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교실에서 2000년대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자주 접하던 이야기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 빈도가 예전만 하지는 않은 것같다. 그만큼 여건개선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여건개선이 이루어진 탓도 있을 수 있겠지만 학교신설이 많아지면서 어느 정도 시설면에서 개선이 된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이 어느정도 개선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런 여건개선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지금도 '80년대 교실에서 2000년대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 많다. 인근의 학교만 비교해 보더라도 이미 30년 이상된 학교와 새로 신설된 학교의 시설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이다. 신설된 학교들은 강당에서부터 학생식당, 기타 부대시설(도서실, 음악실, 미술실, 정보관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30년 이상된 학교들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그 예로, 일단 학생들의 급식을 교실에서 실시한다. 학생들이 식사할 공간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급식을 실시하게 되면 학생과 교사들의 불편은 뒤로 하더라도 음식의 맛이 떨어지게 된다. 조리실에
2006-03-12 08:47
우리 학교 농구부가 제43회 춘계 전국 남녀 중고 농구연맹전(3.9-3.21 장충체육관)에 출전한다. 우리 학교는 12일부터 시합이 벌어진다. 선수들이 교장실에 찾아와 교장선생님께 출전 신고를 한다. 교장 선생님, 격려의 말씀 간단하다. "시합은 연습과 같이 하는 거다. 그리고 몸 다치지 말고." 교감도 한 마디 거든다. "농구는 팀플레이다.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한다. 눈빛만 보아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시합에 열심히 임하기 바란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필승!"
2006-03-12 08:47
신학기, 야간자율학습에 임하는 아이들의 학습태도는 진지하기만 하다. 특히 옆에 앉아 있는 친구는 좋은 가정교사이기도 하다. 모르는 문제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이기까지 하다.
2006-03-12 08:46며칠 전 동네 서점에 책을 부탁해 놓은 것이 있어서 들른 일이 있다. 오후 10시쯤 되었는데도 신학기를 맞아 서점은 학생들로 매우 붐볐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차례를 양보하며 학생들이 사는 책을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책은 주변 학원에서 쓰는 책이었는데 중, 고등학생들이 만만찮은 가격의 책값을 카드를 내고 익숙하게 지불하는 모습에 놀랐다. 학생들이 거의 다 나가고 서점 주인과 들어 온 책을 확인하는 사이 어떤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고른 책을 계산대에 올려놓는데 보니 책이 제법 많았다. 어떤 책을 샀는지 궁금하여 나도 모르게 눈이 그 쪽으로 향하여 책의 제목을 훑어보았더니 중국어와 영어에 관련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다양한 중국어 책을 산 것을 보고 학생의 어머니에게, “아드님이 중국어를 잘 하나 봐요.” 했더니, “중국으로 유학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유학을 보내신다고요?” 라고 하니, “우리 아이는 늦었어요. 좀 빨리 보내었어야 했는데......”하시는 것이 아닌가? 중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은 지난 2월에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다. 계속 놀라는 나를 보고 서점 주인이, “우리 동네에 사는 학생들 중에서 중
2006-03-11 10:58
학교에서의 3월, 새출발의 달이자 축하의 달이다. 근무지를 옮긴 선생님들의 책상에는 축전이 가득하다. 더우기 영전, 승진, 전직 발령을 받았을 경우, 축하난이 책상 주위를 가득 메운다. 기쁨을 나누니 두 배가 된다. 이번 3월 1일자로 교단의 꽃인 학교장으로 승진을 한 임동엽(林東曄·수원 연무중·56) 교장. 그는 축하난만 90여개 받았다. 난화원을 하나 차려도 될 정도다. 그가 27년간 교직에 몸 담고 있는 동안 맺은 인간관계가 어떻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리라. 특히, 산남중 교감시절에는 수학, 과학 영재교육에 몸바쳐 그의 말대로 '미쳐 보낸 세월'의 보람이 나타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전임지에서 수학경시대회, 수학교과특기자 교육에서 성과를 거두어 '오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임교장은 지금 이 많은 난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에 빠져 있다. 학교 각 부서별로 분양하는 방법도 있고 선생님들께 선물로 나누어 주는 방법도 있고 교장실이나 집에서 직접 키우는 방법도 있고···. 그는 부임한 학교와 지역사회,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엉뚱한(?) 결론을 내렸다. 학교와 주위의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20학급에 운동부 3개를 운영하
2006-03-11 10:58
우리 잘 놀고 있어요. 교실에는 장난감이 많이 있어요. 남자 다섯, 여자 다섯 짝도 잘 맞아요. 대헌이가 놀이에 참가하면 웃음꽃이 피어요. 재미있게 놀아주니까요. 벌써 여자 아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어요. 저 표정 좀 보세요. 장남감을 만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 내어요.
2006-03-11 10:573월 10일 금요일 밤10시.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된 지 5일째이다. 환하게 불켜진 교실 밖으로 숨죽이며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무엇보다 개학을 하고 난 뒤, 다소 어수선했던 학교 분위기가 이제는 제법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 1학년 신입생의 경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야간자율학습에 적응이 되지 않는 듯 처음에는 교실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웠으나 이제는 제법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새내기들이 빨리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야간자율학습에 동참한 1학년 담임선생님들의 노력이 아닐까? 그리고 1989년 생인 2학년의 경우, 본인이 선택한 계열(인문, 자연)관련 과목들을 책상 위에 펼쳐놓고 예습 내지는 복습을 하기에 여념이 없다.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이기까지 한다. 한편으로 2008학년도부터 달라지는 입시 제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는 아이들은 참고 자료를 펼쳐놓고 대책을 세우는 모습도 가끔 눈에 띤다. 이제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둔 3학년의 경우, 3월 9일(목요일)에 실시한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
2006-03-11 10:573월이 되자 각 학년 각 교실은 새 단장으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담임, 새 교실, 확고한 마음가짐이 스스로의 마음을 업그레이드 시켜 놓은 듯, 학년이 오를수록 그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3학년 교실은 1-2학년 때와는 달리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대학이라는 입문 과정이 이들을 그렇게 긴장하게 만들고 나이가 이들을 성숙된 어른의 길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1학년 학생들을 지도하여 3학년까지 이끌고 온 지금 차분히 이들의 흐름을 살펴보니 뚜렷한 변화가 보이는 것은 3학년 수업시간이었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된 학생들의 수업 시간에서는 뚜렷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놀기만 좋아하는 학생도 수업 시간은 물론 자율학습시간에도 정숙을 유지하면서 책을 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는 참으로 놀라움을 금할 길 없었다. 그렇게 학교에서 빠져나가려고 교무실 담임 선생님께 찾아와서까지 학원이다 과외다 하면서 하교하겠다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또 스스로 자중하는 면에서 고3학년이라는 부담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일 아침 복도를 오가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관찰한 결과
2006-03-11 10:56
한나는 매일 아침 1등으로 학교에 옵니다. 지난 1주일간 가장 먼저 와서 얌전히 앉아 책을 보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 한나는 어두운 표정으로 인사도 안하고 늘정거리며 들어왔습니다. 한나의 표정으로 무슨 일이 있었음을 알고 꼬치꼬치 캐 물어 보았습니다.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닐까? 하구요. 길을 건너려고 학교앞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강아지가 나타나서 한나를 물었나 봅니다. 아니면 서늘한 콧등으로 킁킁 냄새를 맡아보았겠지요. 앞만 보고 있던 한나는 느닷없이 웬 짐승이 바로 옆에 있으니 놀랬답니다. 그래서 훌쩍거리며 들어왔어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켜 주느라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습니다.
2006-03-10 13:14얼마 전 개인 재산이 3조 8천억이나 되는 우리나라 최고의 갑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조건 없이' 8,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물론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면에 있는 복잡한 사연을 차치하더라도 8,000억원은 실로 어마어마한 돈이다. 지난 8일 신문에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두 개의 기사가 있었다. 하나는, 사흘을 굶은 20대 남자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동네의 빈 가게에 들어가 현금 1,800원을 훔쳐 나오다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는 기사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고픔을 참다못해 가게에 들어갔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또 이 청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동차정비 2급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었으나 직장을 구하지 못해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그나마 최근에는 막노동 일거리마저 없어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지하도와 다리 밑에서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범행 당일 경찰차량의 경광등 소리에 놀라 정작 아무것도 훔쳐 먹지 못한 채 현금 1천800원만 들고 빠져 나오다 붙잡혀 안타까움이 더하다. 또 다른 기사는 최근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정재계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여 물의를 빚고
2006-03-10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