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그 방법이란 것이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재잘대던 아이들이 돌아간 교정은 나무들과 까치들, 그리고 나방이 교실로 달려들어 친구하자며 조른다. 말이 없어 좋은 그 친구들의 손짓에 좋아하는 책을 한 권 들고, 모차르트의 플루트 4중주로 귀를 열면 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등산을 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지만, 높이 오를수록 시야가 넓어지니 숨이 차오르고 주저앉고 싶지만, 정상에 올라서 짧은 순간이나마 탁 트인 산야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아찔하게 행복한 기다림의 순간을 알기에 기꺼이 오를 수 있으리라. 30여 념 동안 앞만 보고 내닫던 뜨겁던 젊음은 사라졌지만, 좁은 산길을 오르며 만나는 개망초 한 다발, 산딸기 한 꼭지에 고단함도 한 순간에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워진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지금을 사랑한다. 내가 아니면 유지되지 않을 것 같던 집안 살림도 약간은 포기를 하고 곁에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남편도 주말부부로 다시 익숙해져 가고 있다. 출퇴근 하느라 자동차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억울하고 몸에게도 미안하여 감행한 자취생활이 자연스러운 일탈로 이어져서 다시 젊음의 그날처럼 책과 음악과 글쓰기로 몰입하
2005-06-18 15:56수행평가가 학교의 고사(考査)에 반영된 지도 벌써 십 년이 되어 간다. 발표 이후, 각급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에 따른 기준 안을 마련하여 적용해 오고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을 해야 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교 현장에서는 수행평가의 기준을 두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7월초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부분 학교에서의 6월은 예·체능을 포함한 모든 학과목의 선생님들이 수행평가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컴퓨터가 배치된 교실과 멀티미디어실에는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적댄다. 특히 내신의 비중이 큰 2008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1학년 학생들의 태도는 진지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에 지필평가 70%, 수행평가 30%를 반영하는 것으로 비추어보건대 고사에 수행평가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가 않다. 특히 실기를 반영하는 체육시간, 학생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하기만 하다. 평소에 하지 않던 운동을 수행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학생들은 비지땀을 흘린다. 또한 실기를 반영하는 미술과 음악 교과의 경우 수행평가를 위해 과외 수업을 받는 학생까지 있다고 한다. 각 과목별 수행평가의 방법
2005-06-18 15:54최근에 교육계를 떠들썩하게 지나가고 있는 사학법, 대학간 통합, 교원 다면평가제 등등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님비현상의 하나로 해석된다. 님비현상이란 행정구역조정, 마세권, 정수장 관리 등의 시설을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필요에 따라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 교육계의 이익집단들의 목소리는 제각각 그 속셈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집단에 유리하도록 하자는 데 있다. 교육부에서는 교직계에 종사하는 일선 교사들의 교육적 인프라 창조가 미미하다는 데서 교사의 다면평가제 도입을 내세우고 있는 느낌이고, 사학법 대두는 사학 주체가 주도권을 쥐고 버티기 작전을 통해 사학교육의 무사안일주의를 유지해 가려고 하는 데 제동을 걸고자 하는 데 있음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에 사사건건 교육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교육계의 이질집단들의 행동은 진정 배움을 추구하는 학생들을 볼모로 하고 하는 행동인지 아니면 진정 교육계의 발전을 위한 주장인지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제3자 입장에서는 그것이 마치 정치판의 당동벌이(黨同伐異)와 같이 여겨진다. 현실의 교육계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러 교사들이 다면평가를 당하여야만 하는. 하지만 21세기를 내다보고 교육을 시켜
2005-06-18 15:51최근에는 중학교에서도 휴직교사를 대신할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특히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의 기간제 교사는 모셔와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길지 않은 기간의 기간제 교사는 주로 명예퇴직한 전직 교사를 모셔오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젊은층은 임용고사 준비를 위해 기간제 교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관내 학교에도 명예퇴직한 기간제 교사들이 상당수 있다. 최근에 이들 기간제교사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화 중에 의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미 명예퇴직을 했기 때문에 교직에 대한 더 이상의 미련은 없고 그냥 학생들과 대화하고 가르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퇴직하고 집에서 지내려니 좀 답답하기도 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서 기간제 교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중 한 선생님의 말씀은 현재 우리 교직 사회를 잘 대변해 주는 이야기였다. "수업 아무리 잘 하고 학교 결근 안 하고 아이들 위해 별짓을 다해도 알아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렇게 열심히 해도 결과는 아무것도 없어요. 다만 확실히 나타나는 결과는 하나 있더라고요. 나이 먹고 늙어 가니까 아무도…
2005-06-18 15:42재량활동 시간입니다. 1주에 2시간 중 1시간은 컴퓨터 공부를 합니다. 오늘은 글자 크기, 모양, 색깔 바꾸기 공부를 하였어요. 글자 크기가 바뀔 때마다 깜짝 놀라 '하하', '호호' 난리들입니다. 글자 모양에도 굴림체, 아롱체 신명조체 등등 글자체의 변신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얼마나 즐거운지 시간이 지나도 일어날 생각을 않는군요.
2005-06-18 15:40새 책상이 왔어요. 크고, 넓고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무릎이 책상 밑으로 쏙 들어가고 높낮이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새 책상을 받은 소감을 묻자 공부가 더 잘 될거라고 합니다. 깨끗이 쓰고 후배에게 물려 주겠다고도 합니다. 새거라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2005-06-18 09:04요청장학이란 학교장의 초청에 의한 장학을 통하여 교수-학습 개선 및 교육 활동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인데 자율적, 능동적인 장학지도 풍토를 조성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요청장학의 과정을 보면 장학요청(학교장)->접수(교육청)->장학계획 수립(장학팀 구성, 자료 수집)->통보(해당학교)->시행(학교 현장)->평가(학교 현장)->보고 및 통보(해당학교)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경기도 안산의 경수중학교에서는 16일 오전 과학, 사회 요청장학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장학요원 이외에 관내 교감 선생님과 동 교과 선생님이 참석하여 수업을 참관하고 잘된 점, 개선할 점 등을 허심탐회하게 나누어 교수-학습 개선 정보를 공유하였습니다. 경수중학교는 깨끗이 정돈된 학교 환경, 교사들의 자신감 있는 수업 전개, 학생들의 의욕적인 학습태도로 참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타의에 의한 장학보다 스스로 하는 자율장학, 과정이 확실히 부드럽고 선생님들 거부 반응이 별로 없고 학교 준비 부담도 적고 교과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어 일선학교에서 선호하고 있습니다.
2005-06-18 09:03“오늘은 신바람나는 동문 축하의 날입니다.” “퇴직 원로 선배님과 타교대 출신 회장 5명도 함께 참석한 축제의 마당입니다.” “김진춘 교육감, 이무길 총동문회장, 경인교대 허숙 총장 등 내빈 기관장만도 30여분 참석했어요.” 경인교대 동문체육대회가 6월 12일(일) 경기도내 27개 지회(25개 시군과 도교육청지회, 중등지회) 1,500여 동문들이 모인 가운데 광주 탄벌초교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날 권기종 회장(사진 오른쪽 상단)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광복된 지 60년만에 민선 5대 김진춘 교육감의 자랑스런 동문을 탄생시켰다”며 “더욱 끈끈한 동문애를 발휘하여 결속과 화합을 다져나가자”고 호소하였다. 이어 “경기교육의 책임을 우리 동문들이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학생에게는 큰 꿈을, 선생님에게는 신바람나는 교육을, 학부모에게는 기대와 감동을 주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하였다. 이날 참가자 남자는 OB팀과 YB팀으로 나누어 배구, 여자는 발야구 종목으로 선후배와의 우의를 다지고 친목을 도모하면서 동문의 단합된 힘을 과시하였다. 대회장에는 동문인 김진춘 교육감과 이정배 교육위원, 이무길 총동문회장, 모교인사로는 허숙 경인교대 총장,…
2005-06-17 17:03휴대폰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학교에서도 골칫거리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선생님들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자율학습시간은 수시로 울려대는 휴대폰 벨소리와 진동 소음으로 인하여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전락한 휴대폰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선생님 몇 분이 아이디어를 내서 자율학습 시간만큼은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휴대폰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를 교탁에 비치하기로 했습니다. 휴대폰으로 인한 폐해를 절감하고 있던 아이들도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자율학습이 시작되면 각자 휴대폰을 꺼내 바구니에 담아놓고 자리에 앉는 습관이 생기면서 면학분위기는 전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2005-06-17 09:267차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은 '21세기의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에 두고 목표로는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기초 기본교육의 충실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에 부응하기 위해서 학생 개개인 기초교육이 충실히 다져 있어야 하겠으나,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기초학습 부진아가 기본교육을 충실히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할 수 있다. 기초학습이 완벽히 이루어진 후 기본학습으로 수업이 전개되어야 하나 학교 현장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있어 불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아흔 아홉 마리의 양도 중요하지만 한 마리의 양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습 부진아의 개념은 지적발달은 정상이나 읽기, 쓰기, 셈하기가 최소한의 목표 도달 수준에 미달(기초학습 부진아동)하거나, 각 교과 학습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에 미달한(기본학습 부진아동)자를 말하고 있으나, 후자보다는 전자의 경우 기초학습 부진아동을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위와 같은 학습 부진아가 생기는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노력 부족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아동 개개인에게 관심이 적은데서 오는 요인이 산재된 결과라고 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교사들은 아동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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