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학교, 연구하는 교사 특성화고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화두는 취업이다.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는 2009년 정기숙 교장이 취임하면서 기존 동두천정보산업고에서 한국문화영상고로 교명을 바꾸고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문화와 영상 관련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전공 분야를 세분화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입학단계에서부터 전공을 선택,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취업을 준비한 결과 취업률 50%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냈다. 신입생은 영상디자인과, 창업콘텐츠과, 글로벌관광과 중에서 자신의 적성과 목표를 고려해 지원하고 과별로 운영되는 심화학습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그 결과 입학 지원자 성적 수준도 8%정도 상향됐다.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되면서 교사의 역할도 변했다. 가르치는 자리에서 내려와 ‘학생의 마음으로 배우는’ 교사들이 하나둘 늘었다. 신설된 과에 따라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3년에 걸쳐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편, 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 등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하는 교사들이 많아졌다. 국어교사 중에는 시나리오과를, 디자인교사 중에는 광고학과를 다니기 위해 야간 대학원에 진학하는 교사도
2012-06-01 09:002004년 9월 4일 처음 결성된 이래 이들이 ‘think4u’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지도 벌써 7년이 넘었다. 보은, 단양, 음성, 충주 등 근무지가 충북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탓에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인터넷 사이트(www.think4u.co.kr)를 통해 각자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보를 공유한다. “처음부터 교사들을 모아 사진 모임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think4u 사이트 운영자인 박윤희 교사(한국교원대 부설 월곡초)의 말이다. “청주교대 동기인 친구 때문에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왕이면 같이 사이트도 만들고 사진도 올리자고 주변의 지인들을 한 사람씩 불러 모았는데, 그 사람들이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내던 교사들이었던 거지요.” 사진초보자로 시작, 이젠 전시회도 거뜬 다른 동호회와 구별되는 think4u의 특징은 회원들이 책임감을 갖도록 ‘유료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것과 사이트가 풍경, 인물 등 주제별이 아니라 개인별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유료 회원에게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갤러리 공간이 제공된다. 꼭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사이트에서 신청만 하면 일반회원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7명의 유료회원과 150명의
2012-06-01 09:001985년 봄, 이화여고에 부임한 김성수 교사. 어느덧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는 한결같이 이화여고 교단에 선다. 생기 넘치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학교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김 교사가 먼저 불을 밝힌다. 부임 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학생들보다 일찍 등교해 하루를 여는 김 교사의 일과는 ‘이조 패밀리’의 예절교육으로 시작한다. 사실 김 교사의 별명은 ‘이조 쌤’이다. ‘이화의 조선인’의 줄임말인 ‘이조’와 선생님을 뜻하는 은어 ‘쌤’이 합쳐진 말이다. 그가 평소에 효, 존경, 생명존중 등 예절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이조 패밀리’ 역시 ‘이조 쌤’에서 나온 말이다.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못하거나 예절에 어긋난 행동을 하다 김 교사에게 지적을 받은 학생들, 수업시간에 김 교사에게 찍힌 학생들 모임인데 자원해서 ‘이조 패밀리’에 가입하는 학생들도 있을 만큼 그의 예절교육은 인기가 많다. 이조 쌤, 생활이 곧 예절교육 “공수, 배례!” 올해로 28년째를 맞은 김성수 교사의 예절교육은 인사로 시작해 인사로 끝난다.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에 주로 하는 예절교육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인사도 ‘차렷, 경례’ 대신 ‘공수,…
2012-06-01 09:00패기와 열정으로 덤벼들었던 교직생활 김준기 선생님이 교직에 발을 들여 놓은 건 열 살 위 형님의 권유 덕분이었다. 강원도 토박이인 그는 춘천교대를 졸업하고 1965년 3월 속초시에 있는 영랑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월남한 피난민들을 비롯해 열악했던 환경에서 처음 학급 담임을 맡았는데 1학기에 75명이었던 학생수가 2학기가 되면서는 92명까지 늘었다. 책상과 의자를 놓을 자리가 없어서 바닥에 앉아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는 수업과 학급 운영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정규 수업이 끝나면 부진학생과 특기학생을 구분해 보충수업을 하면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었다. 그러다보니 소문이 나면서 “우리 아들 딸, 중학교 좀 보내주세요”하면서 찾아와 부탁하는 학부모들도 생겨났다. 성적은 한참 부족했지만 점차 공부에 열의를 보이는 당신의 아들, 딸 모습에 부모도 감동을 받았던 것. 결국 방학도 반납하고 급하게 중학교 입시반을 만들어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 8명 중 7명을 합격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혼자만 알기 아까운 ‘수업의 기술’…
2012-06-01 09:00“나는 중국산이 아니야!” “야, 중국산! 여기는 우리나라야. 너희 나라로 가!” 신토불이 기치를 높이 세우는 우리에게 중국산이란 ‘속기 쉬운, 못 믿을, 변변치 못한, 우리에게는 영 맞지 않는 그 무엇’이라는 강한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얘기하는 ‘중국산’이라는 말은 중국에서 건너온 농산물이나 ‘짝퉁’ 상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올해 6학년이 된 찬우(가명)가 1학년 입학하면서부터 친구들에게 얻은 별명이다. 아이 어머니가 중국에서 오셨다는 사실은 안 친구들은 선생님이 안 계실 때를 골라 돌아가면서 아이를 중국산 취급했고,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멍든 마음은 변변치 못한, 사랑받지 못하는 진짜 중국산이 되어갔다. 멍든 아이보다 더 피멍든 가슴을 가진 부모는 결국 3년이나 지난 다음에야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말았다. “엄마, 꼭 다시 만나요” 필리핀에서 시집 와 남편과의 불화를 못 이긴 아내는 어린 두 아들을 떼어놓고 매정하게 가정을 버렸다. 그래도 어미라고 가끔 전화하고 찾아와서 맛난 음식에 선물보따리를 잔뜩 안기고는 훌쩍 사라지기를 반복해 형제는 또 하염없는 날들을 기다림으로 절망하며 지내야 했다. 알코올에 의존해 자식마저 돌보지…
2012-06-01 09:00현재의 청소년들은 과거와 달리 아동기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성인들의 성문화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세대들이다. 즉, 과거에 비해 남녀차별의식 타파를 강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남녀차별에 기인한 사회적인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은 더 낮다. 하지만 대인간 접촉이 차단되고 익명성을 강조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성장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높다. 따라서 현재의 청소년들은 타인을 의식하거나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더 중시하고 이에 따라 성적 욕구를 성인들처럼 발산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시간적 규범을 고려할 때 현재의 청소년들은 성적 담론화가 일상화된 문화적 분위기에서 신체적으로 성숙했지만,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성행동을 하기까지는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우리 사회는 법이 인정한 부부간의 성행동 외에는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법적 윤리적 체계를 갖고 있다. 청소년기의 무분별한 성행동은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후유증과 더불어 HIV, AIDS같은 성병의 전염위험성 및 원치 않은 임신과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2012-06-01 09:001.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었다. 이 소설은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그만큼 대중적 인기가 있었다는 증거이리라. 나는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좀 황당했다. ‘어떻게 저런 제목이 성립한단 말인가. 아내는 나와 결혼했는데, 또 누구랑 결혼을 한단 말인가. 꿈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 꿈도 참 더러운 꿈에서나 나올 일이지.’ 도무지 낯설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문학 평론가 유성호 교수는 이 소설의 제목을 처음 얼핏 보고는, 분명 ‘아내가 결혼했다’로 쓰여 있는데도, 자기는 ‘아! 내가 결혼했다’로 읽을 뻔 했다고 우스개처럼 말한다. 천신만고(千辛萬苦)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마침내 결혼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쯤으로 알아차릴 뻔했다는 것이다. 상식적이고 정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낯설고 부자연스러운 혼란을 마음 안에서 겪을 것이다.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내 남자의 여자’라는 텔레비전 드라마도 있었다. 이것 역시 대중의 인기가 높아서 시청률이 고공 행진을 했던 드라마였다. 학창시절부터 절친했던 두 여인 A와 B가 있었다. A는 일찍 결혼하여 행복하게 가정을 이루었고, 그녀의 친구인 B는 외국 유학을 마
2012-06-01 09:00소학과 대학 동양 고대의 초등·중등 교육기관인 ‘소학’은 8세에서 14세의 아이들이 입학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이때 교육과정은 크게 6가지로 전해집니다. 바로 ‘육예 (六藝)’라고 하는 것인데요. ❶ 예절(예, 禮) ❷ 음악(악, 樂) ❸ 활쏘기(사, 射) ❹ 말 타기(어, 御) ❺ 글자의 원리(서, 書) ❻ 수학(수, 數)의 6가지 과목이 그것입니다. 이 중 ❶~❷는 ‘덕성 교육’에 해당하며, ❸~❹는 ‘체육 교육’에 해당하고, ❺~❻은 ‘지혜 교육’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6가지 과목을 통해 ‘지덕체’를 고루 배양하는 것이 ‘소학과정’입니다. 이렇게 ‘지덕체’의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마친 학생 중에 왕이나 귀족의 자녀, 혹 뛰어난 인재가 15세 이상 혹 20세 이상에 진학하여 배우던 고등 교육기관이 바로 ‘태학’입니다. 중국에만 있던 교육기관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고대부터 이 태학이 존재했습니다. 고구려 때 ‘태학(太學)’이나 고려시대의 ‘국자감(國子監)’이 모두 고등 교육기관인 ‘태학’입니다. 또한 얼마 전
2012-06-01 09:00국가·민족적 차원으로 보면 한 개인이 속한 사회의 고유한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행동 양식을 보이게 된다. 자신이 속한 문화의 관점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에 당황하기도 하며,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 다이아몬드(2012)는 국제 협상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화의 이해를 꼽는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제 협상 과정에서 미국인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려 할 수 있지만, 중국인의 경우 협상 내용보다도 서로를 신뢰하고 예의를 갖추었는지 여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결례라 생각하기도 한다. 또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쳤을 때 보통 미소를 보내지만, 한국에서는 무표정하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는 예를 들고 있다. 문화의 차이는 이처럼 사소한 표정 하나에서 시작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국가 간 분쟁의 소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제화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지식과 정보의 교류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우리를 경악하게 한 수원살인 사건을 보면 사건 자체의 잔인함에 대한…
2012-06-01 09:00강의법은 교사가 지식과 기능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거나 이해시키고, 학생들은 그것을 듣고 생각하면서 학습하는 방법이다. ‘강의식 수업’은 일반적으로 초·중등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방법이다. 따라서 과학 수업에서는 이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수업’, ‘교과서나 참고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을 설명하는 수업’ 등이다. 교수 전략으로서의 강의법은 학생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는 데에 특히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촉진하며, 과학자와 같은 자세와 열정으로 새로운 소재를 소개한다면 강의 시간은 자연히 새로운 흥미와 활력으로 넘치게 될 것이다. 교사가 수업할 때 학생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의사를 교환하며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에 적극 참여하게 한다면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학습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수업 환경은 학습할 내용과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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