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여 길거리에 몰려나온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정부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처음 청계천에 모여든 시민들의 반대모임에 중·고등학생들이 50~60%를 차지한다고 하니 걱정이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돈 많은 사람들은 안전한 한우 쇠고기만 먹을 것이고, 학교 급식을 받는 자신들은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생각 같지만 확률이 아주 희박할지라도 광우병을 자신의 문제로 여겨 이들이 공포감을 갖고 있다면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풀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의 광우병 쇠고기 사태는 과학적 진실은 따로 있는데 정부가 신속하고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해 국민의 오해를 키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광우병의 역사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소나 양을 도축하면서 버려지는 머리나 등뼈 등의 부산물을 갈아 만든 육골분을 소사료에 섞여 먹인 것이 화근이 되었다(1972). 영국의 소들이 미치기 시작했고 1986년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소해면상뇌증(Bovine Spongyform Encephalopahty; BSE)이라는 학술적
2008-06-16 11:59오늘날 우리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선진화를 뒷받침해야 할 중대한 책임과 기대를 안고 있는 반면, 여러 가지 만성적인 장애요소들로 인하여 그와 같은 역할 수행에 심각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는 교육선진화의 방향으로 지방과 학교의 자율과 책무를 강조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하여 시장경쟁원리 적용의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기조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이며 이로 인한 교육행정과 학교현장의 혼선이 예상되기도 한다. 공교육의 위축과 사교육의 극성은 서로 맞물리며 우리 교육발전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국제학력평가에서 우리 학생의 높은 성적이 학교의 성과인지 사교육의 성과인지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리 학생들은 최고의 교육열과 최고의 사교육 지출, 최다의 학습시간 덕택으로 우수한 성취도를 보이고 있으나(적어도 15세에서는), 우리 학교교육이 과연 세계최고로 우수하고, 교사들이 세계최고로 잘 가르치며 교육체제가 세계 최고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지 묻는다면 ‘예’라고 대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PISA 결과에 의하면 우리 학생의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평가과목에 대한 태도는 조사국 중 최하위이며, 많은 부모들이 교육에 불만을 안
2008-06-16 11:57교사에서 교감으로 직무가 전환된 지 3개월이 지났다. 교감 업무 100일을 보낸 지금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아야 될 시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들과 어울려 매시간 수업활동과 생활지도 그리고 학급 일에 매달리다가 올해는 학생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다 담임선생님이 출장이나 연가 등으로 교실을 비워 보결수업을 맡으면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학생들과 어울려 도란도란 거리다 보면 교직을 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교감은 왜 수업도 없이, 또는 보결도 않고 있느냐’며 삐딱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또 최근 보결수당이 지급되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보결수업을 해야 할 경우 1순위는 교감이다. 보결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상담도 하고 평소 학생들과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담임선생님에게 교과 진도라든가 보결수업 대책을 들었음에도 엉뚱한(?) 학습활동을 하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한다. 한 시간 교실 수업을 해보면 그 학급이 지나온 과정을 확인하게도 된다. 교실 환경, 비품들을 깨끗하게 정리한 교실, 아동들의 손때가 묻은 교육활동
2008-06-16 11:54
지난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었다. 이날은 바다의 환경 미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명칭’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최근 다시 불거진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도발을 볼 때 더 중요한 사안이다. 일본은 지금 ‘신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죽도이고 일본 영토’라고 못 박아 놓고 있다. 해설서는 교사가 가르치는 교재 안이다. 학생들에게 이제는 조선 영토 독도가 아니라 일본 영토인 죽도라고 확실히 일깨워주는 교육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동해’라는 명칭을 ‘조선해’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해는 어디까지나 방위 개념에서 손쉽게 부르고 있는 것이지 정식 명칭으로는 부적절하다. 일본은 방위개념에서 북해·동해·남해라는 명칭을 많이 쓰고 있지만 유독 ‘서해’는 ‘일본해’라고 고집하고 있다. 그것은 필경 일본해 안에 독도, 즉 죽도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발간하는 ‘신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도 같은 내용이다. 이제 우리도 방위 개념의 ‘동해’가 아닌 ‘조선해’ 안에 있는 외로운 섬 독도라고 해야 한다. 흔히들 동해는 이미 고지도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고지도를 보면 조선해로 표기된 것이 22개나 되고 외국어 ‘Se
2008-06-02 10:45그동안 심심치 않게 문제제기가 되어 오던 특별교부금 문제가 최근에 다시 불거졌다. 지난 얼마전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과학기술부 장·차관과 일부 간부들이 자신의 모교, 자녀 학교에 특별교부금 지원을 약속한 것이 논란을 촉발시킨 것이다. 이미 지난 해에는 바른사회시민회의, 뉴라이트교사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 대표가 당시 교육인적자원부(현 교과부) 장관을 상대로 "특별교부금 내역의 공개를 거부한 교과부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었고, 법원은 이에 대해 "교부금 내역을 자세히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현재는 교과부가 항소하여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특별교부금은 지역간 균형재정을 도모할 목적으로 국가가 각 시·도교육청에 교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일부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 총액의 20%와 교육세 세입액으로 결정된다. 그런데, 내국세 20% 재원의 4%(내국세의 0.8%)는 특별교부금으로 지정하여 국가가 별도로 관리한다. 특별교부금을 제외한 나머지 재원만을 보통교부금이라 하여 용도를 지정하지 않고 각 시·도 교육청에 일정 기준에 따라 일괄 배분한다. 교과부의 올해 특별교부금 예산은 총 1조1천699억원에 달한다. 전국의 초·중·고교에…
2008-06-02 10:43오월은 감사의 달이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가족을 칭찬하면 팔불출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의사소통의 시대이니 만큼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마음속으로는 많이 생각했지만 직접 하지 못했던 나의 남편을 마음껏 칭찬하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만나서 시어른들 모시고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여느 부부처럼 티격태격 살다 보니, 어느 덧 중년 후반. 남편의 흰 머리가 안쓰럽고 측은하고 가여워 보입니다. 젊은 시절엔 도회지의 화려한 생활도 해보고 싶었고, 고속 승진하는 남편의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고, 오붓하게 애들 데리고 나들이 가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자수성가하신 시어른들의 근검절약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억압이 되었고, 자주 하시는 당부의 말씀은 건성으로 들었습니다. 그럴수록 남편이 답답해 보이고 농촌의 불편한 생활에 짜증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하셨던 말씀을 지금은 내가 며느리들에게 한 마디도 안 빼고 그대로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로지 사명감에 우직하게 매달리는 남편이 현실감이 없고 처세술이 없다고 타박도 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남편
2008-06-02 10:41
“선생님 언제 오슈?” “선생님 왜 안 오슈?” 언제나 그렇듯 나의 가정방문을 애타게 기다리는 학부형이 있다. 그 분과의 인연이 벌써 11년째. 11년째 그분은 나의 학부형이고, 나는 선생님이다. 11년 전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은서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아이는 깡마른 6학년 학생이었고, 난 새내기 보건교사였다. 은서의 어머니는 정신지체를 앓고 있어 더 애착이 갔다. 내 아이 같은 맘으로 혹이나 잘못 될까봐 늘 걱정이 돼 잔소리꾼 선생님이었던 내게 원망도 많이 했을텐데 은서는 이젠 어엿한 예비교사가 됐다. 은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친정엄마와 함께 안성으로 향했다. 은서 어머님은 만나자마자 내 손을 잡고 나가자고 재촉하신다. 선생님을 만난 어린 아이처럼 정신지체인 어머니의 행동은 더욱 천진하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함께 나와 논두렁에서 미나리를 뜯고, 쑥을 캤다. “이거 다른 사람이 못 갖고 가게 내가 선생님 줄려고 지키고 있었슈.” 미나리가 어느새 봉지에 하나 가득 넘쳤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이런 귀한 것 주셔서 감사해요. 주변 분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께요.” 은서 어머니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사라지셨다가 조그마한 그릇을
2008-05-26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