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요즘 아파트에 딸린 손바닥만한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재미에 빠져 있다. 열무와 상치, 아욱 씨앗을 뿌리고 고추 몇 그루를 심어놓고 매일 풀 뽑고 물도 주며 무공해성 농약 목초액으로 진딧물을 퇴치하는 등 여간 정성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침저녁으로 쏟는 이런 지극정성에도 불구하고 텃밭의 채소는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벌레 먹고 질겨져 제구실을 못하니 씨앗 값도 못하지만 매일같이 사랑과 관심을 쏟는 만큼 쑥쑥 자라주는 모습에 자족하며 말 그대로 제값도 못하는 채소 가꾸기에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요즘 서울대와 정부의 관계 기류가 심상치 않다. 서울대 총장이 정부의 교육정책 전반을 비판하면서 본고사 부활로 오해받는 통합형논술과 고교평준화 폐지를 주장한데 대해 “교육의 목적은 한편으론 가르치고, 한편으론 솎아내는 데 있다. 좋은 원자재가 있어야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집안에서 어른들의 불화에 영문도 모르는 자식들은 불편하여 눈치 보기에 급급한 한 법인데 추진하는 정책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 없는 집안 어른인 교육부의 무능함도 물론 원망스럽지만 대학의 장손 격인 서울대 총장의 처신도 못마땅하기는 마찬가
2005-07-20 17:15이제 대부분의 학교들은 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방학계획을 살펴보며 신이 난 아이들이나, 각종 연수나 여행 등을 통해 재충전을 계획하고 있는 교원들이나 마음이 들떠 있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운동부 어린이들은 정해진 날짜 만큼 학교에 나와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에 참여하는 어린이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운데 훈련에 참여하려는 어린이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운동부에 들면 죽도록 고생만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훈련에 참여시키겠는가?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으니 훈련을 맡은 담당자들만 애를 태워야 한다. 방학 중에 하는 훈련이 과연 능률적이냐ㆍ비능률적이냐, 교육적이냐ㆍ비교육적이냐를 누가 따져봤는가? 또한 그런 걸 따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방학 중에는 모든 것이 정지해 있다는 인식을 버리지 않는 한 운동부 아이들과 담당자들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이다. ‘합숙소 아이들’이라는 오늘 신문 기사에 서울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 축구부 25명을 수용하는 합숙소 풍경이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20여 평의 방 한쪽에 있는 빨래 건조대에는 옷들이 가득 걸려…
2005-07-20 17:12'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고 했다. ‘ㄱ’자를 모르니 ‘낫’을 보고도 ‘기역자’처럼 생긴 것을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86세 할머니가 난생 처음으로 한글공부와 숫자공부를 시작하셨다. 평생 동안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는 시골 할머니시다. 자기 이름은 물론 자식들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도 숫자를 읽을 줄 몰라 전화조차 할 수 없으셨다. 참으로 깜깜한 세상을 살아 오셨다. 오직 기억력 하나만으로 세상을 사신 것이다. 아들 딸은 물론 손주 녀석들에게도 때론 미안하기도 때론 염치없기도 하셨다. 언젠가는 배워야지 하면서도 생각뿐이었지 실행에 옮길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80 평생 동안 그 기회를 잡지 못하셨다. 그런데, 원평초등학교에서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취미활동교실’ 14 개 반을 운영하게 되었다. 한글 미해득자 대상으로 하는 ‘우리글 교육’반도 생기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많은 망설임 끝에 아라비아 숫자라도 배워서 자식들 손주들에게 전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드디어 학교를 찾으시게 되셨다. 많이 어색하기도 창피하기도 했었지만 나오기를 참 잘했다고 자신감이 넘친다. 손녀 같은 선생님의 가르침이 매우 편안하고, 같이 공부하는 같은 처지의 할머니들이
2005-07-20 17:08요즘 공직사회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혁신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혁신(革新)에 대한 국어사전 정의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이라고 되어 있다. 가죽을 벗겨 새롭게 만드는 의지가 바로 혁신인 것이다. 하지만 벗기라는 가죽은커녕 때도 벗겨내지 아니하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 같아 여간 유감이 아니다. 아직 경력이 일천한 말단 공무원이지만 공직사회에 들어와 느낀 것이 있다면 창조적인 생각과 열정과 능력을 겸비한 채 들어왔던 젊은 사람들이 점차 갈수록 그 빛이 퇴색되어 간다는 것이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서서히 사회에 同化되어 간다는 뜻이고, 혹독하게 표현한다면 사회에 적당히 길들여진다는 뜻일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뭐,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일 먼저 생각할수 있는것이 아마도 공직사회라는 따뜻한 비닐하우스와 튼튼한 가시울타리가 아닐 듯 싶다. 아무리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凍死할 염려가 없는 따뜻한 비닐하우스에서는 연중으로 식물이 잘 자란다. 물도 제때 주고, 비료도 적당히 주니 잘 자랄 수밖에 없다. 가시울타리가 쳐져 있으니 외인(外人)과 짐승들이 들어와 해꼬지를 할 염려도 없으
2005-07-20 17:04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학교를 만들고 지역 사회 문화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차원에서 학교 시설을 활용하여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반, 중국어회화반, 독서반 등 모두 3개 강좌에 걸쳐 30여 명의 어머니들이 여름방학에도 학교 도서관에 나와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어회화반 어머니들은 어린 자녀까지 데리고 나와 강의를 들을 정도로 그 열성이 대단하답니다. 그러니 중국어회화반을 맡고 있는 선생님은 너무나 열심히 하는 제자(?)들이 있어 이번 여름방학에는 일찌감치 휴가를 포기했다며 엄살을 떠십니다.
2005-07-20 17:04매월 우리 학급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있다. 그 날은 새로운 조나 짝을 바꾸며 모범조를 발표하는 날이다. 한 달 동안 각종 점수를 계산하여 매월 마지막 주에 발표하게 되는 것이다. 점수를 많이 받는 경우는, 조별로 협동을 잘 한 경우, 게시판에 친구를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경우, 부모님께 효도한 일기를 쓴 경우, 독서록을 많이 기록한 경우, 지혜의 글, 지식의 영어 문장을 외운 경우, 청소와 뒷정리를 특별히 잘 한 경우, 발표를 잘하여 담임상장을 받은 경우이며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 경우는 복도에서 소리 지르거나 떠든 경우, 친구를 괴롭힌 경우, 친구를 놀린 경우, 청소와 뒷정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 준비물이나 과제를 해오지 않은 경우, 조별로 협동하지 않거나 전담선생님 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은 경우이다. 때로는 점수화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과연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해보지만 3학년 특성에 맞는 것 같아 학기 초부터 이 방법을 적용해 오고 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이벤트 행사에 함께 참여하기를 무척이나 고대한다. 그리고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일을 열심히 하고자 다짐한다. 이벤트 행사를…
2005-07-20 17:00어린이 지능개발과 감성발달에 도움을 주고 젓가락의 올바른 사용과 장려를 위해 마련된 초등학교의 ‘바른 젓가락 사용대회-젓가락 왕 선발대회’가 관심을 끌었다. 평일초등학교(교장 조헌기)는 7월 18일 학교 대강당에서 학급과 학년별 대회를 거쳐 본선에 올라온 56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교내 제1회 바른 젓가락 사용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쇠젓가락을 이용해 콩을 5분 동안 다른 그릇에 옮겨 담는 방식으로 바른 젓가락 사용법과 가장 많이 옮기는 것을 심사 기준으로 삼았는데 6학년 김이응(162개), 5학년 김민지(154개), 6학년 조윤하(148개)가 1,2,3등을 각각 차지했다 이 학교 조헌기 교장은 대회 개최 이유를 “요즈음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이용하면서 젓가락 사용 기회가 적다”며 “올바른 젓가락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이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05-07-20 16:42교사들이 학교의 기출문제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입시학원들의 일선 학교 기출문제 공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현직 고교 교사44명은 14일 인터넷 업체와 사설학원, 출판사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불법으로 도용, 무단 배포하고 있다며 법적인 대응에 나섰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기출문제전문사이트인 ''족보닷컴''(www.zocbo.com)을 상대로 서울 중앙지법에 학교 기출시험문제 출판 및 판매를 금지하는 ''저작물 반포 등 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인간의 존엄성측면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미술 수업시간에 학생이 풍경화 그림을 잘 그려서 각종 대회에 나가 상장을 받았을 경우, 다른 학생들이 그것을 보고 그대로 모방하거나 표절해도 지금 현 시점에서는 특별한 법적인 근거나 대응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즉, 교사·학생·학부모는 한 인간으로서 그 자신의 인격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며, 존엄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것이 분명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둘째, 타 학교간·타 교사간 교육
2005-07-20 00:56인천시교육청은 18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대학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인천시내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백명을 대상으로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중국어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我♡汉语!(나는 중국어를 사랑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실시되고 있는 중국어 캠프에는 중국원어민 교사 7명과 중국어 회화가 능숙한 현직 중국어교사 10명이 강사로 초청됐으며 1백명의 참가학생을 5개 학급으로 나누어, 6개 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데 상황별 주제를 보면 중국어기본회화, 역할극, 중국민요 부르기, 태극권, 중국요리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현장체험학습으로 인천의 차이나타운과 화교학교, 서울에 있는 중국대사관과 문화원을 방문할 예정이며, 캠프 기간 내에는 모든 학생들이 중국어 원어민교사 및 중국어 교사의 도움으로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21세기 글로벌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외국어 구사능력이 중요한 시기, 중국과의 지리적 여건이나 잦은 왕래를 감안할 때 중국어 사용능력 향상 및 중국문화체험 등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중국유학 및 어학연수 수요흡수를 통
2005-07-19 13:35일선학교의 교장임용방식과 양성, 연수 및 승진체계가 개편될 전망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현행 초빙교장은 교장자격증이 필요하지만 새로 도입하려는 공모형 초빙교장은 교장자격증이 없어도 교장 임용이 가능한 CEO형 교장이라고 한다. 교육부는 9월부터 CEO형 교장을 포함한 교원 승진정책 개선안을 마련하여 시행하려고 하는 것 같다. 교원들의 휴가와 방학이 끝나는 8월 말까지 제도화 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등장이 예고되고 있는 CEO형(공모) 교장이라는 말부터 거부감을 준다. 현재 교장은 CEO가 아니고 무엇이며, CEO 형 교장은 어디에서 어떻게 양성되고 있으며, 교육경력도 없고 자격증이 없어도 초중고 교장으로 곧바로 일을 맡기겠다는 생각에서부터 虛點이 있다고 본다. 수련의 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의사에게 수술을 해야 할 중환자를 맡기겠다는 것과 같은 위험한 발상이 아닌가? 처음 교단에 서면 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초롱초롱한 많은 눈동자가 주시하면 어디에다 눈길을 둘지 몰라 허공을 바라보면서 수업을 한 경험이 교원들에게는 있다. 교육경력 10년은 되어야 아이들 하나하나가 이해되며 제대로 보인다고 한다. 교육경력 20년이 되어야만 아이들의
2005-07-19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