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지 서비스 통해 교직원 복지 증진 앞장 외압 없는 민주적 의사결정, 5년간 5.9% 수익 교권침해 피해 치유 위한 ‘The-K 마음쉼’ 진행 예비교사 해외탐방 등 사회공헌사업 확대 박차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공제회)는 교직원을 위해 급여, 대여, 복리·후생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공제제도를 통해 회원들이 교직의 보람과 생활의 풍요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교직원 복지기관이다. 공제회를 이끄는 차성수 공제회 이사장을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만났다. - 조만간 공제회 이사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하십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뤄낸 공제회 이사장직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기쁜 마음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으로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그간 교육 현장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던 시절 느꼈던 점과 공직에서의 경험, 그리고 행정가로서 각종 정책을 수행했던 저의 노하우들이 공제회 조직과 경영 쇄신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올해부터 신규로 진행하는
2019-10-01 11:55짐작하건데, 봄이다. 물을 댄 논은 모든 준비를 마친 듯 잔잔하고, 겨우내 흙빛이던 논두렁에도 듬성듬성 푸릇한 기운이 올라와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린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은 계절의 변화를 무심히 지나치지 못한다. 동네 마실이라도 다녀온 모양인지, 흰색 점퍼를 차려입었지만,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소매를 접어 올리곤 손을 뻗어 논바닥을 파고든, 이름 모를 풀을 잡아챈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을 테다. ‘모를 내야 할 시절이다.’ 인사혁신처는 23일 제29회 공무원 미술대전 수상작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한글서예, 한문서예,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사진, 공예 등 7개 부문에서 총 328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무원 미술대전은 공무원의 예술적 재능계발과 정서 함양을 통한 창의적이고 활기찬 공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열린다. 올해 대통령상의 영예는 오문택 전남 남악고 교사에게 돌아갔다. 오 교사는 서양화 ‘춘무인 추무의(春無仁 秋無義)’를 출품했다. ‘봄에 노력하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모내기를 하기 전 논을 살피고 잡초를 뽑는 어르신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
2019-09-26 09:42지난 2017년 여름, 한국교총은 20·30대 회원을 위한 ‘2030 연수(캠프)’를 처음 선보였다. 한곳에 모여 강의를 듣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역사·문화 체험 활동 중심으로 구성된 연수였다. 교직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또래 교사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10월에는 충남 공주에서 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2030 연수가 매회 인기를 끈 건 젊은 교원들의 니즈를 반영했던 게 주효했다. 연수 기획부터 운영까지 20·30대 회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가 주도한 덕분이다. 그 중심에 주우철 인천원당초 교사가 있었다. 그는 “젊은 회원들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해 아쉬웠다”면서 “우리가 직접 연수의 패러다임을 바꿔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주 교사는 4년 전 선배 교사의 권유로 교총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교총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러다 교총의 조직 문화와 활동에 관심을 가졌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전체 회원 가운데 40대 이하 교원의 비율이 낮지 않은데, 젊은…
2019-09-19 17:35교육은 백 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뒤바뀌거나 섣불리 결정해선 안 되는 영역이라는 의미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교육 구성원 전체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 현장의 상황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추진되기 일쑤다. 이승학 경기 호곡중 전문상담교사는 올해 초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학생 상담 정보 중앙집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학생들의 상담 기록을 전산화해 중앙 서버에 축적한다는 내용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지도에 필요한 자료를 관리하는 것처럼 상담 기록도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상담 기록을 중앙 서버에 저장한다는 건 공공기록물이 된다는 이야기”라며 “공공기록물은 개인이 마음대로 지울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담이 필요한 학생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성적, 교우관계부터 가정환경까지, 민감한 내용을 툭 터놓고 이야기해야 하지요. 그런데 상담 정보가 기록돼 보전된다고 하면 어떤 학생이 상담받으러 올 수 있을까요? 상담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져 도움이 절실한 위기 학생을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2019-09-10 08:57최근 ‘교권 3법’ 개정이 마무리됐다. 한국교총은 교권침해 요소가 있는 아동복지법,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예방법을 개정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조직의 온 힘을 쏟아부었다. 무너져가는 교단을 일으켜야 우리나라 교육이 되살아난다는 일념에서 비롯된 절박함이었다. 그 뒤에는 교총의 행보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를 보낸 18만 회원들이 있었다. 본지는 새 학기를 맞아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총과 함께하는 교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교원 개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조직과 단체의 힘을 통해 실현할 수 있습니다.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과 교권보호, 교원의 전문성 향상 등도 실현 가능합니다.’ 부산교총 회원가입서에 쓰인 문구다. 교원단체가 왜 필요한지, 교원단체에 가입해야 하는 이유를 교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교총이 하는 일과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도 소개한다. 회원 가입에 필요한 내용만 나열한 기존 양식과는 달랐다. 회원가입서에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건 정인희 부산 장산중 교사(부산교총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내용도 직접 정리했다. 정 교사는 “회원 가입 전에 교총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회원이 되면…
2019-08-29 20:07교사가 던지는 질문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발표하는 아이들, 일상 수업을 공개하고 교실에서 겪은 어려움을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교사들, 수업 시간마다 모든 학급에서 시끌벅적한 토론 한마당이 펼쳐지는 학교. 누구나 꿈꾸는 교육 현장의 모습이다. 직접 보지 않고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일상처럼 일어나는 곳, ‘벌떡수업’을 실천하는 대전전민초등학교다. 벌떡수업은 ‘자발성’과 ‘자율’을 강조한다. 발표할 때도 교사의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발표하고 싶은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여러 명이 일어났을 때도 학생들끼리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순서를 결정한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방식은 지양한다. ‘조가많배’, 조금 가르치고 많이 배우는 방법을 지향한다. 교사는 그저 질문을 던지고 멍석만 깔아줄 뿐이다. 벌떡수업의 경험은 동료 장학을 통해 공유된다. 수업 실패담, 동료 교사의 학급 경영 등 이야기는 두서없이 이어진다. ‘목마름 장학’이다. 서로의 목마름을 더해 갈증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다는 의미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행사성 장학과는 거리가 멀다. 일상 수업을 함께 살피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다. 이 모…
2019-08-22 20:49교총회장 취임 후 교권회복 올인 집념·열정으로 마침내 쾌거 이뤄 “학폭법 국회 통과로 교원지위법·아동복지법 등 ‘교권 3법’ 개정완수후 ‘수고했다’는 응원 문자 3600여 통 받아….” “교권 3법 개정 목적은 처벌과 단죄가 아닌 교육공동체를 회복하는 ‘스쿨리뉴얼’. 시행령·매뉴얼 등 현장 안착에 힘쓸 것”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이번 ‘교권 3법’ 국회 통과 결실은 18만 교총 가족과 56만 교원들의 한결같은 여망이 담겨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3년 동안 1인 시위, 국민청원, 서명운동까지 안 해본 게 없어요. 국회 문이 닳도록 뛰어녔고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이 나중에는 이제 제발 그만 오라고 손사래를 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우스갯소리였지만, 그런 집념과 열정이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 2일 교원지위법, 아동복지법에 이어 학폭법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교총이 3년동안 추진해온 ‘교권 3법’ 개정이 완수됐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7일 한국교육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회원과 함께 이뤄낸 결과고 교총의 힘을 보여준 성과”라며 “앞으로는 교권 3법의 현장 안착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
2019-08-09 14:09국민이 임금인 나라 만든 ‘대한민국 임시헌장’ 목숨 바쳐 쓴 글… 낭독만으로도 떨림 느낄 것 얼마나 많은 분투와 희생이 있었는지 알았으면 탑골공원에 모여 만세운동 주도한 학생들 감동 3‧1운동 이후 서당에서 학교로 근대교육 변화 헌법이 명한 ‘균등한 교육’ 실현에 더 노력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 17일은 1948년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제헌절이었다. 제헌헌법 전문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을 계승하여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라고 쓰여 있다.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3‧1운동이라는 사실,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이 건립됐다는 사실, 1948년의 국가는 1919년 3‧1운동에 기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1919년부터 1948년까지 30년에 가까운 독립운동 과정의 산물인 대한민국. 올해는 그런 3·1운동이 발발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이 이런 대한민국의 출발과 헌법에 엮인 이야기들을 묶어 최근 ‘100년의 헌법’을 출간했다. 제헌절을 맞아 한 원
2019-07-23 09:13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14일, 생애 첫 스승의 날을 맞은 임용 8개월 차 교사의 몰래카메라 영상이 화제가 됐다.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은 정유나 강원 평창고 교사. 스승의 날 일주일 전, 그 날따라 당황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정 교사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학생들도 덩달아 눈물을 흘린다. 조회 수만 32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보고 네티즌들은 “서로를 생각하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스승의 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 몰래카메라 영상은 유튜브 채널 ‘학끼오 TV’에서 공개됐다. 채널 이름만으로는 영상 제작자가 누구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사실 학끼오 TV는 강원도교육청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다. 18일 현재 구독자는 5300여 명, 전체 조회 수는 472만 회를 넘어섰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홍보 채널이 인기를 끈 데는 ‘발상의 전환’이 주효했다.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는 홍세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실 주무관의 아이디어였다. 홍 주무관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채널은 클릭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에 운영하던…
2019-07-19 09:16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고만고만한 풀, 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숲 어귀에 들어섰고,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초록빛을 뽐내는 참나무와 마주했다. 이름 그대로 사람에게 참 좋은 나무, 시인 앨프리드 테니슨이 ‘젊어서나 늙어서나 참나무처럼 살아라’ 노래하던 그 나무, 잎·줄기·열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쓸모 많은 나무…. 포레스트 에세이 ‘나무의 말이 좋아서-오늘도 나는 숲으로 갑니다’는 그렇게 한참 동안 6월의 참나무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책에는 봄부터 겨울까지 숲에서 만난 나무가 전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이들의 삶의 방식과 원리를 과학적·역사적·철학적·문화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산과 숲일지라도 그때, 그 순간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스토리텔러(storyteller)는 김준태 충남과학고 교장이다. 그는 20여 년간 전국 200여 곳의 산을 찾았다. 산을 탐험하며 정상에 오르는 ‘등산’이 아니다. 숲, 나무와 대화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도 정리하는 ‘성찰’의 시간이다. 식물학 박사이자 생태융합, 생명철학을 탐구하던 김 교장은 “숲, 나무의 과학을 사람들의 일상과 연결하면 산이 더욱 친…
2019-06-19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