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말 때문에 낭패를 당할 때가 있다. 말 한 마디의 실수로 잠을 설칠 때도 있다.그래서 “군자는 입을 귀중하게 여기고 호랑이와 표범은 가죽을 아낀다”라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오기도 한다. 호랑이와 표범이 아끼는 것이 가죽이라면 사람이 아껴야 할 것이 바로 입이다. 즉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말을 아끼는 것이 바로 입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 된다. 군자는 누구에게든지 표본이 되는 인물이다. 실력과 사람됨에 있어서 본이 되는 인물이다.많은 사람들로부터 군자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을 아끼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군자의 수준에 이를 수가 없다.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기쁨과 노여움은 마음에 있고 , 말은 입에서 나오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말이 입에서 나오니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말은 아껴야 한다. 말은 다듬어야 한다. 말은 귀중하고 다루어야 한다.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을 공손하게 해야 한다. 사자소학에 言爲恭順(언위공순)이라는 말이 나온다. ‘말씨는 공손하게 하라’는 뜻이다. 말을 공손하게 해야
2009-04-16 14:23어제 오후 어떤 회의에 참석하였다. 회의 시작하기 전 이런 말을 들었다.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이었다. 학교에서 학생 중 욕설을 안 하는 학생이 있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것이었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분명 사실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교실에서 일어나겠는가?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을 만들어낸 사람은 좀 고약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말이 생기는지? 왜 이런 말이 나도는지? 욕설을 하면 왕따를 당해야 될 텐데. 욕설을 안 하면 왕따를 당하다니! 말이나 되나? 만약 그런 교실이 있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욕설이 무엇인가? 남을 저주하는 말 아닌가? 남을 미워하는 말 아닌가? 남의 명예를 더럽히는 말 아닌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아닌가? 이런 말이 자기에게 무슨 유익이 되며 남에게 무슨 유익이 되나?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말에 대한 교훈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無益之言(무익지언)을 莫妄說(막망설)하라”는 말이다. 유익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욕설이 어디 남에게 유익이 되나? 자기에게 유익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유익이 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욕설을 하지…
2009-04-14 09:32“선생님, 이거 할머니가 갖다 드리래요.” 도회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쁜 여학생이 비닐봉지를 내민다. “이게 뭐야?” “냉이래요. 할머니가 직접 캔거래요.” “우와, 정말? 할머니께서 봄을 선물하셨네. 아이 좋아라.” 콘크리트로 뒤덮인 서울 한복판에서 봄나물을 선물로 받다니 너무도 반가워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것도 할머니께서 직접 캔 냉이라고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봄내음 향긋한 냉이는 깨끗하게 씻어져 비닐봉지에 얌전히 담겨있었다. 어쩜 이렇게 게으른 내 못된 행실을 미리 알고 냉이를 다듬고 씻어서 보내주셨는지 우리 할머니가 살아돌아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곱게 쪽진 모습이 단아했던 우리 할머니. 할머니는 봄이 되면 지천에 있는 나물을 뜯어 식단을 차리곤 하셨다. 똑같은 음식을 해도 할머니가 하면 별 양념이 없어도 맛있는데 이상하게도 며느리들이 하면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도 별맛이 없곤 했다. 할머니의 손엔 맛의 마법이 깃든 모양이었다. 늘 넉넉히 품으로 안아주는 할머니가 좋아 난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할머니, 이거 냉이 아니예요?” “그건 지청구라니까?” “하여튼 공부는 잘한다면서 나물 이름은 맨날 가르쳐줘도 몰러.” 할
2009-04-13 16:56“대충 예쁘다 비위맞춰주고 월급 받아먹으면 되지요” 젊은 혈기에 제자들을 혼냈다가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고 난 뒤에 벌주기를 포기한 자조섞인 선생님의 푸념이다. 그 뒤로 사소한 체벌은 없어지긴 했지만 대신 아이들을 방치하는 현상이 늘어났다. 해보고자 하는 교사의 의지가 꺽이다보니 체벌이 아닌 훈계조차도 기피하는 경향이 생겨난 탓이다. 그래서 생겨난 풍토가 교사들간의 훈계의 경중차다. 똑같은 학교 규칙을 두고도 어느 반에서는 엄격하게 다스리고 어느 반에서는 느슨하게 풀어주다 보니 형평이 맞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규칙대로 한 엄격한 반과 달리 느슨한 반에서는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아이들의 일탈행동이 도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공부시간에 제멋대로 돌아다니지 않나, 큰 소리로 떠들며 공부를 방해하지 않나, 선생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나…. 나쁜 버릇이 고쳐지지 않는 경우는 분명하다. 교사가 외면하기 때문이고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가려고 하지 않는 탓이다. 괜시리 이래저래 간섭했다가 생기게 되는 부스럼딱지를 안고 가기 싫은 탓이다. 습관처럼 수업을 방해해도, 교실을 제 안방처럼 휘젓고 다니는 데도 그냥 내버려둔다. 미꾸라지 한
2009-04-13 15:454월이면 이제 봄이 완연한 때인데도 불구하고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이상 고온으로 점철되는 요즘 날씨다. 그래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때는 약간 지났지만 한 번은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아내의 권유와 놀러 나가자는 딸의 으름장에 집에서 가까운 테미공원을 갔다. 참고로 테미공원은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과 대사동에 위치한 대전 시민 공원으로 야트막한 언덕인데, 근처에는 태마도서관도 있다. 아름드리 왕벚나무가 수백 그루 있어서 한창 필 때는 필자 아파트에서 보면 마치 살색 모자를 쓴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튼 일요일에 점심을 먹고 테미공원을 갔더니 끝물인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들이 많았다. 이제는 만개를 넘어서 사나흘만 지나면 벚꽃도 그 아름다움을 다할 정도인데 꽃잎이 마치 비처럼 흩날리고 구석에는 그 흔적들이 켜켜이 쌓인다.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봄철에는 하나미(花見, はなみ)라고 해서 벚꽃 등의 꽃을 감상하면서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행사가 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에는 3월에서 4월에 걸친 봄 기간에 핀 벚나무의 밑에서 벌어지는 연회, 파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진해 군항제, 여의도 윤중로 축제(참고로 윤중(輪中)은 일제
2009-04-13 13:52'수원'하면 생각나는 것은? 효원의 도시, 세계문화유산 도시, 해피수원 등 여러 가지를 떠올리지만 '앞서가는 화장실'도 있다. 아마도 화장실 수준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지 않을까? 수 년전재직했던 수원시장(고 심재덕)의 앞서가는 화장실 문화 행정으로 수원에 대한 좋은 이미지 하나가 추가 되었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학교 화장실도 확 달라졌다. 재래식 화장실이 일제히 자취를 감추었다. 수세식에 화장실에는 음악이 흐르고 향기가 나고시화(詩畵)가 등장해 화장실이 행복공간으로 변했다. 휴지와 비누는 기본으로 놓였다. 명언과 명구가 붙어 있고...더롭고 냄새나고 빨리 떠나고 싶은 화장실이 배설의 즐거움을 느끼고 대화의 공간으로까지 발전하였다. 필자의 재직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비데를 4대 설치하였다. 봄꽃 나들이로 수원에 있는 칠보산에 올랐다. 등산로마다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을 감상하다보니 등산이 힘든 줄 모른다. 진달래꽃을 자세히 보니 꽃마다 분홍빛 색깔이 다 다르다. 다양함이 있기에 꽃 감상이 지루하지 않다. 하산 길에 맷돌화장실을 들렸다. 화장실 전체가 깨끗하다. 세면기를 보니 먼지 하나 없다. 감동이다. 음악이 흐르고물비누로 손을 씻고 건조기로
2009-04-12 21:19꿈은 참 좋은 것이다. 꿈이 현실이 아니라도 좋다. 꿈이 없으면 현실은 더욱 없다. 꿈은 품어야 생긴다. 꿈을 가슴에 품지 않으면 꿈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꿈을 가슴에 품은 자만이 꿈은 이루어진다. 비록 내가 가진 꿈이 1%의 가능성밖에 없는 보잘것없는 꿈일지라도 꿈을 품으면 이루어진다. 미국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께서는 1%의 가능성의 꿈을 현실로 바꾼 위대한 인물이다. 아프리카에서 미국에 유학 왔던 케냐 사람이 백인 여인을 만나 결혼해서 낳은 아들이 미국대통령이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대통령취임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60년 전만 해도 흑인은 백인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할 수가 없고 버스도 함께 탈 수도 없었는데 흑인이 백악관의 주인공이 된 것은 1%의 가능성을 믿고 꿈을 가슴에 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만약 1%의 가능성 때문에 아예 꿈을 가슴에 품지 않았더라면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었겠는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만큼 꿈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우리에게 보여주는 좋은 모델인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은 꿈을 가져야 한다. 비록 가능성이 희박하다 할지라도 꿈을 가져야 한다. 1%의 가능성만 보여도 꿈은 가져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1%의 가능
2009-04-12 21:19요즘은역경지수(AQ:Adversity Quotient)를 많이 강조한다. 역경지수가 높아야 학력도 향상시킬 수가 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 꿈도 이룰 수가 있기 때문이다.역경지수가 높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을 만나면 포기하고 만다. 또 역경지수가 높지 않으면 도전의식을 가질 수가 없다. 역경지수가 낮으면 목표의식도 없다. 우리교육청에서는 학력향상을 위해 ‘11+55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1+55운동’이란 중학생 전과목(11과목)에 대해 5점의 성적을 올리든지 전과목에 대해 5등의 석차를 올리기 운동이다. 나름대로 목표를 세워 도전해 보는 것은 학력향상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배우는 이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우선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보겠다. 구체적인 목표가 없이는 도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산을 향해 올라갈 때도 나름대로 목표를 정하지 않는가? 오늘 등산을 어느 산의 첫째봉까지, 아니면 둘째봉까지, 아니면 셋째봉까지, 아니면 정상까지 이렇게 목표를 정해놓고 올라가지 않는가? 목표를 세운 이들은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가되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공부를 조금 하다 힘이 들면 포기
2009-04-11 23:07체육대회 때 보여준 열정이 대학입시 끝날 때까지 이어지길 4월 초 꽃망울을 머금고 있던 벚꽃이 기다렸다는 듯 춘계체육대회가 열리는 날(4월 9일, 목요일)에야 비로소 그 꽃망울 터뜨렸다. 교정 여기저기에 핀 벚꽃은 마치 체육대회를 축하라도 하듯 그 자태를 마음껏 뽐냈다. 오전 9시 30분. 교감선생님의 개회선언과 교장선생님의 축사가 끝나자마자 체육대회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러 퍼졌다. 고3 아이들에게 있어 이번 체육대회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못내 아쉬워하는 듯했다. 예전에 비해 종목이 많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짧은 시간과 공간을 고려한 종목들(계주, 줄다리기, 놋다리밟기, 단체 줄넘기, 족구, 2인 3각 등)이 채택되었다. 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학년 별로 진행된 각 경기에서 우승을 할 경우, 학교 측이 예년에 비해 적지 않은 상금을 내건 탓인지 우승을 위한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의 노력이 남달랐다. 담임을 할 때마다 내가 제일 비중을 두는 종목이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학급별 줄다리기였다. 물론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겠지만 학급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데는 줄다리기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체육대
2009-04-11 16:32“If you wanna pretty every wanna pretty 안된다는 맘은 no no no no If you wanna pretty every wanna pretty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Kara의 ‘Pretty girl’에 맞추어 무대 위에서는 귀여운 소녀들의 댄스가 시작되었다. 노래 가사처럼 예쁘고 당당한 모습으로 움직이는 서호중 2학년 1반 일곱 소녀들 한가운데 두건 쓴 귀여운 소년 한 명. 바로 담임선생님이셨다. 설악산 수학여행 시 장기자랑을 위한 피나는 사전연습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소녀들만큼은 아니지만 우연하게 리듬을 맞추는 선생님의 모습에 학생들은 환호했고, 나이 어린 교사들은 선생님의 제자 사랑에 감동했다. 평소 엄하면서도 매사 솔선수범하는 선생님으로 존경받고 있음은 서호중학교 전 가족이 알고 있었으나 이런 ‘깜짝 쇼’를 준비하시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이 많은 경력교사로서 후배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이시며 궂은 일 묵묵히 도맡아 하시는 선생님에게 이런 소년다움이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천 마디의 훈계보다 더 큰 사랑의 메신저가 되신 하상국 선생님! “앞으로 더 건강하시고 학생들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2009-04-10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