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오늘은 본교 환경미화심사가 있는 날이다. 아침부터 실시되는 환경미화심사에 각 교실은 마무리를 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손길로 분주하기만 하다. 교정마다 개화를 준비하기 위해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개나리 마냥, 각 교실의 게시판에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정원에도 어느새 봄기운이 물씬 풍겨나는 듯 하다. 아이들은 이 정원에 꽃을 피우기 위해 2주일 전부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가꾸어 왔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정원이 환경미화심사를 받기 위한 전시효과에만 그치지 말고 일년동안 여러 가지의 꽃들을 피워보기를 기도해 본다.
2006-03-15 14:03
학창 시절, 필자에게 감화를 주셨던 분들은 대부분 국어선생님들이셨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과목 선생님들이 비인간적이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러면 왜 국어 선생님들이 필자의 기억 속에 이처럼 오래도록 남아 있나를 생각해 보면, 국어 과목 선생님들은 다른 선생님들보다 학생들에게 좀더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던 것 같다. 우선 강의의 초점을 인간 이해에 두셨고, 또 국어 교과서 자체가 인간의 삶을 다루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이 가고 재미가 있었단 생각이다. 또 솔직히 말해 국어 과목이 다른 과목들보다 비교적 부담도 적고 수업에 대한 융통성이 많은 것도 국어가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였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국어 수업 시간은 다른 과목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24시간 긴장만 하며 공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국어 수업을 통해 긴장된 마음과 몸을 이완시키며 새로운 활력을 되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힘을 추스려 어려운 수학이나 물리 같은 딱딱한 과목을 힘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국어 과목에서 해야한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필자는 지금도 가끔 학창 시절을 회상하곤 한다.…
2006-03-15 14:02
개학과 함께 폭력없는 학교만들기를 위한 노력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 현상'과 '교내 폭력'을 차제에 학교에서 영원히 추방하자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교내 곳곳에 현수막이 걸리고 학생들의 서명도 받고 있으며, 관내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범죄 예방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관심과 성원도 무척 높습니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분들도 있어서 더욱 힘이 납니다.
2006-03-15 14:01요즘 교육계 관련 인사들 때문에 기분 나쁜 일들이 많았다. 그나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파문과 관련 대통령이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은 사필귀정으로 당연한 결정이라는 논평을 발 빠르게 발표해 다행이다. 한국교총은 골프파문과 관련된 이기우 교육부차관과 김평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도 책임을 지고 빠른 시일 내에 사퇴할 것과 검찰이 골프파문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해 한점 의혹 없이 실체를 규명하고 범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해찬 국무총리, 이기우 교육부차관, 김평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과 같이 교육황폐화를 초래한 인사들이 더 이상 교육계는 물론, 정부 부처 등 공직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인적 제도적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동안 안하무인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국무총리였으니 윗사람을 잘 모신다는 교육부 차관의 행동이 어떠하였는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같은 맥락의 사람들이니 국회에서 3.1절 골프파문을 비호해 비판받고 있는 김진표 교육부 장관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김평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의 행동은 절대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 이해찬 국
2006-03-15 08:58교총에서 밝힌 교권침해 사건 중에 학부모에 의한 부당한 교권침해 행위의 증가는 이미 걱정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교육수요자와 교육공급자 간의 바람직한 교육공동체 의식 형성의 절실함을 역설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이러한 교권침해의 사태가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이 나라 교육이 어디로 갈 것인지 심히 걱정된다. 최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의 권리가 크게 부각되고 교원평가제, 부적격교사 퇴출 등 교직을 시기하고 폄하하는 사회적 풍토가 맞물리면서 교육전문가인 교원의 전문적 판단을 무시하고, 자기 자녀만을 생각하는 학부모의 잘못된 이기주의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이다. 얼마 전 정년을 앞두고 있는 선배 선생님 한 분이 “정든 교직을 떠날 것을 생각하면 한편 아쉽지만 요즈음은 정말 하루에도 몇 번이나 빨리 그만두고 싶은 생각만 든다.”고 했다. 교사에게 반항하는 겁 없는 아이들, 교사를 폭행 협박하는 학부모, 고개 숙인 원로 교사와 울고만 싶다는 여교사, 이것이 오늘의 학교 현장의 모습이고 보면 선배의 심경이 이해가 간다. 이러한 교실 붕괴 현상은 수업의 파행뿐만 아니라 교권의 추락과 교사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가 학생을 교칙에 따라 지
2006-03-14 21:403월 14일. 오늘은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날인 일명 '화이트데이'이다. 그래서일까? 등교를 하는 아이들마다 양손에는 사탕이 쥐어져 있었다. 교무실에 도착하자, 선생님들 책상 위에는 학생들이 갖다 준 사탕들이 놓여 있었다. 몇몇 선생님들은 사탕을 먹으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하였다. 모든 것이 다 그러하듯 너무 지나치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가끔은 틀에 박힌 일상적인 생활의 연속성에서 작은 행동 하나가 활력소가 될 때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우리 학급의 한 여학생이 교무실로 찾아와 불쑥 흰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순간적이지만 내심 이상한 생각마저 들었다. 그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웬 봉투니?" "선생님, 글씨 좀 써주세요." "무슨 글씨를?" "있잖아요. 누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돈을 주어야 하는데~." "부조를 하려고 하는구나." "네, 맞아요. 그런데 누가?" "선생님도 O반 OO이 아시죠? 어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1학년 때 같은 반 아이들끼리 돈을 좀 모아 전해주려고요." "그래, 정말이지 좋은 생각을 했구나." 나는 그 아이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흰 봉투 위
2006-03-14 21:40
교내 순시 중, 교장실 출입문에 붙어 있는 교장 선생님 근무 상황 표시가 '교 실'로 바뀌었네요. 이것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중학생들의 재치와 발랄함 그리고 유머 감각으로 봅니다. 아크릴을 움직여 보니 연가, 교내, 재실, 출장, 회의중 이라는 단어가 보이네요. 그렇다면? 아하, 이제야 감이 잡히네요.
2006-03-14 17:06
오늘따라 유난히 복도에 떨어진 사탕막대와 사탕껍질이 많다. 1층에서만 10개를 주웠다. 여학생들은 아예 사탕을 입에 물고 다닌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오늘은 여학생들이 기다리던 바로 그 날. 화이트데이. 학생들은 버리고 교감은 줍고···. 학생들에게 물으니 막대가 긴 것은 100원짜리 불량식품이라고 한다. 그래도 여학생들은 좋아라 한다. 오늘만큼은 그 쓰레기를 즐겁게 줍고 싶다. 청소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때가 아니던가. 후후후.
2006-03-14 17:06
학부모회의가 있는 날이라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신임 충주교육청 박연태 교육장님께서 사전연락도 없이 학교방문을 오신 것이다. 사전예고를 하고 방문하면 준비를 하게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찾으셨다고 한다. 그러나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는 당황되게 마련이다. 충청북도교육청 정보화과장을 하시다가 3월1일자 인사발령으로 충주시교육장으로 부임하신 박 교육장님은 성품이 온화하시고 밝은 인상으로 호감을 사는 전형적인 교육자이시다. 氣修練 관련 자격도 가지고 계시며 Well-being 에 도움을 주는 유인물(A4- 4장)을 주고 가시며 건강이 최고라고 강조하신다. 권위적인 행정스타일에서 탈피하여 실질적이고 현장지원에 관심을 표하시며 점심식사도 학교급식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드시는 소탈하신 분이시다. 교육청에서 장학사만 나온다고 해도 청소하고 정리정돈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떨던 지난 과거에 비하면 학교현장을 지원해주려는 교육장님의 배려는 본보기가 될만한 것이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현황을 설명 듣고 학교의 어려운 면과 고충을 덜어주려는 교직원의 현황을 묻고 학교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좋은 인상으로 다녀가셨다.
2006-03-14 14:39작년에 특이한 학생을 한 명 보았다. 외모가 특이해서가 아니라 그 얘의 행동 때문이었다. 아침마다 웃통을 벗어제치고 커다란 밀걸래로 복도를 반들반들 윤이 나게 닦는 모습이 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신장은 왜소한 편이었지만, 몸은 온통 근육질로 조각처럼 잘 다듬어져 있었다. 참 경이롭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도 저렇게 부지런한 학생이 있었다니……. 속으로 연신 감탄을 하며 그 날은 그냥 지나쳤다. 학기초라 워낙 바빴고 또 그 아이가 다른 학년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처음 며칠은 일주일간의 청소당번이라 그렇게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도 녀석의 청소는 그칠 줄을 몰랐다. '야, 참 대단한 학생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점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요즘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이 청소를 시켜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바닥에 휴지가 두 개 떨어져 있으면 선생님이 가리킨 휴지만 달랑 줍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런 아이들 속에서 거의 달포가 지나도록 변함 없이 아침 일찍 등교하여 여전히 청소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꾀를 부리며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마에…
2006-03-14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