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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No one ignorant of geometry may enter(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마라).’ 약 2,500년 전, 탁월한 수학자, 철학자. 천문학자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이 모였던, 플라톤이 세운 ‘아테네 학당(Academia, School of Athens)’ 입구에 쓰인 문구이다. 그들은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임을 이미 알았다. 당시, 수학은 현대 수학과 동일한 틀로 이미 확립되어 있었다. 유클리드(Euclid)의 ‘원론(Elements)’이다. 수학은 인류 문화유산 중 최고이며 영원한 가치를 지닌다. 모든 국가가 사라지고, 모든 이념이 퇴색되어도 수학은 사라지거나 퇴색될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수학을 소유한 민족이 세계를 경영했지만, 수학은 요란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온통 수학이지만 수학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경제학, 공학, 의학에 재화가 몰리지만 수학은 태초부터 가난하다. 수학은 ‘수학적 논증으로는 영원히 접근할 수 없는 진리가 있음’을 증명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함은 수학의 능력이며 동시에 진리 앞의 겸손이다. 예술을 하기 위해 수학을 떠난 제자에 대해 ‘예술 할 만큼의 상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수학할 만큼의 상상은 부족했다’며 흔쾌히 보낸 큰 수학자의 독백은 무엇을 뜻하나? 수학은 상상이고, 사상이며, 철학이고, 예술이다. 아날로그 수학엔 정신과 영혼이 필수적이다. 수학은 이론일 때 아날로그이고, 구현되어 감각하게 되면 디지털이다. 급한 마음에 디지털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아날로그로 뜸 들어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 없는 스마트 교육은 결코 스마트 할 수 없다. 디지털에 아날로그가 없는 것은 공허할 뿐만이 아니라 불가하다. 교육에 신념과 사상, 철학과 예술이 있어야 한다면, 아날로그가 교육의 기초를 굳건히 받쳐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권한다. 디지털 교육의 성패는 아날로그 교육의 성패에 달렸기 때문이다. 수학은 이론일 때 아날로그이고, 구현되어 감각하게 되면 디지털이다. 기초체력과 기본기 없이 고난도 기술이 가능할까? 기초과학 없는 기술이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을까? 아날로그는 내용이고 디지털은 수단이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의 결과이며 구체화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톨레미 왕이나 알렉산더 대왕은 수학의 힘과 아름다움을 알았다.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들은 왕만 다니는 길이 있듯이 수학을 배움에도 왕도(王道, royal road)가 있을 줄 알았다. 수학자는 그들에게 분명히 일렀다. ‘왕이 통치하는 나라엔 왕도가 있어도 수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급한 마음에 디지털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아날로그로 뜸 들어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 없는 스마트 교육은 결코 스마트 할 수 없다. 수학에 관심을 권한다. 그림 안에 수학이 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Non mi legga chi non e matematico(수학자가 아닌 사람은 내 책을 읽지 마라)’라며 미술에서 수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림 속으로 들어 온 수학을 살펴보자. 궁궐의 화려한 단청과 절집의 대웅전 꽃 창살을 수학적으로 감상해 보면, 색이나 모양으로는 감지할 수 없었던 깊은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한국의 깊고 그윽한 전통 문양과 이슬람의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거기에 스며있는 수학적 원리는 동일하다. 실제로 수학은 한국의 전통 문양이건, 이슬람 문양이건 가능한 띠(frieze) 문양은 일곱 개뿐이고, 가능한 벽지(wallpaper) 문양은 열일곱 개뿐 임을 증명한다. 단청, 한복, 도자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에서 일곱 개 각각의 띠 문양 모두와 열일곱 개 각각의 벽지 문양 모두를 찾아 제시하는 것은 우리 전통 문양의 다양성을 수학적으로 과시하는 결과가 된다. 문양의 수학적 접근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기준에 근거하며, 패턴의 특성을 수치화하기 때문에, 현대 감각에 맞는 전통 문양 디자인을 풍부하게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즉, 수학은 아날로그적으로 확립된 문양 생성 과정을 프로그램화하여 디지털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양을 디자인할 수 있게 한다. 수학, 암호의 정체를 밝히다 영국의 수학자 튜링(A. Turing)이 ‘이미테이션 게임’을 통해 에니그마(ENIGMA)의 암호를 푼 것은 수학의 힘이었다. 그 전쟁에서 수학은 어느 전투함이나 폭격기, 어느 탱크보다 전쟁의 승패를 크게 좌우했다. 인간의 사고 과정을 기계로 모방(imitation)하는 ‘튜링 기계(Turing machine)’는 컴퓨터의 원조가 되었다. 튜링이 적용한 그 아날로그 수학이 요즈음의 첨단 디지털 컴퓨터로 진화하여, 당시의 특급 비밀인 암호 해독 기법은 이제 장난감이 되었다. 아날로그 수학은 디지털 컴퓨터를 가능하게 하고, 그 디지털 컴퓨터는 다시 새로운 아날로그 수학을 견인하여 더 강력한 힘을 얻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수학자 줄리아(G. Julia)는 복소수 함수의 되먹임(feedback)이 흥미 있는 현상을 유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수학적 발견이 수학의 역사에서 잊힐 리 없다. 수십 년 후, 디지털 컴퓨터가 이 아날로그적 현상을 보여준 것이 프랙탈(fractal) 도형이다. 무한히 자기를 복제하는 모습을 디지털 기법으로 관찰하는 일은 즐겁다. 어느 화가도 그리지 못했던 가상의(virtual) 풍경을 그려내는 디지털 기술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시각화를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invisible) 아날로그 수학을 잊으면 그 비주얼은 허상일 뿐이다. 디지털은 감각할 수 있는 아날로그일 뿐이다. 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 수학[PART VIEW] 인류의 조상 아담과 이브는 자기들의 벗은 몸을 가렸다. 프라이버시 문제였고 정보 보호 행위였다. 정보 보호는 인류의 출현 당시부터의 문제였던 것이다. 정보가 돈이고 권력인 이 시대에는 정보 보호 이론은 더욱 불가피하다. 그 이론인 암호학(Cryptology)은 수학이다.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작동하여 안전(security)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전자서명(digital signature)과 전자화폐(electronic money) 등 암호학적(cryptographic) 기법은 모두 아날로그의 디지털 구현이다. 인류의 호기심은 카시니 하이훤스(Cassini-Huygens)호로 하여금 토성과 그 위성사진을 실시간으로 지구에 보내게 한다. 생생한 사진을 우리가 보게 됨은 정보 통신 기술의 덕이다. 통신 이론인 부호론(Coding Theory)도 수학, 즉 아날로그 이론에 기초한 디지털 기술이다. 만에 하나 외계에 지성이 있다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나 영어일 수 없다.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은 수학이다. 실제로 인류는 1974년 외계를 향해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를 전파로 보냈다. 두 소수(prime number) 23과 73의 곱 1679를 이진법으로 나타내어 인간, 지구, 태양계 등에 관한 정보를 소개했다. 아날로그 내용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송한 것이다. 그 전파는 이 시간에도 전 우주에 퍼질 테고, 외계에 지성이 있다면 그들은 인류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이다. 수학은 이 지구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말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금년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반드시 써야만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인성교육을 지원할 책무가 주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연초에 열린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2015년을 인성교육의 원년으로 삼자’는 분위기로 한껏 고무되었다. 인성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울 것인가?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강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이 나빠져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언제부턴가 예의나 배려, 정직, 협동, 공감, 책임, 자존과 같은 좋은 인격과 착한 품성이 실종되어 가고 있다. 버릇이 없고 남들과 더불어 살 줄 모르며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 청소년들이 시나브로 우리 사회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심과 폭력성이 점점 더 난무하게 되었다. 학교교육이 입시 준비에 몰두하는 동안 인성교육이 등한시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정치권과 교육 당국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크게 뜬 것 자체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무엇보다 현행 입시 위주 학교교육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인성교육의 효과 역시 의식이나 습관으로 내면화되기 어렵다. 자칫하다가는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우고 답하는 형태로 왜곡될 개연성이 있다. 무엇이 좋은 인성인지를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별개다. 위대한 선인(先人)들이 지행일치(知行一致)를 그렇게 강조했던 것은 역설적으로 지식과 행동의 일치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굳이 인성교육진흥법 같은 특별한 노력 없이,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 학교교육의 정상화만으로도 인성교육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수 있다. 인성교육의 강화는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전반적인 개혁과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현모양처는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 학교교육의 정상화만으로도 인성교육은 여전히 미흡하다. 사람으로 태어나 세상의 일원이 되도록 만들어지는 과정이 사회화(社會化, socialization)라면, 사회화의 일차적 주체는 누가 뭐래도 부모와 가정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어릴 때 집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이 한 사람 평생의 인성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의미다. 가정은 그저 식구끼리 함께 먹고 자는 생존의 공간만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세대와 세대 사이에 정서적 교감 및 문화적 전승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문화에 따라 육아 방식은 얼마든지 달라지지만 좋은 인성을 배양하는 데는 ‘양성, 3세대(both sexes, three generations)’ 가족이 가장 낫다고 주장하였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리나라에는 양성, 3세대 가정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조부모의 존재와 역할은 나날이 미미해지고 있다. 배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가는 줄 알지 ‘할머니 손이 약손’인 줄은 모르는 세태가 되었다. 자녀를 명문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회자(膾炙) 되는 것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에 이어 할아버지의 재력’이다. 돈 없는 할아버지는 용도가 없다는 뜻이다. 조부모에게 손주 양육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발상도 장기적으로는 가족 사랑을 금전화(金錢化) 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혼의 급증은 인성교육을 위한 양성 부모의 책임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킨다. 한부모가정에서 일탈 청소년이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설령 양쪽 부모 모두 있긴 하지만 사실상 유야무야(有耶無耶)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이는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언제부턴가 현모양처는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유난히 긴 나라 가운데 하나로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인성을 가르칠 여력과 여유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직장인들에게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 혹은 ‘주말이 있는 삶’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조건 하에서 아이들의 친구는 스마트폰이고 아이들의 선생은 텔레비전일 수밖에 없다. 동네가 학교이고 골목이 교실이었던 시절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에 덧붙여 사회교육의 중요성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마을의 어른, 친척, 이웃, 동무들의 관심과 정성이 합쳐져 한 개인의 인성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시나브로 생활주변에서 아이들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동네는 학교이고 골목은 교실이었던 시절은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곳에서 동네 아저씨의 칭찬이나 꾸지람을 받던 일,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귀던 일, 그곳에서 놀이나 게임을 하면서 이기고 지는 법도 함께 익히던 일을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알기나 할까? 인성교육을 위한 사회적 공간 자체가 소멸되고 있다 익명성과 폐쇄성을 미덕으로 삼는 아파트 단지가 과거 동네가 담당하던 사회교육을 수행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사회문화적 공간으로서 골목의 기능적 등가물이 되기에는 도저히 역부족이다. 골목이 놀이터에 가까웠다면 엘리베이터는 오직 이동과 운반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피아노나 태권도, 미술, 영어 등을 가르치는 각종 학원 차량들이 아이들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실어 나르는 통에 아이들의 삶은 점점 더 끼리끼리 실내화(室內化)가 되어 간다. 이로써 인성교육을 위한 사회적 공간 자체가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PART VIEW] 구미 선진국의 경우, 종교기관도 사회교육에 있어서 귀중한 일익을 담당한다. 주 5일 등교가 일찍부터 정착된 그곳에서 일요일의 의미는 토요일의 그것과 뚜렷이 구분된다. 토요일에는 다들 신나게 놀지만, 일요일에는 대개의 경우 주일학교를 포함하여 성당이나 교회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것이 오랜 관례이고 문화다. 그리고 일요일의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한 주를 차분히 준비하는데 할애된다. 물론 우리나라도 외형상 세계 굴지의 종교 대국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제정 취지에는 백번 공감이다. 그러나 학교교육을 통한 인성 함양 정책은 인성교육을 또 하나의 주입식 암기과목으로 전락시킬 소지가 크다. 혹은 그것은 계획과 실적만 난무하는 전시형(展示型) 교육행정으로 귀결될 공산이 없지 않다. 지난 1월 27일에 열린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토론회는 그럴 가능성의 일단을 이미 보여주기도 했다. 2015년이 인성교육의 진정한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과 인성교육 자체를 원점부터 논의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인성교육의 성공은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가 서로 어떻게 분업하고 협력하느냐에 달려있다.
얼마 전 통번역학과 출신 대학 동기와 만나 영어 학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 그는 “점수를 받기 위해 이 공식 저 공식 외우다 보니 이게 영어인지 수학인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한국말로 할 때 계산하면서 말하지는 않는데, (영어는) 공식을 외워서 계산하게 하니까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이런 공식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는 영자신문기자로서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하고, 영어 기사를 쓰는데 한 번도 장애요소가 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교과서에 밑줄을 치고, 소위 말하는 ‘공식’을 외우던 그 시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점수 따기 훈련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양질의 인풋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다수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간과된다. 영어수업의 큰 목적은 시험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따내는 것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영어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된 EBS 수능 연계 정책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암기식 학습법을 고착화시켰다. 고3들의 상당수는 수능 연계 EBS 교재를 1년 내내 공부하고, ‘영어공부’가 아닌 ‘문제풀이’ 훈련을 받는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윤 모양은 고3 시절, “학교 수업은 아예 다 EBS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풀이식 수업 외에 공교육에서 회화 과정을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이다. 윤 양은 원어민 교사 부족, 회화 수업을 하기엔 많은 학생 수 등의 한계로 참여의 한계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어 ‘스펙’의 허상 이런 식의 단기간에 점수 올리기는 대입 이후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학원 진학, 취업, 승진 등 ‘영어 스펙’이 필요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기묘한 것은 이 과정에서 ‘영어실력’과 ‘영어 스펙’은 분리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영어가 필수적인 업무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토플, 토익 등 ‘영어 스펙’은 기본으로 요구된다. 토플과 토익은 더 이상 영어실력을 알려주는 잣대가 아닌 그저 그 사람이 영어교육에 일정 수준의 시간과 돈을 소비했음을 알려주는 인증 도장에 불과한 것이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이모 대리는 처음 입사 당시 토익 점수를 제출했으나, 다른 직무로 전환할 때 영어 면접과 작문을 봤다고 한다. 즉, 기업체에서도 토익 점수가 반드시 영어 실력을 보증해주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교육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중고등학교, 더 나아가 초등학교 시절까지 이어지는 경쟁적인 문제풀이 풍토 탓이 크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고광윤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것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시험공부”라고 잘라서 말한다. 그는 “학원은 기출문제 빼내서 어떤 식의 문제가 나오는지, 영어를 못 해도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 토플, 토익 점수는 뻥튀기가 크다”고 지적한다. 방향 잃은 영어교육[PART VIEW] 영어를 “제대로 못 쓰는 것” 역시 문제이다. 서울의 한 대학 영어교육과의 최 모 교수는 “사람들은 논리적인 사고와 영어교육은 별개라는 인식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영어 말하기 능력 외에 비판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고등학교에서 입시에 없다는 이유로 토론 수업을 간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영어를 배웠지만 영어를 쓸 수 없다, 영어를 말할 수는 있지만 영어를 통해 자기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이는 영어 사교육에만 연간 6조 원이 넘는 돈을 퍼붓는 대한민국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전문가들은 영어 매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고 교수는 영어 학습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양질의 영문 서적 혹은 영자신문을 많이 읽는 것을 추천하면서 “아이만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영어학습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지속해주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어가 단순히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되는 도구라는 점이다. 언어 습득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 풀이에 치중한 영어 공부로는 당장 필요한 점수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는 학교 시험용 영어공부, 토익점수용 영어공부에 추가로 실제로 영어를 쓰기 위한 공부를 따로 하는 촌극이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 2005년 5월 2일 적은 글을 조금 수정한 글입니다. 존칭략 1. 어떤 교육이든 자녀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지식을 배울 때는 우리 한국인 특유의 이기심을 없애는 교육부터 가장 먼저 하십시오. 만약, 이런 이기심을 없애는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다른 지식부터 먼저 가르치면 그 자녀는 배운 지식을 나라와 이웃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나라 전체적으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정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기심을 없애는 교육이 어떤 교육보다도 가장 먼저 해야 하고, 꼭 해야 할 이유입니다. 2. 자녀를 키우면서 소질과 적성을 하루라도 빨리 발견 하도록 하십시오. 교육의 효과에서 가장 높은 것은 학습자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교육입니다. 이런 교육은 스스로 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것보다도 하려는 의욕이 높고, 성취도도 높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질과 적성은 하루라도 빨리 발견 할수록 자녀에게는 물론이고 나라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적으로, 독일 같은 경우는 태어날 때 자녀의 장래 진로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런 소질과 흥미를 발견하고 키워야 할 시기에 학교에서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 도구과목(국어, 영어, 수학...) 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3. 자녀가 좋아 하는 것을 계속 행하도록 지켜보십시오. 이 경우, 학교 공부 시킨다고 중지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학교공부만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아주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바둑을 예로 들면, 내가 어릴 때 바둑을 하면 어른들이 "어른이 되어서 해도 늦지 않다고 그때 가서 하고, 지금은 (그 당시는) 학교 공부 열심히 하라" 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럴까요? 지금은 바둑을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많고, 그들에게 공부는 바둑에 대한 공부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바둑뿐 아니고, 운동, 컴퓨터..... 우리 주변에 많은 분야가 이미 이런 식으로 공부 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을 예를 들면서, 자녀를 이렇게 키우기를 권하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들은 특수한 케이스이고, 우리 애는 평범해서 대학교를 가야 먹고 살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아닙니다. 이들이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고, 우리 자녀의 교육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부터 내 자녀를 그 특수한 식으로 키워 보면 자녀가 공부하는 것을 정말 즐겁게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 할 것입니다. 영어, 수학이 아닌 자신의 소질과 흥미에 따른 공부를 ..... 옆집에서 자녀를 어떻게 키우든 상관 말고, 자녀의 소질과 흥미를 찾아서 그 것들을 최대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입니다. 4.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녀 교육은 반드시 어머니가 하도록 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자녀 교육을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구나 시켜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자녀의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시키는 것보다는 어머니가 시키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특히, 유아기나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까지는 자녀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어머니가 자녀를 교육시키지 않고, 아버지가 시키면 그 자녀는 일생동안 따뜻한 마음을 갖기가 힘이 들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 특히 어머니에 대한 반발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게 표현 될 것입니다. ( 이 경우 아버지가 없을 경우에는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5. 자녀의 흥미와 소질을 찾았으면 그 것들과 관계있는 분야의 장래 진로를 택하여 그 분야의 정보를 빨리 그리고 많이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이러한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바둑, 연예활동, 스포츠, 기타 재능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녀가 갖고 있는 소질을 부모가 잘 발견하였고, 키워주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자녀를 키워야 할 것인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너무나 입시위주의 엉터리 교육이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스스로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는 법을 연구하여 키워야 합니다. 그 방법이 위에 말한 것과 같이 자녀의 흥미와 소질을 빨리 찾아서 잘 키워주는 것입니다. 6. 학교공부를 너무 중요시 하지 마십시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의 대부분이 비실용적입니다. 혹자는 "비실용적이지만, 전인적 교육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고 이야기 합니다. 또, "교육이 우리나라 발전에 많이 이바지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은 간접적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평생 사용할 지식도 제대로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는 않고, 일생동안 한 번도 사용 못할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말입니까? 영어, 수학 도대체 왜 그렇게 어렵게 배워야 하는지요?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간단한 것 몇 가지만 배우면 되는 것 아닌지요? 내가 알기로는 영어 수학이 어렵게 배우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바로 대학교 입시에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영어, 수학은 잠시라도 공부 하지 않으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공부한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서 더 없이 좋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그 말은 절대적으로 맞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대학교 입시제도 때문에 쓸데없는 지식들을 너무 어렵게 만들어서 학생들을 고생시키고 있습니다. 더우기 최근에는 여기에 과학이 덧붙여져서 과학조차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 발전에 꼭 필요한 기술, 그리고 공업에 꼭 필요한 간단한 과학 이론이나 지식은 입시에 나오지도 않을 것이니 가르치지 않는 것도 있고, 배운다 해도 기술, 공업의 관련 내용을 다 배우고 난 다음에 배우니 기술, 공업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저는 분명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학교의 영어 수학을 어렵게 만든 교육관계자들은 그 누구라도 수많은 청년 실업자와 나라의 경제가 이렇게 비참하게 되고, 고통스럽게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하여 책임을 지라고. 7. 아래의 글에 해당되는 학생만은 대학교에 꼭 진학시키고, 그 외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자신의 소질과 흥미에 따라서 진로를 결정하여 그 진로에 꼭 필요한 전공지식을 익히도록 합시다. 첫째, 자신의 장래 진로가 반드시 대학교를 졸업해야 일을 할 수 있는 경우 (전체 직업의 약 13.5% 정도로 이런 경우는 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음.) 둘째, 자신이 진로를 정한 분야에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고, 계속 연구를 하려고 할 경우,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니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소질과 흥미를 최대한 키울 수 있게 부모가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자녀를 교육 시키면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sonedu 심재헌
이 글은 2003년 10월 1일 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인데 교사로서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고 얼굴울 드는 것 조차 미안하게 만든 글입니다. 부디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 잡는데 앞장 서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전 22살 여자입니다. 아직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으로써 제 이런저런푸념을 늘어놓으려합니다. 제가 어찌어찌해서 님의 사이트를 알게됬고 이렇게 방문하게됬습니다. 제나이로 따지면 제 친구들은 이제 대학3학년 2학기를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01학번으로 잘 다니던 학교 때려치지 않고 잘 다녔다면 내년쯤 저도 제때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려고 발악하는 평범한 소시민이 되었을거고, 교육문제는 음..~ 한때 나도 그것때문에 고생했지.. 이제 끝났으니 뭐 ~ 교육이 그지 같든 말든 나랑 상관이 있겠어? 라고 생각했을겁니다. 하지만 전 이나이에 세상의 낙오자에 가깝게 된 사람입니다. 우선 시간을 거슬러서 제 고등학교시절부터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전 부천에 살고있고 제가 학교다닐때만 하더라도 비평준지역 고등학교였기때문에 중학교부터 고등학교입시가 시작했지요. 중학교땐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고 지역에서 좋은 고등학교를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잠시 98년도에 IMF로 금융회사에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실직하셨어요. 전 옆에서 당시 최고의 엘리트라고 생각했던 아버지를 보며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었지요. 그나마 저희집은 어머니께서 교사셔서 IMF 별 고비없이 지나갈수 있었답니다. 지금 아버지직장 부하지원이였던 분들을 보면 고대나오시고 MBA마치신분이 30대 중반에 퇴직하시고 비디오가게를 하고있답니다. 저희 아버지 평생 사무실에 앉아서 남한테 돈꿔다주시는 일만 하셔서 다른일은 정말 할줄 아시는게 없구요.. 저는 한가장의 추락을 옆에서 지켜보며 크시던 어깨가 작아지시는걸보며 그당시 어린나이에 크나큰 충격을 먹었지요. 공부를 해서 뭐하나. 공부해봤지 저렇게 되잖아..라구요.. 그렇다고 생각만 그러했고 공부는 했습니다. 학교분위기가 있으니 안할수가 없었지요. 전 고등학교때 학교가 7시에 시작해서 11시 30분까지 자율학습을 했어요. 토요일날은 수업끝나고 6시까지 자율학습을 했으며 선생님들은 일요일날도 학교에와서 공부하기를 아이들에게 요구했죠. 전 학교가 저희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버스편이 나뻤지요. 어머니께서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저를 차로 태워주시던게 정말 엊그제 같아요. 6시에 차를 타고 집에오면 12시가되는 생활을 계속했답니다. 고2겨울방학부터 수능치던 그때까지.. 고등학교 1,2학년땐 또 어땠구요. 방학내내 보충수업이다 자율학습으로 하루라도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학교 등교7시에 고1,2학년땐 자율학습 10시까지 의무적으로 했구요. 정말 하루정도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선생님께 사정사정해서 가고 싶다고 말하면 선생님의 말씀은 안된다! 라는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 너가가고 싶으면 다른학생들도 가고싶어해서 수업분위기를 망친다는 것이였죠.. 전 어찌됬건 그 힘든 고3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게 됬습니다. 그당시는 수능만보면 모든게 끝이다! 라는 생각에 적성이구뭐구,, 대학에 무슨과가 있는지도 잘 모를정도였죠.. 수능점수를 맞춰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서 정말 이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게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수를 원했지만 집에서 하는 말은 안된다! 라는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그 지겨운 고3생활을 또 하고 싶냐고! 저도 망설여지더군요.. 정말 죽어다 깨나도 그 감옥같은 생활 두번다시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고3때 신경성위장병이 아직까지 낫지 않았으니 제 그때 생활을 말하지 않다도 누구보다 잘 아시겠죠? 그리고 방황이 시작됬죠.. 재수하기는 정말 싫고 그렇다고 이 대학공부를 하기도 싫고.. 그러다 막상 마음을 어느정도 추스리고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땐 집안의 반대가 너무 심했습니다. 1년동안 일을했죠. 재수비용을 마련하기위해서 .. 1년후 집안의 반대, 저의 이유모를불안감.. (1년을 투자해서 된다는 확신도 없고 ,, 그 지옥같은생활 정말 싫다..) 라는 생각에 비행기표 끊어서 뉴질랜드로 갔습니다. 9개월간 살면서 전 정말 한국의 입시지옥도 한국 사회도 정말 너무너무 싫어지더군요. 그곳의 아이들을 보면서 그리고 성인들을 보면서 더더욱 그런생각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그나이에 맞도록 즐겁게 뛰놀며 공부하고 있었고 우리나이 고등학교 애들은 고등학교 들어가서부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서 원하는 과목만 수강하도록 되있었습니다. 정말 공부할 아이들은 심도있는 수학,과학을 공부했고.. 직업전선에 뛰어들고 싶은 학생은 울나이 고2정도부터 직업전문학교에 가서 사회인으로써 준비된길을 걷고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스템도 우리나라처럼 앉아서 국영수 암기 과목같이 소모적인것이 아닌 실생활에 도움되는걸 하더군요. 예를 들어 전자제품 설치 고치는 방법, 옷만들기, 커튼만들기, 페인트칠하는 방법.. 등등 그리고 미술을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은 돈이 없어도 공부할 방법이 시스템적으로 되있구요. 전 학생때 특정과목을 좋아하면 그 과목만 파고 싫은 과목은 공부를 안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영어를 전교1등하는 학생보다 골고루 잘해서 전체 등수가 좋은 학생을 더 이뻐하고 칭찬하시더군요. 부모님도 성적표를 갖다 드리면 잘한과목은 그냥 그러려니하고 전체등수를 보면 이것밖에 못했냐는식으로 말씀하시구요 음 이야기를 돌려 제가 그곳에서 제 영어선생과 이야기한게 생각나는군요. 전 한국고등학교생활을 이야기했는데.. (제 지옥같은한국 생활이요. ) 너무나 놀라면서 어떻게 그렇게 살수 있냐고? 정말 놀라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공부를 많이하고도 그들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간단한 생활에서 할 수 있는일을 못하는 한국학생들을보면서 놀라움을 금치못하더군요. 예를 들어 그곳 학생들 재봉질해서 간단한 봉제품같은거 거의다 만들줄 알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사회인으로써 왠만한 일은 다 할정도로 철저히 교육을 시킵니다. 그래서 그 나라가 대학입학률이 낮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것일수도 있구요. 뉴질랜드엔 조기교육온 한국엄마와 아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그 아주머니께 물어봤죠.돈 많이 안드세요? 그 아주머니왈.. 한국에서 이것저것 과외시켜서 돈나가는것보다 훨씬 적게 들어.. ㅡㅡ; 충격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러더군요. 난 한 1년정도만 계획하고 왔는데 아이들이 벌써부터 여기 그냥 살면 안되냐고하는거야.. 그 아이들이 어린나이부터 얼마나 과외 학원에 찌들렸으면 그렇겠어요? 아무튼 각설하고 전 고등학교때 쉬지도 못하고 그렇게 공부했건만 저한테 남은건 고졸딱지와 대학중퇴.. 그리고 앞이 안보이는 미래뿐입니다. 여러가지많이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이제 수능을 보게된다면 졸업할때 여자나이로 꽉찬 나이일테고 경력도 없는전 취직하기도 쉽지 않겠지요. 그리고 평생 고졸딱지에 사회의 편견과 냉대속에 살아야할 테구요. 그래서 교대쪽을 알아봤더니 6수부턴가 비교내신이더군요. 고등학교때 비평준지역 고등학생이었고 공부를 아주 잘했던 학생도 아니었는지라 비교내신없인 교대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요즘 실업난에 교대의 점수가 날이갈수록 뛰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 정말 절망의 나락속에 뉴질랜드가기전에 방안에서 3개월동안 집밖을 나가지도 않다가 우울증까지 걸렸습니다. 아파트 9층에 사는데 창밖을 보면 내가 왜 살아야하나.. 죽고싶다.란 바보같은 생각을 하루에 12번도 더했더랬죠.. 해외에 가서 알았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저나라 사람들은 취직할때 나이제한도 없고 직장에서 짤리면 다시공부할 수 있는 평생공부제도가 잘 자리잡혀서 새로운 인생을 즐기는데.. 주5일제를 하느니 마느니 우리는 탁상공론할 때 저들은 주5일제 너무나 당연하고 5시칼퇴근에 저녁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1년에 1달이나 되는 휴가생활을 살며 인생을 즐기는데 내 나이 22살! 여기서 포기하기엔 내 인생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년동안 헛된공부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도 싫구요. 전 11월에 호주로 갑니다. 그곳에서 제가 정말 하고싶었던 공부를 2년동안 할 계획입니다. 학비가 무척 비싼줄 알았습니다. 유학이란거 제 형편에 생각도 못했죠.. 그런데 공대 다닌 1년다닌 학비에서 좀 보태면 되더군요. 그곳 2년제 전문학교가서 공부할 생각이니다. 요리를 배울것이고 정말 전자공학이란 학문보단 100배나 마음에 듭니다. 물론 이나라의 미래를 위해 공대를 많이 가야겠지만요. 저처럼 적성에 안맞는 사람이 간다면 전 바지가랭이 잡고 말리고 싶군요. 전 졸업후에 가능하면 이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글 읽고 절 욕하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매국노니 어린넘이 벌써부터 저런생각하니 나라꼴이 안봐도 훤하라든지.. 그래 떠나라 이 도피 유학생아..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가능하다면 해외에서 청소업이라도 좋으니 남들 눈치 안받고 하고싶은일 하며 적은돈이라도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습니다. 한국은 교육제도도 문제지만 남이 뭘하는지 자기일도아닌데 이러쿵 저러쿵하는게 많지요. 사람이 살면서 자기가 행복하면 그만인데 남들의 직업이 뭔지 저사람의 학력,재산 , 배경이 어떤지 너무나 의식하고 자유로울 수 없는 나리인듯 싶습니다. 그 중심엔 교육문제가 있고요. 이나라의 교육이 사회 모든곳에 다 연결되어있습니다. 정말 이런 교육은 무섭습니다. 사람을 사람 자체로 평가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능력보다도 배경을 기회를 먼저 주기 보다는 자격요건을 정해놓고 그 자격요건이 안되는사람은 도전조차 못하는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자리잡고 싶어도.. 4년제도아닌 2년제를 졸업할 저한테 기회가 한정되어 있을것이고 다시 한국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면 나이제한이 걸릴것이고 결혼을 해서 평생 돈모아서 집한칸 마련하기도 빠듯하고 우리아이들에게도 내가 정말 하기 싫었던 공부들을 강요할 엄마가 되어있겠지요.. 아이들에게.. 엄마봐라 엄마 그때 그 짧은 시간 고생하기싫어서 이렇게 평생 고생하잖니.. 가난을 되물림 할순없다. 하며 일용직이라도 뛰며 아이들 과외비마련하고 있겠지요.(본인 1년동안 마트 알바하며 하루 3만 5천원 아이들 과외비 마련한다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들 많이 봤습니다.)전 제 미래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게는 못사겠습니다. 제가 해외에 있었을때 아 행복하다.. 내 생에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하며 한국에 돌아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은 돌아온 다음날부터 깨져있었습니다. 신문과 메스컴은 사상최대의 청년실업난, 부동산 집값상승, 정치비리,사고 등등온통 어두운 뉴스뿐이더군요. 저희집 사방은 녹지대하나 없이 사방이 아파트로 둘러싸여있고 TV를 틀면 온통 소비지향적이고 사치스러운 모습의 생활들.. 연애인들이 CF한방에 3억이구 어쩌구.. 친구들은 전공과 상관도 없는 고시 , 공무원, 토익공부하고 있고. . 정말 이나라의 미래가 암담 그 자체더군요.. 혹자는 저에게 이렇게 말할겁니다. 자네같은 사고방식의 젊은이들이 문제야! 어떻게든 한국에서 살려고 노력해야지 나갈려고 궁리나 하구.. 말입니다. 하지만 전 반문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더 나은 조건과 쾌적한 삶에서 살고싶은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건 정말 소박한 삶입니다. 이 사회가 남이 무슨 일을 하던 상관없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성시 생각하며,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자신의 충분한 여가생활이 있고 부정부패없고 아이들이 어릴때 쓸떼 없는 공부하느라 창의력 말살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뛰노는 세상입니다. 정말 대학이 학문을 하는곳이길 바랍니다. 정말 공부가 좋아 나라를위해 인류를 위해 기여할만한 사람이 가는곳이길 바랍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 공부를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사람구실하고 시집좋은데 가고 번듯한 직장지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땅의 젊은이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가두질 않길 바랍니다. 제가 바라는 삶이 정말 큰 것일까요? 제가 비평준지역 고등학교를 다닐때 생각했던게 있습니다. 공부잘하는 학교일수록 성적을 더 잘받기 위해 남들을 이기기 위해 아이들이 이기적입니다. 순수한 아이들보다 자신들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지요. 선생님들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 잘해주고요.. 전 그때 학교에 앉아서 자율학습을 하며 이런생각을 했답니다. 교실은 작은 사회와도 같은데 이렇게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공부못하는 낙오자의 마음을알까? 이 사람들중에 의사나 박사, 사회 지도자 , 정치인, 경제인이 나오겠지? 그런데 이사람들이 사회의 밑바닥사람들의 마음을 알까?? 공부라는 인성보다도 점수로 매겨진 성적표로 대학을가는사람들이 이끄는 사회가 어떠할까? 라구요. 정말 끔찍한 미래 아닙니까?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의 정치, 경제 사회 지도층 사람들은 인생에서 특히 공부부분에서 낙오자가 아니었을겁니다. 그래서 그들의 어려움을 모릅니다. 처음부터 부자인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 어느정도로 가난하고 힘든줄 모르는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미래는 뻔한거 아닙니까? 기득권은 기득권을 낳고 부자는 부자를 낳고 가난은 가난을 낳는 사회.. 전 두렵습니다. 제가 낙오자가 되는것도 제 미래의 자식들이 되물림하며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 사는것도 말입니다. 진정 낙오자는 날개를 펼 수 없는것일까요? 꿈을 펼치기도전에 날개를 꺾을 순 없다. ㅜㅜ하지만 어쩔수 없어요.. 제가 이나라에 살자니 제가 죽을것 같고 이나라는 저를 사랑하지도 않는거 같으니 말이죠.. 그렇지 않고서야 이 어린싹의 인생을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으셨겠어요? 전 친구들보다 조금은 늦었지만 나중에 내 선택이 옳았다는걸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당히 말하고 싶습니다. 너희들이 4년동안 들인 학비가 사실은 빚이었다고.. . 왜 가수 보아가 그나이에 그렇게 꿈을키우고 돈을벌수 있었을까요? 그 아이가 수능점수가 높을까요? 아니요. 그 아이는 어릴적부터 하고싶었던걸 찾았고 , 노력했습니다. 그아이가 앞으로 갖을 사회적 명예나 재산은 의사보다도 많을 것이고 그렇게 머리에 쥐나면서 공부했던 외교관보다도 높을겁니다. 모두가 연예인이 되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보아처럼 어릴때 자신이 하고싶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서태지가 대학나와서 부자가 되고 명예를 얻은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땅에 낙오자들이 날개를 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작은것보다 먼 앞날을 위한 교육정책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sonedu 심재헌
* 2005년 1월 17일 적은 글입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점의 원인은 학교 교육의 내용에 있습니다. 그 여러가지 문제점 중에서 가장 중요 한 것이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경제입니다. 그런데, 경제가 잘 못된 것은 잘 못된 교육내용때문인데, 그 근본원인은 고칠 생각조차 않고, 경제를 살린다고 야단입니다. 이런 잘 못된 것은 경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점의 원인은 잘 못된 교육내용이라고 말해도 잘 못된 말이 아닐 것입니다. 예를 들면, 왕따 현상, 청소년 음주, 흡연, 이공계 기피현상, IMF, 이기심에 의한 사회 전체의 문제 ........ 모든 문제점의 원인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배우지 않고 엉뚱한 내용만 배웠기때문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이렇게 사용하지도 않을 지식들을 가르치게 된 가장 중요 한 원인은 우리 교육이 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시가 평생 한번도 사용 하지 않을 지식들인 영어, 수학을 강조해서이기때문입니다. 영어, 수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영어, 수학이 제일 공부 하기 어렵기때문에 공부 한 사람을 찾아내기에는 가장 좋다는 너무나 단순한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엉터리 교육을 실시해온 덕분에 이제 우리의 경제는 너무나 비참하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경제 정책보다 선행 되어야 할 것이 국민 한사람 한사람 공부 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어른들은 현실 사회, 즉 자신의 직장에서 필요한 전공 지식을 공부 하면 될 것이고, 학생들은 장래 자신의 진로에 꼭 필요한 공부들만 열심히 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강조하지만, 열심히 공부 하는 내용 중에서 경제와 가장 밀접한 기술, 공업에 능한 소질과 흥미가 있는 인재를 조기 육성해야 합니다. 우리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이 방법 말고는 없습니다. 즉, 우리의 경제가 비참하게 된 근본 원인을 잘 분석하여 그 문제점을 해결해야만이 우리 경제가 살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sonedu 심재헌
시간 없이 공부만…교복 입은 채 지쳐 잠자리 농촌 불구 명문대 매년 100여명 입학…영웅대접 군대식 학교, 과열 입시 논란…정부 “대입시 개혁” 5시30분 기상, 5시45분 운동장 집합 및 2km달리기, 6시~7시 아침 낭독, 8시~19시 수업, 20시~22시20분 자습, 22시30분 취침. 이는 중국에서 유명한 허베이성(河北省) 헝수이제일고등학교(衡水第一高, 이하 헝수이일고) 학생들의 하루 일과다. 이 학교에서는 아침기상부터 취침 때까지 모든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도록 한다.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할 때에도 연습지를 손에 쥐고 달리도록 하고 있다. 줄 서거나 정지했을 때 생기는 잠깐의 시간에도 영어단어를 한 개라도 더 외우도록 하는 것이다. 심지어 화장실 이용 시간까지 엄격한 규정이 있어 대변3분, 소변은 1분 이내에 끝내도록 한다. 아침에 기상종이 울린 후 운동장 집합까지, 그리고 저녁 자습 후 교실에서 기숙사에 돌아와 불을 끌 때까지 10여 분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기에 많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로 잠자리에 들기도 한다. 부모들이 월말에 학교에 면회를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에서 밥을 먹이고 돌려보내는데, 규정된 기간은 1시간이다. 3주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휴일에는 학교 주변의 여관, 호텔들이 학생들을 보러 온 학부모들로 북적거린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줄여 조금이라도 아이를 더 쉬게 하기 위해서다. 헝수이일고의 군대과도 같은 교육방법은 최근 매스컴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가 있으며 찬반 논쟁 또한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정치협상회의와 인민대표대회에서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헝수이일고 현상이 다시 거론되며 2015년부터 시작될 대학입시개혁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학교를 두고 비판만 할 수도 없다는 것에는 현실적 이유가 존재한다.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절박한 꿈인 유명대입학을 실현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2014년 대학입학시험이 끝난 후 헝수이일고 앞에는 ‘1본(중국 교육부 소속 중점대학)입학율 86.6%, 2본(지방 4년제 대학)이상 입학율 99.3%’라고 써붙인 현수막이 붙었다. 헝수이일고는 2000년에 처음으로 중국 대입 시험에서 허베이성 지역의 수석을 배출해낸 이후 수석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또한 베이징대학, 칭화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만 해마다 백여명이나 된다. 중앙텔레비젼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부추처럼 한 웅큼씩 수석을 배출해내는 학교’라고 할 정도로 우수한 대학입시 성적을 자랑해왔다. 헝수이시 (衡水市) 는 자원이 부족하고 열악한 지역으로 허베이성에서 GDP가 하위3위 정도 되는 지역이다. 때문에 헝수이일고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이 농촌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을 이끌고 3년동안 가혹한 훈련을 거듭해 중국에서 ‘1본’이라 불리는 교육부소속 대학에 보낸다는 것은 학부모와 지방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영웅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수석양성소’라는 평판이 자자해지면서 전국 각지의 학교, 교사, 학부모들이 이 학교를 참관하러 오기도 한다. 중국최남단의 운난성의 한 고등학교는 심지어 학생들을 모두 데리고 36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헝수이일고를 견학하러 왔다. 목적은 ‘하면 된다’ 를 직접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허베이성의 도시 지역에서도 아이들을 군대 보낸다는 셈치고 이 학교로 보내는가 하면, 최근에는 베이징에서도 이 학교로 오는 경우까지 생겼다. 중앙텔레비전 방송국의 추이융웬 아나운서가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등 유명대학에 입학한 헝수이일고 졸업생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99%의 학생들이 모교에 아무런 불만이 없으며 옛날로 돌아간다 해도 다시 헝수이일고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8월29일, 중국정부는 ‘시험 및 학생모집제도 개혁에 관한 실시의견’을 발표하여 중서부지역, 인구가 밀집된 지역, 농촌지역 등 교육여건이 불리한 지역의 대학 입학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개혁들이 헝수이일고와 같은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우리 반 아침 풍경 아침 7시 50분, 나보다 먼저 와서 금성초 샛별 도서관에서 독서하는 이채은, 이채린 자매. 아침 일찍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가 데려다 주고 가십니다. 별 일이 없는 한 2년 동안 늘 그래 왔습니다. 가끔은 승현이, 현우 형제가 일등이 되기도 합니다. 작년에 1학년 담임을 하며 아침마다 필자랑 1등 경합을 벌인 승현이도 아침독서 대장입니다. 역시 아침 일찍 출근 하시는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학교에 일찍 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받아주어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그곳이 도서관입니다. 요즈음은 1학년 우리 반 8명 중 4명이 이렇게 일찍 도서관에 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학교 통학버스가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야 하니, 등교 시각이 빠르지 않은 아이들 4명은 8시 40분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일단 도서관에서 만나는 게 우리 반의 규칙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단 5분이라도 책과 만나게 하고 싶은 저의 희망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소리 내지 않고 목례 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혹은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그대로 자기 자리로 가서 책을 읽어도 된다고 해두었습니다. 3월 26일 아침에는 축구선수가 꿈인 우리 반 기탄이가 내 곁에 고양이 걸음으로 다가와서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속삭였습니다. 그 순간의 행복함이란! 목소리도 우렁차고 재기발랄해서 늘 주변이 시끌벅적한 아이인데 도서관에서만은 선비처럼 차분합니다. 책은 전날 미리 골라놓고 아침에는 고르러 다니지 않기, 책장을 조용히 넘기는 방법, 의자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었더니 꼭 그대로 하는 예쁜 모습! 이런 맛에 1학년 담임을 하는 지도 모릅니다. 금방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어느 학년보다 빠르기 때문입니다. 8명 중에 아직 한글을 깨치지 못한 아이가 3명이나 됩니다. 글씨는 몰라도 아침 독서에 몰입하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상상하며 혼자 웃기도 하고 영어 동화를 보며 즐거워합니다. 독서를 문자 읽기로 한정하는 것은 어른들의 편견입니다. 글자를 모르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보며 자기가 생각한 대로 이야기를 시켜보면 그 상상력에 깜짝 놀랍니다. 그림 밑에 몇 줄 붙어 있는 글보다 훨씬 풍부한 말들을 쏟아냅니다. 오히려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 작가의 글에 묶여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것에 비한다면, 상상력을 표현하는 면에서는 더 우수합니다. 학교마다 문자미해득 1학년 학생들, 공부상처에 시달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입학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합니다. 8명인 우리 반의 경우 한글을 읽을 수 있는 학생이 5명, 5명 중 어설프지만 읽고 쓰기까지 가능한 학생이 2명, 떠듬떠듬 읽는 아이는 3명, 한글 미해득 학생은 3명에 이릅니다. 40% 학생이 입문 단계부터 한글 미해득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초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에 참여한 실무진들이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한글 해득률은 70%로 가정하고 개발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깨우치고 들어와야 한다는 다급한 논리는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출발점이 다른 교육을 제도적으로 조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잠재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문자미해득 문제는 학습부진의 시발점이자,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안겨주고 시작하게 한 것입니다. 공부란 즐거워야 하는데 3월 적응기만 지나면 바로 긴 글을 접해야 하는 1학년 학생들의 두려움을 간과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발달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문자 해득의 속도도 다 다릅니다. 교사로서 교단 경험이 많은 필자에게도 가장 어려운 일이 문자해득을 도와주는 일입니다. 8명을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진행하면 속진하는 학생과 따라가는 학생 사이의 간극으로 나도 아이들도 즐겁지 못합니다. 글을 잘 읽는 아이들은 공부하는 게 즐겁다며 새로운 것을 배우자고 조릅니다. 반면에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선생님, 힘들어요, 몰라요!'를 연발합니다. 학생수는 8명 뿐이지만 개별학습과 수준별 학습을 하려면 8개의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고민 끝에 8명 모두를 만족시키는 교육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 미해득 학생을 중심에 두기로 한 것입니다. 내 몸도 아픈 곳이 중심이듯, 교실에서도 아픈 곳 힘든 곳을 먼저 돌보는 것이 담임인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래서 그런 내 마음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예쁜 우리 1학년! 선생님이 고민이 있어요. 그런데 이 고민은 여러분이 도와주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거랍니다. 선생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네! 선생님!"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아이들이 큰소리로 대답을 했습니다. "선생님 고민은 바로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 친구들을 도와주는 공부랍니다. 한글을 다 아는 친구들과 똑같이 공부를 하면 그 친구들이 힘들고 재미없어 한답니다. 공부는 잘하고 싶은데 읽지도 못하고 쓰는 것은 더 힘들기 때문에 속상하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선생님, 저는 책을 읽어줄래요!" "선생님, 저는 00 짝이 되어서 도와줄래요!" "선생님, 저는 글자를 모른다고 놀렸는데 그러지 않을게요!" "우와! 우리 1학년 친구들이 정말 아름다운 생각을 많이 하네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선생님도 생각한 방법이 있어요. 아침독서 시간이 끝나고 1교시에는 글자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글자 게임으로 공부하고, 다른 친구 5명은 조금 더 어렵지만 재미있는 공부감을 줄 거예요. 빨리 끝낸 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요. 어때요? " "네, 좋아요! 친구들이 빨리 한글을 알아서 같이 공부하면 참 좋겠어요!" 이렇게 해서 우리 반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해서 상처 받는 아이들 중심으로 하되 다른 아이들은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이나 그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학습지나 프로그램을 접목시키는 이중구조로 국어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을 도입한 후로, 글자 공부 시간마다 힘들다고 울거나 소리 지르고 돌아다니던 아이가 웃으며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세 친구가 선생님과 편이 되어 글자 게임도 하고 아는 글자로 블럭도 쌓고 시합도 하면서 자기 이름도 제대로 쓰던 순간은 나도 좋아서 쉬는 시간에 그 아이 어머니께 전화로 알렸습니다. "00엄마! 드디어 00가 자기 이름을 제대로 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집에 오면 안아주고 칭찬해 줄게요!" 배우는 학생도 힘들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힘든 이러한 모순을 지닌 우리나라 개정 교육과정에 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1학년 시작부터 공부상처를 받게 하여 아이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게 하고 좌절과 불안감을 갖게 하는 일이 국가가 할 일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도가 삶을 지배하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과정 개발자들은 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쉽다는 한글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추상적인 그림입니다. 서너 살에도 깨우친다는 한글이지만 어떤 아이들, 특히 난독증 아이들에게는 난해한 추상적인 글자이기 때문입니다. 일찍 깨우치고 입학한 아이들의 경우도 쓰기에 들어가면 심각합니다. 손 모양이 제대로 잡힌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손가락 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연필을 쥐게 하니 잡기 쉬운 방법으로 길들여져서 고치기 힘든 상태로 입학합니다. 초등 1학년 때 한글 깨우쳐도 늦지 않게 그러니, 제발 한 발 늦게 가도록 해야 합니다. 입학 전 까지는 쓰는 일은 최대한 줄여야 할 것입니다. 1학년 1년 동안 글자와 짧은 글에 노출시켜서 한글을 그림처럼 재미있게, 한글과 물체의 일대 일 대응 관계를 깨닫게 하며 천천히 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어느 순간 단번에 깨우치는 순간이 옵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폭발적 반응의 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아이 자신도. 다만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아이들은 공부를 좋아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한글을 깨우치며 자음과 모음의 만남을 공부하던 우리 반 아이가, "선생님! 입에서 나오는 대로 글을 쓸 수 있어요! 한글이 참 재미있어요!" 라며 소리글자의 우수성을 발견하며 쏟아낸 기쁨을 접할 때 느끼는 가르침의 기쁨은 바로 맹자의 삼락이 분명합니다. 그런 날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을 만큼 그 기쁨이 오래 갑니다. 그림책을 보다가도 아는 글자 하나가 나오면 쪼르르 달려와서 자랑하는 아이는 이제 세상에 널린 글자들 속에서 아는 글자가 부각되어 튀어나오는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좋아하는 그림이 나오면 거기에쓰인 글자를 읽어달라고 하는 단계가 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앎의 기쁨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억지로 쓰게 하거나 반복적인 학습을 시키면 배우는 즐거움을 몸으로 깨닫기 전에 공부란 지겨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합니다. 화단에 똑같은 꽃씨를 심어도 싹 트는 시기가 다 다릅니다. 어떤 씨앗은 한 달이 지나도 싹을 내지 못해서 다시 심기도 합니다. 싹 틔울 준비가 안 된 씨앗에게 물만 부어주면 썩어버리고 맙니다. 우리 1학년 아이들도 모두 자기만의 씨앗이 다 다릅니다. 속진하는 아이에겐 긴 문장의 동화책을 권해줍니다. 글을 모르는데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공룡이 튀어나오는 팝업북이 제격입니다. 공룡 이름을 줄줄 외는 아이는 그 이름부터 써댑니다. 글은 읽을 줄 아는데 쓰지 못하는 아이가 쓰고 싶어 하면 그 말을 받아서 써줍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읽기 공부, 독서가 모든 공부의 시작입니다. 공부의 기쁨을 오래 가게 하려면 제발 억지로 글자를 쓰게 하거나 단단한 연필을 손에 쥐어 주지 마세요. 그것은 일종의 폭력입니다. 평생 길게 보고 공부를 해야 할 아이들의 가슴에 공부상처를 안겨주는 위험한 일입니다. 쓰게 하더라도 부드러운 색연필로 쓰게 하고, 그 다음엔 4B 연필로 쓰게 해야 합니다. 2학년 정도가 되면 2B 연필로 서서히 대체합니다. 1학년 아이들에게 HB 연필을 쓰게 하는 일은 정말 무모한 일입니다. 글자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스스로 쓰고 싶어 하는 단계가 옵니다. 그 전까지는 결코 억지로 연필로 쓰게 하면 연필 잡는 법을 그르칩니다. 초등 1학년 받아쓰기, 최대한 늦춰야 이 글을 쓰다 보니 저도 반성하고 고칠 점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한글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세 아이를 위해서 중요한 알림장은 문자로 대체하고, 알릴 것이 많은 날은 인쇄물로 바꿔야겠습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본인이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아직 발달 단계를 지나는 중입니다. 그들에겐 받아쓰기 시간이 피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이제 겨우 8살인 아이가 날마다 모르는 글자를 써야 하는 고통을 학부모나 어른, 글을 아는 친구들은 짐작도 못할 것입니다. 받아쓰기도 4월부터 하려고 했는데 더 늦춰야겠습니다. 받아쓰기 점수도 공개하거나 자랑하지 못하게 해왔습니다. 다른 친구를 무시하거나 놀리는 첫 단추가 받아쓰기 점수 공개되면 아이들끼리도 비교와 경쟁이 시작되고 무시하고 잘난 척(?)하는 일을 조장하게 됩니다. 이는 교우 관계를 망치는 시작점이고 언어폭력을 유발하게 합니다. 우정을 배우고 상생을 배워야 하는 학교에서 제일 먼저 우리 사회의 악습인 갑질문화를 은연중에 배우게 되니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학교의 교육과정이 책이라는 텍스트에 의한 교육이 대부분이므로 글자를 늦게 깨닫거나 독해력이 뒤지는 학생은 언제나 불리한 모순을 지닙니다. 학생이 가진 재능과 소질을 발현할 기회가 제대로 없는 학교교육의 맹점이기도 합니다. 손재주 있는 학생, 상상력이 뛰어난 학생, 악기를 잘 다루는 학생, 이야기를 잘하는 학생 등. 여러 줄서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공교육이 정상화 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지필평가의 잣대로 한 줄을 세우는 교육은 수많은 문제점의 시작이자, 상처 받은 인재들의 무덤이 되기에 충분하니까요. 공부도 개성의 일부일 뿐 공부란 자기 자신이 어제보다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자신과의 경쟁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늘 남과 비교하고 형제간에 비교하며 무시하고 짓밟는 갑질문화가 1학년 때부터 시작됩니다. 학과 공부를 잘하는 것은 노래를 잘하거나 달리기를 잘하는 것처럼 개성의 일부일 뿐입니다. 호랑이와 토끼를 비교할 수 없듯, 춤을 잘 추는 아이와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도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으로서 대안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적응 기간을 현재의 3월 한 달에서 3개월로 늘렸으면 합니다. 학교생활과 기본생활, 입문기 교육활동, 특히 문자이해공부, 책놀이 활동에 집중할 시간이 길어졌으면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입문 활동은 그 후에 일어나는 학습동기 유발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현재와 같이 문자미해득 상태로 입문기를 지나는 아동들은 이후에 학습부진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학년 때뒤늦게 문자를 깨우쳐도 2학년이 되면 길어진 문장을 읽기는 하지만 글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니 다시 학습부진아가 됩니다. 3학년으로 올라가면 교과가 분화되어 더 어려워집니다. 특히, 사회와 과학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여 문제를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니 절망합니다. 문자미해득은 이처럼 커다란 문제점을 안고 있으니, 초등학교 1학년 국어과 교육과정과 국어 교과서 개발의 속도를 늦춰주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반 아이들 40%는 지금 글자와 싸우는 중입니다. 전국에 있는 문자미해득 아이들도 1학년 선생님들도 전쟁 중일 것입니다. 머리가 좋아도 문자에 약한 아이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들에겐 시간이 약이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학습지를 투입하고 날마다 읽어주며 달달 볶는다고 금방 읽지는 못합니다. 몇몇 속진하는 아이들 때문에 못 따라가는 아이들이 울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고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거치고 있음을 확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자도 씨앗이 싹 트는 순간을, 그 꽃이 피는 순간을 알아내지는 못합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할 경우, 문자미해득으로 인한 학습부진이 예상되는 학생들은 1학년 단계를 유보하여 더 다니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못 따라가서 늘 학습부진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을 유보할 수 없다면 1학년 적응 기간을 현재의 1개월에서 3개월로 해주어서 문자미해득 학생들이 100일 동안 여유 있고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기를!
교육부가 '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이같은 정책 변경에 학교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불과 6개월 전에는 정규 수업뿐 아니라 방과 후 교실에서도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고 해놓고, 다시 방과 후 교실에 허용한다고 하니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선행학습이 더 심각한 학원은 규제할 수 없으니 결국 이 정책 자체가 흐지부지됐다" "애초 불가능한 제도를 도입해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교육을 가르치는 것 중심으로만 보아 온 교육 철학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만큼 정책담당자들이 이같은 문제에 대한 시각의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서 학교 내 정규 수업뿐 아니라 방과 후 교실에서 해당 학년의 과정을 넘어선 교과 내용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 제도 도입의 취지다. 그러나 애초부터 사교육에 대한 규제는 위헌 소지가 있고, 단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이렇게 시행된 선행학습 금지법은 부작용을 낳았다. 우선 학생들이 이 제도 때문에 오히려 학원으로 몰려가게 됐다. 과거에는 방과 후 교실에서 학생 수준에 따라 진도를 앞서 배우거나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를 모두 금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뒤늦게 선행학습 금지법 규제 대상에서 방과 후 교실은 빼는 내용으로 법을 고치기로 18일 입법 예고했다. 이러한 정책 혼란에 대하여 한 교원단체는 성명을 내고 "처음부터 문제가 심각한 학원은 내버려두고, 공교육만 규제한다고 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며 "학원도 함께 규제하든지, 아니면 공교육도 규제하지 말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방과 후 교실을 공교육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방과 후 교실에는 사교육 업체들도 다수 참여한다. 따라서 방과 후 교실의 선행학습을 허용한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사교육 업체 규제만 풀어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선행학습 금지법이 처음부터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후속 조치로 학원의 선행 교육 상품을 규제하고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잘못된 대입 정책을 손질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다"며 "그런데 정부는 스스로 만들어낸 법률을 훼손하는 퇴행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작년에 선행학습 금지법이 생겨서 올해부터 아이 학교에서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없앴는데, 이제 다시 방과 후에 선행을 허용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토로하였다. 선행학습 문제는 대학 입시부터 취업까지 치열한 우리나라 사회적 구조가 모두 반영된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법 제정으로 학교만 규제하면 해결된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선행학습 금지법 적용 대상에 사교육 업체를 포함하는 법 개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은 본래 자기 삶과 공동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 마음대로 살려면 구태여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내 맘대로 살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우리는 배움을 찾는다. 이 일을 본래는 가정이 해야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복잡하게 발전하면서 이 일을 하기 어려워 학교에 맡기데 된 것이다. 그래서 학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만들고, 학교 구성원이 만든 교육과정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잘 이뤄지도록 도와야 할 교육당국의 실수로 권위는 물론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수능 개선안이 나왔다. 비록 시안이기는 하지만 사상 초유의 2년 연속 출제 오류와 한꺼번에 두 문항 오류까지 겹친 수능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점에서무게감이 실린다. 개선안에 담긴 주요 내용은 사전 준비, 시행, 사후처리로 구분할 수 있다. 사전 준비 단계의 변화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수능과 모의평가 결과를 심층적으로 분석, 출제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오류 예방을 위한 자료 분석은 필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출제에 대해 인적 구성 변화 방안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쉽다. 특히 출제에 참여하는 교수와 교사들이 특정 인맥으로 구성돼 수능 문제에 대한 철저한 사전 점검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이 여전히 남았다.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검토 과정을 늘리고 정교화한 점은 의미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문항의 수준을 높이고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요건인 우수한 출제 인력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속빈강정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 또 부실한 EBS 교재로 인한 오류를 걸러내기 위한 방안으로 교재의 질적 개선안은 제시했으나 공교육 파탄의 핵심인 연계율(70%)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물론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한 점은 이해하지만 단계적으로 연계율을 낮추는 방안 정도는 제시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나마 영어의 경우, EBS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양한 지문을 결합해 문항을 구성한다는 방안 정도가 위안거리다. 물론 이번 개선안은 수능 체제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수준이 아닌 출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더라도 출제 오류의 핵심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른 재발 방지 대책이 담겨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에 따른 인적 구성 및 우수 인력 확보 그리고 EBS 연계율 제고 등 미진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해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혁신안을 내놓기 바란다.
순천시 시립연향도서관은 시민 인문학 강좌로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을 시리즈로 운영하고 있다. 3월 19일 저녁 7시부터 '철학을 다시 쓴다'의 저자로 농부철학가 윤구병 선생의 강의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일러주기 위한 책을 만들면서도 책 한 권을 내기 전에 한 그루의 나무를 베어낼 가치가 있는지를 물으면서, 좋은 세상을 당기기 위한 철학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기를 소망한다. 강사는 철학교수를 그만두고 공동체 학교를 꾸려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글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1943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공부는 제법 했으나 말썽도 많이 부리는 학생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무전여행을 떠났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위로 형이 여덟 명 있었는데 가장 큰 형의 이름은 일병이고, 아홉 번째 막내로 태어나 구병이 되었다. 그는 소설에서 봤던 철학과 학생이 좋아 보여 얼결에 철학과에 들어갔고, 강의는 듣는 둥 마는 둥 바람처럼 떠돌다가 성적표에 뜬 초승달(C)과 반달(D)을 원 없이 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고 도서관에 앉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희랍어, 라틴어를 독학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게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둘째 누리가 태어나던 해에「뿌리 깊은 나무」초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충북대학교 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어린이책 기획자로도 활동하였다. 한국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어린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일러주는 전집형 어린이 백과사전을 만드는가 하면, 번역서가 판치던 유아 그림책에 한국 아이들의 모습과 현실을 담는 창작 그림책 시대를 열었다. 이 책은 있을 것이 있고, 없을 것이 없는 ‘좋은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농부철학자 윤구병의 철학 강의를 담았다. 학생들과 주고받는 대화체로 진행되는 이 책에서는, ‘있음과 없음’, ‘함과 됨’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철학 문제를 두고 끝까지 왜냐고 따지고 묻는 치밀한 논증이 펼쳐진다.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존재론 전통의 맥을 짚어 가면서 ‘존재’와 ‘운동’의 문제를 중심에서부터 파고든 내용을 주요하게 담았다. 파르메니데스, 제논,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플로티노스를 비롯한 여러 서양 고대 철학자들이 펼친 그리스철학의 핵심 개념들도 염주 알 꿰듯이 하나로 엮어 냈으며, 헤겔, 베르그송, 마르크스 같은 근대 철학자들의 학설이나 현대 실증과학의 이론들도 ‘있음과 없음’, ‘함과 됨’의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양 존재론의 근본 문제를 낱낱이 분석하고 논증하는 과정을 거쳐서, 서양 철학사에서 그동안 비껴갔던, ‘없는 것이 있다’는 이론을 밝혀냈다. 서양 존재론의 전통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그 속에 감춰진 맹점을 집요할 정도로 끈질기게 파헤쳐서 이른바 ‘윤구병식 존재론’을 새롭게 정립한다. 강단 사투리 대신 쉬운 ‘우리 말’로 철학을 진행하여 우리 말로 서양 존재론을 새롭게 해석했다. ‘있음과 없음’은 무엇이고 ‘함과 됨’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문제가 좋은 세상 만들기와 어떻게 잇닿을 수 있는지를, 우리 현실과 맞닿는 철학 이론으로 풀어냈다. 칠십 평생을 실천하는 철학자로 살아온 윤구병 선생의 삶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함께,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두루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 외에도 윤구병 작가는 '잡초는 없다'(1998), '실험학교 이야기'(2013), '철학을 다시 쓴다'(2013) 등 다수가 있다.
교육부가 17일 수능개선방안과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을 내놓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근본적 처방 없이 또 미봉책만 내놨다는 것이다. 수능개선방안의 주요내용은 △문항 출제 및 검토 과정 개선 △영어영역의 EBS연계 방식 개선 △기출문제 및 응시집단 특성 분성을 통한 난이도의 안정적 유지 △이의심사 절차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외부 인사가 포함된 위원회 신설과 검토기간 확대 외에 뚜렷한 실행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이날 서울교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양길석 가톨릭대 교수는 "수능분석위원회 운영은 찬성하나, 역할, 기능, 운영방식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돼 있지 않고, 기존 수능 관련 위원회와의 관계도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도 “위원회 중심의 집단 체제 방식이 오류를 줄일 수도 있겠지만 책임회피성 행정·기능적 접근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정 대학출신 교수 위주의 출제·검토 체제를 개선할 방안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장교사 위원 비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방과후학교에 대한 규제를 폐지한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회의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시라는 현실적 교육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는 일선학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교육 규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교육 규제 관련 법적 분쟁에서 승소한 예가 거의 없고, 전국 시도교육청의 학원 지도 인력이 300~350명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학교현장에서는 사교육은 방치한 채 공교육만 규제하도록 한 태생적 한계 탓에 실효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천의 한 교감은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생·학부모의 입시 준비 욕구를 일정 부분 해소해줄 수 있게 됐다”면서도 “정규교육과정에 대한 규제가 유지되는 한 사교육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방과후학교의 변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사교육비 절감을 명분으로 학교로 들어온 방과후학교가 지나치게 입시에 비중을 두게 되면 정규교과 교육은 물론 학교교육의 본질인 전인교육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총은 대입과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안으로는 수능을 초·중·고 12년을 총괄 진단하는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는 등의 대입제도 개선, 교육부·대교협·교원단체·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대입제도 개선 상설 민·관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선행학습금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선행학습금지법 자체가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개연성을 차단하지 못한 상황에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등 일부 개정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법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난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불리우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중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한하여 선행학습 금지 규제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사실 현행 선행학습 금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많다.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은 허용하면서 공교육에서만 선행학습을 금지함에 따라 법 제정의 추지와는 역행적으로 오히려사교육비만 증가시킨다는 비판에 대한 궁여지책이 아닌가 한다. 이 법이 개정되면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서는 심화·예습 등 선행학습이 허용된다. 하지만, 냉철하게 들여다보면 이번 입법 예고는 문제의 근절책으로는 미흡하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인 선행학습금지법 자체가 풍선 효과로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는 법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수능에서의 영어 교과목의 절대평가화, 수학 교과목의 평가문제 난이도 완화 등이 사교육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변별력이 있는 다른 교과목으로 사교육이 팽창하는 소위 풍선 효과라는 역효과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라서 사교육 감축은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에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등의 미봉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대입을 앞둔 고교에서는 현행 대입의 시기적 문제와 학부모의 요구로 인해 사실상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문제의 지문도 교과서 내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폐쇄적 선행 학습 규제에서는 학생들의 고급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선언적 규정으로 사교육이 근절되고 공교육이 정상화될 정도라면, 현재 우리 교육이 이처럼 본질교육을 잃고 헤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은 단위 학교에서는 교과과정의 정상적인 교육으로서의 예습조차 못하게 규제해놓고 방과후학교와 학원에서만 선행학습을 허용하게 한다면 사교육 근절이 아니라, 사교육 음성화로 전도될 우려도 없지 않다. 이 법에서 선행학습의 출발지인 사교육을 놔두고 학교만을 규제하는 법률 자체의 한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교육은 선행 학습을 하는데 학교만 못하도록 옥죄는 그릇된 교육행정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학원과 교습소 등 음성적 사교육 기관에서 노골적으로 행해지는 사교육을 근절하는 것이 입법의 취지이고 국민들의 법 감정에 부합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나 학교에 대한 선행학습에 대한 규제만 있고, 공교육정상화를 촉진하는 내용이 미흡한 것도 문제다. 공교육의 전당인 학교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과 여건 조성도 마땅하게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교육행정 및 교육체제를 바로 세우고, 대입제도의 종합적 재설계를 통해 사교육 근절이 해결돼야 하고 이 토대 위에서 공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 이 과정이 이 법의 로드맵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사교육도 근절하지 못하고, 공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특히 방과후학교 교육 활동의 선행학습 허용이라는 땜질식의 선행학습금지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 등 실질적 규제 방안, 공교육의 본질인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통한 사교육의 근절책이 마련되고 적정하게 시행돼야 할 것이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일 일본을 방문 도쿄 아사히신문사에서 강연을 하였다. 이 강연에는 캐나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의 각국 대사를 비롯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대사관 간부 등 외교관들이 총출동했고 일본의 지식인들도 참가하였다. 일반 시민들까지 합쳐 500여 명이 신문사 내 ‘아사히홀’에 모인 것이다. 긴자중학교 2학년생 40명은 미리 준비한 독일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면서 환영하였다. 메르켈 총리가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이나 한 중학생이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로 인사말을 건네자 독일어 대신 영어로 “생큐”라고 답하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고 전했다. 또한, 인파 속에 있던 40대 시민은 “정치인이기도 하고 물리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라고 들어 권위적이고 빈틈없는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문사 강연, 기자회견에 야당 대표까지 만나면서 과거사 직시는 물론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거론할 정도로 할 말을 다한 것이다. 심지어 일본인들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상처로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언급하면서 독일의 원전 폐기 정책을 소개했다. 독일 언론들은 “일본 정부를 비판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으면서도 아주 노련하게 처신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런 방문에 무관심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을 상세히 보도한 곳은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부에 불과했으며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 대부분 언론은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작게 취급했다. 심지어 산케이신문은 11일 외무성의 한 간부의 말을 소개하면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일본의) 동맹국으로 오랜 친분이 있어 (일본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유럽 각국은 한국의 로비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해 메르켈 총리의 행동이 한국의 로비 때문이라는 뉘앙스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재일 동포로 석학인 강상중 교수는 "과거와 제대로 마주한 독일의 경험을 진솔하게 전한 총리는 일본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지한파로 알려진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의 발언이 주목된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할 말은 많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독일 메르켈 총리도 제대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시대에 빨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일본 정치권에서도 뭔가 분위기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우리는 셔먼에게 화내고 메르켈에게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일희일비는 허망한 것이다. 우리가 과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당한 것은 국력이 약하고 분열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미국의 동아시아 학계에까지 손을 뻗쳐 역사 왜곡을 꾀하고, 이에 미국의 정치적 이해가 맞물리는데 메르켈의 일본을 향한 쓴소리에 위로나 받고 만다면 역사가 우리 편, 진실의 편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총체적 국력, 국가 능력과 국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역사 왜곡에 또 당하는 이중의 수모를 각오해야 한다. 역사의 진실도 국력이 있어야 지킬 수 있다. 정치는 지리멸렬이고 경제 엔진은 식고 있는데도 지도자들에게는 국가를 새로 도약시킬 책략이 안 보인다. 교육은 국력을 키울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과 거리가 멀고, 사회에는 애국을 비웃고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반 대한민국 세력이 활개를 친다. 이런 상태로 한일 과거사의 진실 하나인들 지킬 수 있겠는가. 메르켈 총리의 방일은 짧았지만 여운은 길었다. 일본은 과연 그가 던진 메시지에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을 보면서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메르켈처럼 주장할 수 있는 정치인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세상탓만 하지말고 다시는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여 국력을 키워나갈 것을 부탁하고 싶다.
Q. 천차만별인 실력…어떻게 골고루 지도할까요? 교과수업시간에 학생마다 문제해결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빨리 해결한 학생들은 멍하니 쉬거나 지루해 합니다. 남은시간은 옆 친구를 도와주라고 하면 속도가 느린 학생은 계속해서 잘하는 학생에게 의지하려고 하다 보니 잘하는 학생들이 처음엔 의욕적으로 도와주다가 나중에는 힘들어 합니다. 특히 영어나 수학 같은 경우 학생들마다 수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알파벳을 하나도 모르는 학생과 이미 학습할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학생들을 동시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박지영 경남 금성초 교사 A.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다름’을 이해하세요 반 아이들에게 달리기를 시키면 모두 똑같은 속도로 달려오지는 않습니다. 교실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움이 일어나는 수준과 속도는 아이들 수만큼 다르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사교육으로 이미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과 교과서를 읽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하기 마련이죠. 수업은 소통입니다. 교과서와 교사, 교과서와 학생,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소통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배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가르쳐야 할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교사는 가르칠 내용과 학생 개개인에 대한 이해의 바탕위에서 소통합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학기 초 첫 만남의 순간부터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중하위권 아이들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가 야 합니다. 학습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편안하게 말을 주고받으면서 아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학습하는 방법, 성향, 경험, 문제해결 능력까지 어떻게 다른지,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합니다. 둘째, 단위시간 학습에 어려움이 없도록 학생과 미리 예습을 합니다. 교사는 단위시간 학습에 어려움이 있을 아이들과 수업 하루 전 또는 아침 시간을 이용해 예습하며 본 수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들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이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 알아야 단위시간 수업에서 제대로 도와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 또한 예습을 통해 흥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셋째, 학습에서 도움을 받을 멘토 학생을 정해줍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보다 도움을 줄 학생을 1~2명 더 많이 선정해 그 중 가장 하위권 학생이 상위권 학생을 선택하게 하는 방법으로 멘토를 정하고 수학이나 영어 등 주지 시간에 자리를 교체하도록 합니다. 멘토는 아는 것을 가르치면서 더 심화되고 멘티는 또래를 통해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신규 저경력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수업방식 중 또 다른 하나는 모둠학습이나 토의․토론학습입니다. 이런 수업은 우선 신뢰가 바탕이 되는 학급분위기 조성이 중요합니다.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관계 속에서 느끼는 친밀감은 배움의 한계치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수업시간 자세나 태도에서 어떤 학생은 열심히 임하고 어떤 학생들은 전혀 공부할 마음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부할 마음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정서와 환경에 관심을 갖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도와주면서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를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둘째는 모둠학습이나 토의․토론 학습에 참여할 준비를 스스로 갖추게 이끌어야 합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 무대 위에 오르듯이 준비를 갖춘 후 학습에 참여하게 해보세요. 소극적이거나 무임승차했던 학생들이 학습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것입니다. 활동 모습을 녹화해 볼 수 있게 하고 적극적인 칭찬과 응원을 동원하면 힘과 시간이 들어도 학생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말로는 과정을 중시한다 하면서 미흡한 결과에 심각하게 반응해오지 않았는지 뒤돌아봅시다. 또 그런 우리 모습을 학생들이 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학생의 학습 보폭보다 반걸음 뒤에서 무엇이 도움이 될지 먼저 생각하는 과정이 우리들을 전문가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황영란 경남 금성초 수석교사
한국의 학생들은 세계에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다고 한다. 그 가운데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들어있다. 영어를 함하여 외국어를 잘 해야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 개인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TOEIC 800점 이상 못 받으면 취직은 생각조차 못한다. 영어를 못 하더라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어느 정도로 할 줄 아는 것은 기본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외국어를 하나라도 못 하면 바보가 되는 것이다." 외국어는 연애다. 일단 관심이 생기면 접근한다. 관심이 없어도 상관없다. 접근해서 차이면 다른 관심사를 찾거나 사귀게 되면 열정을 쏟아 부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정이 들어 같이 살 수도 있고 권태를 느껴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다. 외국어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그 언어와의 관계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학교에서 의무적인 관계로 영어를 시작하겠지만 정이 안 생길 수도 있다. 그러한 의무적인 관계는 피할 수 없지만 대신에 가볍게 만나도 된다. 의욕도 없는데 왜 자꾸 억지로 만나려고 하는가? 집에서는 부모님의 억압, 학교에서는 학생끼리의 경쟁, 사회에서는 취직 준비의 스트레스, 등등 마지못해 외국어를 공부하게 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의욕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된다. 억지로 연애하는 것과 다름 없다. 애정이 없는데도 억지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선물하는 것은 돈이 아깝다. 시간을 내서 보고 싶지 않은 영화도 봐야 할 것이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니 재미가 없게 된다. 어쨌거나 의욕이 없어도 관계는 맺을 수 있지만 유지하는 것은 문제다. 유럽 북부의 벨기에 면적은 대한민국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인데도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네덜란드어를 하는 북쪽과 프랑스어를 하는 남쪽으로 나누지만 세분하면 북쪽에는 네덜란드어:총 인구의 57.6%, 남쪽과 브뤼셀에는 프랑스어: 41.7%, 동쪽에 작은 지역에는 독일어: 0.7% 이렇게 세 가지 공용어가 쓰인다. 각 지역의 사람들은 자기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보존하면서 다른 지역의 언어를 익히려고 애쓴다. 이곳에서 태어난 학생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네덜란드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교에서는 영어도 네덜란드어 못지않게 필수과목이었다. 그렇다고 3개 국어를 할 수 있겠다고 감탄할 바가 아니다. 대학교 졸업까지 네덜란드어는 15년, 영어는 10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어는 고사하고 영어도 여전히 못 한다. 몇 년 동안 노력했지만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말을 더듬거리면서 엉터리 영어밖에 못한 것이다. 머릿속에는 어휘와 문법 규칙으로 꽉 찼는데, 입에서는 이상한 영어밖에 안 나온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처음에는 그냥 교육제도의 문제라고 비판하면서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 게으른 선생님들이 쓸데없는 어휘나 문법을 가르치는 대신 실용적인 대화를 재미있게 가르쳤으면 외국인을 만날 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시절 22살 때 교환학생으로 스페인에 가면서 이 문제에 대해 돌이켜 생각했다. 스페인어는 정식 언어수업으로 듣지 않았지만 6개월 만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문제없이 충분히 잘 할 수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외국어 교육제도의 문제니 뭐니 해도 제일 큰 변수는 언어 환경과 학생 자신의 의욕이라는 깨달음이다. 이 학생은 졸업 후 2년 동안 경영학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지루한 일상생활에서 도망가고 싶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6개월 동안 중국에서 배낭여행을 하다 보니 벨기에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비로소 진정한 자유의 맛을 보고 중독돼버렸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 하루 종일 자기 동네를 안내해 주는 학생, 기차에서 과일을 나눠주는 할머니, 자기 마을을 지나간다는 이유만으로 집으로 초대해 주는 농부, 광활한 고원에서 마주쳐 자신을 따라오라고 권하는 순례자, 심한 변비에 걸린 나를 전통 요법으로 풀어주는 소림사 스님, 정글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는 나를 다음 마을까지 인솔해주는 나무꾼, 외딴 산골에 버스가 없어서 수레에 태워주는 할아버지, 등등 6개월 동안 그런 식으로 지내다 보니 중국인과 그들의 언어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내 새로운 목적이 되었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당분간 중국에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2년 동안 난징에서 머물렀다. 수 천 가지의 한자를 외우기는 골치가 아픈 일이었고 성조 때문에 발음이 난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는 비교적 빨리 배우게 됐다. 그 이유는 의욕과 환경이었음에 틀림없다.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네덜란드어나 영어는 그냥 시험 때문에 해야 하는 의무적인 고역이다. 지금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 보자. 정말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고? 그리고 지금처럼 어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데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하여 입학식을 갖는 날이다. 본교도 오전 10시부터 유동관에서 15개 초등학교에서 113명을 맞이한 입학식이 성대히 열렸다. 3월 1일자 인사발령으로 새로 부임한 이상인 교감을 비롯한 신임교사 인사와 학년 담임 발표가 있었다. 또한, 성적이 우수한 학생 한지희, 우슬아, 정아라, 권민주, 박희원 5명에게 학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필자는 환영사에서 여러분이 선택한 순천동산여중은 학교 급식도 매우 맛이 있으며, 학교 시설도 매우 우수하다. 또한, 학생들의 학력도 어느 학교에 뒤떨어지지 않은 학교이고,여러분의 선배인 1회 졸업생은 하버드대학에서 언어학 박사를 받은 교수도 있으며, 올해 순천매산여고를 수석으로 입학한 선배가 배출된 학교이다.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며, 이제는 집중하여 자신이 심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교육 받아 사회에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어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스포츠 동아리 활동을 비롯하여 방과후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할 것을 부탁하였다. 한편 순천동산여중 1회 졸업생으로 현재 김수연 교수(세종대학교 영어영문학과)의 동영상 메시지 내용을 소개하였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 입학한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새롭게 중학생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러분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도 순천동산여중생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순천동산여중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학년 때 영어를 처음 접하면서 한 단어, 한 문장을 배우면서 느낀 언어의 신비가 언어학을 전공하는 교수가 되게 만들었다. 여러분도 순천동산여중에서 꿈을 찾기 바랍니다. 그리고, 꿈을 통하여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고 전하였다.
똘똘한 학생들의 기발한 질문은 우리에게 가르치는 기쁨을 선사하지만 기초적인 것도 이해를 못하는 학생들은 우리의 복장을 터지게 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학생을 똑같이 존중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모든 수준의 학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하다보면 교사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듯 뚫어지게 쳐다보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집중하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화답하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나머지 20여명은 어디를 하는지도 제대로 모른 채 헤매고 있을 것이고, 한 시간 동안 선생님과 눈맞춤을 한 번도 하지 못한 학생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어쩌면 수준이 높은 학생들은 교사가 필요 없는 학생들일 것이다. 스스로 학습동기가 충만해 있고, 소위 말하는 공부 머리가 있어서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이해하는’ 그런 학생들은 굳이 교사가 필요 없다. 우리 교사들의 존재이유는 스스로는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 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아닐까? 가르치기 어렵고 힘든 배움찬찬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지 지금부터 한 번 함께 고민해보자. Slow learners are very sensitive and self conscious as they are very well aware of their weakness in comparison with the fast learners. So the first responsibility of the teacher is to build up ( )among these learners and make them believe that they are no less than others. Encouraging words and phrases may bring about a positive impact on the slow learners and will boost them to perform better. - Amrita Ghosh -[PART VIEW] 위의 글을 보면 배움찬찬이들은 스스로 자기들의 약점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결손이 많이 누적돼온 아이들은 특히 많이 상처받고 주눅들어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빈 칸에 들어갈 교사가 해야 할 첫째 책무는 무엇일까? 바로 ‘confidence(자신감)’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격려를 통한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 당장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학생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관계형성을 하는 것이 먼저라는 뜻일 것이다. 배움찬찬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그들의 특성을 먼저 이해해보자. 배움찬찬이 : Slow learners (1) Function at ability but significantly below grade level : 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현저히 낮은 수행능력을 보인다.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아주 없는 학생은 배움찬찬이라고 하기 보다는 특수교육대상자로 보는 것이 옳다. (2) Are prone to immature interpersonal relationships Has a poor self-image : 타인과의 관계에서 미숙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수준별로 나누어진 수업에서 가장 하위반에는 교사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거나 학교에서도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학업에 관심이 없거나 의지가 전혀 없으니 공부를 시키려는 교사와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아존중감이 부족하여 타인에 대한 존중감도 부족한 경우가 많은 듯하다. 따라서 배움찬찬이들을 가르칠 때 교사는 학생들의 잘못된 언행이나 태도에 대해 상처받지 말고, 그 행위들이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배움찬찬이들의 일반적 경향이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3) Have difficulty following multi-step directions : 따라서 이 학생들에게는 활동 지시를 할 때 한 번에 하나씩, 짧고 간결하게 해야 한다. 예) “선생님이 읽어주는 단어를 24p에서 찾아서 밑줄 해 본 후 나누어준 빈 카드에 앞쪽은 영어단어를, 뒤쪽은 한글 뜻을 쓰세요” 보다는 “선생님이 읽어주는 단어를 24p에서 찾아서 밑줄하세요. 다 했나요? 자, 이번에는 카드를 받으세요. 아무것도 안 적혀 있죠? 자기가 받은 카드에 불러 준 영어단어를 베껴 써 볼까요? (다 썼는지 순회하며 확인 후) 이번에는 카드를 뒤집어서 한글 뜻을 써 보세요. 생각이 안 나면 나누어준 유인물을 봐도 좋아요”로 한 번에 한 가지 활동만 지시해야 한다. (4) Live in the present and does not have long range goals : 지금 당장이 중요하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이니 지금 당장 효과가 있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5) Have few internal strategies (i.e. organizational skills, difficulty transferring, and generalizing information.) :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전략이 거의 없다. 단어를 어떻게 외워야하는지, 노트필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학습 계획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행평가 준비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그래서 이런 학생들은 그냥 단어를 외우라고 하기 보다는 다섯 번 읽고 다섯 번 써 보기 등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며 같은 내용을 공부한 우수 학생의 노트 필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따라해 보게 하는 등의 모델링이 필요하다. 아울러 학급에서 공부 방법을 알려주거나 학습 계획 수립 등을 도와줄 또래 멘토를 정해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6) Score consistently low on achievement tests : 늘 낮은 성적을 받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성과라도 보이면 칭찬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7) Work well with ‘hands-on’ material (i.e. labs, manipulative, activities.) : 많은 학생들이 그렇지만 특히 배움찬찬이들은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 설명을 듣는 수업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이 학생들은 직접 몸을 움직이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활동을 구안하는 것이 좋다. (8) Work on all tasks slowly Master skills slowly; some skills may not be mastered at all. : 배움이 느린 학생들이니 당연히 모든 과업을 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것이며 끝까지 완벽하게 배우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더 많은 시간과 인내를 투입하여야 하며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교육과정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학습자 수준에 적절하게 교육과정을 재편성할 수 있어야 하겠다. (9) Limited attention span : 집중하는 시간이 짧으니 한 가지 활동을 길게 하기 보다는 짧고 다양한 학습활동을 구안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끼리 협동하여 과업을 완수하게도 했다가 경쟁하는 게임도 도입하고 학습지 외에 모두별 보드판, 카드, 동영상, 역할극 등 다양한 학습 도구들도 활용하여야 한다. 또 쉽게 산만해 지는 성향이 있으므로 좌석을 앞자리에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업에 이런 다양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이 학생들은 자신들의 방법으로 다양성을 시도해 수업을 방해할 것이라고 한다. (10) Need emotional security by not embarrassing them in front of their peers. : 이 학생들은 상처받기 쉬운 학생들이다. 자신들을, 때로는 친구들을 쉽게 비하하기도 하고 공격하기도 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욕구의 표출일 수 있다. 따라서 또래 친구들 앞에서 당황스럽게 만들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개별적으로 이해 확인 질문을 할 때는 지명을 먼저 하고 질문을 하기 보다는 질문을 먼저 던지고 짝과 상의할 시간을 준 후 지명하여 답하도록 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면 실제로 배움찬찬이들을 지도한 사례 몇 가지를 나누어 보겠다. 1. 단어 활동 - 카드 만들어 게임하기 "Hands on material!" 1. 그날 학습해야 할 단어 목록을 나누어 주고 발음을 연습시킨다. 2. A4 용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두 명당 한 세트씩 사인펜과 함께 나누어준다. 3. 한 학생이 먼저 빈 카드에 영어 단어를 써서 짝에게 주면, 짝은 뒷면에 한글 뜻을 적는다. 4. 카드를 영어단어가 보이도록 책상 위에 넓게 펼쳐놓고 교사가 부르는 단어를 먼저 찾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한다(이때 짝은 수준이 비슷한 학생이어야 함). 여러 라운드를 돌려서 학생들이 철자와 발음을 충분히 익혔다고 판단되면 두 번째는 교사가 한글 뜻을 불러주면 해당하는 카드를 먼저 집게 한다. 처음에는 뜻을 외우지 못해 잘 못 찾지만, 단어를 뒤집어 보면서 맞는 단어를 찾는 노력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점점 외울 수 있게 된다. 짝끼리 연습활동이 끝나면 4명씩 모둠별로 단어 한 세트를 펼쳐 놓고 한 번 더 게임을 반복한 뒤 학습지로 단어 시험을 본다. 시합을 하는 것이 학생들의 동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할 수 있다. ★ 이 활동에서 유의할 것은 단어카드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친절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독이다. 학생들이 제대로 쓰지 못할까봐 미리 만들어 가서 게임만 진행하지 않도록 하자. 5. 이 활동이 성공하면 두 번째 단어 카드를 만들 때는 타이포그래피를 도입해서 만들게 할 수도 있다. 철자를 그 뜻이 드러나게 꾸미는 것인데 학생들이 의외로 지극정성 예쁜 글씨를 그리려 노려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그냥 시키면 너무 어려워하니까 다음과 같은 예시를 반드시 보여주는 것을 잊지 말자. 2. 배운 내용은 즉시 게임으로 복습하기 "Limited attention span need variety" 1. 본문 내용을 한 단락씩 잘라 읽고 해석하면서 내용 파악을 하게한 후 본문 내용 확인게임을 한다. 많은 분량을 나가지 않고 한 페이지 정도가 끝날 때마다 하는 것이 좋다. 다양성이 담보 되어야 한다고 했으므로 슬라이드에서 재미있는 소리가 나오거나 답을 맞추는 과정도 여러 가지 양식으로 제시될 수 있도록 변화를 주자. http://cafe.daum.net/aprile 게임 파워포인트 템플릿 폴더에 여러 선생님들이 제작하여 올린 다양한 본문 확인 게임 탬플릿이 탑재되어 있다. - 진위확인 OX 게임 - Jeopardy 게임 양식 - 선생님 바다에 빠뜨리기 : 학생들이 답을 맞출 때마다 선생님이 절벽을 향해 가는 슬라이드이다. 얼굴을 선생님이 자기 얼굴로 실감나게 편집해서 바꾸어 놓으면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답을 맞추려고 한다. 좀 서글프지만 동기유발은 확실하다. 3. 배움찬찬이 지도자료집 활용하기 교육연구정보원의 의뢰를 받아 2013년에는 중학교, 2014년에는 고등학교 「영어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과 지도 자료집」을 제작했다. 서울 시내 모든 중ㆍ고등학교에 고등학교용 자료집 Hop for Hope 책자가 중학교용 자료집 Slow but Steady 배부되었으며 교육연구정보원 홈페이지에서 한글과 PDF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화로 스토리를 이어갔으며 알파벳 연습부터 파닉스, 단어와 문장 학습에 이어 생활영어와 학습전략소개까지 다양한 장치를 마련한 교재이니 다운 받아 수업에 활용해보자. 자료집의 제목처럼 우리 배움이 느린 학생들이 느려도 꾸준히 갈 수 있도록, 그리고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이 함께 해 주자.
‘3E 체육을 운동장에서 배우고, 음악은 음악실에서, 미술은 미술실에서 배우는 것과 같이 영어 역시 ‘영어를 영어로 배우는 환경’이 조성될 때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진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학교현장 역시 영어교육의 무게중심이 ‘교육’에서 ‘표현’으로 바뀌고 있다. ‘눈으로 보는 영어’, ‘이해하는 영어’가 아닌 ‘입으로 말하는 영어’, ‘글로 표현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습 환경 자체를 ‘3E(English Education in English)’ 방식 즉, 영어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는 별도의 ‘잉글리쉬존(English Zone)’을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영어는 교과전담교사의 몫이라며 영어에 동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 ‘알아서 교과시간이나 집에서 공부하겠지’라는 생각은 학생들을 영어로부터 방치시키는 것이다. 또한 공교육에서 점점 영어가 멀어지고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는 발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사가 먼저 영어에 관심을 갖고 교실 한편에 소박하게라도 환경을 만들어, 쉬운 교실 영어부터 습관적으로 사용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흥미 있는 영어’ 사용 공간 초등 영어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생활주변에서 쉽게 영어를 듣고 접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숙하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교실 전체를 거창하게 꾸미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간단하게 학생들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어 환경 조성방법을 알아보자. [PART VIEW] 환경 조성 1) 학급 규칙을 영어로 나타내보자. 학급의 급훈을 영어로 표현해 제시해보자. 그냥 영어로만 적어서 부착하면 학생들은 흥미를 갖지 않는다. 번거롭지만 학급 규칙과 관련된 상황을 부직포나 그림으로 먼저 제시하여 학생들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규칙인지 추측하도록 한다. 학생들은 오며 가며 영어로 작성된 학급 규칙을 보면서 영어와 한걸음 더 친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부직포로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적절한 상황을 프린트해서 붙여도 된다. 또는 학생들에게 상황을 연출하게 해서 사진을 찍거나, 학생들에게 모둠 과제로 만들어 오라고 해도 좋다. 환경 조성 2) 오늘의 기분을 나타내봐요 오늘 나의 기분을 나타내봐요 영어 시간에 가장 먼저 질문하는 생활 영어 중 하나인 ‘How are you?’ 코너를 교실 뒤편에 만들어보자. ‘How are you?’라는 문장 밑에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great’, ‘happy’, ‘so so’, ‘bad’, ‘sick’, ‘worried’, ‘tired’ 등의 단어를 제시한다. 학생들은 아침에 등교해서 ‘지금 현재’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 밑에 이름표를 붙인다. 이런 활동은 영어를 학습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또한 하루 동안 학급 친구들의 기분을 고려하여 배려하고,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환경 조성 3) 우리 반만의 작은 영어도서실을 꾸며보아요. 환경뿐만 아니라 학습자료 또한 학생들을 영어에 노출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학기 초에 열리는 학부모 총회 때 영어 동화책 기증에 대하여 설명하고 협조를 받는다면, 다양한 수준의 좋은 영어 동화책으로 교실 뒤편에 우리 반만의 ‘영어도서실’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은 영어 동화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교실에서 자유롭게 동화책을 읽으면서 반복되는 영어 문장이나 표현을 편하게 받아들인다. 한걸음 더 나아가 대출기록부를 작성하여 가정으로 빌려갈 수 있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 작은 ‘영어도서실’은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말도 안 되는 토막 영어를 사용하며 웃고 떠드는 사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영어 행사(교사는 학생들의 성취감을 위해 한 달에 한번 정도 영어 행사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를 준비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환경 조성 3) 영어를 친구들과 함께 듣고 따라해 보아요. 모든 언어의 시작은 듣기로 시작된다. 따라서 영어 동화와 함께 CD, Tape 자료를 보관해 놓는 ‘듣기 코너’를 마련해 놓는다. 이때 소리 분배기를 구입하여 1개의 소리 자료를 4명의 친구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설치하면 친구들끼리 쉬운 영어 동요를 따라 부르거나, 책 내용을 듣고 따라하는 인기 만점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환경 조성 4) 넌 영어를 쓰니? 난 영어를 붙인다. 교실의 한쪽 벽면을 벨크로 판으로 꾸미고 알파벳 자료를 마련해놓으면, 학생들이 쉬운 단어와 문장을 만들며 놀기 좋은 공간이 된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학교에 배운 단어뿐만 아니라 광고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았던 상표명도 만들면서 ‘문자’에 대해서 쉬운 접근을 한다. 영어를 ‘쓴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알파벳을 붙이면서 ‘논다’는 개념이 강한 곳이다. 다양한 수준의 학생이 공존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놀면서 서로 학습이 이루어지면서 교사가 의도하지 않아도 수준별 학습이 가능해 진다. 환경 조성 5) 일상적인 영어를 표현해보아요. 매일 차례를 정하여 날짜와 요일, 시간표, 학습 목표 등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한다. 일 년 동안 꾸준히 학습하면 오늘의 날씨나 날짜, 자신의 생일 정도는 쉽게 영어로 갖출 수 있는 실용적인 영어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스토리텔링’이 도입된 초등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는 큰 줄거리(맥락)안에서 수학의 개념을 끄집어내고, 활동과 연습을 통해 그 개념을 익히는 과정으로 ‘확’ 달라졌다. 덧셈식 하나를 유도하는데도 명작동화나 스토리가 등장하기 때문에 수학교과서인지 국어교과서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이 단순한 계산 위주의 수학이 아니라 개념 이해를 통해 ‘수학적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수학의 기본은 ‘수 알기’와 ‘한자리수의 덧셈과 뺄셈’이다. 물론 2단원 모양, 4단원 비교(길이, 높이, 무게 등)도 있지만, 핵심은 더하기와 빼기이다. 1단원에서 0~9까지의 ‘수’를 통해 수 세기ㆍ하나 큰 수ㆍ하나 작은 수ㆍ생활 속에서 수 세기 등을 배우고, 수개념을 확립한다. 3단원 덧셈과 뺄셈 단원에서는 가르기와 모으기를 통해 덧셈과 뺄셈의 기초를 확실히 하고, 합이 9이하가 되는 덧셈과 한자리 수의 뺄셈을 학습한다. 50까지의 수를 배우는 5단원에서는 수 10과 50이하의 수를 10개씩 묶어 세기의 방법으로 세어 그 수를 쓰고 말할 수 있으며, 50까지 수의 순서와 대소 관계를 비교하고 짝수와 홀수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단원 _ 9까지의 수 1학년 1학기 때 다루는 수의 범위는 50까지이다. 게다가 1단원에서는 0~9까지만 배운다. 따라서 누리과정 때 이미 100, 1000까지 읽고 써본 경험이 많은 요즘 상황에서 수의 범위가 너무 작고 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1~9까지의 수를 말로 세는 것은 어렵지 않게 해내지만, 수를 두 가지 방법으로 읽고, 바르게 써보는 활동은 힘들어한다. 즉, ‘1’을 ‘일’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첫째(순서)’ 혹은 ‘하나(갯수)’라고 읽는 것은 조금 어려워한다. 따라서 첫 번째 줄, 두 번째 줄, 세 번째 줄…. 책꽂이 첫 번째 칸, 두 번째 칸, 세 번째 칸… 등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수읽기와 쓰기에 노출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PART VIEW] 또한 갓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3월은 아직 유치원생과 비슷하기 때문에 놀이와 게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학습 진도 역시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학습 속도가 느리고, 아직 개념 형성이 덜 된 학생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지도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수를 익히기에 효율적인 ‘숫자 전달하기’라는 게임인데, 간단하면서도 학생들이 매우 즐거워한다. 숫자 전달하기 방법 1 _ 손바닥에 쓰기 짝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상대방의 손바닥 위에 숫자를 쓰고 두 가지 방법(일, 하나)으로 말한다. 숫자전달하기 방법 2 _ 등에 쓰기 ① 앞을 보고 나란히 줄을 선다. ② 맨 뒤의 학생은 1~9 중에서 하나의 숫자를 골라 친구의 등에 쓴다. 친구가 등에 써 준 숫자를 앞에 있는 친구의 등에 쓴다. ③ 맨 앞에 있는 학생은 해당하는 숫자를 분필로 칠판에 쓰고 큰 소리로 두 가지 방법으로 읽는다. ④ 답을 맞힌 학생은 맨 뒤로 온다. ♥ 답을 맞히지 못할 경우 한 번 더 할지, 맨 뒤로 갈지 등의 규칙은 학생들과 함께 정한다. ♥ 모둠별로 경쟁 게임을 해도 좋다. 이때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과도한 경쟁이 되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3단원 _ 덧셈과 뺄셈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수학을 생각보다 좋아한다. 비교적 쉬운데다가 누리과정을 통해 배웠던 것보다 쉽거나 비슷한 내용을 배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도입되면서 최근에는 수학이 아닌 다른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말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힘든 학생들이 수학을 풀면서도 그 과정을 글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유치원을 다니면서 아직 한글을 읽고 쓰는데 서툰 학생들은 무엇을 물어보고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는 알겠는데, 마음처럼 표현이 안 되어 더욱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2, □, 6, 8…. □안에 들어갈 숫자와 왜 그 숫자가 들어가는지 쓰시오’ 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학생들은 4라는 답을 쉽게 구한다. 하지만 왜 4가 나왔냐고 물어보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문제를 내보고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사진보면서 덧셈식과 뺄셈식 만들어보기 한 장의 사진ㆍ그림을 가지고도 너무나 다양한 식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만든 문제만으로도 한 시간 동안 충분히 덧셈과 뺄셈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문제가 수업에 나오기 때문에 신이 나서 활동을 한다. 수수께끼를 내 듯 문제를 만든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일반적인 사진을 수록했지만, 필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가지고 활용하거나, 학생들과 체육활동이나 체험학습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진행하기도 한다. 색칠 공부하듯 덧셈과 뺄셈을 하면서 색칠을 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과 병행하면서 진행하면 좋다. 종이에 덧셈과 뺄셈문제가 가득하면 학생들이 우울해하지만, 셈하면서 색칠을 하도록 하면 조금은 즐겁게 연산공부를 할 수 있다. 편리한 모으기와 가르기 판 초등학교 1학년 수학에서 나오는 가르기와 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입학 전에 연산교재를 몇 권 풀어본 아이들도 ‘모으기와 가르기’를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덧셈과 뺄셈만 연습했을 뿐, ‘수’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6이라는 숫자는 ‘1’이 6개가 모여서 만들어진 ‘수’라는 개념을 건너 뛴 채 그저 ‘6’이라고만 외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으기와 가르기 단원에서는 1단원에서 확립된 ‘수개념’을 토대로 ‘6’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모아지고 갈라지는 지 충분히 활동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수는 다른 수로 쪼갤 수도 있고, 다른 두 수가 모여서 하나의 수가 될 수도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오른쪽 사진과 같이 ‘모으기와 가르기’ 판을 만들어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모은 수를 거꾸로 뒤집으면 가르는 수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으기와 가르기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몇 번을 지우고 쓸 수 있도록 코팅을 해서 사용하면 좋다. 보드마카와 물티슈만 있으면 쉽게 쓰고 지울 수 있다. 9까지의 숫자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옷걸이와 빨래집게로 모으기와 가르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2색 색연필, 싸인펜을 활용해도 된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생활 속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적극적으로 수업에 끌어들여보자. 학생들은 수학에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며 수학을 친근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도미노 카드를 활용한 수학적 활동 최근 수업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도미노 카드 역시 효과적인 수업도구이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예를 들어 6-6, 9-9, 그림-그림 등) 한 쪽에 최대 6개의 점이 있는 도미노 카드 즉, 6-6 도미노 카드가 많이 사용된다. 도미노 카드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가) 두 수를 모아 6인 도미노 카드 찾기 ? ? ? ? ? ? ? ? ? ? ? ? ? ? ? ? ? ? 나) 덧셈식 쓰기 : 찾은 도미노 카드에 대한 덧셈식을 써보게 함으로서 그림 표현과 기호 표현간의 관계를 알게 된다. [세로] [가로] ? ? ? ? ? ? ? ? ? ? ? ? ? ? ? ? + ? ? 5 + 3 = 8 8 + 2 = 10 다) 덧셈의 교환성 : 도미노 카드의 위치를 달리 했을 때의 합을 비교함으로써 덧셈의 교환성 (a+b=b+a)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3=8과 3+5=8이다. ? ? ? ? ? ? ? ? ? ? ? ? ? ? ? ? 5 + 3 = 8 3 + 5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