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밝고 희망찬 뉴스를 듣고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차게 된다. 우리를 시원하게 하는 뉴스는 다름 아닌 그 동안 억류되었던 인질의 '전원석방'이라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오랜만에 가족들의 밝고 기쁜 표정들을 보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이와 같이 아침마다 좋은 소식들만 가득 찼으면 좋을 것 같다. 변덕스러운 날씨! 언제 여름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날씨는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예전 같으면 화창한 가을 하늘이 여름으로 힘들어했던 모든 분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했을 것인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가을장마처럼 궂은 날씨가 이어진다. 비 갠 뒤에 맑은 하늘이 아니라 비 뒤에 다시 구름이 일어나고 또 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꼭 나 자신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 들면 나타나는 온갖 좋지 않는 증세들. 목 디스크로 상태가 좋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 조금 나았다 싶으면 또 다시 나타나고 반복되는 현상들 앞에 역시 그런 것들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젊음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피가 끓는 우리 청소년들을 보라! 그들은 얼마나 생기가 도나? 얼마나 생동감이 넘치나? 비가와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제 학생들 중에는
2007-08-31 09:53우리학교의 학구내에는 수도사라는 비구니들의 도량이 있다. 그 사찰에서는 부모 없는 여자아이들을 맡아서 기르고 있다. 장성해서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부터 젖먹이 아이까지 8명 정도의 아이들이 여스님들의 보살핌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 2학년 교실에도 그 곳 수도사의 여자아이들 둘이 공부하고 있다. 여스님들이 어떻게 아이들한테 지극 정성을 다하시는지 아이들이 시설에서 다니는 티가 하나도 나지 않을 정도로 구김이 없고 예쁘고 착하고 공부도 잘 한다. 그 중 한 아이가 수빈이인데 수빈이는 같이 학교에 다니는 예은이보다 집 나이로는 한살이 더 많다고 한다. 어제 교실에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지난 7월 초에 전학을 온 소영이의 책가방이 없어졌다. 우리반 아이들은 여자애들 4명, 남자 애들 11명 모두 15명인데 소영이를 빼고는 모두가 유치원부터 같이 다닌 아이들이다. 우리학교는 전학을 가는 경우는 있어도 전학을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인데 소영이가 7월 새 친구가 된 것이었다. 소영이는 다른 친구들보다 가정환경이 좋다. 양친부모가 모두 계시는 관계로 공부도 곧 잘하고 무척 싹싹하여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급우들간에도 신망이 두터운 아이였다. 그런데 소영이가
2007-08-30 17:22가끔 단신뉴스에서만 들었던 서울의 전문계고인 동호정보공업고가 주민들의 아집성 민원에 밀려 폐교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가시화되는 듯하다. 사연을 보면 동호정보공고 옆에 있는 5천세대 가량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무려 7년여 동안 학교를 이전하라고 선거 때마다 종용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성동구에 있는 이 학교를 마포구로 이전하려고 하자 마포구지역 주민들 역시 손사래 치며 반대해 결국 폐교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다. 건교부 관련법에 의하면 공동주택 2천~3천세대에 초등학교는 1교씩, 근린주거구역 1구역(약 4천~5천세대임)에 중․고등학교 1교씩을 적정히 배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동호정보공업고 인근의 5천세대 아파트 단지는 민간업자가 그러한 법방을 교묘히 빠져나가 초등학교를 설립하지 않으려고 학교용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른바 '땅 쪼개 팔기'를 통해 1천7백세대씩 3개 구역으로 나눠 아파트 용지를 만들어 공동주택을 세운 것이다. 당시 학교용지확보특례법의 이러한 맹점을 악용한 것에 대해 관련 규정이 없는 관계로 학교용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천박한 교육관을 넘어 건전한 상도덕도 없는 악덕업자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
2007-08-30 10:18형제자매가 최소 3명 이상이었던 50 · 60년대 둘째로 태어난 사람은 장남에게 치이고 막내에게 귀여움을 뺏겨 서러움이 많았습니다. 부모님은 먹고 살기 바쁘셨기 때문에 집 안의 대장인 5살 위인 형은 완전 독재 군주였습니다. 사사로운 심부름은 온갖 내 몫이었고, 반발은 곧바로 주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인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난 참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습니다. 공부는 초등학교 때 중간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는 무식하게도 월말 평가 결과에 따라서 1등부터 꼴등까지 석차 순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중학교 입학할 때 아버지 사업 실패로 학교를 다니네 마네 하는 일이 충격이 되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전교 20등을 벗어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대항 실험 실습 경진대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과학시간에 실험 실습 위주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고, 교사들도 되도록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칠판 가득 필기하고 설명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었습니다. 아마 이것을 개선하고자 시작된 대회인지도 모릅니다. 과학교과의 필기시험에서는 내가 전교 1 · 2등 이었으나 공부시간에 발표도 못하고 무엇을 물어보아도
2007-08-30 09:39부부생활을 하다보면 정말정말 사소한 일로 싸움을 합니다. 그 당시는 정말로 아내가 밉고 집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조금 지나서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지? 스스로의 속 좁음에 한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어제부터 집사람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난 교감이라 학교에 출근해야 합니다. 핸드폰 알람을 제대로 맞춰 놓지 않았기 때문에 8시 되어서 집사람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방학이라고 명색이 교감인데 지각하면 선생님들에게 본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빴습니다. 집 사람은 일찍 일어나 신문에 낼 학교 소개 원고 컴퓨터로 수정하면서 반찬은 냉장고에 등 등 입으로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 방학 때라도 하늘같은 남편 받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냐?’하는 생각에 은근히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출근하면서도 바쁜 틈을 내서 와이셔츠는 꼭 대려 주었는데 그것도 안 해 논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컴퓨터 방에만 앉아 내 걱정 소리만 합니다. 완전히 삐져서 출근했습니다. 학교에 출근해서핸드폰으로 오는전화도 학교일 다른 사람의 문의에 대한 의논입니다. 삐진 앙금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전화응대가 딱딱하고 사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퇴근하
2007-08-30 09:38고대 그리스 수학자 겸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왕의 명령으로 순금 왕관의 진위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고심하던 중 목욕탕에서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잡고 기쁨에 겨워 벌거벗고 뛰쳐나가면서 “알았다. 알아냈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합니다.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지 4년쯤 됩니다. 그동안 골프란 이런 원리이고 이렇게 하는 거야 “알았다. 알아냈다.”기쁨에 겨워 소리친 적이 수십 번도 더 됩니다. 그럴 때마다 부푼 꿈을 안고 필드에 나가면서 동반자들에게 예전의 내가 아님과 용돈(우리는 게임할 때 흥미를 높이기 위해 타당 1,000원 정도 내기를 함) 벌 생각에 히히 낙낙했지만 번번이 돌아오는 길에는 ‘그게 아닌가봐’ 실망한 적 또한 그만큼 됩니다. 집사람은 연습장에서 들어오면서 들떠 떠들어대는 “이젠 진짜 알았어!”라고 외치는 소리를 이젠 아예 소 닭 보듯이 물끄러미 쳐다만 봅니다. 한 여름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나 영하 10여도의 한파에 거금 이십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필드에서 게임을 하면 저절로 ‘내가 미쳤지.’하는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부킹되었는데 시간 되?” 전화 오면 날씨는 상관없이 그날부터 소풍가기 전 날처럼 마음이
2007-08-30 09:38어제 날씨와 오늘 날씨는 완전 딴판이다. 다른 세상에 사는 느낌이다. 새벽만 해도 그렇다. 멀리 했던 이불을 찾게 되고 열어 두었던 창문을 닫게 된다. 그렇게 심술을 부리던 더위가 이제는 고개를 숙일 줄 안다. 얄미울 정도로 자기 분수를 모른다 싶었는데 늦게나마 고개를 숙일 줄 아니 다행이다. 더위 자체가 얼마나 좋으냐? 더위로 인해 벼들이 얼마나 잘 익어가나, 온갖 병충해들이 도망가지 않는가? 말할 수없이 더위가 좋기는 하지만 때를 놓치고 시기를 놓치면서까지 괴롭히니 더위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다.인생만사도 그러하지 않나 싶다. 날씨가 더울 때 참지를 못해 바람을 탓하기도 한다. 바람이 좀 불어 주었더라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었더라면 하고 말이다. 또 날씨가 더워 견디기 힘들 때 이겨내려고 하기보다는 구름을 얼마나 원망했나? 구름이 왜 비를 담고 있지 않나? 비올 구름이 아니더라도 햇볕을 좀 가려줬다면 하고 말이다. 그리고 비를 머금은 구름이 비를 쏟아 부어 주었으면 더위를 식힐 수 있을 텐데 하면서 구름을 원망하기도 하지 않았는가? 날씨가 더워도 바람이나 구름을 탓하거나 원망하기보다 더운 날씨를 넘어서서 슬기롭게 이겨낸 사람만이 이번 여름이…
2007-08-30 09:16울산에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다. 아직도 이구동성으로 더 많은 비가 와야 한다고들 한다. 비가 바로 생명이요 비가 바로 풍성이요 비가 바로 풍년이 아닌가? 적절하게 내리는 비가 바로 축복의 비요 사랑의 비요 감사의 비다. 더위를 쓸어가는 자비의 비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평소 어느 누구보다 가깝게 지내며 허물없이 지낸 선배 교장선생님의 정년 퇴임식에 참석하였다. 대현고등학교 정건 교장선생님이다. 교장선생님께서는 경희대 성악을 전공하셔서 평생 음악을 가르치시며 음악교육학회, KBS어린이 합창단 지도 등 각종 합창지도를 위해 한평생 몸을 바치신 분이시다. 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감, 교장 등 두루 경력을 쌓으시며 울산교육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시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다.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여러 선생님, 제자들, 학부모들, 후배들, 동문들, 친구들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평소에 교장선생님께서 얼마나 활동을 많이 하셨는가를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하신 퇴임식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퇴임식도 지금까지와는 조금 색다른 면이 있었다. 꽃다발 증정이며, 각종 패 전달은 다른 교장선생님과 별
2007-08-29 20:051980년 10월 25일. 3년 4개월의 지방행정서기를 끝으로 교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집에서 거의 4시간 걸려 찾아간 고흥의 바닷가 학교. 지금은 폐교 되어버렸지만, 그 때는 12학급의 제법 큰 학교였다. 처음 찾아가던 날은 마침 가을 운동회를 하고 있었다. 부임인사만 간단히 하고 자취방을 찾아 나섰다. 둘째 날은 가을소풍이라서 어정쩡하게 보냈다. 48명의 아이들과 교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그 당시는 초등학교 교사가 부족하던 때였다. 그 영향으로 내 반 아이들은 석 달째 옆 반과 합반하여 96명의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었다. 교사 자격증을 얻고 순위고사를 거쳐 학교에 부임했지만 가르치는 일은 서툴었던 햇병아리 교사 시절. 사실상 첫날이나 마찬가지인 사흘째 되던 날. 나는 울보 선생이 되고 말았다. 진단평가를 하려고 국어 시험지를 나누어주고 난 뒤 10분도 채 되지 않아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다 했다는 게 아닌가? 너무 빨리 끝낸 게 의아해서 시험지를 살펴 본 나는 깜짝 놀라다 못해 충격을 받고 말았다. “얘들아, 벌써 다 했니?” “예” “공부를 참 잘 하는 가 보구나.” “.........” 다 했다는 아이들의 시험지를 거
2007-08-29 13:10찌는듯한 늦더위에 은행문을 들어서니 너무 시원하였다. 아내와 함께 은행업무를 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처음 보는 전화번호였다. “선생님! 저 82년도에 목계초등학교에서 선생님께 그림을 배운 고석원 이라고 합니다.” 25년이란 세월이 흘러서인지 얼른 이름과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선생님을 찾으려고 충청북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스승찾기에 성함을 치니까 봉양초등학교에 계신다고하여 학교에 전화를 하여 핸드폰 번호를 알아서 전화드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디서 무엇하느냐고 물으니 그림을 그리고 있다하였다. 어린시절 그림그리기에 소질이 있어서 내가 칭찬을 해준 것이 타고난 재능을 인정해준 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미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화로는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고하여 너무 자랑 스러워 축하한다고 칭찬을 하였다. 웹싸이트에서 제이름을 치면 나온다고하여 인사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열고 “고석원”이라고 치니 『제26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봄 전시(서예 문인화 비구상)부문 대한민국미술대상 수상작으로 고석원(37)씨의 서양화 ‘도킹(사진)’이 뽑혔다.』는 기사를 읽고 너무나 가슴 뿌듯하였다. 미협은 “대상수상작 ‘도킹’은 “역사의 과거와…
2007-08-29 08:47