반을 이끌어오면서 자료구입 등을 위해 자신의 급여를 거의 전부 쏟아 부었고, 방학 등을 이용해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자료를 구했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정 교사는 “저에게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가 미혼이었던 것도, 교육청, 학교 등의 도움도 있었죠”라고 웃으며 말한다. 정 교사가 이렇게 열정을 쏟는 이유는 교사 스스로 연구를 통해 방법을 찾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연구방법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정을 토대로 보성고가 창의성교육 분야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음은 물론, 정 교사 자신도 2003년도와 2005년도에 각각 교사부문 최연소 신지식인과 올해의 과학교사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창의성 발휘에 기초지식은 필수 입시전형의 다양화로 각종 대회의 수상실적을 갖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어느 정도 마련된 상황에서 보성고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는 학교라면 일부 학생은 진학을 위해 대회준비에만 매달릴 수도 있을법하지만, 수업시간에는 무조건 정규수업이 우선한다는 것이 보성고의 방침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치르더라도 일단 기본적인 성적이 안 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초지식이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기 위해 영어는 필수요소다. 그래서 발명반의 모든 활동은 방과 후나 휴일, 방학 등을 이용해 이뤄진다. 수업은 발표중심으로 진행되는데, 특히 1학년의 경우는 전원이 발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협동연구를 중시해, 지금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후배들의 연구에 도움을 줄 정도로 커뮤니티가 활성화됐다. 교사든 학생이든 여유가 필요해 창의성 관련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바로 ‘시간 부족’이다. 이런 시간 부족 문제는 비단 입시준비에 정신이 없는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을 지도해야 할 교사들 역시 수업과 행정업무에 쫒기다 보니 연구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 “이미 일반화된 내용은 더 이상 창의의 영역이 아닙니다.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바로 창의고 발명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교사들에게도 연구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 교사의 생각이다. 아울러 “건물 신축이나 시설개선 위주의 예산지원을 창의성교육을 위한 수업정보체제 구축이나 교사연수 등 학교교육에서 실제로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 쪽으로 개편하고, 노력하는 교사들(특히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고에서도 창의성교육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서울시 영재원에서도 강의하고 있는 정 교사는 창의성교육은 조기에 시작되어야 한다며 특허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차세대영재기업인 육성사업’을 좋은 예로 꼽았다. 어려서부터 관심을 받다 보니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종 창의성대회의 수상자를 보면 어려서부터 창의성교육을 받아 온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한 번 소외된 학생들이 이들의 틈을 파고들기란 쉽지 않다. 정 교사는 이런 소외된 학생들에게 창의성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정 교사는 “입시에 치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약이 많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창의성교육을 해 일반고등학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처음에 어떻게 선플운동을 시작하셨습니까? “2007년 모 가수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한 사람이 악플로 인해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구상하다 학생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과제를 내주기로 했죠. 제 강의를 듣는 학생 570명에게 악플로 고통받는 유명인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찾아서 그 내용이 왜 잘못됐는지 분석하고 격려의 선플을 10개씩 달라고 과제를 냈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인터넷의 폐해를 알려주려고 시작했던 일이 일주일 만에 5700개의 선플이 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고, 사회 운동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죠. 그해 5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를 만들었고 2년 동안 열심히 뛰었습니다.” ‘왜 영어 선생님이 선플운동이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같습니다.(웃음) 저에게는 결국 ‘소통’의 문제입니다. 영어는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고, 인터넷도 사람들 사이의 소통의 도구입니다. 이런 소통을 통해 조그마한 의견 교환부터 국가분쟁까지 일어나죠. 선플은 인터넷을 매개체로 대화하는 좋은 의사소통입니다. 선플운동을 통해 사람들이 사회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선뜻 운동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요. 무엇이 이사장님을 선플운동에 앞장서게 했나요? “점점 사회적으로 연륜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뭔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사회환원운동이 영어교육과 선플운동과 같은 의식개혁운동이라고 봅니다. 좋은 인터넷 문화를 정착시키고, 이로 인해 서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문화를 만들어 가면서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생명운동을 펼친다는 데 남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이 세대에서 끝나는 운동이 아니라 다음 세대도 이어갈, 그런 의미 있는 운동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평소에도 사회운동에 관심이 많으셨습니까? “개인적으로 우리는 2만 달러가 아니라 적어도 4만 달러의 국민소득을 가질 수 있는 뛰어난 민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이 남을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일부의 잘못된 행태가 국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2005년 국악의 ‘추임새’를 응용해 다른 사람들을 격려해주자는 ‘추임새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사회운동을 펼친다고 당장 의식개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이런 시도들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봅니다.” “칭찬보다 악플이 우세한 인터넷 세상” 악플에 대한 대처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특히 ‘선플’을 생각하신 이유가 있나요?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생활에 많은 편리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잘못 사용하면 목숨을 빼앗는 가공할만한 무기도 될 수 있는데 그것에 대해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익명성을 담보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일이 너무 쉽습니다. 발상을 전환해서 악플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라면, 악플의 반대인 선(善)플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악플의 폐해를 막기 위한 사이버 모욕죄 도입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법을 통한 규제보다는 인터넷 실명제와 캠페인을 통한 자율 시행이 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안전벨트를 예로 들면, 옛날에는 안전벨트를 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모든 운전자가 매고 있습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벌금을 내기 때문이고,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캠페인을 한 덕분입니다. 이렇게 적절한 규제와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된다면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기르는 선플운동” 선플 운동은 어떻게 추진하고 계십니까? “우선 매해 11월 첫째 주 금요일을 ‘선플의 날’로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11월 6일이었는데 그날 잠정적으로 30만 명 정도가 선플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운동본부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어요. 선플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선플만화, 선플송을 제작하고 UCC 대회도 여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또 선플운동을 함께 할 학교도 모집하고 선플교육을 위한 교육 자료와 지도서도 만들어 배포하고 있죠.” 사회 운동으로 시작하셨는데 특히 학교에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선플운동은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앞으로도 사회를 이끌어 갈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용기를 주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듯, 어릴 때부터 올바른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제대로 의식교육이 된다면 가장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죠. 학교에서 근본적으로 교육되고 사회운동도 활발히 펼친다면 세월이 흐를수록 더 우리 사회를 빛나게 해줄 운동이 될 것입니다. 특히 유치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첫 시작, 아름다운 댓글로 합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싶어요. 선플운동에 선생님들께서 많이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어 교육 전문가이신데, 우리 영어교육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한국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외국인과 얼마나 유창하게 대화할 수 있느냐인데 우리가 배우는 영어는 실용영어 중심이 아니라 입시준비를 위한 독해와 문법입니다. 일반적인 학교교육으로는 영어로 대화할 수 없기 때문에 회화를 배울 사람은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어학연수를 떠날 수밖에 없고 정작 중요한 회화는 대학생이 돼서야 시작하죠. 공교육에서 영어가 잘되려면 실용영어 중심으로 가야 합니다. 그 부분에서는 사교육이 앞서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장점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해요.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교사 연수로 새로운 교수방법을 도입하고 이것을 평가해서 교실 현장에 도입한다면 우리 공교육 영어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영어도 훈련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30만 번의 킥 연습을 해야 한 골을 넣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열 번 정도 외워본 다음 영어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운동하느라 바쁜 박지성 선수도 영어를 하는데 공부만 하는 너희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웃음) 박지성 선수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은 자신과 직접 관련된 ‘축구’라는 전문분야를 위한 영어훈련을 집중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 분야와 관련된 생활영어를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면 영어는 결코 높은 장벽이 아닙니다.” “내 경쟁력은 Creative” 이사장님만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제 경쟁력은 크리에이티브(Creative)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남이 하지 않는 분야를 준비합니다. 창의력이 없으면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 젊음과 활력을 주고 깨어나게 하죠. 지금도 내년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격 높이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어요. 문을 열고 나오면서 다음 사람을 위해 문잡아 주기, 상대방과 대화하며 치지 말기 등 상식만 갖춘다면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88 올림픽’으로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렸듯이 ‘G20 정상회의’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기회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저력을 보여주고 외국 손님맞이를 위해 국격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해내고 실천하며 남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하는 일이 대학에서의 영어교육이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해서 학생들이 영어로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입니다. 또 내년 선플의 날에는 100만 개의 선플을 달성하고 더 나아가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선플운동을 널리 알려 인터넷 세상에 1억 개의 선플을 다는 게 제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새해를 맞이해 교육가족 여러분에게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를 외람되나마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육은 ‘자율’과 ‘경쟁’을 기본 가치로 삼고 선택이 가능한 교육체제를 구축해 가야 합니다. 우선 ‘자율’과 ‘경쟁’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년이 다 되어도 ‘자율’과 ‘경쟁’은 허울뿐이고 단위학교의 자율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당국의 실질적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교육당국은 다양한 학교 유형을 마련해 놓았다고 하고 서울시교육청은 ‘고교선택제’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이들 모두 자율과 경쟁이 실질적으로 마련되었다고 수긍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여전히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이 제한되어 있고, 경쟁을 미덕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가 성숙되지 못한 듯합니다. 또 학교의 입장에서 자율에 따르는 책무성을 지게 하려면, 학생선발권과 프로그램 편성권 등이 주어져야 하지만, 여전히 당국의 규제와 간섭을 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예컨대, 여러 형태의 특목고와 자율형 고등학교의 선발을 추첨에 따른다는 조치는 이들 학교의 설립목적과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앞서 ‘선택이 가능한 교육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실제로 선택이 가능하려면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어야 하고, 자율적인 판단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우리의 사고가 경직되지는 않았는가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일생을 같이할 배우자를 국가기관이 배정해 준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정책은 과거 봉건적 전제군주시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만큼 중요한 학교선택을 교육당국이 ‘배정’하는 현행 방식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추첨배정에 의해 전형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이른바 평준화 정책을 놓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많은 분들이 평준화 정책이 평등을 실현하고 사교육비를 경감하며 중학교 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은 사실과 명백히 다릅니다. 제가 조사한 것만 보아도 서울의 8학군(강남구, 서초구)의 서울대학교 신입생 수가 1학군(동대문구, 중랑구)보다 12배 많습니다. 평준화 정책으로 오히려 불평등이 조장되지는 않았나를 심층 검토해야 합니다. 평준화 지역의 중학교 재학생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가 하면,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새해에는 이제까지 평준화 정책에 대한 ‘보완’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율과 선택의 차원뿐만 아니라 교육 경쟁력 제고의 차원에서도 그러합니다. ‘선택’을 논제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선택이 가능하려면 책무성을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지금 교원평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지난해에 교총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결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교원평가를 수용하겠다는 교총의 대다수 회원과 회장단의 결단에 많은 국민들이 성원과 지지를 보낸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물론 교총 회원들 사이에서 다른 의견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만, 거시적이고 대국적인 안목에서 교원평가를 적극 수용해야 합니다. 그냥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든지 하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실질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이 새해에도 교총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부연하자면, 교원평가를 따로 떼어놓고 보지 마시고, 학교평가, 학교장평가와 연계한 일종의 패키지(Package) 형태로 하면 평가에 대한 저항도 줄고 객관성과 타당성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경인년은 우리 교육 가족들이 중요한 ‘선택’을 하는 해입니다. 여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우리 교육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교육감을 함께 선출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교육감을 선출하는 데 제가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교육 가족이나 일반 학부모를 포함한 유권자께서 너무 포퓰리즘에 흔들리지 않고 교육감을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예컨대, 학교급식을 무상으로 하자는 주장은 당장 가계비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연간 약 3조 원 이상의 국가재정이 소요됩니다. 2010년 우리나라 전체 예산이 300조 원이 조금 안 됩니다. 무상급식이 과연 타당한 정책인가에 앞서 결국 다른 교육예산을 대폭 줄이거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문제입니다. 신년을 맞이해 자율과 경쟁, 그리고 선택이 가능한 교육을 지향하는 예지가 모든 교육가족에게 피어났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를 맞을 때 마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기대에 부푼다. 지난 연말에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국이 되었다는 희소식은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오는 11월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G20정상회의는 우리의 국격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여나갈 것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경제적 역량은 세계 경제와 더불어 아직 취약한 상태이다. 현재 세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급부상하며 미국과 대등하게 G2국가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과거 세계 역사의 흐름을 읽으며 우리는 긴장하여야 한다. 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그 나라의 역량과 주변의 여건에 따라 갑자기 다가오는 사례들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요즈음 같이 먹고 살며 글로벌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은 반만년 역사에서 겨우 20년 내외인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10년, 20년, 그리고 100년 후를 바라보며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국민소득이 3만 불, 4만 불 환경이 되어야만 경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고 한다. 우리 기술도 선진국의 모방단계를 넘어 창의적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출해야 한다. ‘최초’, ‘최고’가 아니면 앞서갈 수 없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융∙복합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창의적인 인재 개발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이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자. 새해에도 사교육, 입학사정관제, 교원평가, 학력평가, 정보공개, 교육과정, 학교 다양화 등이 지자체 선거와 더불어 계속 주요과제가 될 것이다. '자율과 경쟁'과 '규제와 평등', '시장'과 '반(反)시장'. '자율과 경쟁'과 '사교육 줄이기'이라는 이원적 논쟁의 늪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과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정책이고 논쟁인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사회적 갈등구조 해결이 아니라, 한 학생의 변화이다. 교육에 대한 논쟁이 실질적으로 한 학생의 변화에 얼마나 도움 주는 지 물어야 한다. 여기에서 두 마리 토끼잡기라는 이원적 논쟁을 하나의 과제로 모아갈 수 있다. 새해에 우리 사회는 교육을 논의할 때 먼저 ‘한 학생의 삶’을 중심에 두기 바란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진정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교육이 잘못되었을 때 그 결과는 우리 각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오늘의 교육의 질이 20년, 30년 후 끼칠 영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여야 한다. 분명한 철학과 비전이 필요하다. 점수로 줄 세우기보다는 호기심, 자신감, 열정, 도전정신, 사명감, 인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양적인 지표로 교육기관을 줄 세우기보다는 교육이나 연구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 가져야 한다. 평가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 새해에 우리 사회는 구성원들 사이에 신뢰를 쌓는 일을 고민하기 바란다. 어떠한 정책도 공감대와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신뢰, 투명성, 윤리 등의 사회적 관계는 사회적 자본이며, 실질적으로 물질적 수익을 창출해내는 가치이다. 신뢰가 부족한 사회는 사회적 비용이 높아져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 우리 사회의 신뢰지수는 OECD에 속한 19개국 중 14위이다. 이슈별 논쟁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관점에서 진지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새해에 우리 교육은 글로벌 사회에 대한 기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글로벌 협력이 절실한 때이다. G20 정상회의에서 인재개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평판이 좋은 우리 교육은 소중한 자산들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를 개발도상 국가들에 전하며 우리 교육을 세계 교육의 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때 진정 선진국으로 존경받을 것이다. ‘인류의 사명은 각 세대가 자신이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영국 처칠 수상의 말이다.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차원에서 우리 교육도 살리고 우리의 자긍심도 키우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만5세로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단축이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취학연령과 출산율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23일 한국유아교육학회(회장 이연승 경성대 교수)가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학술토론회에서 김영실 원광대 교수는 ‘한국의 조기취학과 취학 유예 실태 분석’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2000년 이후 만6세 취학 아동 수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으며 2008년까지 취학 유예자 수는 2만 2천명에서 5만 8천명으로 증가했다”며 “이 같은 현상을 볼 때 5세 취학은 유아 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같은 학부모의 불안한 마음이 사교육 실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학습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경쟁의 부작용의 심각성은 예측을 할 수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또 이 교수는 스웨덴, 덴마크 라트비아(이상 7세 취학국), 프랑스, 아일랜드, 독일, 멕시코(이상 6세 취학국), 말타, 네덜란드, 영국(이상 5세 취학국)의 분석을 통해 “6세 취학국인 프랑스(1.98명)나 멕시코(2.34명)의 합계 출산율이 영국(1.66명), 말타(1.51명)보다 높은 것을 볼 때 출산율과 취학연령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진국의 유아교육 학제 사례 분석 통한 방향성 모색’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이화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유아발달이 빨라졌다는 일반적 인식과 사교육비 절감효과라는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학제개편의 방향은 유아교육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 이뤄진 논의”라고 지적한 뒤 “진정한 유아공교육 실현은 학교의 정체성을 가진 유아공교육기관의 육성을 통해 가능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3~5세 무상교육 ▲단설위주 공립유치원 증설 ▲유아학교 체제로 개편 ▲유아-초등교육 연계 강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작년 한 해도 교육계는 많은 굵직한 이슈들로 어수선했다. 학업성취도평가 공개, 외고입시 개혁, 교육세 폐지, 입학사정관제 확대, 미래형교육과정 제정, 교원평가제 실시, 학원 심야교습 단속 등이 그것이다. 작년에 이루어진 이러한 정책의 초점은 대부분 사교육 억제에 맞추어져 있다. 즉 망국적 사교육의 뿌리를 뽑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건설적인 조치라기보다는 교육외적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인 조치였다.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교육의 근간을 건드린 적이 없다. 다만 기존의 교육 틀로 인해 나타나는 그때그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새 정책으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옛 책에 “한 쪽으로 휜 것을 똑바로 잡으려다가 다른 쪽으로 휘게 하는 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늘 벌어진다.(矯枉過直, 古今同之)”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현재의 우리 교육정책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정권과 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이러한 느낌을 갖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논어'에서 유약(有若)이라는 공자의 수제자는 “군자는 근본에 힘을 쓴다. 왜냐하면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이 저절로 생기기 때문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나온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성어는 말 그대로 어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근본을 세워야하고, 근본을 세우면 목표에 이르는 방법이 저절로 마련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이 말과 같이, 미래의 나라주인인 학생들에게 보다 이상적인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적 처방이 아닌,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새로운 교육적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2010년에는 ‘누가 해도 안 풀릴 것’이라고 자조해왔던 교육문제가 속 시원히 해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김경천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
▷기획처장 김흥주▷학교정책연구본부장 이재분▷고등·인재정책연구본부장 겸 고등교육연구실장 유현숙▷교육통계·정보〃 교육통계연구센터 소장 공은배▷학교컨설팅·평가〃 교과교실지원특임센터 소장 박영숙▷사무국장 서종문▷연구기획실장 최상덕▷교육복지연구센터 소장 류방란▷영재교육센터 〃 김미숙▷탈북청소년교육지원특임센터 〃 한만길▷대학정보공시센터 소장 임후남▷국제교육개발협력특임센터 〃 이석희▷방송통신고등학교운영센터 〃 양희인▷교육기관평가연구센터 〃 구자억▷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 유웅상▷사교육없는학교지원특임센터 〃 김순남▷홍보·국제협력실장 문성룡▷예산기획실장 김우종▷정보화기획실장 정영식▷ER&D네트워크지원실장 현주▷교육제도·행정연구실장 박재윤▷교원정책연구실장 김갑성▷학생·학부모연구실장 최상근▷인재·평생교육연구실장 김태준▷대입제도연구실장 정광희▷교육조사연구실장 김양분▷학교컨설팅연구실장 박효정▷총무·인사실장 고경숙▷재무회계실장 장인식▷시설관리실장 지기섭▷감사실장 송관종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횟수 확대, 응시과목 축소 등을 포함한 수능 체제 개편에 본격 착수한다. 교과부 이주호 제1차관은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정착에 역점을 됐다면 내년부터는 수능 체제 개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내년도 교과부 업무계획의 첫 번째 추진 방향이 `입시 자율화'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능 체제 개편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0월부터 대입선진화연구회를 구성해 중장기 수능 체제 개편안을 연구 중이며 내년 3월 시안을 내놓은 뒤 이를 토대로 6월 기본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이 연구 중인 개편안에는 수능시험의 근본 성격을 재정립하는 문제를 비롯해 현재 연 1회인 수능시험 횟수를 2회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응시 과목수를 줄이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은 "지난 수능 때 신종플루 문제로 고심을 많이 했다. 일생이 걸린 시험인데 모든 학생이 너무 많은 과목을, 그것도 한 날에 단 한 번 치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최근 발표된 외국어고 체제 개편안과 관련, "자율을 강조하면서 왜 외고의 학생선발권을 제한하느냐는 비판이 있는데, 학생 선발권보다 앞서는 게 학생의 학교 선택권이다. 외고가 지나치게 어려운 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건 학생의 학교 선택권 차원에서 고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외고를 외고답게' 한다는 조건으로 학교를 존속시키는 것으로 결정했고, 대신 사교육을 철저히 없애려고 입시 개선안을 내놨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하고 내신은 영어만 보도록 한다는 내용 등의 입시 개선안에도 불구하고 외고들이 학교생활기록부나 학습 계획서 등을 통해 전 과목 성적을 간접 확인하는 등 편법을 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차관은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외고 지원서를 쓸 때 아예 영어 내신 성적만 쓸 수 있는 별도 양식을 마련하고 학생부를 출력할 때도 다른 과목의 성적은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며 "학습 계획서 역시 학생 마음대로 쓰는 게 아니라 일정 항목에 따라 쓰게 할 것이므로 과도한 `스펙' 등을 적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영어 인증 성적, 경시대회 실적도 적지 못하게 하고, 적더라도 점수에는 반영하지 않는다"며 "외고마다 구성될 입시위원회에 교육청 위촉 사정관을 1명 이상 두게 해 학교별 전형계획을 감독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이러한 외고 입시 개선 세부안을 내년 1월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인지언어학과의 조지 레이코프(George P. Lakoff) 교수가 쓴 '코끼리는 생각 하지마'란 책에 따르면 정치는 프레임 싸움이라고 한다. 미국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코끼리(공화당 상징)'를 생각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순간 국민들은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며 공화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프레임(frame)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즉, 실재하는 현실을 이해하게 해주거나 우리가 현실이라고 여기는 것을 창조하도록 해주는 심적 구조다. 일종을 이데올로기라고도 볼 수 있겠다. 느닷없이 웬 프레임 얘기를 하냐면 현재 돌아가는 사회 현실을 보면서 이런 것이 그대로 구현되고 있지 않나 해서다. 예를 들면, 대통령과 여당은 이른바 4대강 사업이 대운하로 가는 이전단계가 아니라고 강변한다. 반면에 야당과 시민단체는 보의 높이나 여러 정황을 들이대면서 대운하로 가는 기본단계라 하고 있다. 문제는 대통령과 여당이 제 아무리 대운하를 하지 않는다고 선언해도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이른바 '세종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라는 것을 대통령 공약,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으로도 확정해 놓고도 이후에 손바닥 뒤집듯 하였으니 믿음을 쉽게 저버린 것에 대한 선행학습을 경험한 국민들이 지금 주장하는 4대강 사업 또한 믿지 않기 때문이리라. 곧 4대강 사업이 대운하가 아니라고 강변할수록 국민들은 더욱더 그것이 대운하일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곧 대운하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다. 필자는 대운하가 뭔지 4대강 사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 토목 전문가도 아니기에 그것이 옳다 그르다 판단함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순리(順理)라는 것은 알고 있다. 과거 치수(治水)라는 것도 물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거나 막는 것이 능사가 아니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런 것만 그런 것이 아니다.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교육정책 중에서 교원평가제, 학교평가제, 외국어고 문제 등이 그렇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이러저러한 정책을 펼치며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국민은 이를 믿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정책들이 사교육을 더 강화시킬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프레임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상대와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어떠한 말을 하건, 설득을 하건 간에 믿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믿음은 말로만 해서는 효과가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대화해야 한다. 둘째, 정책에 대하여 공유할 수 있고, 명확하면서도 도덕적이고 보편적인 전망을 상대편에 제시해야 한다. 최근 대통령 측근의 사람들이 내놓는 설익은 정책들이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이런 것이 부족해서다. 아무리 착안사항이더라도 사회에 큰 변혁을 일으킬 정책이라면 어느 정도 가다듬고 의견수렴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고 본다. 셋째, 주장을 하는 사안에 대하여 가치관, 소망, 사명 등을 담은 프레임을 구성하되, 맞은편에 대해서 섣부른 공격을 하지 않아야 한다. 공방이 있는 순간 맞은편 생각이 또 다른 공론의 중심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전 참여정부에서는 대통령부터 참모들까지 반대편 세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음으로서 그들의 실체를 더 견고하게 한 부정적 외부효과를 낳았다. 넷째, 나 이외 다른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알고 이해하고 있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다. 사실 하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지금 세상은 한 사람의 생각과 의지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 인지체계를 갖추지 않은 존재이다. 그런 특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소망적 사고'가 있는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만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 'UFO 함정'이 있다. UFO에 관한 것만 믿고 보게 되어 반대 사례에 대해서는 애써 눈감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를 보정하는 것이 바로 언어요, 대화다. 소통이라는 것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정책입안자 또한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모든 것의 전문가는 아니다. 나머지 부족한 분야를 채워줄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소통과 대화이다. 불통은 곧 정책실패로 이어질 것이다.
◇광주 5년 연속 수능 전국 1위 등 '실력 광주'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안순일(64)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속에 여타 후보군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여기에 진보 성격의 시민.사회단체가 추대하는 자칭 '시민후보'의 출마 여부와 득표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인 장휘국(59) 교육위원과 이민원(52) 광주대 교수(글로벌 경영학과)가 내년 1월 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시민후보로 신청했다. 안 교육감에 맞설 후보로는 일찌감치 '광주교육발전연구소'를 설립해 교육봉사활동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김영수(62) 전 삼도초교 교장이 거론된다. 2006년 선거에서 안 교육감에게 석패한 윤영월(58) 광주예술고 교장도 재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광주교육청 동부교육장을 거친 이종현(59) 무등중 교장은 풍부한 교육행정을 밑바탕으로 활발한 모임 활동 등을 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초등 출신 첫 교육감인 안 교육감을 견제하기 위한 중등 출신인 윤 교장과 이 교장의 중등 단일후보설이 나돌았지만 사실상 독자출마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간선제 교육감 출마 경력이 있는 이정재(63) 광주교대 교수도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 범시민추진협의회장 활동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폴리텍 고창캠퍼스 학장 출신인 탁인석(58) 전 교육위원도 각종 교육행사 등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미는 등 마당발을 자랑하고 있다. 호남지역 정서상 특정 정당의 이점이 적지 않은 만큼 일부 후보들은 사교육 대책 자문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주당과의 인연을 잇고자 애쓰고 있다. (송형일 기자) ◇전남 지난 10월 김장환 교육감의 퇴임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남교육 수장을 노린 후보군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김 전 교육감은 퇴임 후 '글로벌인간교육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사실상 3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김 전 교육감의 고교 후배로 순천, 여수교육장을 역임한 신태학(63) 전 교육장이 전남교육문화포럼을 꾸려 지역교육강연회를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기선(63) 남도사랑나무 이사장은 대학 초청 강연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섰고 4년 전 김 전 교육감에게 패한 정찬종(65) 전 무안교육장도 사단법인 자녀보호운동 전남본부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서기남(65) 전남도교육위원도 출마가 거론된다. 출마가 유력시됐던 나승옥(68) 전 도교육위원은 김 전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선 만큼 출마를 접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감 직선은 정당 공천제와는 거리가 있는 만큼 대부분 후보가 사단법인 형태의 포럼 등을 만들어 회원 배가 운동을 벌이는 등의 방식으로 선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송형일 기자) ◇전북 최규호 현 교육감이 3선 도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오근량 전 전주고 교장과 박규선 도교육위원회 의장, 신국중 도교육위원회 위원 등 3명이 직.간접으로 출마의사를 표명해 4파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최규성 국회의원의 친형인 최 교육감은 동생의 지원과 현역의 프리미엄 등을 십분 활용해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고,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최 교육감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오 전 교장은 세 번째 도전장을 낸 상태이다. 지난 선거에서 도내 최대 표밭인 전주와 완주에서 근소한 차이이지만 최 교육감을 앞섰던 만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크게 높아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오 전 교장의 판단이다. 학교장과 도교육청 교육국장, 정읍.전주교육장, 교육위원 등을 두루 역임한 박 의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대인관계를 넓혀나가고 있고, 전주교육장과 5대 도교육위원회 전반기 의장 등을 거친 신 교육위원 역시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주민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일부 입후보자가 민주당 공천을 받은 광역단체장 후보와 일정 부분 연대할 가능성이 커 정당 공천을 배제한 교육감 선거가 자칫 정치성향을 띤 선거로 변질될 우려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은 28일 학원과 교습소의 교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산시 학원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청소년 건강보호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현행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돼 있는 고등학생 교과교습학원 및 교습소의 교습시간이 1시간 단축돼 오후 10시까지로 조정된다. 또 교육청은 숙박시설을 갖춘 교습학원의 등록을 제한할 수 없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관련 조항을 조례에서 삭제했다. 개정안은 부산시 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침에 따라 새해 서울지역 초ㆍ중ㆍ고교의 영어수업이 강화되고 특히 중ㆍ고교의 실용영어 평가 비중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2010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영어 공교육 강화' 등을 역점과제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발표한 2010년 업무계획에서 내년부터 초등 3~4학년의 영어수업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중ㆍ고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 배치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현재 1천129명에서 내년 1천202명으로,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317명에서 내년 1천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과목의 평가 방법도 계속 개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중ㆍ고교의 영어과목 평가 때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50% 이상 반영하고 이 가운데 말하기 비중이 최소 10%가 되도록 권장해 왔으나 내년부터 이를 더 높일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4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나는 등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방침에 맞춰 실용영어의 평가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내년 1월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교선택권 확대,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 학교 자율 경영 지원 등을 내년도 역점 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고교선택제가 혼란 없이 정착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마이스터고, 자율형 공ㆍ사립고 등을 지정, 운영하며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는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운영 모델을 개발, 보급하고 방과후학교 운영 지원비를 늘리기로 했다. 또 정부의 교육과정 개정으로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확대됨에 따라 일반계 고교 22곳을 `교육과정 중점학교'로, 초ㆍ중ㆍ고교 총 7곳을 `교육과정 연구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학교 운영비는 지출 항목을 설정하지 않고 총액으로 지급함으로써 학교별 예산 편성, 집행의 자율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며칠 전 “조선일보”에 보도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대수능)에 영어듣기 문항수를 늘인다는 교과부 관계자의 말에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영어 시험을 바꾼다.’ ‘영어듣기로 세계속의 한국인의 모습을 보인다.’ ‘영어 마을을 만들어 실용영어를 고등학교만 나와도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 등등의 입바른 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뜬소문만으로 일관해 오다가 교육부 관계자의 말을 들으니 정말로 이제는 영어가 제자리를 잡아갈 것인지 그나마 안심이 된다. “한국교육신문”에서 대수능 영어듣기 문항수를 50%까지 늘려야 현재 각 학교에 배치되어 있는 외국인 교사의 효율적인 수업이 그래도 그나마 정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정책제언”란에 기고한 이후 나온 말이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영어학습의 효과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영어가 살아 있는 영어로 존재할 수 있다. 중학생이 되어도 아니 요즘은 초등학교 이전의 유치원 아이만 해도 웬만한 단어를 외우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알고 있는 만큼 구술에선 부족한 면이 너무 많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면서 배운 영어가 무엇을 위해서 쓰이는가? 전문잡지를 읽기 위해서 배우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외국에 가서 살기 위해서 배우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한국인으로서 외국인과 효율적인 대화를 통해 문화적인 교류 및 친선을 도모하는데 있다. 전문적인 공부는, 더 수준 높은 과제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교과부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 외국인 교사를 배치하여 누구나 영어를 구사하여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멀리 안목을 넓히는 길을 터주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가 유명무실로 이어지고 오히려 한국이 영어권 민족들을 위한 아르바이트 천국으로 만들어 버리는 꼴이 되고 있지 않은 지. 심도있게 생각해 볼 일이다. 외국인 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그들이 각 학교에서 학생들의 영어 회화 능력을 얼마나 잘 할 수 있게 하였는지 그 성취지표도 없다. 그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호기심이기보다는 비싼 세금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 지. 내면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한국인 교사들이 있음을 심각하게 알아야 한다. 때문에 외국인 교사도 살리고, 영어 회화도 각 학교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퍼져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은 말 그대로 대수능에서 영어듣기 시험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학부모들은 대수능에 지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영어듣기 문항수를 늘리면 누구나 영어회화에 귀를 기울임은 물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영어회화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효과를 자아낼 것이다. 그 첫째 방안이 다름 아닌 중학교 내신고사 영어시험 문제가 듣기평가 중심으로 전환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사교육비를 늘이는 방안이 영어듣기로 인해 늘어난다고는 보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충분히 영어듣기를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고, 영어 마을에서도 학생들의 영어 학습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 학교에 영어과 교실, 영어랩실 등을 마련하고 있어 영어듣기 문항수를 대수능에 반방영한다면 외국인 교사의 성공적인 활용과 현장교사들의 살아있는 영어학습. 이것이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외국인과 대화를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것은 영어가 외국인의 말이기 때문이고, 한국어로 대화를 해서는 서로 의사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속히 영어듣기 문항수를 늘려 시행한다면 영어회화 구사력이 일반학교나 특목고학교에서나 학생들 모두의 입에서 하나같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중국 지린(吉林)성이 초.중학생의 숙제 시간을 20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린성 교육청이 최근 초.중생의 숙제 시간이 20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의무교육 교수 규칙'을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고 길림신문(吉林新聞)이 25일 보도했다. 이 규칙은 초등학교 1, 2학년에게는 숙제를 내지 못하도록 했으며 초등학교 3, 4학년은 숙제 시간이 15분을 넘길 수 없도록 했다.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생의 숙제 시간도 20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숙제는 하루 한 과목으로만 내도록 제한했다. 또 당일 수업이 없는 과목은 숙제를 낼 수 없으며 징벌 성격의 숙제를 내서도 안 된다. 교사는 숙제를 내기 전 미리 학생들에게 시범을 보여 푸는 요령을 알려주어야 한다. 지린성은 학생들에게 과중한 학업 부담을 주지 않도록 이 규칙을 준수, 교사들이 숙제를 과도하게 내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라고 일선학교에 지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장쑤(江蘇)성도 '학생체질건강촉진조례'를 제정, 학생들의 숙제 시간을 엄격히 규제했다. 초등학교 1, 2학년에게는 숙제를 내서는 안 되고 3-6학년 역시 방과 후 과제물을 푸는 시간이 1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중학생에게는 1시간 30분, 고교생도 2시간을 초과하는 숙제를 내 줘서는 안 된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초.중학교의 숙제를 통제하고 나선 것은 과도한 숙제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에만 매달려 체력이 저하되고, 과외나 학원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아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지 말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학생마다 학습 능력의 차이가 있고 성격이나 주의력에 따라 숙제를 끝내는 시간이 천차만별인 데 시간을 못박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24일 "대학교육협의회가 자발적으로 내년도 등록금 동결 등 인상 자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제2차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사교육비 경감 민관협의회'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경제가 아직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 등록금은 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장기적으로 고등교육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단기적으로 대학 등록금 책정 과정, 산정 근거 등을 정확하게 공시해 등록금이 합리적으로 책정되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재정 지원사업과 연계해 등록금 인상 억제를 적극 유도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그는 현재 대학별로 진행 중인 내년도 입시전형과 관련, "입학사정관 전형을 포함한 선발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전형 비리도 발생하지 않도록 대교협 차원에서 적극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ㆍ객관성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에 있어 대필(代筆) 여부를 가릴 수 있도록 다수 사정관 교차 확인 등의 절차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고액 컨설팅 단속을 위해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앞으로 고액 컨설팅 업체가 늘어날 경우 규제법률 입법도 검토 중이다. 창의ㆍ인성교육 강화 방안으로는 초.중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동아리, 독서, 문화예술, 봉사활동 등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해 상급학교 진학 때 입학사정관 활용자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국교총은 선택과목 신설권과 교사초빙권, 직무연수 부과권 등을 학교장에게 부여하는 내용의 학교 권한 및 책무성 제고방안을 제안했다. 정 총리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리더십 있는 교장과 실력과 열정을 갖춘 교사"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달라진 학교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학교의 자율 확대와 함께 이에 상응하는 책무성 원리를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은 물론 희망 보육시설도 ‘유아학교’로 전환시키고, 여기서 만3~5세 유아에게 주당 15시간의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제시됐다. 한나라당 임해규(부천원미갑·교과위) 의원은 23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유아보육·교육 국가지원 확대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법 개정안을 내놓고 “교육, 보육계의 최종 의견을 수렴해 연내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보육시설이 유아학교 체제에 편입될 수 있도록 시설, 교사 기준을 완화하되, 차이 없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연수를 통한 교사 자격 부여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법안은 우선 만3~5세(초등 취학직전 3년)에 대한 국가의 무상교육을 규정했다. 다만 재정 부담을 감안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상의 수급권자 유아와 도서벽지, 농산어촌, 저소득층 밀집지역 유아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교육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무상교육은 만3~5세를 위한 공교육기관인 ‘유아학교’에서 실시하도록 했다. 현 국공사립 유치원은 그대로 유아학교로 전환되며, 보육시설(가정보육시설 제외)도 희망에 의해 전환을 허가하도록 했다. 보육시설 설립·운영자는 법 시행 후 1년 내에 유아학교전환계획서를 첨부해 인가신청서를 교육감에게 제출하면 되고, 교육감은 보육시설이 영·유아보육법 상 설치기준을 갖춘 경우, 현재 시설 그대로 유아학교 전환을 인가하도록 했다. 그렇게 전환된 유아학교의 보육교사에게는 우선 유아학교 교사 자격을 부여하되, 자격증을 받은 날부터 5년 내에 추가 교육과정을 이수해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했다. 임 의원은 “유아학교에서 만3~5세 유아들이 하루 3시간, 주 15시간의 무상교육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체제를 갖추고 만3~5세 무상교육을 실시하면 표준교육비를 기준으로 내년에 약 5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추계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이해에 따라 입장 차가 컸다. 이정원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위원장은 “취학전 아동의 교육은 전적으로 학부모에 의존해 사교육 부담과 저출산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유아교육이 반드시 공교육체제 안에 들어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비 부담도 경감시켜주길 바란다”며 찬성했다. 문무경 육아정책개발센터 연구위원은 “만3~5세 무상교육을 보장하는 것에 적극 지지하며 최소한 만5세라도 완전 무상교육, 보육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0~2세는 최대한 육아휴직을 활성화해 가정에서 부모가 돌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보육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윤숙 한국보육시설연합회 민간분과위원장은 “출산과 관련해 육아비용이 가장 큰 부담인 점을 고려하면 1세부터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만 7760명의 시설장과 13만 9060명의 보육교사를 5년 내에 자격을 갖추게 할 인프라가 구축돼 있느냐”며 “이들의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유아학교 진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가족부 보육정책관도 “보육시설을 유아학교로 전환해 만3~5세 무상교육을 실시하면 만 2세 이하 아동의 보육문제,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다자녀 가구의 아동 보호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기상조론을 폈다. 만3~5세 교육에 재정이 집중되다보면 보육예산이 줄고, 보육인력의 신분이 불안해 질 거란 우려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아학교 체제에서 배제된 가정보육시설 관계자들의 항의로 장내가 혼란을 빚기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과목 기초학력미달 초등학생이 영어에 좀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겨울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지도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집중지도 대상은 우수 교사 확보가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 초등생 등 총 292개교 5천75명으로, 400여 명의 강사가 투입돼 개인ㆍ그룹지도, 방문지도, 원어민 보조교사와의 연계지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영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영어에 투입되는 사교육비 비중도 높아 내버려두면 학력 격차가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실시되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외국어(영어)영역의 지시문과 문항별 질문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신 수험생 혼란을 막으려 당분간은 영어와 한국어를 병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듣기' 비중은 2014학년도부터 50%로 확대되지만 난이도는 `읽기'보다 훨씬 정답률이 높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초ㆍ중ㆍ고교 영어수업 강화 등을 골자로 한 2010년 업무계획을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외국어영역 평가방법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실용영어 중심의 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능 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을 현재 34%(총 50문항 가운데 17문항)에서 2014학년도부터 50%(25문항)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과부가 검토 중인 수능 외국어영역 개선안에는 이처럼 듣기평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 외에도 문항의 지시문, 질문, 선택지를 모두 영어로 제시하고 문항의 난이도, 변별력 등을 조정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수능 외국어영역의 시험지를 보면 지시문(예컨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과 질문(예를 들면 `윗글의 주제는 무엇인가')은 모두 한국어이고 선택지(오지선다형)는 답안 유형에 따라 영어 또는 한국어로 돼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지시문만 자국어로, 질문과 선택지는 모두 영어로 제시하고 러시아는 질문을 영어와 자국어로 병기하며 인도네시아는 지시문과 질문, 선택지를 모두 영어로 제시하는 등 대부분 `영어시험은 영어로 출제한다'는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교과부는 시험지 유형을 당장 바꾸면 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단 이르면 내년 수능부터 지시문과 각 항목의 질문을 영어로 표기하고 괄호 안에 간단하게 한국어를 함께 적되 단계적으로 질문이나 선택지를 영어로 바꾼 뒤 2014학년도부터는 모두 영어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내년 초 설문조사와 공청회,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3월께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처음엔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제시하고 점차 영어 표기로 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언제부터 바뀌게 될지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내년 3월에 함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확대 방침이 자칫 사교육 증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2005~2009년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의 평균 정답률은 67%로 `읽기'의 56%에 비해 높다"며 "듣기의 난이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 읽기의 비중이 떨어져 수험생 부담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과부는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2014학년도 수능 이후에도 듣기의 난이도를 현재 수준으로 맞춰 수험생의 부담을 늘리지 않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가 22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 주요업무계획은 그간 산발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총망라했다. 교원평가 전면 도입, 학교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공시, 전문계고 체제 개편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도입 등이 골자다. ▲창의·인성교육 강화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창의적 체험활동을 상세히 기록 입학사정관 활용자료로 제공하는 종합지원시스템 개발이 추진된다. 방과후 활동, 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누적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2의 봉사활동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이 바뀌는 만큼 수능시험의 영역, 과목 등을 줄이는 개선작업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수능시험의 성격 및 방향 재정립, 실시횟수 확대 검토, 출제방식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연구가 추진된다. 아울러 수능 외국어 영역은 듣기평가를 현재 34%에서 2013년에는 최대 50%로 확대해 실용영어 중심으로 개선한다. ▲다양하고 좋은 학교 확산 교원평가제는 법 개정에 상관없이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실시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교사 개인별 맞춤형 연수에 활용된다. 교과부 담당자는 “평가 결과 우수교사에게는 학습연구년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평균 수준의 교사는 부족한 영역에 대한 사이버 연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종의 부적격 교사에 대해서는 집중연수를 부고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담당자는 “수업, 생활지도 면에서 집중연수가 필요한 교사는 별도 선발과정을 거쳐 연수를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사를 우수-평균-평균이하로 나누는 것이어서 향후 공정성 시비와 현장 반발이 불가피하다. 올해 시군구별로만 공개된 초중고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내년 말부터는 학교별로 공개된다. 국․영․수․사․과 과목별로 보통 이상-기초-기초미달 학생비율을 공개하며 2011년에는 학력향상도도 공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추가 지원 학교를 선정함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호-기피학교가 발생할 수 있어 파장 또한 클 전망이다. ▲직업교육 선진화 전문계고를 마이스터고, 특성화고로 단순화하고, 기준 이하의 전문계고는 일반계고로 전환하며 줄여 나간다는 게 핵심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개편을 통해 현재 691개교인 전문계고를 2012년 500개교, 2015년 400개교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비 경감 확산 대학 등록금을 정부로부터 빌린 뒤 취업 후 소득에 따라 갚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가 도입된다. 소득 7분위 이하 대학생 약 80만명에게 등록금 전액과 연 200만원의 생활비를 대출해 주는 게 골자다. 교과부는 ICL을 대학과 협약을 통해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일부 대학에 대해서는 대출지원액 등을 낮추고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ICL 도입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저소득층 무상장학금 예산 1700억원을 삭감한 부분은 각 대학의 장학금 확충 등으로 벌충할 계획이다. 일례로 근로장학금은 올 300억원에서 내년 525억원으로 확대하고, 한국장학재단이 기부금품을 적극 모집하도록 한국장학재단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초등 3, 4학년의 영어수업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5, 6학년은 2011년부터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중ㆍ고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했다.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3월부터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인증제를 전국에 확대 실시하고, 영어교사 맞춤형 심화연수를 매년 1500명씩 실시할 계획이다. ▲능동적 교육복지 실현 유아 무상교육 확대와 병설유치원 증설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소득 하위 70% 이하 가정의 모든 둘째 이상 자녀에게 유아학비 전액이 지원된다. 또 택지개발 등으로 인한 초등교 신설 시, 3학급 이상의 병설유치원을 짓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유아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초등 취학연령 1세 인하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계, 유아교육․보육계, 학부모, 교원단체 등이 참여한 TF를 구성해 내년 10월까지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고급인재 양성 일반계고에 특정 교과 심화과정을 운영하는 중점학교를 내년부터 확대 운영한다. 내년에 예술․체육 중범학교를 각 30개교 설치하고 이후 확대하며, 2012년까지 과학중점학교 100개, 영어중점하교 100개 설치가 목표다. 과학고는 2011학년도부터 모든 학생을 입학사정관 전형 및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선발하고, 외고는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전환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1년 정원의 10%, 2012년 15%, 2013년 20%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교육의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진실에 있다. 결과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과정이 진실하지 않다면 이는 성과에 집착한 비교육적인 행위에 다름아니다. 그래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의 핵심은 창의적 교육에 있고 이는 어디까지나 진실에 기초한 전인격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궁극적 가치를 담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진실을 가르쳐야할 교육당국이 만에 하나 거짓을 강요한다면 이는 사회적 합의를 깨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임에 분명하다. 이같은 사례는 현정부들어 사교육 논란과 관련하여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외고 입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외고 입시에 대비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사교육 경험 유무를 입학서류에 기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입학서류 가운데 학습계획서와 학교장추천서에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즉 사교육 경험 유무를 기술하는 항목을 집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사교육 수요를 잠재우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미 교육적 가치를 상실한 정책에 대하여 국민이 동의하리라는 생각은 견강부회나 다름없다.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현정부의 교육 정책은 교육의 경쟁력 강화에는 일정 부분 기여한 측면도 있지만 사교육 창궐로 이어져 국민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급기야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한 당국은 학원 심야 교습 금지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문제의 본질인 외고 입시를 방치하고서는 효율적인 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점에서 외고 입시 개편에 나선 것이다. 물론 외고 입시로 인한 사교육 수요를 잠재우겠다는 교육당국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외고 입시 개편안에 따르면 2011학년도 입시부터는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말 그대로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 성적, 면접 등이 반영된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사교육이 성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번에는 사교육 유무를 서류에 기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취지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기에 서류에 사교육을 받았다고 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과연 진실을 기록할 학생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사교육은 필수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양심을 속이고 거짓 자백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비교육적인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기왕에 외고 입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면 면접 과정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골라내는 것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옛말에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산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진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은 이른바 사교육에만 전념한 학생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기주도형인재’를 얼마든지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류에 사교육 경험 유무를 기재하라는 것은 마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발상이나 다름없다. 외고 입시를 잠재력과 소질 그리고 창의력을 중심으로 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발 과정에서 거짖 자백을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면 이는 교육의 근본적 가치를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는 것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