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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 개혁'을 내건 이명박 정부의 출범 첫해인 지난해 초ㆍ중ㆍ고생의 총 사교육비가 전년에 비해 4.3% 증가하고, 특히 영어 교과의 사교육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학생 4명 중 3명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는 학원비, 개인ㆍ그룹 과외비, 학습지 및 인터넷ㆍ통신 강의비 등 학교 외의 곳에서 받는 보충 교육에 대해 지출하는 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273개 초ㆍ중ㆍ고교의 학부모 약 3만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사교육비 실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0조9천억원으로, 전년(20조40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천원으로, 전년(22만2천원)보다 5% 늘었다. 1인당 월 사교육비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까지 포함해 계산한 것이어서,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사교육비를 교과별로 보면 영어가 월 7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11.8% 늘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영어 사교육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영어학습 증가, 환율상승으로 인한 해외 어학연수 수요의 국내 흡수, 새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수학은 8.8% 늘어난 6만2천원, 국어는 4.5% 늘어난 2만3천원이었으며 논술(7천원)은 12.5%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전년(77.0%)보다는 약간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경기침체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1인당 월 사교육비가 29만6천원으로 읍면지역(12만5천원)의 2.4배였고, 소득 수준별로는 월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47만4천원)이 100만원 미만 계층(5만4천원)의 8.8배를 지출해 소득계층 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그러나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4.7%)을 감안한 총 사교육비는 19조600억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하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1만2천원으로 0.3%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약 5만5천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된 사교육 의식조사에서 사교육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는 '기업 채용 등에서 출신 대학을 중시하는 풍토', '심각한 대학 서열화 구조' 등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교과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전국 300개 학교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 학교당 2억원을 지원하고 시.도 교육청 및 각 학교에 '학습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교원평가제 및 교과교실제 도입, 방과후학교 활성화, 영어 공교육 강화 등으로 사교육비 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온라인교육업체 메가스터디㈜ 주최로 열린 '2010학년도 대입전략 설명회'에 1만2천 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주말도 아닌 평일 사설학원이 개최한 입시설명회에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내년도 입시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학원측은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체육관 내부는 물론 주변까지도 입시설명회에 참석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체육관 좌석과 바닥은 미리 도착한 학부모들과 학생들로 이미 '만석'이 된 상태였으며, 체육관 밖에서는 비교적 '늦게' 도착한 학부모들이 인근 야구장까지 약 500m에 걸쳐 4∼5줄로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입시설명회는 대규모 인원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지만 시종 진지한 분위기였다. 부모들은 수첩과 볼펜을 꺼내 강사들이 전해주는 수험전략을 꼼꼼하게 필기하며 수험생 못지않은 '학습열기'를 보였고, 학생들도 초롱초롱한 눈빛에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었다. 학원측은 내년도 입시전략에 대해 "수시와 정시의 차이점을 명확히 정리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며 "수시는 학생부 등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고, 정시는 수능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능은 기본이며, 수시준비생이라도 결코 수능을 등한시 해선 안된다"며 "이어 각자 특성에 맞는 비교우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원측은 이날 수능 출제 전망과 영역별 학습방법, 수시모집 주요 점검사항 및 대학별고사 대비법 등을 일목요연하고 명쾌하게 설명해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고3 수험생과 함께 참석한 주부 강모(47) 씨는 "2010학년도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러 왔다"며 "아이가 자극도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47) 씨는 "그동안 (자녀 학습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생각에 자극 좀 받으려고 왔다"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니 나 역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와 경감대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면밀한 분석과 함께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교총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교육비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01~2006년 연평균 12.1% 증가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다"며 "그러나 이것이 경기침체 여파인지, 정부정책 개선 효과인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특히 영어 사교육비가 증가했는데 이는 학부모들이 교과부의 교육정책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이므로 정책 추진시 사교육 시장의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경감대책의 세부계획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을 통해 "오늘 드러난 사교육비 증가의 결과는 'MB식 귀족교육정책'의 필연적 결과"라며 "영어몰입교육, 대입자율화, 국제중, 일제고사까지 국민적 여론수렴 없이 속도전 형식으로 무모하게 밀어붙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교과부는 사교육비 증가의 제1 주범"이라며 "교과부의 국제중 및 자율형 사립고 설립, 일제고사 성적 공개는 경쟁과 차별을 통한 적자생존의 교육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이날 교과부, 대교협, 교총, 시도교육감의 '공교육 살리기'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교과부의 MB식 귀족교육정책, 대교협의 3불 폐지 시도, 시도교육감의 점수 올리기 경쟁이 포기되지 않는 이상 '대국민 사기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부산지역에서 교단을 떠나는 명예퇴직 교원이 4학기 연속으로 200명선을 넘는 등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매년 1학기 시작 전인 2월 말과 2학기 시작 전인 8월 말 두차례 교원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부산교육청은 올해 2월 말에 초등 89명과 중등 134명 등 모두 223명의 교원이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명퇴 교원 281명과 지난해 2월 말 명퇴 교원 320명보다는 줄었지만 2007년 8월 말 210명의 교원이 명예퇴직한 이후 4학기 연속으로 200명 선을 넘고 있다. 부산지역 명퇴 교원은 2005년 66명, 2006년 94명 등으로 예년의 경우 학기마다 30~50명 선에 그쳤으나 공무원연금법 개정설이 나온 2007년 2월 말 92명으로 늘기 시작해 지금까지 4학기 연속 200명 이상의 교원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교단을 떠나고 있다. 이처럼 명퇴를 희망하는 교원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연금법 개정으로 연금수령액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다, 교원평가제 도입과 학습지도력 향상을 위한 연수강화, 학생 학업성취도 관리 등 성과중심의 교육개혁이 강조되면서 명퇴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줄지 않으면서 학교수업 차질 우려는 물론 남은 교사들의 업무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올해도 초등교사 211명과 중등교사 137명 등 모두 348명의 교사를 신규 임용했으나 지난해에만 601명이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난 점을 감안하면 신규임용 교사 수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금법 개정설이 다소 수그러들었는데도 명예퇴직 교원의 수가 줄지 않고 있다"며 "신규임용이나 기간제 교사를 적극 활용해 최대한 교육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획일적이고 낡은 틀에 묶여 다양성과 창의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심화되는 입시위주의 환경과 사교육비는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경제위기로 인해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청년실업이 증가하는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교육의 주체들이 범사회적 협약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대학을 대표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원을 대표해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부를 대표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인식을 같이 하였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합의하고, 충실히 이행하기로 하였다. 1. 우리는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간의 연계 강화로 공교육 신뢰회복,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2. 우리는 학교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규제를 완화하고 자율을 확대함으로써 학교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3. 우리는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교원이 우대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공동으로 노력한다. 4. 우리는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확산에 적극 참여하고,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조성하는데 공동으로 노력한다. 5. 우리는 농산어촌,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 등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확충에 공동으로 노력한다. 6. 우리는 U-러닝 교육환경과 친환경 녹색학교를 조성하는 등 학생과 교원이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 7. 우리는 대학의 학생선발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획일적인 시험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기초로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의 안착 등 선진형 대학입학제도를 마련하여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이 경감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 8. 우리는 대학의 교육역량 및 취업지원을 강화하고, 교육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출에 협력함으로써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9. 우리는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합의사항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사회 각 부문에도 우리의 합의정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적용되는 중.고교 영어와 수학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따라 4단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은 일부 학교에서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상.중.하 세 등급으로 구분해 영어와 수학 시간에 그룹별 교실 이동 수업을 진행해 왔다. 교육과정 개정으로 올해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에서 영어, 수학의 수준별 수업이 적용됨에 따라 모든 중.고교에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게 되며 내년에 2학년, 후년에는 3학년으로 연차적으로 확대된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학습지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4개 등급으로 세분화해 각 그룹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토록 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특히 가장 수준이 낮은 그룹은 소수 인원을 편성하고 우수 교사를 배치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을 맞춤형으로 개별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준별 학급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에 따라 1년에 네 차례 편성토록 해 학생들의 개별 학력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 학급의 세분화에 따라 늘어나는 학급에 대한 강사비를 올해 중학교 59개교, 고등학교 59개교에 모두 23억원 가량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수준별 수업 지원단'과 '수준별 수업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가동해 일선 학교에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도울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준별 수업이 2학년까지 확대되는 내년에는 2개 학년을 묶어 반을 편성하거나 영어, 수학 외에 다른 과목에도 수준별 수업을 적용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교장연합회를 만들겠습니다.” 3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박종우 제2대 (사)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이사장(서울 대청중 교장·사진)은 단체 위상강화를 제일과제로 꼽았다. 2007년 12월 임의단체 성격의 교장회를 법인화 해 그동안 박노원 전 도봉정산고 교장이 회장을 맡아 단체의 기틀을 잡았다면 박 회장은 그 기반 위에서 교장연합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4·15학교 자율화조치 이후 학교장의 자율성이 강화됐음에도 학교장은 여전히 교사의 인사나 예산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풀어주지 않고는 학교장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 어렵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인 박 회장은 지난 해 11월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부터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안병만 교과부장관과 이주호 차관,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을 만나 교육현안에 대해 이야기 했으며, 국회도 여러 번 찾아 학교장의 권익 신장 방안을 논의했다. 박 회장이 주로 건의했던 내용은 인사와 재정 그리고 교육과정 운영 및 편성권에 관한 것들이었다. 또 학운위의 역할을 자문기구로 변경하는 것과 교과부내 교과서 편수기관을 부활도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국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똑부러진 성격만큼이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서도 단호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수준을 알아야 정확한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관리나 사후처리는 많이 보완돼야 할 것입니다.” 박 회장은 평가결과와 교장, 교감 인사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평가가 여러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줄세우기식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임기 2년의 첫발을 디딘 박 회장은 일선 교장들에게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교장연합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늘 인식하고 늘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2월 15일, 청주삼백리와 대전옛생돌 회원들이 회인의 오장환 문학관과 풍림정사, 회남의 국사봉을 답사 산행하기로 약속된 날이다. 피반령 고갯길을 오르는데 안개가 자욱해 정상의 표석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하이닉스 매그나칩 답사모임 '천년의 향기' 회원들을 만났다. 듣기만 해도 옛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이름이다. 피반령은 해발 360m에 불과하지만 도로를 포장하기 전에는 무척 험준한 고개였다. 경주 목사로 부임하기 위해 4인교를 타고 이 고개를 넘던 조선 중기의 문신 이원익이 힘이 들어 가마를 들 수 없다고 꾀를 부리는 가마꾼들을 기어오르게 하여 손발에서 피가 터진데서 '피발령'이라 부르다가 '피반령'이 되었다고 한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는 고갯길 밑에서 피를 많이 재배한 것도 '피반령'이라는 고개 이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고갯길 아래의 회인면 중앙리에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이 명예관장을 맡고 있는 오장환 문학관이 있다. 옛생돌 회원들을 기다리는 동안 최근에 복원한 오장환 시인의 생가를 둘러봤다. 오장환은 이곳에서 1918년에 태어나고 1933년 조선문학에 시 '목욕간'을 발표한 천재시인이었지만 월북 작가라는 꼬리표 때문에 그동안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아츰] 까마귀 한 마리/ 게을리 노래하며/ 감나무에 앉엇다.// 자숫물 그릇엔/ 어름덩이 물// [기러기] 기러기는/ 어디로 가나.// 별도,/ 달도,/ 꽁-, 꽁-, 죄 숨었는데// 촛불도 없이 어떻게 가나.// [바다] 눈물은/ 바닷물처럼/ 짜구나.// 바다는/ 누가 울은/ 눈물인가.// 오장환 문학관은 다른 문학관에 비해 공간이 좁고 전시물도 적다. 그래도 전시된 시들을 읽어보고 있노라면 시인의 숨결이 가슴으로 다가온다. 좁은 골목길의 돌담들 때문에 오히려 작고 아담해서 정이 가는 문학관이다. 회인은 감나무가 많아 가을 풍경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주변의 정리가 시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장환 문학관을 나오면 길 건너편 안쪽에 조선시대의 건축물 인산객사(충북유형문화재 제116호)가 숨어있다. 객사는 고려시대 부터 조선시대까지 각 고을에 있던 관사로 관리들의 숙소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정당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 중수기록과 인산객사(仁山客舍)라는 명칭이 나왔다. 인산객사에서 나와 보은 방향으로 가면 바로 눌곡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571번 지방도로 접어들면 눌곡리 길가에 풍림정사(충북기념물 제28호)가 있다. 정사는 집을 떠나 숙식을 같이하며 공부하던 지금의 사립학교다. 풍림정사(楓林精舍)는 조선 후기의 성리학자인 호산 박문호가 성리학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1872년(고종 9)에 세운 팔작지붕의 목조기와집이다. 정사 뒤쪽의 후성영당(後聖影堂)은 주자, 이이, 송시열, 한원진, 박문호의 모사본 영정을 봉안하고 제향을 올리는 곳이다. 후성 영당 뒤편의 멋진 소나무 사이로 산소가 보인다. 풍림정사를 돌아보고 회남방향으로 달리면 회인천이 대청호와 만나는 도로 옆에 운동시설이 갖춰진 쉼터가 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금곡리 스승골로 향하면 구불구불 산길이 정겹다. '스승골'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알고 싶었으나 마을 주민이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스승골에서 보이는 봉우리가 작은 국사봉이다. 길 좌우로 과수나무들이 많이 심어져있다. 오르막의 경사가 제법 심하고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미끄럼을 타는 산길을 한참 땀을 흘리며 걸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능선에 올라서니 군락을 이룬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국사봉 정상이 가까워지자 솔잎이나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있다. 산불감시초소 옆 돌탑에서 대청호 주변을 바라봤다. 조망이 좋지 않은 날씨지만 흐릿하게나마 대청호, 샘봉산, 염티재, 호점산성 등이 보인다. 꼬리를 무는 연봉들도 아름답다. 때로는 배꼽시계같이 정확한 게 없다. 먹을 시간이 지나자 배가 고팠지만 날씨도 흐린데다 정상 주변이 좁았다. 하산 길에 있는 헬기장까지 이동을 해 점심을 먹었다. 누가 뭐래도 산에서는 이렇게 여럿이 둘러앉아 서로 나눠 먹어야 꿀맛이다. 헬기장부터는 내리막길에 길마저 좋아 금방 조곡마을에 도착한다. 수령을 짐작할 수 없지만 500년 이상은 되었을 보은군 보호수 은행나무 두 그루가 길가에서 맞이한다. 십여 명의 회원들이 양팔로 늘어서서 은행나무의 둘레를 재보는 풍경도 재미있다. 노란 은행잎을 잔뜩 매달고 있을 가을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허물어진 빈집들이 비탈길을 지키고 있는 조곡마을은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탄광이 있던 80년대까지는 30여 호가 살던 마을이었다는데 지금은 달랑 4집만 남아있다. 곳곳에서 탄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지도상으로 은행나무 뒤편에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마전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은 마을 가까이에 석탄을 채굴하던 막장들이 있고, 막장이 연결된 곳은 겨울에는 더운 바람ㆍ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며 여름에 또 들리라고 얘기한다. 그 당시 채굴장소를 찾기 위해 산 곳곳에 구멍을 뚫어 그런 곳이 많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국사봉 못미처에 있던 상고대가 정상에는 없었던 게 생각난다. 사실마을을 지나 대청호반 길을 걸으면 571번 지방도로의 거신교와 건너편의 회남소재지가 바로 앞이다. 길가의 조곡리 마을 자랑비에 새실 마을 앞으로 군량을 제공할 만큼 넓은 들이 있었는데 애석하게 대청댐 수몰로 사라졌다는 내용이 있어 수몰민들의 애환을 생각하게 한다. 흐린 날씨가 조망을 가렸지만 회인 고을에서 문학을 얘기하고 우리의 문화재를 접하며 새로운 것을 배웠다. 어쩌면 좋은 사람들과 보낸 하루라서 더 즐거웠던 답사였다. [교통안내] 1. 청원상주간고속도로 회인IC - IC 앞 사거리 우회전(회인방향) - 눌곡삼거리 직진 - 회인지구대 - 회광상회 바로 전 골목으로 좌회전 - 오장환 문학관 2. 청주 - 고은삼거리 직진 - 두산삼거리 우회전 - 인차삼거리 직진 - 25번 국도 보은방향 - 피반령 - 고석삼거리 직진 - 회인중학교 - 회광상회 지나며 우회전 - 오장환 문학관 3. 보은 - 후평사거리 청주방향 - 25번 국도 - 수리티재 - 고속도로IC 앞 직진 - 눌곡삼거리 직진 - 회인지구대 - 회광상회 바로 전 골목으로 좌회전 - 오장환 문학관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선 이 둘은 철자가 비슷해서 말을 할 때는 둘을 바꿔서 사용하기도 한다. 발음 역시 비슷하다보니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한자어에 뜻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 ‘가르치다’는 ‘누군가에게 지식 따위를 익히게 하다.’라는 뜻으로 ‘그는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다.’라고 쓴다. 반면에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라는 뜻이다. 그 예로 ‘그는 손끝으로 북쪽을 가리켰다.’라고 쓸 수 있다. 단어의 쓰임을 자세히 검색하면, ‘가르치다’는 1-1.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다. 그는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쳤다. 그들은 청소년들에게 신학문을 가르쳐 줌으로 해서 힘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안수길의 ‘북간도’ 저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2. (주로 ‘버릇’, ‘버르장머리’와 함께 쓰여)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저런 놈에게는 버르장머리를 톡톡히 가르쳐 놓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아이의 버릇을 제대로 가르칠 작정입니다. 1-3. 교육 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 노부부는 아들에게 대학 교육을 가르쳤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그는 자식을 가르치느라고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2-1. 상대편이 아직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주다. 제가 당신께 김 사장에 대한 의문점을 한 가지만 더 가르쳐 드리지요. 너에게만 비밀을 가르쳐 주마. 작가는 독자에게 범인이 누구인지를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는 내게 자기가 사는 곳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았다. 2-2. 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일깨우다. 내가 그들에게 바른 도리를 가르쳐 보려 해도 잘되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한 집안의 화목은 안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쳤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셨다. ‘가리키다’는 1.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그는 손끝으로 북쪽을 가리켰다. 시곗바늘이 이미 오후 네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형사에게 뒷덜미를 잡힌 채 막사 안을 들여다보며 자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켜 주었다.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 아랫입술을 비죽이 내민 김 씨가 눈으로 시렁의 돈을 가리켰다.한수산의 ‘유민’ 2. (주로 ‘가리켜’ 꼴로 쓰여)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 모두들 그 아이를 가리켜 신동이 났다고 했다. 사람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그를 가리켜 현대판 홍길동이라고 했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혼동하는 이유는 의미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즉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는 중세 국어에서는 자손(子孫)을 가라치신 (訓嗣-훈사,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 15장) 후세(後世)ㄹ 가라치시니(以敎後世-이교후세, 龍飛御天歌 105장) 훈(訓)은 가라칠 씨오((訓民正音註解本-훈민정음주해본) 가라 칠 교 : 敎, 가라 칠 훈 : 訓, 가라 칠 회 : 誨(訓蒙字會-훈몽자회 하 32) 머리 하늘을 가라치고 (頭指天-두지천, 金剛經三家解-금강경삼가해)(여기서 '가라치다'는 편의상 아래 아 표기을 이렇게 한 것임, 아래도동일) 처럼 ‘교(敎), 훈(訓), 회(誨), 지(指)’ 모두 ‘가라치다’라고 썼다. 그런데, 한 단어를 가지고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하다 보면 불편하다. 이는 당연히 구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여기에 근대 국어 시기에 이르러 모음 체계에 변화도 왔다. 해서 ‘가라치다’는 오늘날처럼 두 낱말로 만들어졌다. 심한 경우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두 음절씩 합쳐서 ‘가르키다’로 말하는 경우도 보았다. 주의해야 한다. 한편 ‘가르치다’와 ‘알리다’도 의미에 미묘한 차이가 있으니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모르는 것을 일러 줄 때, ‘내가 가르쳐 줄게’라고 말해야 할 상황에 ‘내가 알려 줄게’라고 말하는 것은 어색하다. ‘알리다’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것을 소개하여 알게 하다.’라는 뜻이다.(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다./연구 성과를 토론회와 책자 발간 따위를 통해 일반에게 알렸다./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렸다./종로에 새 영화를 개봉한다고 알리는 전단을 뿌렸다.) 위에서 보듯 ‘알리다(告)’는 단순한 정보를 전달할 때 써야 어울린다.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주는’ 상황은 ‘가르치다(敎)’라고 적극적인 의미로 말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혼란이 비표준어인 ‘알으키다’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 분이 우리 학교에서 국어를 알으키는 선생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 용례다. 이때는 분명히 ‘이 분이 우리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라고 해야 한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초등학교용 보조교재와 교사용 지침서를 개발, 새 학기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고 26일 밝혔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바탕이 되는 기후변화 대응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보급되는 첫 전문교재로, 초등학교 3∼4학년과 5∼6학년용이 있다. 기후변화 현상과 원인, 영향, 대응 등이 단계별로 수준에 맞게 수록돼 있고 초등학생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쉽게 이해하고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일선 학교에서는 보조교재에 담긴 주제를 도덕, 사회, 과학, 실과 등 관련 과목과 통합해 지도하거나 재량시간ㆍ특별활동 시간에 별도로 교육하게 된다. 환경부는 3∼4학년은 격주 1차례, 5∼6학년은 매주 1차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 및 시도교육청 등에 협조 요청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교재 개발과정에 현직 교사와 각계 환경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2개 학교에서의 시범교육을 통해 교재의 난이도와 내용의 타당성 등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교재는 또 환경부(www.me.go.kr), 그린스타트네트워크(www.greenstart.kr), 환경교육포털(www.keep.go.kr), 기후변화홍보포털(www.gihoo.or.kr) 등에 공개돼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소설 해리포터는 전 세계적으로 4억권 이상 팔렸습니다. 수익금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금액보다 훨씬 많죠. 이것이 바로 창의력의 힘입니다.” 의정부시 경민여정산고 50여명의 교사들은 윤종건 한국창의력교육진흥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각자 필요한 내용을 메모했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전 교사가 모여 실시하고 있는 ‘2009년도 교사 연수’에서 윤 원장은 ‘학교에서의 창의력 교육과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1시간가량 강의를 했다. 그는 “창의력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창의력은 선택이 아니며 우리의 생존이 걸려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윤 원장이 진행하고 있는 창의력강연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2007년 제32대 한국교총 회장 임기를 마친 후 지난해 8월 한국외대에서 정년퇴직을 한 그는 퇴직 후 창의력 교육을 알리기 위해 전국순회강연회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강연은 벌써 40회를 넘었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원장이 ‘창의력 교육의 전도사’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창의력이 개인·사회·국가의 핵심 능력”이라는 소신 때문이다. 1973년 한국행동과학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창의력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한국창의력교육학회장을 역임하고, ‘창의력-이론과 실제’, ‘학부모·교사·직장인을 위한 창의력의 이론과 실제’, ‘아하! 창의력’ 등 창의력 관련 서적도 펴냈다. “많은 학교에서 ‘창의력 갖춘 인재를 키우자’고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이스라엘은 창의력 발달 위주의 교육으로 전체 노벨상의 1/3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국민의 평균 아이큐는 세계 26위이고 우리나라는 2위에요. 우리가 머리는 좋지만 활용을 못한다는 겁니다. 창의력은 머리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윤 원장은 ▲학생의 질문을 무시하지 말고 ▲여행·독서 등 직·간접적인 경험을 늘려주고 ▲아이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고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는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창의력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력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사가 관심을 갖고 수업 중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윤 원장은 ‘Think different’(남과 다르게 생각하라)를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보다는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하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들은 이소영 경민여정산고 교장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창의력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강의였다”며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의 강의는 무료다. 초·중등 교사를 시작으로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외대 사범대학장 및 교육대학원장, 한국교총 회장 등 40여년간 교육계에 있으면서 베푼 것보다는 받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에서다. “강의 규모나 지역에 상관없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찾아갈 것입니다. 교사·학부모들에게 창의력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면 제 목표를 이루는 것이죠.” 창의력 교육 강의를 원하는 학교나 단체는 전화(010-6259-3246) 또는 이메일(kpcce@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어떤 자료를 활용해야 할까. 디지털 교육 콘텐츠 기업 시공미디어(www.i-sceam.com)가 초등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디지털 교과 자료’를 활용할 때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6.9%는 디지털 교과 자료 중에서도 단순한 플래시로 수업하는 것보다는 교육용으로 재편집된 동영상으로 수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대답했다. 시공미디어 관계자는 “교사들이 다양한 교과 자료를 쉽게 접하길 원하지만, 일부 교육청에서 민간 기업이 만든 온라인 서비스의 학교 단위 지원을 금지하는 등 공교육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며 “고품질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교사들의 경우에는 개인 비용으로 사이트에 가입해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민간 기업이 만든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불신은 일부 교수·학습 자료가 수업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공교육의 질적 저하만 불러일으켰다는 인식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엔 다양하고 효과적인 온라인 콘텐츠가 개발돼 이를 원하는 교사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원활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위해 2011년까지 학교 인터넷 전송망을 50Mbps로 확충하는 상황에서 교사들이 다양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초등교사 커뮤니티 ‘예은이네’를 운영하고 있는 허승환 서울영화초 교사는 “기존의 몇몇 질 낮은 콘텐츠로 인해 정작 좋은 것까지 공교육에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효과 높은 수업을 이끌어내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교사가 사교육을 능가하는 좋은 콘텐츠를 선택·활용할 수 있고, 교사 주도적으로 창의적인 수업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학교에서 디지털 교수 자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가난한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을 장려하기 위해 2001년부터 약 4억 파운드(8천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의 고교 졸업자 대학 진학 비율은 극빈층의 2배를 넘었으며 극빈층 고교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최근 4년 동안 겨우 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대학 문호를 넓히고자 2001년부터 대학에 지원해 온 3억9천200만 파운드의 예산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감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장학금 수혜 자격을 갖춘 1만2천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장학제도와 일선 고등학교의 진학상담 활동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보고서는 상위권 대학들이 엘리트 이미지를 벗고 빈곤층의 진학을 촉진할 수 있는 행동계획을 정부에 제출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드워드 레이 PAC 의장은 "빈곤층 학생을 수용하는 면에서는 신설 대학들이 전통있는 대학들보다 나았다"고 말했으며 보고서에서도 영국의 명문대학 그룹인 러셀그룹 대학들의 실적이 특히 나쁘다는 점이 지적됐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고등교육장관은 그러나 보고서에 대해 "고등학교와의 연계를 확대하려는 대학들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고 계층 간 격차가 줄어든 점도 과소평가했다"고 반발했다. 러셀그룹의 웬디 피아트 사무총장은 "저소득층 학생들은 성적도 좋지 않고 대학에 진학할 의욕도 없다"며 고등학교 교육의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PAC 보고서에서 런던의 고교생이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영국 북동부 지방 고교생보다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도 대학 진학률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정부의 '대입 자율화 후속 조치'에 대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양측 간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교협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정부와 대교협, 시도 교육청 등이 참여하는 입시협의체인 '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대해 "구성하려면 2012년 이후에 하는 것이 좋겠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교과부는 일부 대학의 3불(본고사ㆍ고교등급제ㆍ기여입학제 금지) 폐지 움직임 등으로 혼란이 일자 지난 13일 "대입 완전 자율화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2012년 이후에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입 자율화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로 조만간 교과부 관계자, 대학 총장, 시도 교육감, 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교육협력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협력위원회 구성에 대한 내용은 현재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발의돼 있는 대교협법 개정안에도 포함돼 있으며 교과부는 법 개정 이전에라도 필요하다면 당장 다음달부터 위원회를 가동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시협의체에 교과부 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한다는 구상은 '정부가 다시 입시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교과부는 '입시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대입 자율화 안착을 위해 대교협 업무에 협조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입 자율화 의지가 퇴색됐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대교협이 이날 이사회에서 정부가 참여하는 입시협의체 구성에 사실상 '동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정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교육협력위원회가 만약 구성된다면 "어디까지나 심의기구가 아닌 자문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 역시 협력위가 개별 대학의 입시안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는 기구가 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잦은 대립 양상을 보여왔던 정부와 대교협이 대입 자율화 추진 방향을 놓고 또다시 갈등 국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대입 자율화를 선언하기 이전에는 입시에 대한 갖가지 규제 때문에 정부와 대교협이 종종 충돌해 왔으며, 특히 2007년엔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 확대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러나 "대교협과 서로 협의해 이견을 조율하면 되고, 그리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년부터 부산지역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입학전형에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별도 전형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부산시교육청은 26일 특목고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과 내신성적 반영 기간 및 입학전형 일정 등을 포함한 2010학년도 부산지역 특목고 입학전형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교육청은 우선 특목고 신입생 모집단위 변경 고시를 통해 부산지역 3개 외국어고와 1개 국제고, 1개 과학고의 입학지원 대상자를 부산시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와 졸업생, 부산에 거주하는 중학교 졸업 학력인정자로 제한한다. 단 외국어고나 국제고 등 해당 특목고가 없는 다른 시.도지역 학생들은 부산 특목고 지원이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또 처음으로 특목고 입학전형에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의사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들을 위한 별도 전형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중학교 교과과정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입시에 반영하는 내신성적을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부산외고와 부일외고, 부산국제외고, 부산국제고, 장영실과학고 등 부산지역 특목고의 내년 입학전형을 위한 원서접수 및 교부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이며,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이다.
새학기가 들어서면 학생 못지않게 학부모도 새로운 담임교사를 만나는 것에 긴장을 하게 된다. 담임교사의 특성에 따라 자녀의 학교생활이 달라질 수 있기에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도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년간 내 아이를 책임질 담임교사와의 첫 만남은 학부모에게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부모들에게는 교사를 언제 찾아가는 것이 좋은가부터가 고민이다. 교사들은 첫 만남은 공식적인 학부모 총회를 통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들 말한다. 서울 동의초 남미숙 교감은 “교사가 아직 자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때는 여러 학부모들과 어울려 교사의 지도 방침, 학급운영 방식 등을 듣고 의견을 주고 받는 학부모총회가 서로에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생활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라도 학부모총회만큼은 참석하는 것을 권한다. 교사의 교육방식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는 날인데다 이날 얼굴을 익혀놓으면 나중에는 메일을 통해서 자녀 상담을 하기에 어색하지 않게 된다. 학부모총회에 참석해서도 주의할 사항이 있다. 담임교사의 일을 돕겠다며 지나치게 나서거나 질문시간에 유독 자녀 개인에게만 초점을 둔 질문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추후에 자녀에 대한 개인 상담을 하려면 미리 연락을 해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교사가 외부 출장을 가는 경우가 있고 갑작스러운 방문은 교사에게도 당황스러울 수 있어서다. 개인상담을 갈 때는 ‘빈손으로 갈 수도 없고…’가 학부모들에게 큰 고민거리다. 선물에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한다면, 다른 교사들과 나눠먹을 수 있는 음료수나 빵 또는 머그컵, 메모꽂이 정도의 수준에 맞춘 선물이 교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주부 교사들에게는 집에서 만든 간단한 반찬을 조금 싸오는 것도 정성이 담긴 선물이 될 수 있다. 학기초 자녀에 대한 개인 상담에서는 학부모가 먼저 자녀의 성격이나 학습태도, 건강상의 주의해야 할 점, 가정의 상황 등을 알려야 한다. 이것은 교사가 자녀를 파악하고 지도방식을 택하는 데 있어 좋은 선행 정보가 될 수 있다. 울산학성고 최희정 교사는 “교사에 대한 신뢰를 갖고 학생의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알려주면 나중에 그 부분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지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학부모가 좋은 교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남 교감은 “교사와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을 위한 동업자 관계”라며 “교사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운영위원회(이하․학운위)가 학교와 학부모의 무관심으로 운영위원 구성에서부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3월이면 학교는 학운위를 구성해야 하는 시기다. 각 시․도마다 1~2년씩 운영위원의 임기는 다르다. 2년이 임기인 지역도 학생의 전학이나 졸업, 교사의 전보 등으로 운영위원 수가 부족해지면 보궐선거를 실시한다. 국공립학교는 이전 위원들의 임기만료일(3월 31일) 10일 전까지 선거를 통해 학부모위원과 교원위원의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 보통 3월 첫째 주부터 선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둘째 주부터는 선출공고가 나가고 홍보가 시작된다. 학운위는 보통 5~15명으로 운영되며 학부모(40~50%)와 교원(30~40%), 지역위원(10~30%)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학부모 위원은 학부모 전체회의나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 대표회의에서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 지난 1995년 김영삼 정부의 5․31교육개혁으로 시작된 학운위. 14년이 돼 가고 있지만 학교나 교사들은 여전히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구성․운영하는 형식적 기구로 여겨지는 경향이 높다. 학교에서는 학운위 구성을 위해 최소 인원을 채우는 것조차 쉽지 않아 곤혹스럽다. 필요 인원만 겨우 맞추다보니 선거를 거친다는 자체가 불필요해지는 것이대다수 학교의 상황이다. 인천 석남서초 신쉬호 교장은 “지난해 학부모 위원 필요인원 수로 정해진 6명만 후보자로 등록해 투표없이 정해졌다”며 “이마저도 전교 어린이회장이나 부회장 학부모 등 학교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권고하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월초 황규성 교감은 “일단은 학부모총회를 통해서 공고를 많이 하지만 관심이 적어 개별 접촉을 통해 후보자를 등록하고 무투표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입장은 다르다. 학교에서 학운위에 대해 부담스럽고 귀찮은 기구로 여기며 학부모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아 참여의 벽이 높다고 한다.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가 내정하지 않은 후보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 사퇴를 종용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좋은학교 바른교육 학부모회 김선이 사무총장은 “학교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 형식적으로 운영돼 학운위에서 학부모가 참여하는 데에 실질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의 입맛에 맞는 학부모들을 사전에 정해둔 상태에서 선출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 자체에서 학운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정보를 제대로 알린다면 학부모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시 교육청 전택수 장학관은 “무투표 당선으로 학부모위원을 구성하다보니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다”며 “앞으로는 전자투표방식 등 학부모 참여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통을 통치철학으로 내건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은 정작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추진’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교장공모제 확대와 관련, 교사·학부모들은 현행 승진 임용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비전포럼(회장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한국학교교육연구원이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최한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전국 초중고, 대학 교원, 전문직, 학부모 등 4000명을 설문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 정부 교육개혁의 문제점에 대해 응답자들은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추진방식’(42.4%)을 1순위로 들었다. 비슷한 의미인 ‘체계적인 의사소통 부족’(12.8%)까지 치면 전체의 55%가 소통 미흡을 꼽은 셈이다. 이어 정책의 방향·가치 미흡(26.4%)도 문제점에 포함됐다. 자연 향후 개혁 접근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 강화’(32.7%)를 가장 많이 요구했고, 효율적인 추진체계 구축(31.6%), 교육의 지향가치 재설정과 보완(24.7%)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특히 정부는 학교 현장과의 소통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개혁 추진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할 책임 집단으로 교사 및 교수(36.7%)를 가장 많이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어 교육과학기술부(31.6%)라는 응답이 높은 것도 교과부가 현장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장을 중시하는 인식을 반영하듯 향후 교육개혁 추진 우선 전략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학교 자율역량 강화’(38.2%)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 그리고 향후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교육개혁 과제로는 역시 사교육비 절감(44.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소통의 필요성은 초중등 교육개혁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정부가 하반기 입법화를 추진하려는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해 교원과 학부모의 의견이 엇갈렸다. 교원의 50%는 교원평가를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찬성은 25%)는데 반해 학부모의 58.2%는 도입해야 한다(반대는 19.5%)고 답해 집단 간 편차가 컸다. 그러나 새로운 평가를 도입하더라도 교원·학부모 모두 인사나 보수에는 연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성 신장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초중등 교원 78%, 학부모 54.4%로 가장 많았다. 반면 인사나 보수 등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은 10% 내외에 불과했다. 정부의 교장공모제 확대 정책에 대해서도 ‘현행 승진제도가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모제를 도입하되, 교장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임용하자는 의견이 35.5%로 높았다. 학부모들도 현행 승진체제(37.9%)와 자격소지자 대상 공모(35.6%)를 더 선호했고,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내부형 공모제에 대해서는 15%만이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주제발표에 나선 황영남 삼량 중고교장은 “좋은 학교는 단순히 교장임용 방식의 변화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능력 있는 교장이 자율적 권한을 갖고 학교를 경영할 수 있도록 각종 지침과 통제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수 교원노조가 단체교섭을 할 때, 회원비례로 교섭단을 구성하고 과반수의 찬성으로 협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원노조법 개정안이 또다시 발의됐다. 이에 소수 교원노조 측이 “사실상 교섭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또다시 논란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최근 대표발의한 교원노조법에서 ‘교섭을 신청하는 복수노조는 합의에 의해 교섭단을 구성하되, 20일이 경과하면 중앙노동위원회가 조합원 수에 비례해 10인 이내의 교섭단을 결정’하도록 명시했다. 그리고 이 경우 교섭위원을 배정받지 못하는 노조(소수노조) 중 조합원 수가 전체 노조원 수의 100분의 2 이상인 노조에는 조합원 수가 많은 노조 순으로 교섭위원 1인씩을 우선 배정하되, 우선 배정 교섭위원 수는 2인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교섭단이 자율적으로 교섭을 체결하되, 합의가 어려울 경우에는 교섭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교섭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섭의 혜택을 교섭에 참여한 노조와 그 조합원에게만 한정하도록 했다. 김진표 의원은 “특정 노조의 거부․해태로 교섭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취지에도 법안은 현재 한교조, 자유교조, 대한교조가 전체 조합원 수의 100분의 2(약 1500명)를 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사실상 소수노조의 교섭권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어서 논란과 갈등이 예상된다. 실제로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원노조법 개정안이 17대 국회 때도 발의돼 환노위, 법사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소수노조 보호 위반이라는 ‘위헌논란’을 겪었고, 끝내 본회의에는 상정되지 못해 자동 폐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법사위에서는 “100분의 1로 내려도 이를 충족치 못해 교섭권을 박탈할 경우, 위헌 소지가 있다”고 의원들이 거듭 밝힌 바 있다. 또 과반수의 전교조가 교섭권을 완전히 장악할 때 학교현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본회의 상정이 좌절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자유교조는 20일 규탄성명을 내고 “전교조의, 전교조에 의한, 전교조를 위한 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자유교조는 “소수노조 우선 배정 위원 수를 2인 이내로 하고, 과반수 찬성 조항을 둔 것은 법안 자체가 전교조만을 위한 독재적 독소 조항이 내재돼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교조도 “법안은 근로자의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보장한 헌법 제33조 1항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전교조가 단독으로 교섭권을 장악해 교육현장을 더욱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 이러한 법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반 노동조합법에서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교섭절차 등을 정하는 노사정 협의가 예정된 가운데 교원노조법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공무원노조법에서도 중앙노동위원회에 의한 교섭단 강제 구성 조항이 없는 상황에서 교원노조법이 자칫 노노간 자율권만 해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교원노조와 교육현장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고, 아울러 일반 노동조합법이나 공무원노조법과 맞물린 전체적인 틀에서 법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조만간 교과부 의견을 관련 부처인 노동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를 뿌릴 때의 설렘과 기대감, 곡식이 자랄 때 보내는 지극 정성, 그리고 열매를 보면서 느끼는 만족과 희열. 농부의 마음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 노동으로부터의 소외가 들어갈 여지가 전혀 없다. 그에 의하면 산업사회의 분업화가 생산품의 전 생산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창조적 희열과 일체감을 박탈함으로써 소외현상을 유발한다고 했다. 자라는 학생의 한 영역이 아닌 전인적 완성을 추구하는 교육자의 자세는 농부의 마음에 그 출발점을 두고 있다.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으로부터 소외가 없는 교사는 참 행복한 직업임이 분명하다. 해가 바뀌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의 희망과 목표를 말하지만 교사의 경우는 좀 더 특별하다. 설렘이 동반된다. 운명적인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뙤약볕 논두렁에서 1년을 보낸 후 어느 농부가 말한다. 저 곡식은 내 몸이여. 학생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간의 분신으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교육의 열정을 발견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모든 영역을 망라해 교육함으로써 전문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때로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열어주는 스승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요즘 들어 소외현상이 교직에서도 느껴질 때가 있다. 학업성취도만을 기준으로 교원의 능력을 평가하려는 분위기, 교사의 노동을 단순노동으로 판단해 수치화하는 교원능력평가 등은 효율과 결과만을 강조한 산업사회의 산물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학생들을 단순 생산품으로 취급하고 교육을 분업화하려는 시도의 부작용이 이번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여러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씨앗을 발현시키려는 설렘이 희망의 드라마로 연출될 새 학기가 시작됐다. 희망의 혜택이 누구에게나 제한 없이 제공된 교육열정 가득한 교정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