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해 올해는 교육이 제 몫을 다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계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많은 교육 난제들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바로 교사가 있다. 교사는 교육 분야의 전문가다. 교육영역에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간의 경험을 비춰볼 때 전문가의 전문성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회 변화 이끌 능력 요구돼 그러나 최근 지식기반의 정보화 물결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급격한 사회 변화는 교사에게 가르치는 능력 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학교도 사회구조의 변화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 교육도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물과 같은 유동성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 교육시설과 환경의 유지·보완 및 개선, 교원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연수예산 확보 등 행‧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흔한 말로 들리지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은 변할
2023-01-02 09:10한국교총 등 세 단체는10~12월 진행한 ‘유아교육 현안 해결 촉구 청원 서명’을완료하고14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교육부에 전달했다. 청원과제는 그동안 수없이 외쳐왔던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과 학급당 유아 수 감축, 공‧사립유치원의 균형 지원이다. 2004년 유아교육에 대한 공교육체제를 마련함으로써 유아의 균형적이고 조화로운 발달을 꾀할 목적으로 전 유아 교육계가 교총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유아교육법 제정을 이뤄낸 바 있다. 제정 당시부터 유치원이 학교임을 법으로 명확히 규정했으나, 유치원이라는 명칭 자체는 바뀌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다. 유아학교로 바꾸는 법제화 시급 실체를 설명하기 위해 용어가 생겨나지만 때로는 그 용어가 현실을 규정 내지는 제한하기도 한다. 현재 국가교육체제 안에 들어온, 공교육제도 밖 교육기관(학원이나 과거의 유치원과 같은)을 지칭하던 용어를 계속 동일하게 쓰는 것은 현실적 변화와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발전상을 저해할 우려까지 있다. 더군다나 그 어원이 일제 치하의 잔재로서 모두가 청산을 염원하는 ‘유치원’이라는 용어를 지난 10년이 지나도록 바꾸지 않는 것은이상할 지경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도 유치원이라는…
2022-12-19 09:10우리는 친구나 친한 사람들을 위해 쉽게 조언을 할 때가 있지만 늘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로 인해 원망을 듣거나 입장이 난처해지는 경우도 많다. 조언은 그럴듯하게 들려도 상대방을 추궁, 비판, 훈계, 통제, 무시하는 태도를 암시할 수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거나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보다는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사정을 잘 모르면서 단정하거나 함부로 재단하면 쓸데없이 참견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게다가 도와주려는 마음속에는 상대가 나를 우러러보게 하거나 의지하게 만들려는 불순한 의도가 은연중에 내포될 수 있다. 상대방을 위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내심 자기만족을 꾀하는 위선은 결국 인간관계를 망친다. 고민에 대한 경청이 우선 본디 조언은 도덕적인 성격을 지닌다. 예를 들면, 아이를 방임하지 말고 잘 돌봐야 한다는 충고는 상대방에게 의무를 강요하는 것이다. 충고를 따르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불쾌하게 여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고, 충고를 수긍하면 무언가 감사를 표시해야 한다는 책임도 느낄 수 있다. 조언은 상대방을 간섭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기도 하다. 간섭은 상대의 의지나 창의력과 자존감을 저하시킨다. 한동안 유행
2022-12-19 09:10몇 년 전 알파고가 우리 사회에 던져준 인공지능에 대한 충격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차 우리 삶에 녹아들고 있다. 가정마다 인공지능을 통해 날씨를 확인하고, 냉난방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삶에 점차 익숙해져 가고 있는 요즘이다. 인공지능과 관련돼 우리 삶이 변하고 있으며 또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할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인공지능의 시대가도래했다.인공지능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곳은 교육계, 특히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 또한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연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며,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대비해야 한다. 맞춤형 교육 구현 기대돼 전문가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교육격차의 심화, 지능정보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 사회의 도래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의 이상적인 방향은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며, 인공지능 기술은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에 바탕을 둔 AI 보조교사와 개인별 학습지원시스템(LMS), 첨단 미래교육공간 인프라
2022-12-19 09:10폴 칼라니티 지음|흐름출판 펴냄 사실을 토로하자면 나는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기 시작하면서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의구심을 가졌다. 36살의 전도유망한 신경외과 의사가 오랜 고생 끝에 인생의 절정기에 도달한 순간 폐암에 걸렸다는 사연은 누구에게나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다. 그렇지만 사망 원인의 1위는 언제나 암이며 의사도 사람인 이상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내 나이가 50대 중반이 되면서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상가를 빈번히 들락거리다 보니 죽음에 대해서 무덤덤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덮는 순간 나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톨스토이가 쓴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죽음을 다룬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생각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숨결이 바람 될 때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생각도 했다. 죽음과 삶의 성찰 무엇이 이 책을 이토록 특별하게 만들었는가? 우선 이 책의 저자 폴 칼라니티가 문학을 공부하고 나서 의사 공부를 했다는 사실로 짐작할 수 있는데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다 보면 인간을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학작품이 자주 등장한다. 따라서 이 책은
2022-12-15 15:22나만의 스토리와 콘텐츠가 돈이 되는 사회입니다. 그 콘텐츠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더 큰 스노우볼이 되어서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냅니다. 가령 식물 재배에 진심이던 분이 식물 기르기 노하우와 정원 같은 집을 공개하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자신의 콘텐츠를 수익화하고 있지요. 그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동료였습니다. 같은 상황, 다르게 보는 눈 저의 경우는 어떨까요? 교직 경력 20여 년을 돌아봤더니, 제 강점은 영어교육과 국제교류였습니다. 영어 관련 업무를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지 생각해 보면 스스로 대견해질 때도 있지요. 교육 변화의 흐름에 맞춰 영어교육의 방향을 고민하고 EBS 영어교육, OBS 등에 출연해 공교육 전문가로서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어요. 영어 체험센터에, 온라인 영어교육에… 뛰고 또 뛰었습니다. 교육청 행사에 참여하느라 퇴근 후 회의에 참석했고, 장학자료를 만들어내려고 주말도 반납했습니다. 자매결연을 한 일본 학교와 소통하며 학생 문화교류와 교사 교류도 진행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대표 유네스코 학교로 사례발표와 수업 교류도 했지요.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고, 그것이 나와 교육계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폭력 업무를 맡
2022-12-15 10:58교총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생활지도권 명시화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첫째, 교사의 교육활동에 학생의 생활지도가 포함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둘째, 지도 권한의 주체가 학교장으로만 되어 있다는 점 셋째, 무엇보다 교육활동 침해 행위의 지속성과 광범위함을 생각할 때 생활지도 권한의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학생의 교직원과 다른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 금지 조항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현장요구 반영된 결과 ‘환영’ 교총은 이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학생 인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왜곡된 인권 의식으로 여타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 교원의 교육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당연히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러한 교총의 주장과 활동이 반영돼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학교장이나 교원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고 법령 및 학칙에 따라 학생 지도 가능 ▲학생에 의한 교직원 및 여타 학생 인권침해 행위 금지 조항이 담긴 초·중등교육법이 통과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교총 등 교육 현장의 요구와 이를 반영한 여·야의 합의, 교육부 학생생활문화과와 교원정책과의 노력 등 삼위일체로 만들어진 생활지도법. 이제 교육 현장의 환영을 뒤로 하고 차분히 그 완성에
2022-12-12 09:10오는 12월 19일은 매헌 윤봉길 의사께서 상하이 의거를 하시고 먼 이국땅 일본 가나자와에서 순국하신 지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윤 의사에 대한 추모식이 효창공원,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일본 가나자와 암장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독립의 계기 만든 희생 윤봉길 의사는 만 24년 6개월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다. 하지만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나라가 독립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를 만든 장본인으로 가장 치열하면서도 압축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독립하기 2년 전인 1943년 11월 22일에서 26일까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의 수뇌들이 모여 제2차 세계대전의 뒤처리를 위한 회담이 열렸다. 윤 의사의 의거를 높게 평가한 중국 주석 장제스는 한국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12월 1일에 발표된 ‘카이로 선언문’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 한국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라는 특별 조항이 들어가게 했다. 장제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백범 김구 선생이 1932년 한인애국단의 투쟁을 중국에 알려 한국인과 힘을 합쳐 항일투쟁을 벌일 것을 촉구하고자 중국어로 쓴 ‘도왜실기’다. 이를 엄항섭이 1946년…
2022-12-12 09:10민주시민교육이 2022 개정 교육과정 편향성 논란과 함께 이슈로 떠올랐다. 사실 ‘민주시민교육’ 말 자체는 문제가 없다. 지난 정권의 교육부, 그리고 좌파 성향의 교육감들이 민주시민교육이란 이름을 내걸고 펼치는 편향성 교육이 문제다. 이런 편향교육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초를 이뤘다는 사실이 지난해 전파됐고, 지금까지 그 색채를 지우느냐 마느냐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얻게 됐다. 올바른 방향성 재정립 시급해 편향적 민주시민교육 문제점의 핵심은 ‘소수자 인권교육’, ‘성평등 교육 및 포괄적 성교육’, ‘포용적 민주주의’ 등이다. 이러한 내용이 왜 편향적인지 파악하고 방향성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첫째, ‘편향된 인권교육’이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인권은 ‘천부인권’으로 시작된다. 그 개념이 확장돼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 기초한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인권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편향된 민주시민교육의 인권교육은 보편적 인권이 아닌 ‘학생인권’, ‘노동인권’, ‘성소수자 인권’을 강조하는 투쟁적 인권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침해가 가장 심한 북한에 대해서는 외면한다. 인권의 개념은 가치중립적이고 보편적 인권 의식 아래 학
2022-12-12 09:10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나 또한 그러했다. 학창 시절과 대학교 그리고 직장인이 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 중 애틋한 한 분이 떠오른다. 내가 그분을 만나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하고 난 후이다. 당시 난 현실과 이상 사이의 커다란 괴리감 속에 있었다. 대학교 생활은 흥미가 없었고 권태로웠다. "안녕? 난 너의 지도 교수인 양은미(가명)란다." 대학에 입학 후 1달이 지나고 난 내 인생을 바꿔 준 은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당혹스러웠다. 상담 시간에 맞게 교수님의 자리로 가니 따뜻한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담 내용은 따뜻하지 않았다. "간호학과, 원해서 왔니?" 나의 꿈은 교사였지만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간호사가 꿈이어서 왔다고 말씀드려야 할지, 솔직하게 차선으로 왔다고 말씀드려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침묵은 대답이 되기도 한다. 교수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간호학과는 나도 원해서 온 과는 아니야, 하지만 난 지금은 이 과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 진부한 말이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려는 건가. "너의 꿈은 무엇이니?" 교수님의 말씀은 당혹스러웠지만, 난…
2022-12-08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