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교육주간 실천 주제로 ‘사제동행으로 행하는 사회적 봉사’가 제시됐다. 교육자들의 사회봉사는 매우 실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주제다. 봉사를 통해 학교 안과 밖을 연속된 공간으로 인식하고, 교육자들이 실천궁행(實踐躬行)의 자세로 열정을 기울이는 것은 교육의 사회적 위상과 역량을 보이는 데도 더 할 수 없이 바람직하다. 봉사는 그 행위의 본질이 선한 것이고 사람의 본성을 순수한 상태로 고양시키며 그 순수함을 사랑하게 만든다. 사제동행의 사회적 봉사는 스승과 제자를 합심하게 하고 학교와 사회가 서로의 경계를 따뜻하게 풀어 헤치게 한다. 그리하여 사회를 향해 교사들의 교육적 감화력을 전파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또한 지역사회와의 융합 속에서 인성교육의 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제동행의 사회적 봉사는 매우 설득력 있는 인성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가장 강력하고도 현실성 있는 인성교육 실천은 ‘봉사’라 할 수 있다. 학교를 출발점으로 그간 죽었던 인성교육을 살려내어 그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펼쳐가는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교육이 내실을 기하지 못하고 온전한 전인을 기르는 데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서
2015-04-20 13:56‘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기 위해 옳고 그름을 바꾸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할 때 빗대는 표현이다. 일본 정부의 치밀한 외교 전략 봄의 합창이 한창인 이때 이 말을 떠올리게 된 것은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을 담은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통과와 ‘임나일본부설’까지 정설로 활용해 연례행사처럼 역사 왜곡에 열을 올리는 일본 정부의 편향된 역사의식을 접하면서다. 이런 일본 정부 우경화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집권한 이후 파죽지세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그는 패전 후 만들어진 평화헌법 제9조 개정을 통해 또 다른 패권 국가를 꿈꾸고 있다. 일본의 야심을 보면서 ‘징비록’을 떠올려 본다. 징비록은 전시 재상 류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나 임진왜란 7년 동안 조정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책으로 ‘내가 스스로 반성해 후환을 대비한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한 일은 이 책이 숙종 때인 1695년 일본에서 번역 출간됐는데 일본을 방문한 조선 사신이 이 사실을 알고 조정에 보고하자 서인(西人) 정권이던 조정은 징비록을 금서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류성룡에 대한 평가도 사실상 ‘금기
2015-04-20 13:55장애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은 매우 흥미로운 아이템이자 진로희망으로 큰 가치를 가진다. 장애학생들의 정규교과 대비 문화예술 수업에 대한 선호도는 80% 이상으로 높은 만큼 문화예술 분야 과목이 장애학생들의 팍팍한 학교생활에 돌파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견에 부딪혀 초보단계 못 벗어나 그럼에도 장애학생이 학교현장에서 직면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모습은 초보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당 수업 빈도가 음악, 미술의 경우 1∼2시간에 불과하고 수업내용도 악기연주와 그리기, 만들기 등 정형화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강사의 구성을 보더라도 장애학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특수교사는 문화예술 영역에 대한 전문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고, 외부강사의 경우 전문성은 높으나 장애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특수교사와 외부강사가 함께 수업을 하는 경우도 서로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 상황이 용이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4차 특수교육발전5개년계획에서 장애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방과후학교 운영 강화에 대한 방안이 논의된 바 있지만 예술 동아리 지원이나 지역사회 자원 활용 및 연계 프로그램 운영…
2015-04-20 13:54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았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고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어른들의 잘못이 빚어낸 인재였다. 특히 학생안전을 무시한 선박회사의 이기심이나 항해를 책임질 선장의 무책임한 행동은 우리 모두를 경악케 했다. 그럼에도 교사들이 보여준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은 달랐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제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신의 몸을 던져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희생된 참 스승으로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이후 많은 학교가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을 줄였음에도 학교안전사고가 더 늘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상이다. 학생안전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안전사고 대책은 고작 체험학습안전교육 강화 외엔 별로 달라진게 없다. 따라서 근본적인 학생안전사고 관리나 대책은 학교는 물론 운송회사, 숙박업소 등 사회 전반의 안전시스템 구축과 관리, 그리고 국민의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이…
2015-04-13 09:18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등이 지난 11일 ‘5·31 교육개혁’ 20주년을 기념해 교육현장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20년 전 문민정부가 추진한 5·31 교육개혁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개혁이라고 했듯이 교육활동과 교육체제 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자율을 위한 정책, 책무를 위한 정책,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 등을 담고 있는 5·31 교육개혁안은 우리 교육과 교육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꿔 놨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과정에서 주변으로 밀려나있던 학습자들을 교육의 중심에 두는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계기가 됐다. 교육행정기관이나 학교 그리고 교원들로 하여금 보다 학습자와 학부모의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하도록 했다. 그리고 교육기관들로 하여금 확대된 자율을 향유하면서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교육의 수월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5·31 교육개혁의 기조인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 교육체제 구축은 시대적 요구였다고도 볼 수 있다. 20년이라는 한 세대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도 여전히 교육개혁의 논리로 작용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과연 수요자 중심 교육 패러다
2015-04-13 09:17학기 초가 되면 고입, 대입 설명회를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특목고, 평가원, 언론, 대학 등 여러 교육 관련 기관에서 주관하는 입시설명회를 다닌다. ‘미로 찾기’ 보다 어려운 현 입시제도 매번 맨 앞자리를 도맡아 설명을 듣고 연신 기록을 한다. 심지어 PT자료를 촬영하려 휴대전화를 들어 올리는 바람에 뒷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얼핏 극성스러운 학부모의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교사의 이야기다. 현장에서 아이들의 입시를 책임져야 할 중3, 고3 담임들의 이야기다. 올해도 겨울부터 학부모님 전화를 숱하게 받았다. “선생님. ABC로 나온 절대평가의 점수가 같으면 어떻게 변별하나요?”, “자기소개서에 써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은 뭔가요?”, “이제 고1 올라가는 데 대입 제도가 또 바뀌나요?”, “대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제도가 없어졌나요?”, “학생부전형은 뭐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뭡니까?”, “우리 아이는 한국사를 보나요?”, “영어 절대평가는 언제부터인가요?” 등. 이쯤 되면 머리에 쥐가 난다. 나 역시 입시 변화에 대해 아는 것이 질문해 온 학부모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를 가장해 입시
2015-04-13 09:16교감은 정말 힘든 자리다. 선생님으로부터 치이고 위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치인다. 이들 간 서로 의견이 상충될 때는 정말 힘들다. 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 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교감이 힘든 이유다. 의견 상충 때 조정 역할 힘들어 교감이 된 첫해 학교에 부임하니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 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한 선생님이 3학년 담임을 원하는데 교장선생님은 배정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안하길 ‘선생님을 3학년 담임을 시킵시다. 대신 제가 열심히 그 반을 챙겨보겠습니다. 3학년 부장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니 교장선생님께서 허락했다. 그러고 나니 교무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선생님들의 불평이 잦아들었다. 만약 교감이 교장 편에 서서 담임을 원하시는 선생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1년 내내 잡음이 들리고 시끄러웠을 것이다. 교감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교무실 분위기를 평화롭게 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난 척 하면 안 되고 앞서도 안 된다. 교장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교감이 협력하지 않으면 그 때부터 학교는 잘 돌아가지
2015-04-13 09:14교육부의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이 발표됐다. 이는 지난 달 중순 수능 개선위와 수능 개선자문위의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시안)’ 발표에 이어진 것으로 출제진 중 특정대학 출신비율을 평균 20%로 하향, 교사비율 점진적 확대, 출제진과 별도로 문항점검위원회 구성·운영, 문제가 제기된 문항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배제,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 유지, 수능 교육방송(EBS) 교재 70% 연계 유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고질적인 수능 출제 오류를 발본색원으로 근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효과 여부는 미지수다. 사실 대입 수능이 가진 출제, 관리의 태생적 한계가 있고 매년 하반기에는 수능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수능출제 방법과 오류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근 교육부의 갈팡질팡 교육정책을 놓고 보면 수능의 변별력 담보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견된다. 물수능, 불수능 등 변별력이 흔들리고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현재 문제는 늘 되풀이 될 우려가 상존한다.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평가 문제가 출제돼야 하는데, 수능은 이 기준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인
2015-04-06 09:23교원 1만 명을 포함한 약 7만 명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국민연금 강화!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1월 1일 ‘100만 교원·공무원 총궐기대회’ 이후 5달 만에 개최된 대규모 집회로, 참석자들은 ‘4월 처리’를 못 박고 연금 개악 의도를 멈추지 않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고 바른 연금개혁을 관철시키겠다는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국민대타협기구의 90일간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고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한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에 500만 공무원 가족들의 분노가 그대로 표출됐다. 정부와 정치권은 분명 알아야 한다. 이날 거리로 나온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500만 명 유권자의 목소리라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지난 11월과 달리 젊은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정부·여당의 개악 방안대로라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젊은 공무원인 만큼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 수치로 재정건전성만을 내세워 공적연금제도 전반을 무너뜨리려 하고, 교원과 공무원을 세금도둑으로 몰아 일방적인 개혁을 강요하는 것은 국가행정과 교육을 담당해 이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는
2015-04-06 09:22현재 고교에 재학 중인 1·2·3학년은 수능 시험을 각각 다르게 치른다. 고3은 올해 11월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은 A/B형 수준별 수능으로, 영어는 통합형,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각각 최대 2과목을 선택한다. 2015학년도와 동일한 수능 제도다. 수험생, 교사 배려하지 못한 교육부 3학년과 달리 2017학년도 수능 대상인 고2는 한국사 필수 첫 세대여서 한국사를 필수로 치러야 한다. 국어도 영어와 같이 종전 수준별에서 통합형으로 바뀐다. 수학은 명칭이 가/나형으로 바뀌고, 탐구는 2016학년도와 방식이 동일하다. 2018학년도 수능을 치를 고1은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다. 이러다보니 현재 고교에서 진학 지도를 하는 교사들은 혼란스럽다. 전국연합모의평가 날에는 한 학교에서 학년별로 전혀 다른 방식의 시험이 진행되는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에만 있지 않다. 학생들의 내신 제도도 다르다. 1·2학년은 새로 도입된 성취평가제를 실시하고, 3학년은 9등급제를 실시한다. 절대평가 방식과 상대평가 방식이 공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부에 내신 기재와 산출 방법도 다르다. 이유는 고교 1·2학년은 2009 개정 교과 교육과정 대상이고, 고교 3
2015-04-06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