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엔 ‘기쁜 스승의 날을 추억함’, 작년엔 ‘참 우울한 스승의 날’이란 칼럼을 썼다. 제목에서 짐작되듯 기쁜 날과 우울한 날로서의 소감을 각각 밝힌 것이다.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으니 어쩌면 재임중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제34회 스승의 날은? ‘개념 없는 스승의 날’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기념식마저 취소되었던 지난 해에 비하면 올 스승의 날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사상 처음의 스승의 날 기념식이었으니까. 기념식에선 근정포장 12명, 대통령표창 109명, 교육부장관 표창 5496명 등 5724명의 교원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지난 해 교육부장관 표창 대상자였으되 표창장을 두 달여 늦게 받은 필자로선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축하할 일이지만, 필자 생각엔 일부 면면은 해당 표창 ‘깜’이 안 되는 교원들도 있어 보인다. 하긴 교육부장관 표창의 경우 ‘전입순’이 추천대상임은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그랬냐고? 아니다. 필자는 특이하게도 제자의 추천으로 장관 표창을 받은 경우이다. 2013년 12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한 제자가 지도교사였던 필자를 추천한 것이었다. 그럴망정 필자는 다소 못마땅했다.
2015-05-26 13:27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면 도입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의 맥을 이어온 중학교 교육제도가 짧은3년 동안의 시범 교육을 실시한 후 자유학기제를 의무화하는 교육당국을 바라보는 현장 교사의 입장에서 착잡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정부가 도입하는 자유학기제는 40년 전통을 가진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현장의 대다수 교사들은 환영하고 있는 제도임에도 성급하게 실시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에 대하여 우려하는 부분은 정부의 충분한 예산 확보, 교사와 학생이 만드는 학교에서의 교육프로그램의 부족, 지역사회가 돕는 교육 인프라 등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이 솔직한 고민의 이유이다. 아일랜드도 전환학년제가 처음부터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 교육당국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일랜드는 정부지원없이 실행되었지만 우리나라는 2013년에 시범학교에만 3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예산지원책을 통하여 자유학기제를 정착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는 점이다. 당장 내년부터 도입하는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예산 지원없이 자육학기제를 실행한다면 자칫하면 노는 시간으로 전락하여 우리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학부모의…
2015-05-18 09:102018학년도부터 개정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이 같은 정책이 반영돼 근현대사 비중이 현재 50%에서 40%로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의 연구진이 현재 중학교 제1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학년부터,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비중을 현행 50%에서 40%로 줄이는 내용의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최근 서울 연세대에서 개최된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 공개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교육과정 개정 대상은 공통 교과인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선택 교과인 고교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이번에 발표된 평가원의 교육과정 시안의 핵심은 중고교의 역사 관련 교과들의 학습량을 전반적으로 줄이고, 고교 한국사의 경우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율을 현행 5 대 5에서 6 대 4로 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고교 한국사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과목이 됨에 따라 학습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개정된다. 대신 삼국시대 관련 내용이 별도 대주제로 제시하고, 소단원수도 감축할 예정이다. 평가원이 발표한 이번 시안(試案)의 가장 큰 특징은 고교 한국사에서 전근대사와 근현
2015-05-13 16:43한국 최고의 상아탑이라는 서울대의 중간고사 부정 행위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서울대가 집단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철학과 교양과목 수강생을 대상으로 징계를 위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 조사 결과 부정 해위를 한 사실이 밝혀진 학생은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일부 '성(性)의 철학과 성 윤리' 수강생이 중간고사 때 커닝을 했다는 제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강의를 수강 중인 들은 22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이달 초 서울대생들의 공유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 강의 수강생 10여명이 조교의 눈을 피해 서로 커닝을 했다는 고발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같은 파문이 일자 해당 강좌 교과목 교수는 재시험을 시행했다. 하지만 커닝을 하지 않은 선량한 학생들만 2차 피해를 입었다는 비팜이 고조됐다. 그리고 고사 부정행위 학생을 색출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중간고사 부정 행위 논란이 커지자 서울대는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해당 학생을 엄중 문책하기로 하고 수습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해당 강의를 개설한 인문대에 수강생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서울대측은 이미 인문대가 일부 수강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위
2015-05-12 14:18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은 특수목적고인 서울외국어고등학교에 특목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고, 영훈국제중학교는 2년 후 재평가 결정을 각각 내렸다. 서울교육청이 서울외국어고에 대해 특목고 지정 취소 결정을 내린 조치는 2010년 관계법령 개정 이후 처음이다. 반면 입시비리로 국민적 공분(公憤)을 산 영훈국제중은 2년 뒤 재평가를 조건으로 구제받았다. 서울교육청은 어제 서울외고·영훈국제중 청문 결과를 이같이 발표하고 교육부에 동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 취소 이유는 운영 평가에서 특목고 지정 취소 기준을 밑도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청문 절차를 3차례 모두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외고 교장은 서울교육청의 조치가 부당하기 때문에 청문회에 불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교육청의 서울외고 특목고 지정 철회는 부당하기 때문에 만약 교육부에서 서울교육청의 조치에 대해서 동의를 하여 서울외고가 특목고 지정 철회가 확정되면 사표를 쓰고 과감히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과 서울외고가 '외나무 다리 염소 마주 보고 줄 타기'식으로 막 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의 최종 동의로 서울외고가 특목고 지정 취소가 확정될 경우 일반
2015-05-11 09:16요즘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서 교육의 변화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이 변해야 교육경쟁력이 살아나고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살아갈 수 있다. 교육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국가나 시도교육청에서도 끝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변화를 염두에 둔 정책이지만 그 정책이 변화를 가로막는 정책일 경우도 많다.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이다. 올해부터 서울교총에서는 권역별 분회장회의 및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까지는 서울의 25개구의 모든 분회장이 한꺼번에 모여서 회의 및 연수를 실시했었다. 서울시내 전체가 한 장소에서 모이게 되니 거리가 먼 지역에서는 참석이 어려웠던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권역별 분회장 회의 및 연수를 하고 있다. 전체가 한꺼번에 모일 때보다 참석률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올해 연수에서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서울교총 김한석 사무총장의 교권관련 연수였다. 이 연수는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로 학교에서 신청만 하면 강의가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처럼 교권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에 적절한 활동으로 보인다. 한국교총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교원들에게 교권상식 및 교권침해사건 발생시에 대처하는 방법
2015-05-11 09:15신문 기사에서 읽었다. 온라인상에서 맞춤법이 틀린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이야기이다. 기사, 방송 자막, 블로그 등에서 맞춤법 오류를 발견하면 댓글로 틀린 곳을 정정해주는 사람들을 ‘문법나치’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문법을 틀린 것이 문제냐, 문법나치가 문제냐’는 논쟁까지 일었다. 논쟁에 참여한 누리꾼는 “한참 개그콘서트 얘기하며 웃고 있는데 갑자기 맞춤법 지적이 들어오면 흥이 깨진다. 지적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거나 시비를 걸려고 문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문법나치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간결하고 재미있는 온라인 언어의 특성도 있는데 문법나치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반면 문법나치의 누명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영어는 한 글자만 틀려도 부끄러워하면서 ‘한글은 이렇게 쓰면 좀 어때?’ 하는 인식이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문자를 올바르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 오히려 조심스럽게 고쳐주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는 동안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우선 신문 기사에 맞춤법이 틀린 것의 예시로 든 것이 자주 보던 것이기 때문이다. ‘나 보고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라’(바
2015-05-08 13:49한국은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지표가 다시 증명됐다. 즉 한국에서는 4년제 대졸자가 취업을 위한 사교육에 기간은 1.2년, 비용은 평균 500만원 넘게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4년제 대졸자의 취업 사교육 기간 및 비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월 대졸자(2011년 8월 대졸자 포함) 1만 8천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2년이었다. 정규 학제 이수 후에도 1년 이상 사교육을 이수해야만 비로소 정규 취업을 한다는 반증이다. 즉 대학의 정규 과정 4년을 제외한 1.2년을 어학연수, 공무원 시험 준비,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사교육에 쓴 셈이다. 대졸 이후에 취업을 위한 사교육에 엄청난 물심양면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이다. 선언적으로 각 대학들이 취업률 1위, 상위권 취업률, 공무원 사관학교, 기업체 취업률 1위, 정규직 취업률 전국 1위 등 그럴싸한 광고 문구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취업하기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어려운 것이다. 구체적으러 대졸자의 특성별로 구분해서 분석해 보면 남성(1.4년)이 여성(1.1년)보다, 사립대 졸업자(1.3년)가 국공립대 졸업자
2015-05-08 13:48“그깟 신문은 봐서 뭐하냐?” 고향 마을에 사는 외삼촌이 어느 해 추석 시니컬한 어조로 내게 한 말이다. 실제로 외삼촌은 어느 신문도 구독하고 있지 않지만, 나는 다르다. 중앙지(스포츠신문 포함) 8개, 지방지 5개 등 13개의 신문을 정기 구독하고 있다. 얼마 전 중지시킨 중앙지 2개와 지방지 2개를 합치면 17개 신문을 정기 구독했었다. 13개 신문의 굵은 글씨 제목만을 대략 훑어보는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따라서 저녁식사 후 그 신문들을 일별하면서 필요하다 싶은 내용은 따로 챙겨둔다. 뉴스를 볼 시간이 다가와서다. TV 뉴스가 끝나면 비로소 본격적으로 정독에 들어가는 것이 나의 신문보기 습관이다. 내가 남들이 다 놀랄 정도로 13개 신문을 가정에서 정기 구독해 보는 것은, 물론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정치나 사회면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나 교육 분야 기사들이 칼럼 등 글을 쓸 때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지만 내게 그것은 딴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이 신문 스크랩 활용만큼 편하지 않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 교사인 나는 수업외 학교신문 제작지도를 하고 있다. 벌써 14년째 여러 학교에서
2015-05-06 14:4521세기는 지식 정보화 사회이다. 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교의 역할도 바꿔야 한다. 과거처럼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가르쳐서는 곤란하다. 학생들 자신의 목적과 상황에 필요한 독서 자료를 찾아서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효율적인 방법이다. 독서는 지식과 정보 축적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21세기 생존을 위한 생활 수단이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독서 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독서 교육의 중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정작 체계적인 지도가 없다. 2000년대 들어와 학교는 도서관을 짓고, 장서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독서 교육을 하는 사서교사가 없는 곳이 많다. 학교 도서관은 고작 책만 대여해 주고 있다. 동네 책 대여점과 다를 것이 없다. 그동안 학교 현장의 독서 교육은 주로 국어 교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기본적인 읽기, 쓰기, 내용 이해 등 자기 생각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국어 교과는 독서를 위한 기초가 된다. 하지만 국어 교육에서 독서 교육은 문학 교육으로 치중되기 쉽다. 물론 문학 교육이 궁
2015-05-01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