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를 어느새 마치고 최고학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서울 소재 기업 1000곳을 조사한 결과 채용시 남성을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여성에 대한 사회, 경제적 차별이 여전한 것을 알수 있구나. 오늘은 106회 세계 여성의 날인데, 양성평등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중 31위라니 G20 국가라고 믿기는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수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이같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차별은 세계 최저 수준이라서 출산율이 1.3명을 못 넘기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현재 5020만명의 인국가너희들이 100세 쯤 되는 2100년이 되면 2100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노동력 부족, 소비 감소, 경기침체가 심화되어 기업은 물론 국가도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같은 위기감을 보면서 정부도 여성 지위 향상에 노력하여야 하겠지만 여성 개개인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그 댓가는 분명히 오리라 믿는다. 그래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시험공부도 중요하지만 지력을 키우는 학생이 되기를 바라면서 '여성의 지갑' 이라는 책을 권장한다. 요즘은 여성만 외모를 가꾸는 것이 아니
2014-03-10 13:20삼겹살데이가 중국발 미세먼지의 기세를 꺾었다. 맑고 시야가 트인 날씨가 모처럼 만이라 그냥 기분이 좋다. 3월 3일 오후, 카메라를 들고 무심천으로 봄맞이를 나갔다.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이라 부지런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땀을 흘리는 사람들과 낚싯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천천히 무심천의 물길을 따라가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한다. 갈대 사이로 흘러가는 시냇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며 봄이 눈앞에 왔음을 알린다. 녹색수도, 생명의 땅 청주를 알리듯 가지각색의 철새들이 무심천에 둥지를 틀었다.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나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된다. 높은 하늘의 비행기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나를 닮았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 까치내다. 까치내라는 지명은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설 속의 흰 까치에서 유래한다. 미호천 제방에서 보면 정북동토성과 까치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호천 물가에 위치한 정북동토성(사적 제415호)은 축조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지
2014-03-04 17:40부산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770㎞를 연결해 해파랑길을 만들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 길이다. 지난 2월 15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원들과 해파랑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아침 7시경 관광버스 3대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해 포항으로 향한다. 처음 참여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라 아이들이 많고 분위기도 좋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익산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에도 들렸다. 포항이 가까워지자 눈이 쌓인 산하가 나타난다. 첫 목적지는 구룡포의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 바다가 구룡포다. 구룡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기에 최적지였다. 구룡포항 앞에 100여 년 전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복원한 근대문화역사거리가 있다. 28동의 건물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본인거리에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90년대 초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재현한 곳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일본인 가옥거리의 중앙에 구룡포공원이 있다. 계단을 올라 공원에 서면 일제강점기 침탈의 흔적을 간직한 구룡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
2014-02-24 12:51엊그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며칠 후면 달력 두 장을 찢어버리게 된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자연스럽게 새해 덕담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2014년에 접어들고 시간상으로 한 달이 지나 설 명절을 맞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올해는 ‘청마(靑馬)의 해’ 갑오년이라 하여 “힘찬 말의 기상을 받으라”는 덕담을 많이들 한다. 덕담은 주로 섣달 성탄절부터 설 이후까지 이뤄지는데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 이상 새해 덕담을 나누는 나라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덕담을 전하는 방법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어릴 때에는 편지나 주로 카드를 이용했다.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울려 퍼지면 문구점이 카드 사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어른들께는 카드로 달랑 보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 정성스레 마음을 담아 편지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연하장으로 대신하다가 핸드폰이 보급되면서 문자메시지로 전송했고,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아름답고 멋진 동영상을 그림과 문자, 감미로운 음악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해 보내게 됐다. 그러나 다인수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살포해 같은 동영상을 받게 되면서 자기 것을 보내는 것인지 다
2014-02-24 12:50강릉은 여류 문인의 도시로 평가한다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이 떠오른다. 신사임당이 한국의 여성이라면 허난설헌은 흔하지 않은 동양의 여류 문인인 셈이다.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의 집은 비슷한 시기 경포호수를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었다. 풍수를 말하는 사람은 백두대간의 심장은 오대산과 대관령이라고 한다. 여기서 나와 고인 물이 경포 호를 이루고 있으니 범상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 것이다. 신사임당의 집은 경포호수를 중심으로 서쪽 죽헌동에 위치하고 허난설헌의 집은 동쪽 초당동에 위치한다. 공교롭게도 두 가문은 서인과 동인으로 나눠 다투는 처지가 되었다. 즉 이율곡은 서인의 영수,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은 동인의 영수로서 다투었다.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은 아들 셋, 딸 셋의 육남매를 두었는데 세 아들과 세 사위 모두 문과에 급제하여 아버지 허엽을 포함하여 한 집안에 일곱이 과거에 급제한 보기 드문 집안이다. 허난설헌은 글 잘하는 오빠(허봉)를 위로 두고 아래로 허균을 두어 이러한 가정환경이 시인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빼어난 미모와 글재주가 많은 허난설헌은 안동김씨 (金誠立)에게 출가를 갔지만 금실이 좋지 못했다. 남편 김성립은 기방 출입이 빈번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아내에게
2014-02-17 10:23조선시대 강원도에 대한 지리적인 평판은 좋은 편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의 지리 참모로 조선에 왔던 두사충의 사위인 나학천(羅鶴天)은 조선팔도의 형상을 인체와 동물에 비유하여 인물평을 하였는데 그중 강원도와 관련된 것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를 인체에 비유하면 갈빗대(脇) 모양이고 동물에 비유하면 꿩이다. 강원도 사람은 자기거처에 가만히 있고 아는 것이 부족하다(蟄伏知短).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강원도는 산골짜기 백성으로 몹시 불손하다고 했다. 한편 조선 정조 때 규장각 학자인 윤행임은 강원도 사람을 평하기를 암하노불(岩下老佛)이라고 했다. 즉 바위 아래 앉아있는 부처님 격으로 누가 알아주던지 말든지 자기 할일은 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강원도 인물평은 그리 좋지 못했다. 조선시대 지역 인물평은 많은 부분에서 학문적 성과와 관련이 있다. 택리지 팔도의 인물평에 경상도는 질실(質實)한 곳이라고 후한 점수를 준 것이 그 예이다. 경상도는 고려조부터 과거 급제한 관리를 많이 배출하고 서원과 향교가 많은 곳이다. 그 때문 후한 점수가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릉은 달랐다. 지명의 유래를 살펴봐도 그렇다. 강원도란 이름은 조선의 건국 초기 강릉과 원주를 따서 지은
2014-02-17 10:22홍성에 있는갈산토기마을을 만나러 가는 길은험난했다.하필이면 겨울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던 수요일 오후였기 때문이다. 훈훈하게 덥혀진 차에서 내리자마자 날카로운 칼바람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갈산토기는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향토문화로 집중 육성하는 기업이다. 홍성 갈산옹기촌이 형성된 것은 200여 년 전으로 추정된다. 한창 성황을 이뤘을 때에는모두 일곱 곳의 공방이 있었으나 플라스틱붐이 일면서 하나 둘 문을닫기 시작해 지금은 갈산토기와 성촌토기 단 두 곳만 남아 있다. 옹기는 나뭇잎이 썩어서 만들어진 부엽토로 만든다. 따라서 옹기가 깨지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완벽한 그릇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흔적없는무공해 그릇인 셈이다. 청자나 백자와 달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사용되었던 옹기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질박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주변 어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한 얼굴이다. 웰빙시대 붐이 일면서 옹기는 이제 플라스틱을 몰아내고 건강식기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옹기는 적당한 크기의 석영입자와 작은 입자들 사이에 미세한 틈이 형성되어 있어 물입자보다 작은 산소와 소금 등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숨쉬는 그릇이다. 숨쉬
2014-02-10 10:25"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제임스 앨런(영국 작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에 속하는 빌 게이츠. 그는 매년 의도적으로 1년에 두 차례 짐을 꾸려 홀로 호숫가 통나무집으로 간다. 2주일 남짓 생각주간을 설정하여 아무에게도 그 무엇에도 방해 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한다. 이 책은 빌 게이츠의 생각주간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위대한 성공을 일군 리더와 기업들은 모두 일의 ‘속도’가 아닌 ‘방향’을 생각하는 통찰의 시간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정적 실수와 판단 착오를 방지하고, 더 높은 성과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일과 삶에서 탁월한 성공을 위해 혼자서 생각에 몰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그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포춘〉100대 기업과 미국 국가 기관의 전략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대니얼 패트릭 포레스터)는 이 책에서 기업과 비즈니스맨들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로 이른바 ‘씽킹 타임(thinking time)’을 꼽는다. 즉 일과 삶의 전체적 흐름을 통찰할 수
2014-02-10 10:25여행 둘째 날, 슬로시티 증도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날이다. 이른 아침 창문을 열자 갯벌이 드러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갯풍황토펜션 앞 바닷가를 산책한 후 갯풍식당에서 짱뚱어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증도는 아름답고 깨끗한 섬으로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슬로시티다. 달콤한 인생의 미래를 걱정하며 느리게 먹기와 느리게 살기 운동으로 시작된 슬로시티의 모토는 자연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편안한 삶이다. 담배연기와 공해가 없는 청정의 섬이라 트레킹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좋다. 북동쪽의 산지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발달하였고 섬의 모양이 꼭 해마를 닮았다. 2010년 증도대교가 개통된 후부터 차량이 통행하고 사방이 바다라 염전이 많다. 간척지로 생긴 염전과 농지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도 이채롭다. 방축리의 도덕도 앞은 사적 제274호로 지정된 송·원대유물매장해역으로 수많은 해저유물이 인양되었다. 증도가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된 이유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을 세웠기 때문이다. 한국의 테레사 수녀, 여자 사도 바울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의 자취가 서려 있는 섬이라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 신자다. ‘천국의 섬, 증도’를 집필한…
2014-02-06 17:54전라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이다. 특히 지리산을 낀 구례에 가면 서른 여가지 나물 반찬에 된장과 굴비 찌개가 곁들여 나오는 19번 도로변 화엄사 입구의 산채 정식이 입맛을 잃었을 때 최고의 음식이다. 겨울남도 여행. 올겨울 들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여 시야가 좋지 않은 1월 중순 모처럼 조촐한 가족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은 봄가을이 좋은데 단풍 지고 삭막한 회색빛 겨울이 뭐가 좋다고 남해에서 바다를 보는데 굳이 땅끝까지 간다는 투덜거림도 있었지만 이미 결정한 걸음은 벌써 무수한 터널을 뚫어 만든 순천 영암 간 고속도로 위에 있다. 가는 동안 차창을 보며 바람이 불어 시야라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었지만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조화를 내 입장에 맞춰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란 것을 알게 된다. 전라남도 해남! 남해를 거꾸로 하면 해남이 된다. 문득 지난해 가을 장모님께서 김장거리를 수확하여 택배를 보냈는데 택배 기사가 남해를 해남으로 잘못 적어 해남까지 갔다가 며칠 만에 수신인을 다시 확인하여 남해까지 온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친근한 것은 귀에 익은 멜로디로 흐르는 하사와 병장이 부르는…
2014-02-06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