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초·중·고등학교가 학원이나 대학교와 명확하게 차이나는 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먼저 학원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과내용만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며,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道理)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그래서 친구와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 하기 싫은 것이 있더라도 참고 할 수 있는 인내력 등을 익히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다음으로 대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대학생은 성인(成人)이라는 것과 자신이 선택(選擇)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연령이며, 자신의 학교와 학과와 과목을 모두 본인이 선택했습니다. 반면 초·중·고등학교는 아직 미성년이며(;실제 나이차이는 초등학교1학년-고3까지 11년의 차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학교를 배정받고, 과목을 듣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학업 성적에도 많은 차이가 나겠죠. 그런데 요즘 교원 평가에 대한 이야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초·중·고등학교를 학원이나 대학과 같은 논리로 이야기한다는 점입니다. 학교를 오직 공부만 하는 곳으로 여기는 태도가 팽배해
2005-11-09 08:20오늘 아침 인터넷 모 사이트의 검색 순위 1위가 '교원평가'였다. 그만큼 모든 국민들이 교원평가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선생님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자루를 쥔 교육부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들의 화두가 집중되었다. 결국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 끝에 내린 결론이 교원평가제 시범실시이다. 따라서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두고 교육부와 전교조간의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학부부모, 시민단체가 교원평가 시범실시 수용 촉구에 나섰다. 현재 교육부는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48곳을 공모하는 계획안을 교육청에 내려보낸 상태이다. 전교조는 이런 교육부의 계획을 반드시 저지시키겠다며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합원 만 여명이 참가하는 연가투쟁을 강행할 방침입니다. 11월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십 여일 앞둔 지금. 고3 교실은 수능시험을 위한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모든 관심을 아이들에게 두어야 할 이 시기에 우리 기성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또한 학년 말. 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을 터인데 선생님들의 연가투쟁으로 수업공백이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이 모든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이…
2005-11-08 20:52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이다. 입동을 시작으로 기온이 약간 내려가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다가왔다. 학교나무인 큰 소나무 아래는 솔잎이 낙엽이 되어 소나무 밑을 융단처럼 덮고 있다. 운동장 둘레에 서있는 은행나무도 먼저 물든 나무는 은행잎이 모두 떨어졌고 푸름을 자랑이라도 하듯 물들지 않던 나무는 아직까지 노란 잎을 달고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며 햇빛에 반사되어 눈을 부시게 한다. 은행나무 아래는 황금색 비단을 펼쳐 놓은 듯이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점심을 먹고 현관에 나가니 국화 향과 함께 꽃송이가 작으면서 다복한 소국화분에서는 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수십 마리의 벌들이 모여들어 꿀을 따가느라 분주하다. 꽃송이가 큰 대국보다는 꽃송이가 작은 소국에 꿀이 더 많이 들어 있나보다. 두 주먹을 합친 것보다 큰 노란국화 일곱 송이가 너무 탐스러워 보인다. 자연 속에 묻혀 있는 농촌학교는 어디를 둘러봐도 만추의 풍경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국화 향을 맡으며 해를 등지고 서 있으니 등판이 따뜻하여 햇볕의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바닥까지 내려온 단풍이 늦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연두색 싹을 내밀어 손바닥보다 훨씬 큰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주고…
2005-11-08 16:31일요일을 지낸 교정에 은행잎이 가득 쌓였습니다.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무데서나 두팔을 벌려 모으면 한아름씩 됩니다. 경태는 눈덩이를 굴리듯 밀고 다니고 기복이는 마음껏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아무리 교실로 들어오래도 오지 않습니다. 아예 같이 나가서 은행잎을 날려야겠어요.
2005-11-08 16:2113명의 제자들이 날마다 엮어내는 이야기는 교단에 선 나를 젊게 만듭니다. 13명의 제자 중 영 잡히지 않는 기복이와 경태가 오늘 새로운 맘을 먹었답니다. 본인들은 입 밖에 내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와서 기쁜 소식을 쫑알댑니다. "선생님 기복이가 공부에 푹 빠졌대요." "선생님 경태가 받아쓰기 100점 맞고 싶대요." 사실은 오늘 기복이는 받아쓰기 시간에 공책을 안 내놓고 멀뚱거리다가 혼났습니다. 날마다 속썩이는데 진저리가 납니다. 기복이와 경태가 번갈아 그럽니다. 책을 안 내놓던지, 공책을 안 내놓던지, 연필이 없던지 항상 무언가 꼭 부족해서 그냥 놀다가 시간을 때우고 갑니다. 그런 기복이가 친구들로 부터 이런 충고를 들었지요. 하다하다 못한 내가 우리 모두 기복이에게 충고를 하자고 했던 것입니다. 친구들은 "기복아, 공부도 잘하고 공책도 가져오면 좋겠어" "기복아, 세수 좀 하고 와 코도 더럽고 눈도 더럽잖아" "기복아, 맛있는 거 사먹지 말고 그 돈으로 학용품을 사" "기복아, 친구가 하는 말은 분명하니까 그대로 해줘" "기복아, 공부좀 열심히 해" "기복아, 불량식품 사 먹지 말고 야채를 많이 먹어" "기복아, 놀지 말고 공부 해" "기복아, 아무 때나
2005-11-08 13:53교육부는 교원평가제 시범운영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시범학교 운영을 8일부터 15일까지 신청 받겠다고 한다. 승진점수와 2000만원이라는 지원금까지 걸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는 이에 반발하며 교육 실정 규탄 및 파탄된 교육재정 살리기, 법정 정원 시수 확보 등 바른 교육 풍토 조성을 외치며 전국 교원 총궐기 대회를 주말에 전국적으로 개최하기로 하였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한 어설픈 교원평가안을 교육부가 강행함으로써 수능을 며칠 앞둔 학교 현장은 술렁이고 엄청난 후 파장이 일어날 것 같다. 마치 교원평가제가 이 나라 교육을 살리는 길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며, 처음으로 좋은 제도를 시도를 하려하는데 교사들의 이기주의로 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매도되고 있다. 학부모 단체 여론 운운하지만 교사 또한 학부모가 아닌가. 교사가 반대하는 것은 학부모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해찬표' 교감 교장이 학교 경영을 하고 있다. 우리 교육에 무엇이 달라졌는가? 차제에 현행 교원평가 ․ 승진제도를 대폭 손질하여야 한다. 이를 개선하지 못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학교 경영은 점수가 아니라 능력이며, 교원평가는 양이 아
2005-11-08 13:52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엄마, 나 학교 갈 게." "아빠, 나 학교 갈 게." 중2 딸이 하는 말이다. 아침마다 듣는 말이다. "가영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빠,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해야지." "아빠, 그러면 나 인사 안 한다." 이젠 아예 협박이다. 이 정도 인사하는 것만도 과분하고 다행인 줄로 알라는 표정이다. 참 어이 없는 일이다. 명색이 아빠가 국어선생님이고 엄마도 선생님인데 부끄럽지만 가정교육이 이 정도다. 가정교육이 문제다. 아니 언어교육이 문제다. 다른 각도로 보면 밥상머리 교육이 문제다. 언제부터인지 가정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사람이 자식이 되고 말았다. 부모는 방관자로 그저 돈이나 벌어오고 자식 뒷치다꺼리를 하며 자식이 나가는대로 그냥 지켜보는 세상이 되었다. 반말 쓰는 것도 그렇다. '안녕, 형아' 라는 영화를 보니 자식들이 부모에게 반말 쓰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부모는 자식들에게 밥이다. 부모가 무슨 원죄를 지었는지 그저 자식들 비위 맞추기에 바쁘다. 일상생활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쓰는 반말이 당연하게 용인(?)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구시대의 부모가 되고 만다. 식사 시간, 부모보다 먼저 수저를…
2005-11-08 11:15OECD가 내놓은 국제 교육환경평가에서 우리 나라는 학생들의 학교 소속감이나 교사의 헌신도는 조사대상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공교육 붕괴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바로잡는 데는 교단 개혁이 시급하다며 최근 기획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방송 보도 내용을 지켜보니 공교육을 바로잡기보다는 우리의 학교 교육을 노골적으로 추락시키고 있어 우려가 된다. 지금까지 방송도 문제점이 있었지만, 지난 번 ‘학원보다 학원이 좋아요’는 방송분은 왜곡 보도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서 방송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방송 내용은 이랬다. 학교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자고 있고, 학원은 회초리로 맞아 가면서 수업을 하고 있다. 전달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두 장면을 대비시켜 보도하며, 기자는 학원에서 학생들은 강사의 열띤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학교의 모습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학생과 MP3로 음악을 듣는 학생을 클로즈업 했다. 학생도 인터뷰를 했고, 학부모도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은 모두 학교와 학원을 비교해서 학교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 생활지도면도 학원이 우수한…
2005-11-08 11:13최근의 교원평가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교총의 태도에 조금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교총이 '교원평가 A안'을 제시한 것으로 되어 있다. A안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업만족도와 자녀학교생활 만족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내용의 합의안을 교총이 제안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교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대중 인기영합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정당한 평가와 그 결과의 수용을 대다수의 선생님들이 원하는 것이지 이런 식의 투표는 오히려 학부모나 학생들의 개인적인 감정에 선생님들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결국 교사들의 생활지도나 수업 방식을 아이들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논리는 교육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아이를 통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학교나 교사에 대한 느낌을 투표로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교총은 좀 더 적극적으로 언론에 선생님들의 뜻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대부분은 전교조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교원평가에 대해 교사들이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정 세력이나 사람들의 목적을 위해 우리나라의 교육이 흔들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교총은…
2005-11-08 10:01계절의 풍요로움과 여유로움 때문에 가을 같이 이름이 많은 계절이 없을 겁니다. 축제의 계절이라는 말도 그 중 하나일 겁니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충북 청원교육청(교육장 김학선)도 11월 7일 오후 2시부터 청주시민회관에서 청풍명월 청원학생문화축제를 열었습니다. 사물놀이, 댄스, 현악, 가야금, 플루트, 핸드벨 등 다양한 영역이 펼쳐진 이 날의 축제는 각급 학교의 어린이들이 그동안 특기ㆍ적성교육을 통해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시간이었지요. 아이들의 능력과 소질(끼)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지요. 학생과 선생님들이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었지요. 학부형이나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더 가까워지며 요즘 아이들의 바람을 이해하는 시간이었지요. 또 청원교육청 정원(무심청원문화나눔터)에는 각 학교에서 출품된 작품을 전시해 오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이 좋은 결실의 계절에 왜 축제만 열리겠습니까? 각급 학교에서는 아이들 사랑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2005-11-08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