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반이 훌쩍 지나면서 우리는 방학을 맞이했다. 아이들에게는 들뜬 시간으로 학부모님들에게는 고난(?)의 시간이 될 이 기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아이들의 바람직한 방학생활을 위해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작심삼일의 계획이 아닌 내실있는 계획을 위해 유동성을 줄 필요가 있다. 기존의 아침부터 저녁, 밤까지 천편일률적인 시간 계획을 세우기보다 기본적으로 하루 일과를 정해서 공통과제를 꾸준히 해결하고 날짜별로 다르게 계획을 세워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유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방학 초창기에는 우선 편안함을 주기 위해 낮잠시간을 넣는 등 시간 계획을 보다 여유있게 정해서 가정생활을 즐기면서 중반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여름방학 공통과제를 꾸준히 했는지 체크해보고 미비점을 보완하면서 선택 과제를 충실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매번 개학 2~3일을 앞두고 ‘번개 불에 콩 구워 먹듯’ 힘들어 하면서 했던 기억을 멀리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또 학부모님들을 방학 중 하루 종일 아이와 같이 있다 보면 아이들에게 짜증과 군소리를 많이
2007-07-31 14:11가짜 박사 학위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모씨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호들갑일까? 무엇인가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정당한 방법을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의치 않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가짜 학위로 교단에 서거나 유명세를 날리며 작가 활동이나 방송 활동을 해온 그들이 겪었을 마음의 고통 또한 결코 작지 않았으리라 여긴다. 본의 아니게 한 번 내디딘 거짓말을 되돌릴 겨를도 없이 그 길로 가게 되었다는 변명을 듣고 보면 차라리 측은한 생각마저 들게 된다. 그렇다고 가르침의 전당에서 정직과 진실을 외면한 그의 행위를 엄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학력사회 병폐 함께 고민 할 때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사람들을 향해 삿대질을 할 자신이 없다. 아니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그 학벌 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기 때문이다. 정규 과정의 학교로 진학할 수조차 없었던 가난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주경야독의 길을 걸으며 내 젊음의 시계에는 학창 시절의 낭만이나 추억을 반추해 낼 아무런 기제가 없는 것이 늘 아픔으로 남아 있다. 살아가면서 학창 시절을 떠올리
2007-07-31 14:0920일 열린 제2차 좋은교육바른정책 포럼에서 곽병선 경인여대 학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는 우리의 삶과 자손의 미래 생존을 위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차기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성취 지표를 지향해야하고 이를 위해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을 조화하고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로 허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참여정부는 국가의 미래지향적 과제 도출에 실패했으며 3불 정책, 평준화 제도, 획일적 수능시험 방송 등 교육정책 기조를 형평성에 편중해 교육현장의 파행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날 포럼에서 토론자들 또한 차기 정부의 교육과제를 쏟아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면 국가 교육경쟁력 최상위권 진입 목표 설정, 10개 이상 대학의 세계 100위권 진입, 평준화 정책 보완 및 대입시제 개선,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 감축, 사학 자율성 강화, 수석교사․전문교사제 도입, 교육재정 확충, 초정권적 교육제도 보장, 유아교육 국가 책임제, 직업교육 체제 개선, 특수교육 보장, 영재교육 육성, 평생교육 확산, 지방학생을 위한 도시기숙사 운영 등이다. 교육대통령을 자임하는 대선 후보들이 교육공약을 확정
2007-07-26 10:36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방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교육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공교육의 일부 문제를 흥미위주로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교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 줄 뿐만 아니라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오로지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대다수 교원들의 명예를 훼손해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드라마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강남․북의 편가르기와 교육격차에 대한 위화감과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내용, 학교에 촌지문화가 만연한 것처럼 방영된 부분, 강북에서 강남으로 학생이 전학을 하면서 교육청을 통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것처럼 방영된 부분, 학부모가 학생의 내신을 부탁하면 담임교사가 이를 올릴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된 부분, 특정 교육청 및 학교를 촬영장소로 사용하면서 해당 건물이나 학교를 그대로 노출시켜 왜곡된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부분 등이다. 한국교총은 20일 SBS를 항의 방문해 드라마 내용의 문제점 및 사실이 왜곡된 부분에 대해 시정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불법 전학배정, 촌지, 학교발전기금 등이 마치 교육계 내에 만연한 것처럼 방영된 것에 대해 사과할 것과 드라마의 내용이 학교현
2007-07-26 10:29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 전형에서 내신 4등급까지 만점을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정부가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내신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 내신을 둘러싼 대학과 정부의 힘겨루기는 한 고비 넘긴 상태지만 언제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공론화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입시를 목전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들만 좌불안석이다. 교육부가 공을 들인 2008학년도 입시제도의 특징은 내신에 있다. 그 동안 대입 전형에서 내신 반영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는 명목상의 반영률일 따름으로 실질 반영률을 따지면 10%를 밑도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교육 양극화 해소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내신산출방법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꾸는 등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학·정부 뿌리깊은 불신 싸움키워 문제는 교육부의 의지와는 달리 대학이 내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현실적으로 내신이 지역과 고교간의 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내신 반영률을…
2007-07-18 10:59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하던 김 모 교사를 교육부 연구관으로 특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파격 인사 논란에 대해 ‘불법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어 조만간 인사를 단행할 계획임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문민정부 시절 연구사에서 연구관으로 6개월 만에 승진한 대통령의 처남인 S씨의 인사를 연상하게 하지만 당시 인사를 ‘파격 인사’라 한다면, 김 모 교사의 인사 성격은 파견교사 신분에서 일약 연구관으로 두 단계나 승진하고 더욱이 규정에도 없는 인사를 강행하려 한다는 점에서 ‘불법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또한 당시 S씨는 대통령의 가까운 친인척이지만 김 모 교사는 정책코드에 따른 편 가르기 성격이 다분하다는 점이 사뭇 다르다. 이번 사안은 공정한 인사 관리를 생명으로 해야 하는 교육부가 ‘불법 인사’를 대놓고 조장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 크다. 아울러 그 동안 교장공모제 도입, 하향평준화 대입제도 고수 등 참여정부의 정책 코드를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하고자 하는 불순한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교육부는 논란이 많은 이번 인사를 강행하기에 앞서 16개 시도교육감이 만약 파견교사들을 이러저러한 편법으로
2007-07-16 08:46
유치원에서 두 손주 녀석이 어린 더덕을 각 한 포기씩 가져왔었다. 마당 한가운데 잘 보이는 곳에 나란히 두 손주 녀석과 함께 정성들여 심고 가꾸어 왔다. 가져온 이름표도 꽂아 두었다. 유치원의 교육내용이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처음 가져왔을 때는 형의 더덕이 더 컸었는데 자라면서 언제부턴가 동생의 더덕이 더 커져 있었다. “할아버지, 왜 내 것이 더 작아 졌어요?”하고 형이 투덜댄다. 동생은 “할아버지 내 것이 더 크지요”하고 형에게 약을 올린다. 그래서 형이 삐쳐 눈물을 흘리며 가버린다. 형의 더덕이 동생 엽이 더덕보다 작아진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형은 점잖아 말도 적고 애교가 적은 편이지만 둘째는 붙임성과 애살이 많다. 형에게 지지 않으려고 자주 더덕 가까이 다가가 물도 주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떨 땐 “할아버지 더덕 보러 가요”하고 손을 잡아당겨 함께 마당에 나가 일일이 잎을 쓰다듬어도 주고 흔들어도 본다. 그럴 때마다 더덕은 어김없이 독특한 향을 내뿜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마음의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많이 주니 그 만큼 더 많이 자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어느 책에선가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은 감각
2007-07-10 11:38매일의 출근길이 거기서 거기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색다름으로 와닿고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벼운 것은 4학년 1반 마흔 명의 해맑은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기쁨 때문이다. 아이들은 떠들면서 자란다는 듯 틈만 나면 재잘거려 온통 나의 귀를 어지럽히고, 아이들은 다투면서 자란다는 듯 틈만 나면 서로의 우정에 금이 가게 하는 모난 행동을 하는 개구쟁이들이기에 나는 화난 얼굴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응대하는 못난이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당연한 일상처럼 보내던 햇살 따뜻한 어느 날, 우리는 서로에게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하기로 했다. “우리들의 약속, 시작!” 구호와 동시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당찬 의지를 담아 고사리 손을 번쩍 펴서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합창을 했다. “우리는 남에게 방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실내에선 소곤소곤, 다닐 때는 사뿐사뿐, 친구들과 사이좋게, 발표는 또록또록, 물건은 제자리에 둡니다.” 끝나기가 무섭게 선생님의 약속도 다짐받고 싶은지 “선생님의 약속, 시작!”하고 합창을 하였다. 아이들 앞에서 오른손을 귀 옆에 쫙 펴서 큰 소리로 또박또박 훈련을 잘 받은 씩씩한 군인처럼 선서를 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오늘도 칭
2007-07-10 11:37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다. 국가의 흥망성쇠가 교육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는 얼마나 교육이 중요한지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의 발전도 교육의 성패에 좌우 될 수 있다. 교육문제로 인한 지역인구의 유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구의 감소는 산업의 침체, 문화생활의 빈곤, 소득의 감소 등 지역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마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 대기업의 유치로 경제활동 인구의 유입을 꾀하고, 지역의 특화산업을 통해 소득을 증대 시키고, 질 높은 교육을 통해 대도시로의 유학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경제활동에 의한 경제력 증가나 인구의 유입, 지역의 산업발달을 통한 소득증대 등은 비교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경제력이 커질수록 유학인구 유출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학생유출 막으려 사교육 조장하나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수학능력 때문에 대도시로 유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면 지역 교육의 발전의 어려움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수밖에 없다. 유능한 인재가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경쟁력을 갖춘 대도시로 유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
2007-07-09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