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불타는 남대문을 그저 TV로 지켜볼 뿐이었다. 국보1호가 탄다는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한민족의 정체성이 타버린 것이다. 이 어려운 복원과정을 거쳐 지난 5월 4일 다시 탄생했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우둔한 자의 `묻지마 방화`로 불과 함께 사라졌다.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워하면서 정부를 질타하던 일이 엊그제 일처럼 아직도 생생하다. 얼마 전 TV에서 국보 재건축에 관한 스페셜을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인 건축을 위해서 많은 최고전문가와 인간문화재들이 참여했다. 과거 잘못 복원된 것들도 지적하고 고쳐냈단다. 기둥이며 지붕틀은 말할 것도 없다. 기와며 단청들도 조상의 솜씨를 재현하고자 무수한 회의와 고증한 흔적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공사를 지휘 했던 신응수 대목장은 일부 타버린 기둥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조금 타버린 것을 새것으로 바꾸지 않고 못 쓰는 부분만을 새 목재로 접합한 것이다. 그에 의하면 중수할 때마다 새것으로 바꾸게 되면 몇 차례 복원 뒤에 원래의 목재들이 다 사라져 의미가 퇴색된단다. 강도는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옛것과 다시 결합하는 정신이 정통성을 이어가는 것이라 한다. 민족의 정기인 숭례
2013-05-21 13:55반항기는 자기주장의 시기이기도 하며, 훌륭한 어른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이기도 하다. 자기 주장이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의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가 성장하고 발달할 때 보이는 행동이므로 아이가 반항기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 ‘드디어 내 아이가 날아갈 준비를 하는구나!’ 하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은 반항기를 거치지 않고 자립할 수 없기 때문이이다. 자립하지 못하면, 자아가 정립되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릴 수도 있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부모나 가족에게조차 마음껏 반항하지 못하고 자란 사람 중에는 사회를 향해 일종의 자포자기적인 반항, 즉 비행이나 범죄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폭주족도 사회를 겨냥한 일종의 자포자기적 반항의 일종이이다. 불량스러운 폭주족들 가운데는 사춘기 때 부모에게 충분히 자기 감정을 터트리지 못해서 그 울분으로 똘똘 뭉친 아이들이 많다는 것은 주목할한 하다. 부모에게 마음 놓고 반항하지 못하면 자아를 확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니 이때는 아이들을 어른이라는 권위만으로 마음의 상처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2013-05-20 20:30'정호승'님의'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 사람을 살리는 말, 죽이는 말 - 헨리 애덤스는 "교사의 영향력은 영원하다. 그 영향력이 어디에서 멈추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설파했다. 애덤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교사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교사의 말 한마디에 학생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정호승 시인도 중학교 2학년 때 김진태 선생님으로부터 "호승이 너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있겠다."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시인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53쪽) 국민가곡 '목련화'로 유명한 성악가 엄정행 교수도 스승의 말 한마디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람이다. 엄 교수는 원래 체대생이었는데 키가 자라지 않아 부득이 음대로 전과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체육수업을 받던 그가 하루아침에 성악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도교수인 홍진표 교수가 엄 교수가 노래하는 것을 듣더니 "정행이 네 목소리는 힘차고 참 좋구나."라고 칭찬을 했다고 한다. 홍 교수의 그 한 마디에 엄정행 교수는 희망이 생겼고 피나는 노력을 하여 오늘날의 유명한 성악가가 되었다고 한다.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며 그동안 나는 학생들에게 용기가 되
2013-05-20 20:30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역사왜곡 등으로 한일간의 정치적 갈등이 증폭되면서 일본인 한국 방문객이 줄어든 자리에 중국 관광객이 자리를 메워 가고 있다. 지난 주 오래 전 일본에서 유학을 할 때 만난 상하이에 사는 중국 친구 가족이 서울 나들이를 한 것이다. 쇼핑을 하고 싶다는 말에 평소에 다니던 시내 한 면세점으로 안내했다. 친구가 시계를 고르더니 3개를 달라고 했다. 가격표를 보니 한 개에 500만원이 넘었다. 1500만원의 거액을 즉석 카드 결제한 것이다. 그의 씀씀이에 놀랄 수 밖에 없어, ‘상하이에도 이 브랜드 매장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있다. 그곳도 진짜를 팔 것이다. 그러나 난 안 믿는다”고 대답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상하이에서 파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얘기였다. 우리 나라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다. 친구 부인은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사 담았다. 값은 문제가 안 됐는지 그녀는 좋다 싶으면 손을 뻗었다. 지하 식품 코너를 이리저리 돌던 그는 “먹을 게 참 많다”며 “상하이에서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믿을 만한 음식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식품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졌다는 푸념을 털어 놓았다. 또 음식 관련 사고가 터졌다. 이
2013-05-10 11:44문명의 발달이 지구촌을 이웃으로 만들며 국가 간의 경제, 국방, 정보에 대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더구나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경거망동을 일삼아 나라사랑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반도국가라 외침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초개같이 목숨을 버리며 나라를 구한 충신들이 많았기에 그런 사람들을 기리며 제사지내는 충렬사(忠烈祠)를 전국 곳곳에서 만난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청주IC로 나오면 36번 국도 도로변에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늘어서있다. 이곳이 청주 최고의 명물이자 우리나라 10대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가로수길이다. 가로수길이 청주방향으로 막 시작되는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 강촌마을에 동래부사 송상현을 모신 충렬사가 있다. ‘송상현 충렬사’를 알리는 안내판을 따라가면 마을 입구에 정려각이 보인다. 정려각 앞 잔디밭에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충북을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심은 느티나무가 서있다. 정려각 옆길을 따라가면 가까운 곳에 충렬사가 있다. 충렬사(충북기념물 제16호)는 임진왜란 때 부산의 동래성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운 동래부사 송상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선조 28년(1595년) 동래에 있던 송상현의 묘소를 고향이자 후손들이 정착한 청주로 이
2013-05-08 20:59‘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충북 제천의 월악산(1097m).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악산을 대표하고, 백두산과 함께 산의 정상이 영봉으로 불린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에 걸쳐 있는 17번째 국립공원으로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준하지만 호수와 계곡이 만든 절경, 덕주사․덕주산성․신륵사․미륵리사지 등 여러 가지 문화유적이 가까이에 있다. 지난 4월 21일, 815투어 회원들이 영봉의 기운을 받으러 월악산에 다녀왔다. 덕주골에서 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헬기장을 거쳐 6km 거리의 영봉에 오르고, 송계삼거리에서 우측의 동창교(월악산휴게소)로 하산하는 총10.3km 거리가 우리 일행의 등산코스다. 7시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증평, 괴산을 거쳐 9시 20분경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주의 서정우 회원이 동동주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잔뜩 시켜놓고 기다린다. 정이 넘치는 자리가 산행 전부터 하루를 즐겁게 한다. 덕주골에서 덕주사까지의 1.1㎞ 거리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애교를 건너며 만나는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물이 오른 나뭇잎들이 만든 녹색세상도 싱그럽다. 덕주사는 58
2013-05-06 20:54충주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서 국운이 웅비한다는 계사년에 한반도의 중심고을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누암리 고분의 선사유적과 삼국의 유적이 남아있는 중앙탑, 탄금대, 고구려비를 아우르는 탄금호에서 조정대회가 펼쳐지는 세계대회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였던 곳으로 수많은 사적이 출토되고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내륙수운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강원도 오대산을 낀 평창과 영월 등지의 목재는 남한강으로 뗏목에 싣고 지나며 곡물 등을 수도권 나루터로 운송하였던 곳이다. 서해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싣고 거슬러 올라오면서 충주지역의 항구 역할을 한 목계나루는 유명한 곳이다. 옆에 가흥창이 있어 물류기지로 역할도 했다. 지금은 국내 최대의 충주호가 생겼고 하류지역에 조정지(調整池)댐으로 만든 호수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되는 아름다운 탄금호인 것이다. 조정지댐을 만든 목적은 홍수조절을 하면서 수심이 깊은 댐에서 흘러나오는
2013-05-03 19:29정동진의 전망대는 바닷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데 그 높이가 10층의 높이이니 30여m나 되는데, 언덕이 해발 20여m는 되는 곳이어서 금세 50여m가 되는 셈이다. 타워 앞에 들어서니 우선 안중근상이 보여서 의아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안중근 의사와 장흥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하고 살펴보니 안중근 의사의 넋과 충절을 기리는 작은 사당이 있어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정성이 엿보였다. 정동진의 장식처럼 둥근 원형의 0링이 전망대의 마당에 조성이돼 있는데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여수 엑스포에서 선보인 0링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어느 문화해설사의 말씀 마따나 너무 흔하게 보이면 그것은 문화라기보다는 장식이 돼버리는데 싶었다.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너도나도 오르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나중에 오르기로 하고 우선 전시장의 전시물을 살펴보다가 맨 나중에 타고 올랐다. 날씨가 찌부드 해서 시야가 흐리고 멀리 보이는 완도군의 섬들을 보는데 상당히 방해가 되고 있었다. 이곳이 정남진이라고 하지만 정말 지도상의 정남진이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바로 이곳의 이웃에 남포라는 마을
2013-05-03 12:08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의 법주사는 보물창고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문화재가 많다. 국보(3점), 보물(12점), 지방유형문화재(22점) 외에도 문화재자료와 사적, 명승과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법주사는 진흥왕 때(553년) 의신이 창건하였고, 776년 진표가 중창하였다.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절 이름이 법주사(法住寺)가 되었다. 여러 왕들이 다녀가며 한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후 수차례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시멘트로 만든 미륵불상을 헐고 1990년에 새로 만든 청동미륵대불은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로 청동 100여 톤이 사용된 대작이다. 일부 용접 부위에 얼룩이 생겨 2000년부터 순금 총 80㎏으로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를 했다. 법주사로 가다보면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이 길가에 서있다.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살, 높이가 14.5m 정도 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병을 요양하기 위해 천암에 와서 3일 동안 법회를 열은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2013-04-30 21:56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아기공룡 둘리. 오랜 세월 사랑받아 친근감이 느껴지는 컨텐츠이다. 열두 구비길 말티재에서 가까운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갈목리 도로변에 둘리공원이 있다. ‘둘리의 숲속여행’은 규모가 크지 않은 공간에 둘리에 관한 테마를 바탕으로 꾸며 입구부터 재미있는 표정의 등장인물들을 만난다. 둘리의 캐릭터가 숲길을 따라 전시돼 둘리를 비롯한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다양한 포즈로 사진 찍기에도 좋다. 애니메이션의 명장면들을 표현한 각각의 테마들은 비행기를 타고 표류하는 둘리, 악어에 쫓겨 나무 위로 올라간 둘리, 나무의자에 앉아 큰 소리로 웃는 것을 경고하는 둘리 등 여러 가지다. 규모가 작은 미로 찾기 악마의 미로와 아이들이 곤충처럼 생긴 놀이기구 속을 지나는 우주 괴물창자, 한번 빠지면 천년 동안 못 나온다는 천년의 모래 늪도 있다. 정이품송과 속리산국립공원 가는 길목이고, 솔향공원의 소나무홍보전시관과 도깨비공원이 이웃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 장소로 좋다. 소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느낌이 부드럽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우리의 민족성을 사철 푸른 소나무에 비유한다. 솔향공원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
2013-04-25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