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우연히 초등학교 고학년인 막내 녀석의 방에 들어갈 기회가 있었다. 녀석은 피곤한 탓인지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월요일 주간학습계획표를 확인하던 중 책상 위에 놓인 일기장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일기장을 확인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녀석은 금요일 일기를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어둔 것이 아닌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공부밖에 한 것이 없다.” 그리고 일기 맨 끝에는 담임선생님이 일기장을 검사하고 난 뒤 느낀 소감을 간략하게 적어 두었다. “쓸 내용이 없으면 공부한 내용이라도 적어 보렴.” 일기를 읽고 난 뒤, 세상 모르고 자고있는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지금까지 공부만 하라고 강요한 탓일까. 주말과 휴일이 되면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부부가 녀석과 약속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일체 노는 것 금지’ 단 ‘토요일과 일요일은 마음대로 놀기’ 녀석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공부에만 전념하였다. 그러다 보니 일기장에는 뚜렷이 무엇을 쓸 내용이 없었던 것이었다. 오늘 녀석의 일기장을 보고 난 뒤
2005-10-31 17:17철밥통 운운하며 교사들을 마치 시대에 역행하려고 몸부림치는 이들로 다루는 언론을 대하며 이 시대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만만하지 않음을 느낀다. 필자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맡고 있는 교사로, 불과 교직에 발을 들여 놓은지 만 6년을 넘어선 교사이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몇 년간의 공부 끝에 임용고사에 합격에 현재까지 교사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언론에 일련의 교사평가와 맞물려 터져 나오고 있는 교사 길들이기식 보도에 정말로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과연 내가 이런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잘못했다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교직의 문에 들어서기 위해 몇 년간을 정말로 목숨 걸어 놓고 공부했던 지난 시절이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최근에 흘러 나오는 교사 죽이기, 혹은 교사 길들이기식 보도는, 다름 아닌 이 시대 교원평가는 당연한 흐름이고, 이는 무능하고 안일한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교사들을 현장에서 쫓아내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닌 것이라 여겨진다. 교원평가 그 실시 의도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사는 정치와 권력의 장으로부터, 때론 시대가 요구하는 급진적인 사상의 흐름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2005-10-31 14:02단양군 대가초등학교(교장:유공열) 어린이 30여명은 30일 오후 3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경기를 생전 처음 구경하면서 너무 즐거워했다. 아침 9시에 관광버스를 타고 인천까지 3시간이 넘게 달려 월드컵경기 때 지은 웅장한 축구장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안내원을 따라 VIP룸에 도착하여 구단 측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경기장의 이모저모를 구경하였다. 그냥 축구경기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 팀과 대전 팀 선수와 손을 잡고 개막식에 입장하는 영광을 얻은 것이다. 인천 팀 구단에 준비한 선수 복장 상의를 입고 축구선수들과 함께 3만여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였다. 기념촬영까지 하고 나오는 어린이들은 월드컵 스타 송종국 선수의 후배다운 늠름한 모습을 보였다. 어리둥절하는 어린이도 있었고 좋아서 싱글벙글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충북 대가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입장한다고 소개할 때 경기장 좌우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는 대가초등학교의 자막이 선명하게 나와 시골벽지 학교가 인천 땅에 알려지는 홍보 효과도 있었다.
2005-10-31 09:482년 동안 재학생 40명 이하의 시골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1개 면의 3개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한 학교였다. 당시 3개교의 재학생 수가 100여 명 정도였으나 통폐합하던 해에 40여 명이 인근 도시 학교로 전학하고 그 뒤에도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은 줄지 않았다. 결국 결손 가정 및 가정형편이 비교적 어려운 학생들만 주로 남게 되었다. 없어진 학교의 학구 내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도보로 통학하기에는 먼 거리라서 2대의 통학 버스를 운행할 수밖에 없었다.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통학하던 학생들의 자유로운 통학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정해진 시각에 버스를 타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등교하여 아침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친구들과 어울릴 자유로운 시간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친구들과 뛰어 놀면서 건강한 신체를 가꾸고, 교실에서 조용히 책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사라졌다. 부진 학습에 대한 보충학습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버스로 학교에 도착하면 곧바로 1교시 수업을 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교육과정 이수 시간이 끝나면 방과 후 활동을 할 수도 없다. 정규 수업이 끝나는 시각에 맞추어 하교 버스를 타야 되기 때문이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특별활동의 기회
2005-10-31 09:46“사랑할 시간은 짧다. 행복한 시간은 더더욱 빨리 지나간다. 이미 흘러 가버린 시간은 붙잡을 수 없고, 그 때 알았더라면……. 후회해도 소용없다. 내 삶의 순간 순간을 감사와 보람으로 채워 가면 그것이 행복이다”라는 글귀가 문득 생각난다. 이번 교육 실습은 나에게 학생들을 마음껏 사랑하게 했던 시간이었다. 사랑한 시간이 행복했기에 너무나 짧게만 느껴지는 실습이었다. 처음 출근하던 날,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담임선생님일까? 어떤 교생선생님들과 같이 가르칠까?”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1학년에 배정된 것을 알고 기뻐했지만 먼저 걱정도 앞섰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학생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지만 실습을 하면서 내가 절실히 느낀 것은 물론 공부와 수업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앞서 교사와 학생간의 정신적 신뢰와 마음의 유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한 발짝 한 발짝 다가설 때, 학생들은 그 보다 더 많은 것을 나에게 준다는 것이다. 예쁜 미소와 수줍은 마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정성이 깃든 선물과 나에게 내민 작은 손길 들 이루 말할 수 없다. 학
2005-10-31 09:44인천보건교육연구회(회장 권상순)는 10월 30일 부평역 광장에서 담배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교사, 학생, 시민, 지역사회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한 금연캠페인’ 행사를 가졌다. 매년 인천보건교육연구회에서는 청소년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금연 할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적극적인 흡연예방교육 및 금연 홍보를 해 오고 있는데, 이번 행사는 평소 교육현장에서 활용한 자료를 전시하고 ‘식물관찰코너’, ‘금연서약서 받기코너’, ‘담배 공초 줍기 코너’, ‘금연 침 시술코너’, ‘CO 측정코너’, ‘학생 작품코너’, ‘퍼포먼스 코너’, ‘담배실험코너’, ‘나도 한마디 코너’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하여 청소년 흡연예방과 시민의 금연의지를 갖게 하는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담배실험코너’에서는 담배의 유해성분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직접 실험해 확인하면서 흡연자와 비 흡연자 모두 담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울리게 했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보건교육연구회장 권상순 교사는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흡연인구를 줄이는 예방에 중점을 둔 체험 위주의 현장교육이야 말로 살아있는 교육이며, 수요자 중심의 교육에 큰 의의가 있음을 강조
2005-10-31 09:35깊어 가는 가을! 청정 지역을 자랑하는 충남 청양의 칠갑산입니다. 터널 위쪽 정상에 가면 '콩밭 매는 아낙네'상을 볼 수 있고 등산로 여기저기에서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길 옆의 밭에서는 산새들이 둥지를 틀고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끔 '푸드덕'거리며 날아 가기도 하니까요. 또 자연 휴양림 가는 찻길에선 꿩들이 산보하는 것과 조깅중인 할아버지를 볼 수 있어요.
2005-10-31 09:32며칠 전(10월20일) 아이들과 걸어서 학교 근처에 있는 경북대학교 연수원으로 소풍을 갔다. 해안가 길섶에는 피어난 예쁜 들국화가 있었고 나지막한 산자락에는 억새꽃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하얀색으로 나부끼며 가을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었다. 연수원 건물 뒤편에 서 있는 감나무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감들이 아롱다롱 매달려 있었다. 정답게 매달려 있는 감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시집간 누나를 보는 것 같았다. 우리의 아이들도 저 감처럼 맑고 깨끗한 빛으로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행여 도시 문명의 먹구름이 아이들의 깨끗한 마음을 더럽힐까 걱정이 되었다.
2005-10-31 09:32인천교육과학연구원(원장 김행남)은 10월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간 인천교직원수련원에서 ‘인천e스쿨’ 담당하는 교사 120명을 대상으로 ‘인천e스쿨’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실시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가정학습을 위한 ‘인천e스쿨’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장상현 팀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정금배 장학관의 특강이 있었으며, ‘인천e스쿨’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고 상담활동을 해온 교사들이 그 동안의 경험과 운영 사례와 분과 협의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천e스쿨은 2005년 4월부터 8월까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시범운영을 해고 있다. 이번 연수는 시범운영과정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지난 9월부터는 초등학생까지 포함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학습자 이용률이 하루 약 6,000여건 이상 기록되고 있다. 한편 워크숍에 참석한 교사들은 그동안 ‘인천e스쿨’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는 물론,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하고 이러한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5-10-31 09:31서리가 내리자 감나무에 잎들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잎새 뒤에 숨어 있던 주황색 감들이 일시에 나타났습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게 유혹적입니다.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은 모습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가슴에 가을의 아름다움을 듬뿍 선사합니다.
2005-10-31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