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상황에서 무력화되는 인간 작년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가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 때문에, 우주도 정복할 기세의 우리 인류가 한 순간에 무력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알베르트 카뮈의 페스트는 14세기에 유럽을 휩쓸며 당시 유럽인들의 생존을 위협하였던 페스트가 평화로운 바닷가의 한 도시에서 갑자기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이다. 발병 당시, 유럽 인구가 1/5로 감소하고, 경제 기반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시련을 안겨줬던 무시무시한 질병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는 설정은 오늘날의 재난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은 2차 대전 이후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카뮈에 대해 ‘실존주의적 작가’라는 아주 어렵고도 추상적인 칭호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어려운 설명을 떠나 그의 작품 페스트가 시대의 고전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은 공포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는 점 때문이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하여 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페스트는 우리에게 어떤 점을 생각하게 할까? -줄거리 오랑시에 살고 있는 리외(의사)는 어느 날, 쥐들이…
2015-05-01 09:007. 철학(哲學)은 처락(處樂)이다 - 인문학기행 - ⑬ 인문ㆍ자유교육 ‘사람임’에서 ‘사람됨’이 필요한 시대이다. 실제적 지식만을 강요하는 시대에서는 나와 관련된 그 모든 것이 ‘수단’이 된다. 실용적 지식을 수단으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갖는 입신양명과 출세가 보편적 가치가 된 사회라면 ‘병든 사회’임이 분명하다. 계속(ing) 치료(heal)해야 하는 사회, 즉 힐링(healing)을 필요로 하는 사회는 치료가 끝나지 않은 병든 사회이기 때문이다. ‘병든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여야 한다. 서로 자신의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너와 나’를 이용한다면 인격적 만남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모든 인간관계가 서로의 욕심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면 진정한 대화도 나눌 수 없게 된다. 마틴 부버(M. Buber)는 이런 관계를 ‘나-그것’의 만남으로 규정한다. ‘나-그것’의 만남을 중시하는 사회는 인격적 만남이 아닌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병든 사회이다. 서로를 이용하고, 자신을 중심에 놓은 사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caring)란 없다. ‘병든 사회’, ‘인간을 수단으로 보는 사회’, ‘나-그것의 사회’를
2015-05-01 09:00
[교과연구모임-영어동아리1] “학생들이 영어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가진 교사들이 경기도 책읽기 교과교육 연구회를 통해 모였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만나 영어원서를 읽던 교사들의 모임이 3년 전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으며 지금의 교과교육 연구회가 됐다. 책읽기를 교과목과 접목해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연구회다. 세 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지금은 카페 회원만 2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정기적인 모임에 20~30여 명은 꾸준히 참석 하고, 많을 때는 60명까지 모인다고 하니 교사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제공하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아닐까? 다양한 수업으로 지루할 틈이 없죠 “I'm Genie, Say what you wish." 알라딘(Aladdin)역할의 아이가 앞에 있는 요술램프를 문지르자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요정 지니(Genie)가 무대 뒤에서 나타나며 말했다. 조금은 어설픈 상황이지만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학생들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학생들의 입에서 나오는 영어대사에 막힘이 없다. 초등학생의 뮤지컬이라기에는 영어의 발음이나 억양, 표현력이 참 좋
2015-05-01 09:00
“어떤 아이들이 현천고를 선택했나요?” 너무 궁금했다.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어디까지 가능할 수 있을까…. 아니 의심에 가까웠다. 그런 학교를 본 적이 없었기에.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왔다. 아직은 전국에 몇 안 되는 공립 대안학교인 강원도 현천고등학교를 왜, 무엇 때문에, 어떤 학생들과 학부모가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우문현답, ‘대학이 목표라면 입학하지 마라’ 교사들의 신중한 답변이 돌아왔다. “대학 입학을 결정했고,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면 입학하지 않는 게 좋겠죠.” 하지만 박경화 교장의 답변은 단호했다. “입학설명회에서도 밝혔지만, 우리 학교의 목표는 대학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자신의 의지로 진로를 찾고, 결정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지요.” 박 교장은 ‘자신의 미래를 자신이 결정하기 위한 키워드’로 ‘제대로 된 기다림’을 꼽았다. 기다림이면 기다림이지 제대로 된 기다림은 뭘까? 박 교장은 “마지막 한 명까지 ‘앎과 삶이 하나 되는’ 자신의 진로를 찾을 때까지 도와주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께끼가 풀렸다. “학교를 다시 다녀볼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어요. 학교도 선
2015-05-01 09:00‘시민’을 정의하는 중요한 개념은 ‘능동성’이다. ‘시민’은 지역사회와 국가를 초월하여 인권 신장 및 민주주의의 성숙과 함께 발전해 온 개념이다. 또한 정치 사회 체제의 주체로서 가치로운 삶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권리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결정에는 전적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존재이며, 세계 인류 공동체에 대해서도 책무의식을 가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권리보다 의무가 더욱 강조되는 ‘국민’과 달리 ‘시민’은 보다 자신의 권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행위 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아는 것 이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지식중심 교육에서는 민주사회의 지속 발전을 위해 지식?가치?태도 등의 교육이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민주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는 것’은 많으나 ‘행동하는 것’은 부족하다. 규범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규범에 따른 판단이나 행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근본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은 ‘아는 것 이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시민지식 함양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쟁점들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고,…
2015-05-01 09:00많은 사람들은 글쓰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든, 가끔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글을 쓰든, 혹은 혼자서 심심풀이로 끄적끄적 글을 쓰든, 사람들은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문제는 글을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다. 문장이 어색한지 아닌지,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고 있는지, 단어사용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의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와 창의적 표현이 있다 하더라도 글의 의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중의적 표현은 문학 작품의 표현미를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있지만, 의미 해석에 혼동을 가져와 정확한 의미전달을 방해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중의적 표현을 찾아 고쳐보기 ● 중의적 표현의 예 [2015-1-3 전국]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예로 적절한 것은? 【보기】 “나는 멋진 오빠의 친구를 보았다.”는 수식하는 말의 수식 범위가 불분명하여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즉, ‘오빠’가 멋진 것인지, ‘오빠의 친구’가 멋진 것인지 분명하지 않아 중의적으로 해석된다. ① 귀여운 동생의 강아지가 있다. ② 형
2015-05-01 09:00
최근의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3학년 사회 ‘이동과 의사소통 수단의 발달’ 단원은 옛날과 오늘날의 이동수단과 의사소통 수단을 비교해보고, 생활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보는 단원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유사성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내용을 구조화시키는 방법도 익히게 된다. 교과서 내용을 충분히 학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목적지에 가는 방법이 하나의 이동수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학생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동과 의사소통 단원을 모두 학습한 후에 다음과 같은 활동을 해보자. 의사소통게임1 _ “대화가 필요해~” ‘대화’란 어느 한사람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이라는 것을 게임을 통해 경험하게 해보자. 준비 ① 모둠원은 4~5명 정도로 구성하여 빙 둘러 앉는다. ② 그림과 같은 의사소통카드를 모둠별로 각각 한 장씩 나누어준다. 1단계 : 일방적 의사소통 ① 모둠원에게 일
2015-05-01 09:00오늘날 교사들은 힘들다. 일반 직장인들보다 일찍 학교에 출근하여 등교지도, 아침 조회에 이은 학생 출결파악, 수업준비,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지는 각종 행정 공문 처리, 수업과 학생생활지도에 관련된 각종 교내 위원회 참석, 교사마다 할당된 고유 업무를 위한 각종 출장, 학생 수행평가 준비 등을 하면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장인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시간인 ‘점심시간’에는 급식지도를, 일반 직장인들의 시기어린 질투의 대상인 ‘방학’에는 학생지도와 교원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에 참석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교사란 어떤 존재일까?’ 교사는 계층 및 사회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활동을 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학생 한사람 한 사람의 고귀한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직(聖職)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獨學孤陋(독학고루)라는 말이 있다. ‘스승이 없이 혼자 배운 사람은 식견(識見)이 좁아 몹시 고루(固陋)함’을 일컫는 말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역시, 같은 의미이다. 즉, 훌륭한 스승 밑에서 배우고 자란 사람이 큰 인물이 된다는 조상들의 유언이다. 고대 헬레니즘 세계의 창시자였던 ‘알렉산드
2015-05-01 09:00‘나는 무명교사가 되리라.’ 내가 다니던 교대에는 일명, ‘센츄럴 파크’라는 작은 동산이 있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꽃잎과 향기를 내는 꽃동산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나는 무명교사가 되리라’라는 글귀가 적힌 돌기둥이다. 따스한 봄날, 친구와 우연히 ‘센츄럴 파크’를 걷다가 아주 키가 작고 무수히 많은 가지가 뻗이 있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매화꽃처럼 빛을 발하는 하얀 꽃을 발견했다. ‘천리향.’ 그윽한 향기가 천리까지 간다고 해서 ‘천리향’이라고 했다. ‘그럼 나도 이 꽃처럼, 나의 향기를 천리까지 뻗을 수 있게 해야겠구나!’ 그런 순수하고 굳은 교직의 사명을 ‘천리향’ 향기에 실어 멀리 날려 보냈었다. 졸업을 하고, 학교에 발령을 받고, 나는 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천리향’ 향기처럼 교육의 향기를 멀리 보내겠다고 생각하며 지냈다. 모든 것을 다 뿌리치고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밤낮없이 학교생활에 충실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곳에서 ‘교사의 전문성’은 무시되었고, 나 역시 더러 교직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되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 … 학생과 학부모의 무시 학교에서 학생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담임교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2015-05-01 09:00
“제 이름이 좀 남자 같죠?” 김필식 동신대 총장이 건넨 명암 속에 ‘끝낼 필(畢)’자가 눈에 띈다. “어머니가 딸만 내리 셋을 낳자, 딸은 그만 낳으라며 셋째 딸인 제 이름에 ‘畢’자를 썼어요.” 그 덕이었을까? 밑으로는 남동생(김황식 전 총리)을 얻었다. 훗날 한 스님이 ‘이름이 참 좋다, 무슨 일을 하던 끝을 보겠다’라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끝내주는 총장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며 웃었다.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전(前)총장(남편 故이상섭)의 뜻에 따라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우선하다 보니, 총장 집무실은 도서관 건물 2층에 임시로 마련되어 있다며 웃는 김 총장의 모습은 영락없이 우리네 어머니를 닮아있었다.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등산을 하고, 카톡도 주고받으며 ‘스킨십 행정’을 펼치고 있는 김 총장. 인터뷰를 위해 장소를 옮기는 동안 그녀는 구수한 사투리로 학생들에게 말을 건넸다. “어려운 일 있으면 먼저 교수님 찾아가고, 그러안허면 어머니 총장님 찾아오면 돼, 잉? 알것제?” 연임을 하셨다. 이번 임기 계획은 무엇인가. 첫 임기 4년은 ‘하루 3가지 감사하기, 1주일에 3가지 선행하기, 한 달에 3권 책읽기’를 골자로 한 ‘드림 투게더 333’을 통해 인
2015-05-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