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2015년 3월 3일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인 공직자의 부패와 비리를 예방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며,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므로 그 취지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금품 등을 받아도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방면되는 뉴스에 혀를 찼던 국민들에게 이제 대가성 없이도 공무원들이 돈 받으면 처벌된다는 것은 시원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무원뿐만 아니라 언론인이 들어가고, 사립학교 교직원이 들어가고, 나중에는 사립학교 임원까지 순식간에 포함된 것에 헌법을 공부해 온 필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립학교 교직원과 임원들에 관하여 한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공무원이 아니라 민간인이다. 아무리 사립학교 교원이 공립학교 교원과 비슷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도, 전자는 사인에 의하여 임면되고 신분보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고, 후자는 공무원으로서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헌법 제7조 제1항). 이 차이는 매우 본질적인 것이다. 그리하여 전
2015-04-01 09:00“드르륵….” 조용히 교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선생님, 저 영서 엄마입니다. 이쪽은 영서 아빠고요.” 그 순간적 나는 직감했다. 우리 반 말썽꾸러기 영서가 바르게 잘 자랄 수 있겠다는 것을. 우리 학교는 4월부터 2주간 학부모 상담이 시작된다. 학부모와 마주하며 상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학급에서 다소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의 부모님과 상담은 그 부담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부모님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상담을 꺼리시기 때문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영서 부모님께서 상담에 응하신 것이다. 게다가 두 분이 함께…. ‘참, 다행이다’ 싶었다. 영서는 학습 능력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늘 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필이 책상을 조금만 넘어가도 수업 시간에 짝에게 소리를 지르고, 지나가다가 몸을 조금만 스쳐도 씩씩대는 등 친구들에게 사소한 문제로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교실에서 괴성을 질러 모두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마치 늘 화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맞아요, 선생님. 영서가 집에
2015-04-01 09:00너희가 남긴 것들 드넓은 세상을 향해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던 너희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묻어 버린 어른들은 밥을 먹어도 허기가 지고 마음속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슬픈 구멍 하나 짊어지고 그렇게 너희가 떠난 그 뒤의 시간들을 살아가고 있단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차가웠을까? 얼마나 목 놓아 외쳤을까? 얼마나 애타며 기다렸을까? 너희가 떠난 후 어른들은 그토록 당연하던 내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 옆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가 행여 마음으로라도 행한 잘못을 돌아보게 되었단다. 허물 많은 이 땅의 어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옷깃을 여미게 한 너희들은 영혼의 어버이였고 영혼의 스승이었음을 ------------------------------------------------------------------------------------ 2015년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일주기를 맞는다. 할 수만 있다면 2014년 4월 16일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 헐거워지고 허술해진 이 나라 곳곳의 빈틈을 꼭꼭 메워 미처 피지도 못한 너희들의 꿈을 그리고 웃음을 다…
2015-04-01 09:001년간 자살사망자가 15,000명이라고 할 때, 자살시도자는 15만~30만 명이고, 자살을 계획한 사람은 200만 명이며,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500만 명의 분포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5,184명인데 비해, 같은 기간의 자살 사망자 수는 71,916명으로 2배 가까이 높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현재 국민정신건강은 심각할 정도로 피폐해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 자살 비율은 예사롭지 않다. 15세부터 19세 사이의 청소년 사망자 중 자살한 청소년은 최근 10년 사이에 13.6%에서 28.2%로 2배가 증가하였다. 특히 1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15~19세 사이의 자살사망자가 10~14세 사이의 자살사망자보다 6배가량 많다. 그러나 10~14세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3위이며, 자살 관련 행동이 10~15세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살예방은 초기 청소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살, 남겨진 자들에겐 고통의 시작 청소년 자살은 뒤에 남겨진 가족과 친구, 교사들에게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겨진 사람들은 공포, 분노, 죄책감,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
2015-04-01 09:00얼마 전 통번역학과 출신 대학 동기와 만나 영어 학습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 그는 “점수를 받기 위해 이 공식 저 공식 외우다 보니 이게 영어인지 수학인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한국말로 할 때 계산하면서 말하지는 않는데, (영어는) 공식을 외워서 계산하게 하니까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필자는 이런 공식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는 영자신문기자로서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하고, 영어 기사를 쓰는데 한 번도 장애요소가 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교과서에 밑줄을 치고, 소위 말하는 ‘공식’을 외우던 그 시간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점수 따기 훈련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양질의 인풋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대다수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간과된다. 영어수업의 큰 목적은 시험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따내는 것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영어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된 EBS 수능 연계 정책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암기식 학습법을 고착화시켰다. 고3들의 상당수는 수능 연계 EBS 교재를 1년 내내 공부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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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VIEW]…
2015-04-01 09:00과학교육의 목표는 소수의 전문가인 과학자나 기술자 양성이 아니다. 운동선수가 되든, 가수가 되든, 평범한 회사원이 되든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과학적 소양(scientific literance)’을 지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과학적 소양은 과학 내용을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의 ‘과학의 문해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과학진흥협회은 ‘프로젝트 2061’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의 특징으로 첫째 과학·수학·기술이 한계를 지니고 있는 상호 연관된 인간의 활동임을 인식하고, 둘째 과학의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며, 셋째 자연 세계에 친숙하고 자연계의 다양성과 향상성을 모두 인식하고, 넷째 과학적 지식과 과학적 사고방식을 개인과 사회를 위하여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수행할 수 있느냐’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학적 소양’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과학 기술 문명의 미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초·중·고 과학교육은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현장에서 과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교현
2015-04-01 09:00새로운 시작으로 설레는 계절, ‘봄’. 통합교과 ‘봄’은 아이들이 집이나 등굣 길, 그리고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봄맞이와 청소, 새싹, 꽃, 계절의 변화, 식물의 성장 등 봄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통합과 융합을 강조하면서 저학년 학습 수준은 좀 가벼워졌지만,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통합교과서의 주제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 체험활동 등 도 중요하지만 주제와 관련된 어휘와 표현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야 한다. 교사 재량에 따라 달라지는 통합교과 수업 1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생활이 어색하고 불안할 수도 있다.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합교과서는 ‘씨앗을 심어요’ 단원의 학습내용이 ‘씨앗을 자세히 살펴보세요’라는 정말 간단한 문장만 제시될 정도로 공란이 많은 책이다. 나머지는 교사의 재량 으로 다양하게 채워진다. 때문에 교사가 ‘얼마만큼 고민하고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질과 양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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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 한국교총 제공 한국교총이 오는 5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을 앞두고 미국 교육부와 양대 교원단체를 방문, 국제 교육교류 협력 기반 조성 및 유대 강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현재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세계교원단체(EI)의 혁신을 위해 미국 교원단체에 공조를 제안,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의미를 전했다. 국내 교원단체장이 미국 교육부 및 교원단체들을 연쇄 방문한 것은 57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안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버지니아주 콜번 런 초등학교, 마샬 고등학교, 조지메이슨 대학교 등을 찾아 미국 교육의 흐름과 고민도 파악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5박 6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온 안회장은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제 교총은 교육부, 교원노조와 경쟁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을 높이고 교육한류 확산에 공헌할 필요가 있다”며 “교원 전문직주의 회복을 위해 교총이 국제 교육외교 무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란법 대상에 사립교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이해를 못할 것”이라며 “부패를 척
2015-04-01 09:00본격적인 ‘계산’ 활동에 들어서는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집에서, 학원에서, 학교에서 계산문제를 푸느라고 정신이 없다. 종이 가득 빼곡히 들어차있는 덧셈·뺄셈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으악’ 소리가 절로 나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가엾어 보인다. 연산이 느리거나 실수를 하면 수학적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수학의 기초체력은 ‘연산’이다. 연산을 잘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래서 충분히 연습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산’이 수학의 전부는 아니다. ‘계산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계산은 ‘사람보다 계산기’가 훨씬 잘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결정적 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이다. 즉, 수학적 사고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부터 원리를 이해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단순 반복’하는 비효율적 연산 프로그램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이다. '수학 노이로제'에 걸린 학부모를 진정시키자 생각해보면 ‘단순 계산’처럼 재미없는 것도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만 있어도 계산을 척척해주는데 도대체
2015-04-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