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만나는 일상의 행복 찾기 사랑한다는 말 만큼이나 가장 많이 쓰이는 낱말이 '행복'이 아닐까. 마치 행복하지 않으면 잘못 살고 있는 것만 같아 행복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널렸다. 그 행복을 향한 길을 50권의 책 속에서 찾으라는 강준만 교수의 책이다. 행복의 어원은 라틴어의 '보나 오라(bona hora)' 로서 '알맞은 시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의 해석으로는 그 순간에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이 책을 읽은 느낌을 남기고 다른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작은 설렘으로 자판 앞에 앉은 지금 행복하다. 모든 순간이 기적이라고 한 아인슈타인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을 같다. 어린아이처럼 혀를 쑥 내밀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은 그의 사진을 보는 것은 행복함을 안겨준다. 알맞은 시간을 날마다 기적처럼 누리고 간 그가 예언한 중력파 발견 소식을 들으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는 시간의 철학자였고 수학자였으며 과학자였고 음악가이며 시인이 분명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마음상태가 아닌 존재방식이며, 미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으로 정의했다. 폴 새뮤얼슨은 "행복은 소유를 욕구로 나눈 값" 이라고 했으니 경제학자답
2016-02-22 16:59시단 육신 최일화 어머니의 육신은 이제 다 썩었을 거야. 내가 먹고 자란 어머니의 젖 그 젖무덤도 이제 다 썩어서 흙이 되었을 거야. 사시사철 밥상 차려주던 어머니의 손 그 따뜻하던 손도 이제 다 썩어서 아무런 흔적도 없을 거야. 어머니의 육신은 이제 다 썩어서 바람이 되고 물이 되었을 거야. 저 강산 저 들판햇살이 되었을 거야. 시작노트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도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어머니를 생각할 때 마다 나는 안타깝다. 그 시절 우리의 어머니들의 삶이 모두 다 곤궁하고 배운 것 없고 가부장제 하에서 많은 권리를 포기하고 살았다고는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회한은 깊어져 간다. 왜 용돈을 좀 더 드리지 못했는지 어머니 모시고 공원이나 바닷가 나들이 한 번 못했는지 아무리 핑계거리를 찾고 구실을 붙여도 소용이 없다. 무릎이 아파 그 고생을 하셨는데 왜 큰 병원엘 한번 모시고 가지 못했는지 좋은 음식점으로 모시고 가 왜 함께 식사를 하지 못했는지 후회스러운 마음뿐이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변함이 없다. 평생에 걸친 아버지의 이중생활로 어머니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고생을 하셨다. 양가 어른들께서 혼인을 시켰는데 아버지는…
2016-02-22 09:202월 16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에 걸쳐 있는 가리산(높이 1051m)에 다녀왔다. 가리산(加里山)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으로 정상 부근에 솟아있는 3개의 봉우리가 소양호에 산자락을 늘어뜨리고 있다. 홍천9경 중 제2경으로 산의 이름은 산봉우리가 한데에 수북이 쌓아 둔 곡식 더미처럼 생긴데서 유래한다. 가리산을 품은 홍천군을 지도에서 살펴보면 동에서 서로 고구마처럼 기다랗고 남한의 시·군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북쪽으로 향했다. 명절연휴 보내느라 피곤했는지 빈자리가 여럿이다. 밤사이 눈이 내려 거북이걸음을 하는데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만 눈이 녹아 세상을 흑백으로 구분한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입원으로 참석 못한 달콤 회장님을 대신해 짱구 부회장님의 산복(山福) 많이 받으라는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와 다음 일정소개가 이어졌다. 중앙고속도로 홍천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44번 국도변의 원동교차로에서 소양호 방향으로 폭이 좁은 지방도를 달린다. 10시 10분경 1진을 홍고개에 내려주고 짧게 산행
2016-02-22 09:20이제 우리 나라도 일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이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워킹 맘이던 K씨는 평소에 ‘자식은 나를 대신 살아줄 수 없고 나는 자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다.30여년 전인 1980년대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교육관이었다. 우리나라 엄마들 대부분은 자녀 앞에서 단호하지 못한 편이다. 혹여나 자신의 무관심이나 야단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K씨는 이런 ‘착한 엄마 콤플렉스’가 오히려 아이와 엄마의 인생을 모두 해롭게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워킹 맘이 출근할 때마다 아이를 떼어놓느라 애를 먹는 반면 K씨는 동네 떠나갈 듯 울며 출근을 막는 두 아들에게 단호했다. “엄마도 하루 종일 너희하고 놀 수만은 없어. 일을 해야 해. 너희도 하루 종일 엄마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엄마가 옆에 있어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 하잖아.” 너무 모진 엄마처럼 보였는지 어느 날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아이들 몰래 출근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워킹 맘이 잘못도 아닌데 죄인처럼 숨어 나갈 수는 없었다. 이같은 배
2016-02-22 09:202015년 9월 23일 방송을 시작한 KBS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 2015 객주’(이하 ‘장사의 신’)는 김주영 대하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소설 ‘객주’는 1979년부터 4년간 연재를 거쳐 1984년 5월 9권짜리 단행본으로 발간되었고, 100만 부 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서울신문 연재를 거쳐 전 10권으로 완간된 것은 2013년 9월의 일이다. 각색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우선 반가웠다. ‘역사재현의 리얼함과 민중의식’이란 비평을 쓰면서 원작소설의 문학적⋅대중적 가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1983~84년 KBS TV로 방송된 ‘객주’를 리메이크한 ‘2015객주’로 새롭게 방송되는 것이어서다. 그러나 ‘장사의 신’은 내용이 더해갈수록 원작과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원래 36부작이 41회로 늘어나 2월 18일 종영한 건 유감스럽게도 높은 시청률 때문이 아니다. ‘장사의 신’은 방송 내내 10%(TNmS 전국시청률 최저 4.1%, 최고 9.9%)를 밑도는, ‘특별기획드라마’치고는 약한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졌겠지만, 가장 큰 실책은 ‘멜로’가 아닐까 한다. 멀쩡한…
2016-02-22 09:20지난 추석에 이어 2016 설 명절에도 특집 드라마는 귀했다. 그 이유는 새삼 시시콜콜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난 추석에 무심했던 MBC가 특집드라마를 내보낸 점이라 할까. KBS는 지난 해 방송했던 ‘드라마 스페셜’ 3편을 앙코르(다른 말로 하면 재탕이다.) 방송했을 뿐이다. SBS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에도 특집드라마를 방송했다. 언뜻 보면 영리적 측면을 더 따져야 할 상업방송 SBS가 KBS와 MBC 두 공영방송 보란 듯이 ‘돈 안 되는’ 단막 드라마를 명절 특집으로 연속 편성하고 있다. 환영하지만, 일견 기이한 일이다. 그런데 편성시간이 좀 고약했다. SBS ‘영주’는 설 전날인 2월 7일 9시 30분, 재방송이 9일 0시 35분이었다. 비교적 이른 아침과 자정 이후 심야 시간대다. SBS ‘영주’의 경우 공교롭게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속보로 인해 시작 10분 만에 중단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09시 40분 시작한 속보가 종료된 것은 12시 50분이다. 과연 2시간 10분이나 기다렸다가 ‘영주’를 착실히 본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MBC ‘퐁당퐁당 러브’는 맙소사, 설날 낮 12시 5분에 방송을 시작했다. 성
2016-02-11 09:08지난 2월 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정선의 운탄고도와 하늘길을 걸으며 백운산 정상과 마운틴탑을 둘러보는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북쪽으로 향한다. 늘 그렇듯 가래떡‧콜라비‧고구마말랭이‧한과‧쿠키‧사과와 입맛에 맞춘 커피가 자리로 배달되고, 주변사람 잘 만난 회원들은 김밥과 곶감까지 맛봐 입이 즐겁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늘 안전산행을 당부하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와 다음 일정소개가 이어졌다. 누구나 행복이 최고의 선물이다. 행복을 앞에 내건 산악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변 사람들과 행복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10시 15분경 만항재에 도착했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인이 차량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다. 강원도의 정선군, 영월군, 태백시가 만나는 높이 1330m의 고갯마루에 백두대간 만항재 표석이 서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야생화축제를 알리는 하늘숲공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겨울 산행은 눈이 있어야 흥이 나는데 올해는…
2016-02-11 09:07우리는 시대에 따라 역사상 위대한 인물을 기억한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의 왕으로 기억하고 있고,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이 알려져 있다. 지금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이다. 그녀는 버락 오바마처럼 뛰어난 연설 능력도, 빌 클린턴의 카리스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선에서 세 번이나 승리하며 ‘위대한 승자’로 꼽히는 메르켈 총리는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을까 궁금하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전략 참모로 노동당 정권 창출에 기여한 알래스테어 캠벨은 그의 저서 '위너스'에서 정치, 비즈니스, 스포츠 등 각계 최고 승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에 저자의 경험과 통찰을 녹여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을 제시하였다. 세계 최고의 승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그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직접 만나보지 않고는 알 수 없었던 위대한 승자들의 경험담과 진심 어린 조언은 우리의 마음 깊숙히 파고 든다. 감탄이 절로 나오고, 나로 하여금 반성도 하게 만든다. 물론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재미도 안겨준다. 이들도 처음부터 승자의 자리에 있었던 건 결코 아니다. 타고난 재능이 남들보다 뒤떨
2016-02-11 09:06다매체 시대이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케이블 방송은 거의 보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씨’나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유명 드라마와 뉴스 정도만 볼 뿐이다. 그런 가운데 자주 보는 방송이 범죄수사드라마들이다. 특히 오래 전 MBC에서 자정 무렵 방송한 적도 있는 ‘CSI’ 시리즈는 다음 날 출근 부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보았던 미드(미국드라마)였다. “중학교 때 널 처음 만나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이는 한겨레(2015.6.10)신문이 블로그에 올라온 한 팬의 이야기를 옮겨 놓은 것이다. 케이블 채널 OCN이 2015년 6월 9일 종영한 ‘CSI: 라스베가스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다. 미국 CBS에서 2015년 2월 종영한 ‘CSI: 라스베가스’는 장장 15년 동안 계속되었던 인기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2000년 처음 시작한 이래 2006~2008년, 2010년에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2001년 8월 OCN이 처음 방송한 이후 미드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었다는 것이 앞의 한겨레 기사 내용이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는 미드 입문서이기도 했다. OCN에서는 ‘CSI 데이’를 별도…
2016-02-04 09:19이용철 시인의 시를 읽으며, 동시대인으로 살아왔음을 느낀다. 행간 속에 숨어 있는 그의 삶이 우리들의 삶과 결코 다르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리운 것에 대해 그리워하고 그러면서도 내 삶의 무게를 둘러싼 것들을 들쳐업고 다녀야하는 고단한 첫째들의 이야기이다. 눈은 먼 산과 영국의 에든버러의 뒷골목 무대를 그리워하면서 도시락을 딸랑거리며 학교로 향하여야 하고, 눈맑고 어여쁜 아이들의 밥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밥만 먹고 살 수 있으랴 우리는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영혼의 양식을 먹어야 내 마음의 한 자락이 포만해 질 수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내 영혼과 같은 어떤 그리움을 찾아 헤매이고, 글을 쓰고, 사진 셔터를 누르고, 다시 한 마리의 늑대로 돌아가 아내와 아이들을 지키는 이 시대의 아버지를 찾는다. 검으로 시를 쓰다 / 이용철 칼은 쓰기 위해 검은 쓰지 않기 위해 있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고 홀로 있음으로 열린 문이 보인다. 어리석음의 힘으로 나아간다. 이 시대 그의 시를 읽으며 어리석게 살고 싶다. 이용철 시집 『늑대가 그립다』의 구성을 살펴보면 제1부 늑대가 그립다, 제2부 그리운 것은 길 위에 있다, 제3부 바다
2016-02-04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